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9 20:27:35

제5공화국파


五共和国派 (バダーニャ)
Movimento delle Cinque Repubblicche

건슬링거 걸에 나오는 단체. 이거하고 관련없다

제5공화국파는 북부의 독립을 주장하는 북부 분리주의 극우단체이며, 정치적인 주장을 펼치는 동시에 북 이탈리아의 부유층들에게서 후원을 받아 암살과 파괴공작 등을 일삼는 테러조직이기도 하다.

제5공화국파는 일종의 정치적 연합체라서, 북부 독립이라는 거국적 목적에는 함께 하지만, 테러와 같은 폭력 사용에 있어서는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인명피해를 내지않는 온건파 테러리스트로 돌아선 니노나 폭탄테러리스트 임에도 불필요한 민간인 살생은 줄이려는 모순점을 보여주는 프랑카가 그 대표적인 예시이다.

하지만 작중에도 나오듯이, 대부분은 독립이고 뭐고, 인종차별이 기본으로 깔린 이상 막장 조직. 배경 속 이탈리아에서는 이미 마피아보다 더한 사회악이다.[1] 이게 어느 정도냐면 단순 의사 표명을 위해 로마 광장 테러를 기도하지를 않나, 협박에 써먹겠다고 고위층 자제를 납치하지를 않나, 심지어는 작중에서 의체들이 잠입을 위해 순진한 어린아이인척 지나갈 때 가장 먼저 하는 생각이 '저 녀석 잡아와! 인질로 써먹어야겠어!'다. 이쯤 되면 선을 넘은 혁명주의자들이 아니라 빼도 박도 못하는 인간 쓰레기들의 범죄조직이다.

작품 속 평행세계의 이탈리아는 부유한 북부와 가난한 남부, 그리고 북아프리카, 발칸반도에서 남부 이탈리아로 넘어오는 난민과 이민자들 문제로 북부 남부의 지역갈등, 좌우 이념갈등, 부유층과 극빈층의 사회 갈등이 겹쳐져 극심한 혼란을 빚고 있는 중이다으잉 그냥 현실 이탈리아 아닌감요???.[2][3][4]

건슬링거 걸의 스토리를 간단히 요약해보면, 클로체 사건으로 인해 발족된 사회복지공사와 5공화국파 간의 대결이라 할 수 있다. 사회복지공사가 오로지 5공화국파만을 위해 만들어진 기관은 아니다. 공사는 전반적인 카운터 테러 외에도 암살, 공작 등 표면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더러운 일들을 맡는 다목적 기관이다. 그러나, 기관의 설립에 클로체 형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클로체 사건으로 인해 직장, 가족 등을 잃고 5공화국파에 원한을 지닌 이들을 중심으로 영입한 관계로 5공화국파를 주적이라 여기고 클로체 사건의 배후에 있는 아론 치체로, 쟈코모 단테, 크리스티아노를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사회복지공사와 제5공화국파와의 관계는 증오가 증오를 낳고 그 증오가 또다시 증오를 낳는다는 어느 쪽도 정답이나 승자가 없는 이념 분쟁이라는 작품 전체의 주제를 함축하고있다. 이념 싸움이 진행될수록 서로에 대한 복수심에 사회복지공사나 군경찰이 생겨나고 제5공화국파가 생겨나는 악순환의 연속이 이어진다. 대표적인 예시가 연인과 일가족을 모두 잃어버린 복수심에 활동하는 클로체 형제와 정치싸움 중 누명과 꼬리자르기로 희생된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에 제5공화국파가 된 프랑카이다. 그 외에는 주역 의체들과 희생된 클로체 일가와 그 관계자들, 제5공화국파의 피노키오 포함하여 다수의 단지 시대에 휘말렸을 뿐인 사람들이 그 주변을 메꾼다.


