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22:31:40

장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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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808080><colcolor=#ffffff> 파일:하얀거탑 로고 화이트.png 의 등장인물
장준혁

Jang Joon Hy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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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8년 10월 6일
국적
[[대한민국|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대한민국
]][[틀:국기|
파일: 특별행정구기.svg
행정구
]][[틀:국기|
파일: 기.svg
속령
]]
성별 남성
신체 180cm / 72kg
직업 의사
학력 명인대학교 의과대학 (간담췌외과)
소속 명인대학교병원
직책 명인대학교병원 일반외과장
前 명인대학교병원 일반외과 부교수
前 명인대학교병원 전임강사
前 명인대학교병원 전임의
前 명인대학교병원 레지던트
前 명인대학교병원 인턴
병역 군의관
가족 어머니, 장인 민충식, 아내 민수정
배우 김명민

1. 개요2. 행적3. 자이젠 고로와의 차이점4. 캐릭터 평가
4.1. 배우의 철저한 분석과 연기
5. 의료사고 책임 공방6. 명대사7. 여담

[clearfix]

1. 개요

파일:하얀거탑 장준혁.jpg
하얀거탑의 주인공. 원작의 주인공 자이젠 고로에 해당하는 인물이며, 김명민이 연기했다. 생년월일은 1968년 10월 6일.[1] 일본의 1966년 영화와 1978년 드라마는 타미야 지로가, 1967년 드라마는 사토 케이, 2003년 드라마는 카라사와 토시아키가 연기하였다.

모델은 코우사키 고로(1919.4.5. ~ 2015.3.2).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직책 등의 모델로, MONACA의 작곡가 코우사키 사토루의 할아버지다.

2. 행적

작중 국내 최고의 대학병원 명인대학교병원의 천재 외과 의사. 세부전공은 간담췌외과로, 쓸개 췌장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분야다.

출중한 실력, 엄청난 노력, 그리고 자신감을 겸비했다. 부유한 집안의 딸인 민수정과 결혼하여,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살며, 강희재라는 내연녀까지 두고 있다. 그러나 성공에 대한 집착 탓에 인품에 결함이 있었는지, 차기 외과장 자리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은퇴를 앞둔 외과장 이주완에게 "내가 물러나긴 해도, 너같은 싸가지 없는 놈에겐 과장 자리 못 준다!"는 식으로 견제를 당한다. 물론, 장준혁이 이주완에게 기어오른 부분도 없지 않지만, 이주완의 성격을 볼 때, 장준혁에 대한 시기와 질투 때문이라는 시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부원장 우용길이 오진한 환자를 무단으로 수술한 괘씸죄로 자기에게 피해가 올까 걱정하던 장준혁은 우용길의 부인에게 '바보산수'[2] 그림을 뇌물로 바쳤다가, 오히려 장준혁의 꼬투리를 잡으려던 우용길에게 덜미를 잡혀 오히려 지방분원으로 내쳐질 뻔했다.

파일:external/img.imbc.com/TV0000000059856.jpg

그런 걸 보냈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자네 의사 가운 벗길 수 있다는 건 아나?
우용길
 
무릎까지 꿇었지만 답이 없자, 장인 민충식에게 SOS를 치고, 민충식은 우용길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의사협회장이자, 명인대학교 동문회장 유필상을 끌어들인다. 유필상은 이사회를 구워삶아 우용길을 병원장에 앉게 해주겠다고 회유했고, 우용길이 장준혁을 지지하게 만든다.

이주완은 우용길이 갑자기 입장을 바꾼 이유를 알 리 없어서 충격을 받았지만, 곧 차기 외과과장 후보로 존스 홉킨스 대학교 노민국을 은밀히 영입하여 장준혁에 맞서게 한다. 각 과의 과장들과의 연계를 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벌어진 두 사람의 3장기 동시 이식 수술 배틀은 드라마의 명장면 중 하나.

