翟驪
1. 소개
미월전의 등장인물. 배우는 고운상.진나라의 골칫거리인 의거국(義渠國)의 왕으로 평소에는 진의 신하를 자처하고 있었으나 실상은 일국의 왕이라 칭하고 있었다. 모티브는 소양왕의 모친 선태후의 연인이었던 의거왕.
2. 작중 행적
위부인의 사주로 진의 왕후로 시집가는 미주 일행을 공격하는 것으로 첫 등장을 한다. 미주의 망토를 뒤집어쓰고 도망친 미월이 초나라의 적통 공주라고 착각해서 붙들고, 그 와중에 그녀를 구하러 온 황헐이 그의 부하와 싸우다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만다. 이 일로 미월이 분노하며 난리치다가 검으로 자살하려는 것을 만류한다. 미월이 부하들을 해치지 못하게 할 것이고, 반대로 누구도 미월을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한다.미월을 월 공주라 부르며 서녀 공주라는 것을 알았지만 나름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에 나름대로 정중하게 대한다. 그러나 걸핏하면 미월에게 말로 까이고 한 번 희롱하려 들었다가 비녀에 찔린 이후로는 함부로 장난을 치지 않는다. 그리고 미월이 자기의 말을 타고 도망치려고 하다가 실패하자 놀려대면서도 그 말을 선물해 주려고 하는 등 미월에 푹 빠진다(...). 인질 상태임에도 당당하며 총명한 미월의 모습이 매우 마음에 든 모양.
미월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었는지 인질 협상을 위해 용예와 장의가 찾아오자 '저 여자(미월)은 내 것이다. 왕비로 삼을 것이다.'라는 말을 하지만 기근에 시달리는 의거국의 상황을 고려해 미월을 넘겨주고 협상을 마친다. 그 이후 떠나는 미월을 보며 내심 아쉬워하고 몇 년이 지나서도 혼인하는 와중에도 미월을 못 잊은 상태. 그러던 중 미월이 혜문왕과 의거국을 방문하게 되자
혜문왕 사후 미월이 연국에서 인질로 고초를 당하는 것을 알게 되자[1] 황헐과 함께 미월을 구출하기로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연나라 관리를 죽이게 되고 연을 탈출하려고 한다. 의거왕은 연으로 가는 미월을 말리지 못한 자신이 잘못이라며 미안해한다. 제나라에서 초로 넘어가겠다는 미월을 위해 제나라로 가는 작은 길로 며칠을 거쳐서 가게 되고 미인이 군을 끌고 와 이에 군사적인 문제까지 일어나지만 미월이 자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놓인 것을 후회하지 않냐고 묻자 당신을 위해서라면 내 목숨도 아깝지 않다.라는 말을 던지는 등 상당한 로맨티스트. 그후 초로 가냐 의거로 가느냐는 문제에서 황헐을 질투한다. 이때 보면 황 공자가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면서 은근히 비아냥거린다. 떠나기 전 적려는 미월에게 자신과 연락할 수단을 알려준다.
용예의 설득으로 미월은 선왕의 유지를 받들어 진으로 돌아갔다가 위부인과 위이의 음모로 독충에 사로잡혀 사경을 헤매게 된다. 미월은 적려가 알려줬던 연락책을 목신에게 전달하고 소식을 들은 적려는 바로 말머리를 돌려 미월을 구출한다. 그러나 독에 완전 사로잡힌 미월은 죽기 일보 직전의 상황이었다. 의거국의 무당이 제일 건강한 남자에게 독을 옮기면 살 수 있다고 하자 적려는 자신의 몸이 내준다. 미월은 곧바로 회복되지만 적려는 미월 대신 독에 시달린다. 죽어가는 적려 앞에 미월은 당신의 여자가 되겠다고 하고, 적려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야겠다고 하고 독을 이겨낸다.
