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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2년 오프시즌
오프시즌에도 뉴욕 닉스의 뉴스메이커가 되고 있다. 다름아닌 그와의 재계약 이슈.제레미 린은 2년차로 최소연봉 계약에서 벗어나 제한적 FA자격을 취득했다. 그런데 원소속팀 뉴욕 닉스는 이미 카멜로 앤서니,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등의 주요 선수들에게 수천만달러의 연봉을 주기 때문에 이미 샐러리캡 한도를 다 써서 제레미 린과 재계약하기 위해서는 미드레벨 익셉션같은 예외조항을 사용해 제레미 린과 재계약해야 한다.
문제는 제레미 린이 시즌중 웨이버 공시된 것을 클레임해서 뉴욕 닉스로 왔기 때문에 얼리 버드 예외조항( 래리 버드 예외조항의 마이너판이라고 보면 된다.)대상이 되지 못한 것. 때문에 제레미 린과 계약하면 새로운 단체협약 규정상 샐러리캡 한계에 걸려서 다른 선수 영입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NBA 선수협에서는 제레미 린이 본인의 자유계약 의사 없이 팀의 사정으로 웨이버 공시된 뒤 팀을 옮긴 것은 트레이드에 해당되므로 제레미 린은 얼리 버드 예외조항에 해당된다는 해석을 내놓고 중재위원회에 중재신청을 했다.
그리고, 6월 23일 중재위원회의 결과...
제레미 린이 승리했다. 심사 결과 제레미 린은 2년 풀시즌을 뛴 것으로 인정되어 얼리 버드 예외조항을 따냈다. 제레미 린 뿐만 아니라, 같은 조건과 상황에 놓였던 닉스의 팀 동료 스티브 노박, 포틀랜드의 포워드 J.J 힉슨까지 수혜를 받는다. 이로써 뉴욕 닉스는 샐러리캡 한도가 넘더라도 제레미 린과 스티브 노박을 지키면서 백업선수 보강에 나설수 있게 되었다. 제레미 린 역시 얼리 버드 자격을 받았기 때문에 향후 장기계약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래서 일부 성질 급한 언론들은 포인트 가드 보강 + 제레미 린이 몰고 다닐 아시아 팬과 그 시장을 노리는 몇몇 팀이 최대 4년 4000만달러의 거액을 제시해 제레미 린과 계약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흘렸다. 뉴욕 닉스는 샐러리캡 여부와 상관없이 이 계약을 매치 할 수는 있지만 정말로 연 천만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계약을 덥석 물어서 제레미 린을 잡게 될 경우 어떤 팀이건 나중에 먹튀논란이 일 가능성은 명백해 보인다.
1.1. 길버트 아레나스 룰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와 사인할때 샐러리캡 여유가 남아있는 다른팀의 경우 제레미 린과 같은 신분의 자유계약선수에게 제시할 수 있는 가장 많은 금액은 4년 4천만달러에 해당한다. 이것은 일명 길버트 아레나스 룰때문인데, 2년차 마치고 제한적 FA가 되는 선수가 다른 팀과 계약했을때, 원 소속팀이 샐러리캡 때문에 그 선수를 놔줄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이 선수가 3년차 시즌에 들어갈때 연봉은 원 소속팀이 어떤 경우에도 매치할 수 있도록 무조건 미드레벨 익셉션에 해당하는 금액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이 규정에 따라서 제레미 린에게는 2012년 기준으로 최대 4년까지 계약이 가능하며 첫 두해[1]는 무조건 닉스가 매치할 수 있도록 500만 달러만 줄수 있고 3년차부터는 샐러리캡 규정에 명시된 최대 연봉을 줄수 있다. 이 금액이 1500만달러로 5M, 5M, 15M, 15M 이렇게 제레미 린의 연봉이 책정된다. 이는 샐러리캡 아래의 팀만 제시가 가능하며 원소속팀 뉴욕 닉스는 샐러리캡을 넘었기 때문에 저런 계약을 제시할 권한이 없다. 단지 다른 팀이 제시했을때 그걸 매치해서 지키는 것만 가능하다. 뉴욕 닉스가 직접 제시가능한 최대 계약은 풀미드레벨 익셉션에 해당하는 4년 2100만 달러.
이게 닉스입장에서 얼마나 재앙이냐면, 길버트 아레나스룰에 따라 제레미 린에게 계약을 제시하게 되면 최대계약을 제시한 팀은 4년 동안 제레미 린에게 10, 10, 10, 10M 이렇게 캡 홀드가 잡히는데 닉스가 이걸 매치하면 캡 홀드 잡힐때 5, 5, 15, 15M 이렇게 잡힌다. 즉, 제레미 린과 매치하면 첫 2년 동안은 500만 달러에 쓰게 되지만 마지막 2년 동안은 르브론 제임스보다 100만 달러 적은 1500만 달러에 제레미 린을 쓰게 된다. 도저히 먹튀를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상황. 물론 캡 홀드에 잡히는 것과 별개로 연봉지불을 그런 조건으로 해버리면 대책 없다.