민충식의 자금, 유필상의 인맥, 그리고 우용길의 권력을 등에 업은 장준혁은 명인대병원의 각 과장들을 각종 거래와 돈으로 포섭했다. 하지만 이주완이 '두 제자 중 하나를 고를 수 없다'며 기권이라는 절묘한 수를 놓아서 동정표를 얻게 되고 결국 결선투표에 들어가게 된다. 분위기를 타고 결선투표에 돌입할 경우, 선거 패배를 직감한 민충식과 유필상은 학회 참석차 부재자 투표를 행하고 자리를 비운 비뇨기과 나 과장이 병원에 돌아오는데로 결선투표에 들어가겠다는 오경환 선대위원장의 결정을 와해하고자 병원에 도착 직전 술수를 쓴다. 장준혁이 급히 민충식에게 전화하여, 나 과장의 복귀를 막아야 함을 알렸고, 그를 들은 민충식은 사람을 시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것. 장준혁은 하도 절박해서 노민국을 찾아가 무릎을 꿇으며 사퇴해 달라고 빌기도 했다. 이주완은 그걸 협박으로 몰고가 오경환이 장준혁을 후보에서 자르기 만들려 했지만 장준혁이 기지를 발휘해 막는다. 이렇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끝에 결선투표에서 16:14로 승리하고 외과 과장에 취임하게 된다.


외과 과장으로서의 첫 회진은 장준혁 인생의 최전성기라 할 수 있는 장면이다.[3]

그러나 과장으로 취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수술했던 환자가 사망하는 의료사고가 일어난다. 결국 환자의 유족들이 장준혁을 고소하여 법정 싸움이 시작된다. 우용길과 민충식의 도움으로 최고의 변호사들을 동원하고 장준혁의 부하 의사들을 회유하여 1심에서 승소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유일한 친구인 최도영과 갈라서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존스 홉킨스 대학교 병원에서 건립 중인 송도 케네스 메디컬센터에 스카웃 제의를 받는 등 원대한 야망에 곁눈질하기도 하는 장준혁. 당연히 우용길 입장에서는 제대로 뒤통수. 영원한 아군도, 적군도 없다. 이때부터 우용길과 장준혁의 관계는 소원해지며,[4] 우용길과의 관계가 소원해짐에 따라 유필상의 화력도 약해진다.

유족들의 항소로 시작된 2심은 장준혁에게 불리하게 전개된다. 먼저 임신을 해서 병원을 그만두고 출산과 육아에 전념하려던 유미라 간호사에게 장준혁의 변호사 조명준이 소정의 아기용품을 선물했는데 그 밑에는 거액의 돈이 깔려 있었다. 유미라 간호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외과 병동의 옛 동료들을 보며 증언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오히려 조명준의 뇌물에 분노하여 증언을 결심한다. 또한 1심 때 회유했던 자신의 부하인 염동일조차 양심의 가책을 이기지 못하고 불리한 증언을 하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의대생의 참관 수업 리포트가 장준혁의 오진 사실을 증명하는 증거로 인정되면서, 2심에서는 결국 패소하고 3,000만원을 배상하게 된다. 액수 자체는 장준혁에게 껌값이겠지만, 그의 의사 커리어는 치명타를 입었다.

장준혁은 이에 불복하여 대법원에 상고를 준비하지만, 이미 말기에 이른 담관암 증상이 뒤늦게 나타나기 시작하면서,[5] 그의 치열하고 화려했던 인생은 급격히 종착역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장준혁이 이상할 만큼 피로와 통증을 느끼자 명인대병원 외과 의료진은 검진을 실시하는데 과장의 담관암 발병을 알고 참담해한다. 하지만 병원 사람들은 병원의 위신 문제도 있고 장준혁이 받을 충격을 인간적으로 염려하기도 해서 그저 담관염일 뿐이라며 쉬쉬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장준혁은 최도영을 개인적으로 찾아가 검진을 부탁한다. 의료사고 재판에서 마음이 상했던 최도영은 다신 볼 일 없다며 차갑게 돌아서려고 하지만 장준혁이 '난 오늘 환자로서 온 것이니 부탁한다'고 하자 순순히 받아준다. 물론 최도영 역시 명인대병원과 연락을 취한 뒤였고 장준혁을 연민하는 입장은 같아서 진실을 차마 말하지 못한다.

명인대병원 의료진은 과거 장준혁 과장 취임 찬성파와 반대파를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장준혁을 살려보려고 대책을 강구했고, 장준혁 수술 집도의로 다소 부담을 느끼는 외과 부교수 홍상일 대신 전직 과장 이주완을 전격 초빙한다. 정식으로 암 선고를 받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병을 짐작하고 있던 장준혁은 담관암에 준하는 수술을 하겠다는 이주완에게 신뢰를 표하면서 이주완과의 앙금을 모두 털어낸다.
이주완: 집도의로서는 악성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간문부 담관암에 준하는 수술을 하고 싶은데.
장준혁: 저도 그래주시길 바랍니다.
이주완: ...장교수하고 의견이 일치하는 게 참 오랜만이구만.
장준혁: 부탁드립니다.
이주완: 나도 부탁하네. 믿어주길.
장준혁: 고맙습니다. 제 집도의가 되어주셔서.

