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고 헤이하치로가 쓰시마 해전에서 사용했던 전술로 널리 알려진 전술이다. 학익진과 원리 자체가 비슷하기는 하다. 상대의 기동정면을 차단하여 기동을 제한하고 화력의 우위를 확보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으로 화력을 집중하여 단기간에 적에게 괴멸적인 타격을 가한다고 하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도고 제독의 정자진은 기본적으로 기동전술이었다. 고도의 함대기동을 통해 상대의 기동로를 차단하고 그로써 화력의 집중을 꾀하는 유럽식 함대기동전술이었다. 반면 이순신의 학익진은 정적인 포위전술이었다. 육전에서 쓰이던 학익진의 변형으로, 기동보다는 매복과 유인을 통해 적을 함정으로 끌어들여 포위하여 섬멸하는 방식의 전술이었다. 기동이 제한된 연근해에서 상대적으로 화력과 기동력에 취약한 적선을 상대로 포위하여 화력을 집중시키는 것이었지 기동과는 거리가 멀었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