[1] 애시당초 현실 마피아의 나쁜 점까지 흡수해서 묘사되는 조직이다. [2] 실제로도 이탈리아의 남북지역갈등은 심한 편으로 소득격차 외에도 문화차이 등도 커서 연방제 형태의 분리주의를 주장하는 정당도 있기는 하지만, 작중의 이탈리아가 처한 갈등과 혼란은 현실보다 훨씬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상황이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의 북부 독립(소위 파니디아(Padania) 독립)운동 자체는 분명 실존하지만 이것이 작중에서와 같이 대규모 테러 및 무장투쟁의 형태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이는 북부 독립운동의 구조적 특성에서 기인하는 것인데, 이탈리아의 북부 독립 운동은 기본적으로 부자들의 운동, 즉 경제적으로 부유한 북부 지역 주민들의 "왜 우리 지역에서 거둔 세금을 가난한 남부의 인프라와 복지에 써야 하느냐"는 불만을 기반으로 한 운동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북부 독립운동 자체는 극우운동의 한 갈래로 여겨지기는 하지만 기반 세력의 특성상 사회의 안정을 해치는 극단적인 행동은 꺼릴 수밖에 없다는 것. 당장 작중에서도 제5공화국파의 자금원은 북부 자산가들의 후원으로 나오지만, 현대 사회의 경제적 구조상 테러로 인하여 주가 폭락이라도 일어나면 이로 인해 부유층들이 입는 경제적 타격은 세금 좀 더 내는 것과는 차원을 달리할 정도로 막대해질 수 밖에 없다. 꼭 이정도까지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더라도 기득권을 가진 부유층에게 사회가 불안정해지는 것은 절대로 달가운 현상이 아니다. 당장 현실에서 이탈리아 북부 독립을 주장하는 정당이었던 북부동맹(이탈리아)의 경우 결국 2018년 무렵 북부독립파는 소수노선으로 밀려나 당명에서도 북부를 떼고 동맹(정당)이라는 명칭의 평범한 연방제(지방자치 주권 확대)-반 EU-반 이민 노선의 전국 대상 우익정당으로 탈바꿈했을 정도로 이탈리아의 북부 분리주의는 정치적 적극성이나 능동성이 그리 강하지 않다. 이런 현실을 어느 정도 감안한 것인지 작중에서 사회경제적 이해관계 이상으로 중요한 갈등과 대립의 원한으로 제시되는 것이 누적된 원한과 증오이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지역의 분리독립 운동이라는 점에서 유사점을 가진 카탈루냐 분리독립 운동이 이탈리아 북부 분리독립 운동보다 강성하며, 그 원동력으로 (카스티야인에 대한) 카탈루냐인들의 소외감이 제시되고 있다는 점 등과 비교하면 '사회경제적으로는 손해가 되더라도 정치적 감정과 누적된 증오가 극단주의 분리독립 운동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정도의 배경을 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3] 사실 이탈리아 북부는 지금도 남부의 노동력과 농산물을 싸게 들여오는 등 이탈리아라는 국가 구조 내에서 상당한 이득을 보고 있기 때문에 북부독립파의 주장은 상당히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것이었다. 그래서 '자신들의 세금이 가난한 남부를 뒷바라지하는데 뜯어먹히고 있다'는 북부독립파의 주장에 대해 움베르토 에코 같은 이는 자신의 저서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방법>에서 "나는 부자들이 가난뱅이를 뜯어먹는다는 말은 많이 들어보았으나, 가난뱅이들이 정말로 부자를 뜯어먹는다는 말은 처음 들어보았다" 라고 대놓고 비아냥거렸을 정도이다. 그리고 이런 반론에 대해 북부독립파가 내놓은 대답은 '북부 독립 이후에도 유럽 단일시장을 통해 남부의 농산물이나 노동력은 여전히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단지 북부의 세금이 남부의 복지와 인프라에 사용되는 것이나 지중해를 통해 넘어오는 북아프리카발(發) 불법 이민자 문제와 같은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만 선을 긋자는 것이다' 라는 상당히 뻔뻔한 것이었다. 자기 집단의 이익 추구는 물론 정치적으로 정당한 권리의 일부라곤 하지만 단 것만 골라먹고 쓴 것은 뱉으면 된다는 소리를 대놓고 하고 있으니 도덕적인 불쾌감 때문이든, 그처럼 노골적인 정치적 체리피킹이 과연 받아들여지겠냐는 현실적 우려 때문이든 당연히 지지자가 별로 생기지 않았던 것이다. 현실적으로 보더라도 만약 북부가 정말 독립해 나갈 경우, 이를 배신으로 받아들이게 될 잔존 이탈리아는 당연히 ( EU든, 그 성립 이전의 EC EEC든) 유럽 단일시장을 운영하는 주체에게 '신생 북부 독립국가를 유럽 단일시장에 받아들이지 말라, 만약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아주 불리하고 가혹하게 대우하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지극히 높을 것이다. 