그러나 치료할 시기를 놓친 탓에 이미 암세포가 복막 전체로 전이된 후였다. 이주완은 손도 써 보지 못 하고 수술방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격심한 통증 속에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직감한 그는 어느 날 밤, 한 통의 편지와 한 통의 문서를 쓴다. 하나는 자신의 스승인 오경환에게 보내는 유서 겸 시신기증서, 그리고 또 하나는 대법원에 보내는 상고이유서. 시신기증서만 썼다면 훈훈한 결말이겠지만, 오히려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항변하는 모습이 장준혁다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얼마 후,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며 숨을 거둔다. 시신은 본인의 유서에 따라 오경환에게 거두어져 연구에 쓰이게 된다.

3. 자이젠 고로와의 차이점

원작에서의 자이젠 고로는 엄청난 골초라서 담배를 피우는 묘사가 많다. 그래서 일본판 드라마에서는 담배가 원인이 되어 폐암으로, 원작 소설에서는 위암으로 사망한다. 한국판 드라마에서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흡연에 관한 심의 규정을 대폭 엄격하게 바꿔서 흡연 대신 성공에 대한 집착으로 인한 과로와 접대로 인한 과음에 따른 담관암으로 사망한다.

또한 일본판 드라마의 경우 처음에 진단한 폐암 1기를 그대로 자이젠에게 전했으나 막상 개복해보니 1기가 아닌 파종으로 인한 말기라는 걸 알게 된 이후부터 진단을 숨기지만, 한국판은 담관암 2기 정도[6]였던 초기 진단부터 숨긴다. 폐암도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긴 하지만 그래도 1기에 절제하면 생존률이 어느 정도는 나오는 반면, 간문부 담관암은 췌장암만큼은 아니더라도 1~2기부터 예후가 상당히 좋지 않은 암인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원작에서는 출세를 위해 글자 그대로 성까지 갈아버린 인물이다. 자이젠 고로의 원래 이름은 '쿠로카와 고로'이지만, 자이젠 가문에 데릴사위로 장가가며 성을 바꾼 것이다. 중요한 장치였지만, 한국은 결혼을 해도 성을 바꾸지 않는 부부별성제 국가이다보니 한국판에서는 문화 차이로 어쩔 수 없이 생략된 부분이다.

4. 캐릭터 평가

장준혁이 그토록 성공에 집착하는 이유는 가난한 집에서 아무 것도 없이 태어났기 때문이며, 시청자들로부터 평가가 좋은 이유는 그 성공을 오로지 자신의 능력으로 일궈낸 자수성가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노력으로 명인대 의대에 수석으로 입학했고, 남들 다 자는 동안 혼자 밤새 공부했고, 엄격한 외과의 군기 때문에 선배들에게 불려가 단체로 빠따를 맞고, 환자에게 성심성의를 다하며, 정작 자신은 빵과 우유로 끼니를 때우는데, 그 와중에도 콜 받고 뛰어나가는 등 오직 성공을 향한 일념만으로 결국 외과의 수장 자리까지 꿰찬 것이다.[7]

그래서 장준혁의 야망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덧붙여서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심과 사랑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생생하게 다가왔기 때문에 더욱 응원하는 것이다. 초반에 이주완의 심기를 건드린 의학잡지 인터뷰 건만 해도 어머니에게 보여드리기 위해서 한 것이고, 작중에서 어머니 집으로 잡지를 배송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밤늦게까지 병원 일로 고된 몸으로 한사코 어머니를 집까지 배웅해드리는 모습, 차 안에서 자주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하는 모습에 이어 좋은 사람 있으면 재혼하셔도 좋다고 어머니 손을 갑자기 잡는 장면, 사회생활에 심신이 지쳐 갈 곳을 못 찾을 때면 차를 몰고 어머니 집을 찾아가 문 앞에서 전화를 거는 장면이 있다. 어머니는 장준혁이 집 창호지 바로 앞에서 대화를 하고 있음을 눈치 못 채지만, 장준혁은 전화기 소리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전화기를 가만히 내리고 대화하는 장면, 이어서 전화를 끊고 차를 몰고 가버리자 그제야 차소리에 어머니는 아들이 왔었음을 직감하고 뛰쳐나가 떠나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는 등의 가슴 아픈 장면에서 모자의 애절함이 구구절절히 와닿기 때문에 더욱 몰입이 되는 것도 있다.

