최근 수정 시각 : 2024-10-22 22:53:04

조패술

1. 패를 완성시키는 기술2. 패를 조작하는 기술


마작 관련 용어.

1. 패를 완성시키는 기술

手組み

흔히 말하는 '조패'는 사실 이 쪽으로, '테구미'라고 읽는다. '타법'이라고도 한다. 처음 주어지는 배패를 어떻게 텐파이, 나아가 화료까지 만들어갈지에 대한 기술이다.

마작 실력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으로, 마작은 쏘이지 않아도 4등을 할 수 있지만 오르지 않으면 절대 1등을 할 수 없는 게임이기 때문에 자신의 패를 완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패를 텐파이 형태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처음 쥔 패부터 시작해서 현재 자신과 타가의 버림패 및 점수 등 상황에 맞춰 패를 가벼운 역으로 만들 것인지, 무리해서 완성을 좀 늦추더라도 역을 엮어서 큰 역을 만들 것인지, 울어서 만들 것인지 멘젠인지, 리치인지 다마텐인지, 버려진 패들을 보고 상대의 패를 짐작하며 혹시 쏘일 위험은 없는지 등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무척이나 많다. 아무리 카운팅을 잘 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거듭한다 해도 운에 따라 알고도 못 막는 경우도 생기고, 안정적인 선택지가 독이 되거나 도박수를 걸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국도 생기는 등 경우가 사실상 무한하다 해도 좋을 정도로 매우 복잡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프로 작사들 사이에서도 같은 패, 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각자 의견이 분분하게 갈리기도 하는 만큼 남의 글을 읽거나 직접 마작을 한 후 복기를 하면서 상황을 보는 눈과 판단력을 기르고 자신만의 조패 스타일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현대 리치마작은 '패효율'이라는 이름의, 확률론을 기반으로 한 조패 방법이 정립되어 있다. 간단히 말해 최속의 텐파이를 지향하는 방식이라 보면 된다. 선제리치가 이미 통계를 통해 가장 평균 승률이 높은 방식이라는 것이 증명되어 있기 때문이다. 허나 그럼에도 어디까지나 확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선제리치를 하고도 얼마든지 쏘일 수 있으며, 추격리치를 당하거나 자신의 패를 들키는 경우도 잦아 주의해야한다. 언제나 패를 잘 숨기고 거를 패를 걸러내며 머리를 굴리는 것이 중요하다.

2. 패를 조작하는 기술

造牌術

쉽게 말하자면 사기치는 방법. 여타 도박이 그렇듯 타짜와 같이 도박으로 먹고사는 도박꾼들, 즉 소위 '짱꾼'들은 일반인과는 다르게 운과 자신의 판단 실력만을 믿지 않고 무조건 이기게 해 줄 수 있는 제 3의 능력인 조패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조패술을 다룬 만화가 마작의 제왕 테츠야로, 아카기 ~어둠에 춤추듯 내려온 천재~에서도 초반부에 한해 중점적으로 나온 적 있었다. 사키도 조패술을 다룬다 카더라
  • 산을 쌓을때부터 자신의 손에 특정한 패가 들어오록 하는 쌓기.(원록 쌓기. 일색 쌓기. 삼원패 쌓기 등) 이를 츠미코미(積み込み)라고 한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패를 쭉쭉 뽑으며 간단히 멘젠쯔모는 물론 국사무쌍, 대삼원 등 말도 안되는 수준의 역을 손에 넣을 수 있으나, 이 기술의 최악의 단점은 상대가 울면 턴이 꼬이면서 그 즉시 패의 순서가 자신에게 꼬여버린다. 이렇게 꼬였을 경우 아래의 스리카에가 같이 필요해진다. 이렇게 쌓을 때 일명 '폭탄'이라 불리는 걸 쓰기도 하는데 도라 표지패 4개를 한 곳에 같이 쌓아서 깡치면 도라8 뒷도라 깠더니 도라 16이 나오게 하는 정신나간 기술이다.
  • 산에 특정패를 모아놓고 자신의 패와 그 특정패를 바꿔버리는 바꿔치기. 일명 스리카에(すり替え)라고 한다. 이 기술이 여러 변화가 있는데 패산의 끝 두 패와 자신이 필요 없는 두 패를 바꾸거나(테츠야의 경우 이것을 역이용해 자신이 가진 두 패와 똑같은 두 장을 쌓아놓고 바꿔치기 해 상대와 짜고 쳐서 패를 알려주는 점장을 엿 먹이고 말 못하게 만들기도 했다), 발전형으로 3~4장을 바꿔치는 붓코누키(ぶっこ抜き) or 왼손 기예(左手芸), 이 기술과는 살짝 다르게 '캐터필러'라고 불리는 패산의 위에 자신이 가진 패 몇 개를 끼워 밀어서 필요한 패를 가져오거나 도라표시패를 조작하는 기술, 또는 밑장빼기처럼 원래 가져가야 하는 패 대신 필요한 패를 주워가면서 슬쩍 자신의 패와 바꿔치는 등등) 이 기술의 추가 변화로는 '엘리베이터'라는 게 있는데 손에 패 몇 개를 들고 상대가 어떻게 읽는가를 예측하며 필요할 때마다 대기패를 바꾸어버리는 것이다. 이 기술이 특히 콤비기술이 되면 효과는 무서워지는데 탁자 아래에서 서로 패를 슬쩍 교환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 남의 버려놓은 패를 가져오는 줍기(河拾い) 등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아카기의 경우에는 (상대가 장님이지만) 자신의 버림패의 위치를 바꾸는 것이 나오기도 했다.
  • 자신이 필요한 패를 집어오기 위해 상대가 보기에 산에서 남은 매수에 따른 위치만 정상적으로 보이게 슬쩍 다른 위치에서 가져오기