그러면 유럽 연합(또는 그 전신)으로써는 주요 구성국이자 지중해의 요충지를 틀어쥔 이탈리아가 등돌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그 요구를 무시하기 힘들다. 게다가 유럽연합 주요 구성국들 중에서는 이탈리아 이외에도 스페인이나 브렉시트 이전의 영국 등 자국 내 분리독립운동을 끌어안고 있는 나라들이 있으니 이런 국가들은 이탈리아의 요구에 동조할 가능성이 높은 것.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북부독립파의 주장은 지나치게 행복회로를 돌린 결과물이 아닌지 의심스러운 것이다. [4] 또한 정치외교적 위상 문제도 있다. 물론 이탈리아 북부의 도시들은 통일 이탈리아가 탄생하기 한참 이전, 중세 도시국가 시대로 이어지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우리의 전성기에 '이탈리아'는 그저 지명에 지나지 않았다!" 고 자부심을 뽐내며, 현대에도 이탈리아라는 국가보다는 자신의 출신 도시에 대한 소속감을 더 중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할 정도이기는 하다. (인터넷 밈이긴 하지만 이탈리아군의 안습전설의 원인 중 일부를 '자신들을 딱히 하나의 국가 - 이탈리아 - 의 국민이라고 여기지 않던 사람들로 이뤄진 군대'에서 찾기도 할 정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엄연히 G7의 일원인 열강 이탈리아가 가진 역량이나 영향력, 존재감이 우습게 볼 만한 것은 전혀 아니다. 말하자면 밀라노, 베네치아, 피렌체, 제노바, 볼로냐를 비롯한 이탈리아 북부의 주요 도시들이 그 이름만으로도 강력한 브랜드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 위상과 영향력이 이탈리아의 뒷배 따위 없어도 상관없다고 할 정도라고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들 도시들이 모인 북부 이탈리아는 서유럽 EU권 전체에서도 가장 부유한 지역중 하나이고, 반대로 남부 이탈리아는 서유럽 전체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하나라고 하지만 이런 위세도 어디까지나 이탈리아 국내에서나 부릴 수 있는 것이지, 유럽 전체에 통할 만한 위세는 아니다. 만약 북부가 정말 독립을 얻어낸다면, 그 다음 급선무는 '자신들의 새로운 지위를 유럽 전체로부터 인정받아내는 것' 이 된다. 그런데 막말로 '밀라노 브랜드'가 아무리 대단해봤자 '프랑스 중성자탄' 보다 더 영향력이 클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애초에 유럽 내에서 이탈리아가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 등과 대등한 열강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된 계기 자체가 이탈리아 통일이었다. 게다가 이런 식으로 독립한 북부가 과연 하나의 나라로 유지 가능할 지조차도 의문이다. 이탈리아 도시중에서 독보적으로 강력한 역사성과 상징성을 지닌 로마를 제외하면, 북부의 주요 도시들 중에는 딱히 리더가 될만한 도시가 없다. 보통 북부 독립운동이 중심 도시로 내세우는 곳은 인구나 경제력에서 북부의 최대도시이자 위치상으로도 너무 치우친 곳은 아닌 밀라노이지만, 이들이 자기 도시에 자부심을 느끼는 중요한 원천인 역사성 같은 부분까지 따지면 '로마면 모를까 밀라노를 상대로 우리가 딱히 꿇릴 것도 없는데, 우리가 왜 그 밑으로 들어가야 하나? 라고 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래서 이에 대해 북부 독립주의자들이 내놓은 대답은 (각 도시 및 주의 독립성이 높은) '연방제' 인데, 안 그래도 이탈리아의 지방자치제는 이미 상당히 분권적이다. 이것을 마땅한 구심점도 없이, 더 독립적이고 분권적인 연방제로 바꾸자고 하면 그냥 도시국가 연합체로 바꾸자는 것과 상당히 비슷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사실상 2천년 전으로 돌아가자는 소리다.) 이런 수준이 되면 과연 국가로써 집중된 기능을 얼마나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들 지경이고, 자칫하면 '대량의 인구 및 경제력을 잃은 중남부' 와 '구심점을 잃고 모래알처럼 파편화된 북부'가 공멸한다는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드는 것. 이런 최악의 사태가 벌어진다면, 그 '북부 부유층'의 손해는 고작 세금 좀 더 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