결혼마저도 민충식 집안의 재력을 보고 한다. 그렇다고 아내 민수정에 대한 애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따로 애인을 두고 있던 것을 보면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한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컴플렉스에 가까운 성공에 대한 집착은 종종 장준혁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다. 유일하게 흉금을 터 놓는 친구인 최도영에게 자신의 출세욕과 열등의식을 보여주기도 한다. "너 같은 의사 집안 출신은 내 심정을 모른다"는 식으로 격정을 토로한 적이 있을 정도. 배우 김명민의 준수한 외모와 힘 있는 목소리도 매력적이지만, 넘치는 자신감과 그 뒤에 숨겨진 모성본능 자극이 여성들에게 제대로 어필하는 듯 하다.

하지만 이 성공에 대한 집념과 자존심이 결과적으로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원인이 되었다. 사건의 발단부터도 그렇다. 염동일 최도영이 폐생검을 권유하는데도 장준혁은 자신의 판단이 맞다는 확신에 빠져 굳이 폐생검을 막았다. 장준혁은 당시 세계외과학회장 부인의 수술에 몰두하고 있었는데, 권순일에게 확실히 신경쓰지 못한다면 염동일, 홍상일, 최도영 등 다른 의료진에게 맡기는 것이 현명하다.

재판과정도 그렇다. 1심에서 소취하 직전에 최도영이 사무실에 뛰어들지만 않았어도 상황은 1심에서 소취하로 끝났다. 최도영은 원래 증언할 생각이 없었다. 머뭇거리기는 했지만, 아내의 만류와 여타 이유로 증언을 거부한 상태였다. 과장실에 가서 최도영이 "유족들에게 사과가 안 되면 위로라도 하라"고 했을 때 장준혁이 적반하장으로 덤비지만 않았어도, 최도영이 사무실로 뛰쳐들어갈 일도 없었고 거기서 소취하됐을 것이다. 염동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4.1. 배우의 철저한 분석과 연기

김명민의 미칠 듯한 연구와 몰입하는 연기는 장준혁 역을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제일 대표적인 예가 마지막화의 간성뇌증 장면. 감독이 지시한 것도 아닌데, 김명민은 서서히 죽어가는 걸 보여줘야 하기에 식사를 일부러 거르면서 체중을 감량한 것은 기본이고, 간성뇌증 환자가 반신마비 증상 및 공간 지각력과 감각에 이상을 보이는 것을 알아 낸 다음, 신문을 거꾸로 들고 읽는 장면에서 이를 반영하는[8] 철저함을 보인다. 팬들은 이 장면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고 하였다. 또한 이를 본 한상진( 박건하 역)은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나, 싶었습니다" . 최도영 역의 이선균도 "아니, 좀 사람이 약한 면모도 보이고 그래야 아, 저 형도 힘들구나, 그러면서 좀 친근해질텐데, 뭐 너무 완벽하게 하니까.."라면서 투덜.

훗날 드라마 종영 후 김명민이 정말 어려운 연기였다. 일본 원판 배우가 이 드라마를 찍고 자살한 심정을 알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게 학을 뗐으면서도 겨우 2년 만에 내 사랑 내 곁에에서 또 다시 환자 역할을 맡게 되어 혹독한 감량에 나섰다.

5. 의료사고 책임 공방

사실 췌장암은 초기에 발견한다고 해도 생존률이 말기와 별 차이가 없는, 암 중에서도 무시무시한 암이다. 게다가 권순일은 이미 폐로 전이된 상태여서 안타깝지만 이미 가망이 없는 상태인 것이 맞다. 그래서 절제한다고 해도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또한 권순일의 사인인 폐색전증은 폐암 때문이 아니라 수술 이후 염동일의 처치가 잘못되어서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장준혁이 다른 일정에 몰두하여 권순일의 관리와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며, 법정에서도 이것이 주요 쟁점이 된다. 염동일을 비롯한 자신의 하급자들에게 허위증언을 종용하거나 회유하고, 이후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를 없애려고 했다는 것 또한 명백한 사실이다. 장준혁은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자신의 오진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진단에 정말로 한점 부끄러움이 없었다면 이런 행동들을 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법적으로 장준혁에게 환자 사망의 책임을 단독으로 묻기는 어렵다. 장준혁이 고의로 환자가 죽게 방치한 것이 아닌 이상( 부작위에 의한 살인), 그에게 물릴 수 있는 형사책임은 업무상 과실치사죄가 현실적 한계다.