일종의 예술이라고 칭해지는 조패술은 츠바메가에시(제비뒤집기). 2:2 천화 등이 있다. 천화란 기본적으로 국이 시작할 때 받은 패로 바로 화료하는 것을 뜻하는데, 츠바메가에시는 남의 눈을 피해 자신의 손패 13개를 통째로 바꿔서 천화를 만들어버리는 것이며[1], 2:2 천화란, 두 사람이 협력해 천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자신의 앞의 패산을 쌓는 것을 일컫는다.(2:2라는 하는 이유는 이때 주사위가 1,1이 나와서 2가 되어 2번째 사람이 패산에서 2줄을 가르기 때문.)

이와 비슷한 은어로는 이 있다.

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산을 조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사위 숫자를 자기 마음대로 하는 스킬이 필요해진다.[2] 숫자가 잘못 나오는 순간 위에서 한 온갖 조패술이 무력해진다. 그래서 츠바메가에시가 강력한 기술이기도 한데 주사위를 잘못 굴렸어도 그 외의 패산의 위치는 결국 그대로이기 때문.

주사위 조작 동영상. 세상은 대단하다. 위 영상은 1쌍, 2쌍, 3쌍을 순서대로 내보이는 것.

짱꾼들의 세계에선 타짜와 마찬가지로 '안걸리면 장땡. 다만 현장에서 걸려버리면 손모가지를 뎅강!' 이라는 불문율이 있는 듯 싶다. 또다른 짱꾼들 사이의 규칙으로는 패를 전부 뒤집는 게 있는데, 일명 패 뒤집기(伏せ牌)라고 한다. 패를 아예 볼 수 없기 때문에 위의 기술들은 사용이 불가능하며 짱꾼들의 진정한 실력 승부의 상징으로 매체들에서 종종 나온다.

다만 현대식 전자동 작탁이 공급되면서 이러한 조패술은 대부분 불가능하게 되었다. 버림패를 조작하는 조패술은 아직 유효하지만 이것 역시 완전히 생초보가 아닌 이상 잘 통하지 않는다. 버림패를 약간이라도 주의깊게 보고 있다면 20개도 되지 않는 패 중에 하나가 바뀌는 정도는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조패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돈을 걸든, 친선 대국을 하든 쓰지 말자. 세계 어느 나라 마장이든 속임수 걸리면 영구 출입금지이며, 한국은 특히나 오프라인 마작 풀이 좁기 때문에 걸렸다 싶으면 한국에서 마장 방문할 생각은 접어야 한다. 전탁이 아닌 일반 탁자를 쓰며 조패술을 방지하고 싶다면, 패를 전부 뒤집어서 섞자.


[1] 동작이 너무 크기 때문에 나머지 세 사람이 모두 완전히 딴 곳을 쳐다보고 있지 않는 이상 사용 불가능. 만화 《 마작의 제왕 테츠야》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패를 받은 후 정리하는 동안(마작을 해 보면 알겠지만, 자기 패 정리하는 동안에는 다른 사람에게 시선 돌리는 일은 드물긴 하지만 다들 워낙 익숙해서 금방 끝나므로 그 시간이 매우 짧다.) 눈치채지 못할 만큼 빠르게 조용하게 츠바메가에시를 하는 게 나온다. 만화라서 과장된 것도 있겠지만 이 정도면 가히 인외급. 코지마 타케오 프로가 시연한 영상도 있듯 만화급까지는 아니더라도 '눈을 돌리게 만들지 않는 한 실전에서 사용하는 건 불가능' 까지의 기술은 아니다. 물론 현실적인 사용방법은 패산을 쌓은 후 "앗! UFO다!" 등등으로 시선을 딴 곳으로 돌린 후 재빠르게 바꿔치는 등의 방식이다. [2] 실제로 해 보면 알겠지만, 마작용 주사위는 굉장히 작고 가볍기 때문에 대놓고 내려놓다시피 던져도 제멋대로 굴러간다. 게다가 보통 던지는 테크닉은 맞은 편 패산에 맞추는 식으로 하기 때문에 원하는 숫자를 맞추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주사위 자체가 주작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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