그후 의거왕은 즉위 공신이자 태후의 연인으로 궁을 드나들게 된다. 미월과 관계를 지속하던 적려는 아이를 가지고 싶어하는지 미월의 배를 만져보고 대낮부터... 영직이 성인이 되고 나서 미월과 싸워 의거로 돌아가는데, 적려를 싫어하던 영직은 이에 환호하고 미월은 의거에 몸소 가게 된다. 아직 냉랭한 분위기 속 미월은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린다. 당황한 적려는 전부 자신이 잘못했다고 하고 미월과 혼인한다. 아들 영불이 태어나고 의거왕은 기뻐하며 진의 군인이자 의거의 지도자로 활약한다.
그러나 진나라에 대한 소속감이 거의 없고 의거인으로써의 정체성이 강한 적려는 점점 미월과 틀어지게 된다. 먼저 영직과의 관계가 매우 좋지 않았다. 영직은 자신의 어머니의 연인인 적려를 칼로 찌를 정도로 싫어했는데, 성인이 된 이후로도 종종 충돌하게 된다. 다음으로 의거인들이 전쟁에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작위를 받지 못했다는 것에 불만이 쌓여가게 된다. 이에 대해서는 특히 측근인 호위가 부추긴 바 있다. 미월은 의거인들을 생각해 영불에게 작위를 부여했으나, 호위 쪽은 미월이 의거인들을 이용만 했다고 몰아세웠다. 마지막으로 영불이 영씨 성을 이어받은 데다가 적려를 아버지인 줄도 모르는 상황의 문제가 있다. 적려는 영불을 의거의 용사로 생각해 의거 쪽으로 데려가려고 하지만 미월이 반대한다. 갈등이 이어지던 어느날 호위가 시장에서 사람을 쳤다가 죽어 법대로 감옥에 갇히는 일이 발생한다. 이를 미월에 항의한 적려는 적어도 호위를 만나게 해달라고 한다. 그러나 적려는 비참한 상황의 호위를 보고 눈이 돌아가 간수를 죽이고 호위를 빼온다. 자신 때문에 적려가 위험해졌다고 생각한 호위는 홀로 진의 병사들의 앞에 나와 죽고, 적려는 복수를 위해 진에 반기를 든다.
적려는 의거인을 이끌고 궁 앞까지 쳐들어오고 백기는 적려의 앞을 막으며 많은 의거인들이 진에 정착했고 진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다. 백기는 궁 앞에 모여 있는 의거인들에게 설득력 있는 연설을 하여 의거인의 절반 이상은 전의를 상실하고 무기를 내려놓게 된다.[2] 적려는 단독으로 궁의 문을 박차고 들어가고 병사들에게 둘러싸인다. 끝까지 싸우던 적려는 위염, 미융, 몽오의 단체 공격을 받고 미월의 비명 속에서 숨을 거둔다. 적려가 죽은 후 절규하며 슬퍼한 미월은 자신의 궁에서 어느 누구도 들이지 않으며 은둔에 들어가고, 손주와 의거왕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 무릎 꿇고 빌어 간신히 문을 열고 나오는데 이때 머리가 다 세었다.
3. 여담
- 이름인 적려를 진나라 사람이 지어줬다고 한다. 뜻은 검은 망아지.
- 모티브가 된 실존인물인 의거왕은 선태후 미월과의 사이에서 아들 두 명을 두었다. 작중에서 영불 한 명이 의거왕의 아들로 나오지만, 기록상 역시 실존인물인 영불은 선태후의 아들은 맞으나 의거왕의 아들은 아니다. 의거왕의 두 아들의 이름이 남아있지 않으며 의거왕 사후 행적을 알 수 없다.
[1]
연나라로 가는 미월 일행을 약탈하려고 했다가 미월의 목소리를 듣고 만나 사정을 알게 된다. 같이 의거로 가자고 하지만 미월이 한평생 남자에 의지해서 살았으니 이젠 자신의 힘으로 살겠다며 연으로 가고 의거왕은 자신이 약탈한 재물을 건네준다.
[2]
이때 의거는 진과 합병된 지 오래라 의거와 진의 경계가 흐려지던 시기였다. 자신의 친구, 아내, 동료가 진나라 사람인데 그들을 이제와서 적으로 대할 수 없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