2. 닉스의 플랜B 발동
이 때문에 닉스는 제레미 린외에도 2-time MVP인 베테랑 포인트 가드 스티브 내시의 FA계약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사인 앤 트레이드(FA를 계약하고 동시에 트레이드하는 이적 방식)로만 이적이 가능한 스티브 내시의 이적을 막기 위해 토론토 랩터스가 선즈의 내시 사인앤 트레이드시 가장 중요한 트레이드 칩인 RFA 랜드리 필즈에게 3년 2000만 달러라는 큰 계약까지 제시한 상태.[2] 결국 이것때문에 닉스는 내시와 사인이 실패하고 내시는 LA 레이커스로 이적하는 뜬금포를 터뜨렸으며 닉스와 토론토 모두가 망했다(...).NBA 일정상 정식 사인이 시작되는 7월 11일이 지나면서 RFA인 린의 거취가 좀더 명확해 졌고 결국 린은 휴스턴 로켓츠와의 오퍼 시트에 사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7월 14일 휴스턴이 최종적으로 오퍼 시트를 공개했는데 계약조건을 3년 24M, 1년 5M, 2년 5M 3년 14M으로 오퍼했다. 물론 위에 언급한대로 휴스턴에서의 캡홀드는 8, 8, 8로 잡히고, 닉스한텐 5, 5, 14M으로 잡힌다. 연차만 1년 줄었지 맥시멈과 다를바 없는 조건. 그런데 그 시간 뉴욕 닉스가 센터 댄 개쥬릭과 포워드 자레드 제프리스(사인&트레이드다)를 포틀랜드로 트레이드 시키고 2010년 주전 포인트 가드였던 레이먼드 펠튼과 센터 커트 토마스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매치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대부분의 사람이 제레미 린의 휴스턴행을 99% 장담하는 분위기. 새로운 CBA룰 개정에서 사치세 부분이 강화되면서 린 계약의 마지막 시즌때 내게 될 14M(+사치세)이라는 돈이 그 닉스에게도 큰 부담이 된 걸로 보인다.
3. 휴스턴 로케츠 입단
결국 닉스는 계약을 매치하지 않았고, 제레미 린의 휴스턴 로케츠 입단이 성사되었다. 이로써 2012~13시즌 휴스턴 로케츠의 주전 포인트 가드로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잘 보면 알겠지만, Welcome back이라고 적혀있다. 사실 휴스턴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린이 방출될때 중간에 거쳐간 구단으로 실질적으로는 한경기도 뛰지 못하고 거쳐가기만 했던 구단. 이후 닉스에서 제레미 린이 승승장구할때 GM 대릴 모리가 제레미 린의 재능을 몰라보고 방출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난 그 사실을 몰랐어를 시전하기도 했다. 물론 휴스턴 로켓츠는 야오밍은퇴 이후 성적도 안나오고 관중몰이도 안돼서 오로지 샐러리 비우기 이후 빅네임 선수 영입에 열을 올렸지만 전부 거절당했다. 이 때문에 비록 검증논란이 있긴 하지만 실력과 상품성을 겸비한 선수인 린의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것.
다만 그런만큼 제레미 린의 개인 성적은 부정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일단 서부로 이동해 상대하는 팀들의 평균 전력이 상승했고, 파업여파로 모두가 훈련이 부족한 상태로 시작했던 지난해와는 다르게 제레미 린에 대한 상대팀의 분석과 견제가 한층 강화될 것이고, 그래도 쓸만한 검증된 롤플레이어들이 옆에 있던 닉스 시절과 다르게 휴스턴의 라인업은 검증되지 않은 1, 2년차 선수들 뿐이다. 때문에 린이 이를 이끌고 플레이오프에 진출이 가능할지는 지난해 뉴욕 닉스때보다도 장담하기 어려운 지경.
그런데 개막 1주일을 남기고 린에게 좋은 소식이 날아왔다. 휴스턴 로케츠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슈팅가드 제임스 하든을 영입한 것. 오클라호마 썬더에 지명되어 지난해 케빈 듀란트, 러셀 웨스트브룩과 함께 팀의 서부 컨퍼런스 우승을 이끌었던 제임스 하든은 16.6ppg 3.7apg 4.3rpg를 기록하며 2012년도 식스맨어워드를 수상한 뛰어난 득점력과 개인기를 가진 가드이기 때문에 제레미 린의 부담을 한층 줄여줄 전망이다.
제임스 하든이 들어오면서 주득점원으로써 부담이 상당부분 사라진 제레미 린은 리딩과 패스에 주력하는 2인자 역할로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
4. 정규시즌
제레미 린 기록보기.
시즌 초반 오클라호마에서 식스맨이었던 제임스 하든이 휴스턴으로 이적하여 주전으로 기용되자 득점머신으로 대폭발한다. 이에 따라 제레미 린은 득점원 역할에서 물러나, 포인트 가드로서 게임 리딩과 볼배급에 주력하게 된다. 즉, 닉스 시절 전반기가 아닌 후반기에 맡았던 역할을 맡게 된 것.
일단 11월 평균성적은
34.3분 출장 10.2득점 4.4리바 6.4어시 2.0스틸 2.9턴오버
로 일단 외견상으론 나쁘지 않아 보인다. 특히 지난 시즌 문제가 됐던 턴오버 숫자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게 매우 고무적.
문제는, 외견상 나쁘지 않아 보인다는 것 뿐(...). 일단 주요 스탯의 수치 자체가 다른 팀의 이름있는 주전 포가들에 비해 약간 못 미치는 정도로 '아쉽지만 나쁘진 않다' 정도의 느낌인데,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냥 나쁘다. 사실상 연봉과 이름값을 고려하면, 먹튀나 마찬가지.
가장 큰 문제는 야투율과 3점슛. 제레미 린의 11월 야투율은 37.3%, 3점슛은 26.3%로 어디 가서 내놓기 부끄러울 수준. 물론 잘 나가는 날에는 더블 더블을 기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경기가 2~30%의 야투율(...)로 매우 기복이 심하다.
그래도 초반에는 팬들이 지난 시즌 무릎 수술의 영향 때문이라고 이해해긴 했으나, 아무래도 작년의 그 폭풍 관심은 완전히 사그라 들었고 역시 제레미 린은 거품이었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게 되었다...
...였는데, 현지시각 12월 10일 제임스 하든이 결장한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경기 에서 주전 1번으로 38득점 7어시 야투율 52.4%로 작년의 그 무시무시한 모습을 재연했다! 경기는 아슬아슬하게 연장까지 가서 졌지만 리그 최강팀중 하나인 스퍼스를 상대로 주전 자리 찾자마자 38점을 쏟아부을수 있는 건 단순한 운의 문제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
바로 이 때문에, 린이 시즌 초반 부진했던 이유는 하든과 롤이 겹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639098&cpage=&mbsW=search&select=stt&opt=1&keyword=제레미
ESPN에서도 이 문제를 언급하며 제레미 린을 식스맨으로, 즉 제임스 하든과 떼어놓을 것을 제안했다. 번역글 보기
제임스 하든은 신체조건이나 플레이스타일이 제레미 린의 상위호환형으로 강점과 약점이 전부 똑같다. 린이 하든보다 훨씬 이타적이라고는 하나 둘이 턴오버 많이 하는 것은 똑같고 제임스 하든은 키도 린보다 2인치 크고, 스피드도 우세하며 좀더 검증되고 맥시멈 연봉을 받는다. 거기다 하든의 약점인 미들 슛 부재와 기복이 심한 3점 슛 능력, 거기에 열심히는 하지만 터프하지 못한 수비력에 대한 약점까지도 린과 똑같다. 그러니 두 명이 다 코트에 올라있어봐야 한 명이 공 잡으면 다른 한명이 완전히 잉여가 되어버리는 것.
거기다 현재 휴스턴의 하프코트 플레이는 개막 1주일 전까지 제레미 린 중심으로 만들어놓은 걸 그대로 하든으로 바꾼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휴스턴 입장에서 개막 1주일 전에 제임스 하든이 갑자기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고, 영입이 가능했던건 정말 행운에 가깝다. 이걸 뽐뿌식으로 설명하자면 가지고 있던 폰을 바꾸려고 2012년 8월 27일 갤3 27만원 버스가 떠서 얼른 탄뒤 좋아했더니 다음주 갤3 17만원 사태가 터진 것과 동급. 거기다 시즌 초반 전략을 준비한 케빈 맥헤일 감독이 갑작스런 딸의 죽음으로 본업에 집중하지 못한 것 또한 린과 하든의 공존 방안을 찾기 어려웠던 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제레미 린은 제임스 하든과의 포제션 분배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이 12월 10일 경기를 기점으로 린이 부활했다!
일단 이날 경기로 부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자신감이 돌아온데다가 하든과 포제션 분배를 어느 정도 이루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공격의 첫번째 옵션은 하든이기 때문에 수치상 크게 오른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야투율이 예전보다 좋아졌고 그로 인해 평균득점도 15~20점 정도로 올랐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이 결과 팀이 확실히 좋아졌다는 것. 휴스턴은 하든과 린이 번갈아가면서 닥돌하는 빠른 탬포의 공격 농구 스타일이 어느 정도 정착했다. 하든이 뛸 땐 린이 조율하고, 하든이 쉬면 린이 직접 뛴다. 린이 쉬면? 그냥 하든 혼자 닥돌하거나 게임을 조율한다. 그러니까 이 팀은 듀얼 가드가 두 명이나 있는데, 한 명은 리그 최고(하든)이고, 나머지 한 명도 상위권(린)은 되는 셈.
어쨌든 린이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주니 휴스턴은 NBA에서 가장 공격적인 팀이 되었다.
2012년 12월 29일까지 팀 평균 득점이 105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최근 경기 평득은 109점(!) 대부분의 경기가 100득점 이상이고, 잘 풀리는 날엔 120득점(!)을 올리고 있다. 이로 인해 팬들은 어떤 나라의 짠물 농구를 보다가 휴스턴의 농구를 보면 정말 재밌다고 말하는 중.
휴스턴은 9스턴 징크스에서 벗어나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고, 린은 전 경기에 출장해서 평균 13.4 득점, 3.0 리바운드, 6.1 어시스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