장준혁이 암의 전이 가능성을 무시한 것은 확실히 과실이긴 하나, 환자가 사망하기까지 환자의 주치의는 염동일이였으며, 염동일의 보고가 홍상일에게 무시되었기 때문에[9] 장준혁은 환자의 심각한 상태를 인지하지 못했다.

게다가 폐결핵의 오래된 흔적과 암병변에 대한 구분은 병원 분과 특성상 외과인 장준혁이 아닌 영상의학과 전문의에 의해서 시행했을 가능성이 높으니 장준혁의 면피 가능성은 더욱 높다. 따라서 장준혁의 과실도 어느 정도는 인정되겠지만, 그의 과실과 환자 사망 간의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으므로, 장준혁은 무죄가 될 수도 있다. 오히려 주치의로 제대로 환자의 상황을 컨트롤하지 못한 염동일이 장준혁의 실수까지 모두 뒤집어 쓰는 것이 씁쓸하지만 매우 현실적인 판결이 되었을 것이다. 심지어 영상의학과 전문의도 100%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책임이 확실하지는 않다.

다만 민사책임의 경우, 장준혁의 오진과 염동일의 보고 불이행, 그리고 홍상일의 부작위가 민사상 공동 불법행위가 되고, 이것이 환자의 사망으로 이어진다고 인정할 수 있으므로, 불법행위 또는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손해배상책임이 인정되며, 또한 사용자배상책임의 성립요건이 인정됨을 전제로, 병원의 손해배상책임도 인정된다. 실제로 작중의 재판도 민사재판이므로 형사책임을 설명하는 앞 문단들의 서술은 작중의 재판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6. 명대사

장준혁: 저는 과장님을 지난 10년 동안 보필해왔습니다. 그동안 일반외과 살림을 잘 꾸려왔고요. 또한 수술도 누구보다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도 안 된다는 겁니까?

이주완: 미안하지만 안 되겠어. 왠 줄 아나? 넌... 인간이 덜됐으니까!
외과 후임 자리를 놓고 그간 물밑에서 탐색전 내지는 심리전에 그쳤던 사제간 갈등이, 본격적인 전면전 양상으로 심화되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이전까지는 둘이 같이 있는 공간에서 장준혁은 겸손한 척을, 이주완은 그래도 결국엔 장준혁이 후임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각각 유지해왔으나 이 사건을 계기로 더 이상 그런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이는 또한 장준혁의 능력주의와 이주완의 인문주의, 즉 두 인물의 서로 다른 인생관이 정면충돌하는 모습을 묘사한 장면이기도 하다.[10]

죽은 사람은 못먹는 거야. 감사하게 먹어.
장기이식 수술을 마치고 불어터져 떡이 된 짜장면을 보고 멈칫하는 염동일을 보고 장준혁이 한 말. 장준혁이 태연하게 먹자 염동일도 따라서 먹기 시작한다.[11]

아직 수술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노민국과의 수술 대결에서 장준혁의 패색이 짙어지는 가운데 역전의 시작을 알리는 대사. 반전 효과가 컸던 만큼 많은 시청자들이 작품 전체 명대사로도 손꼽는 것 중 하나이다. 노민국의 침착한 반박과 장건하의 만류에도 장준혁은 자기 주장을 고수한 끝에 췌장액이 새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보였다.
앞으로는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얘기 하도록 해. 만약이라는 말은 진단에 자신 없는 의사나 하는 말이니까. 이름만 의사면 뭐해? 그리고 가슴 사진에 있는 음영은 페결핵의 옛 병소야.
염동일 벙어리행 1이자, 의료사고의 원인이 된 바로 그 대사.

명인대학병원 외과에 계속 남고 싶지 않아?
염동일 벙어리행 2. 방영 당시에 한동안 유행을 탔던 대사. 주로 "~에 계속 남고 싶지 않아?"로 사용되었다.

뭐하는 새끼야? 환자 하나 제대로 못 봐서 여기까지 전화를 해?
염동일 벙어리행 3. 염동일이 권순일을 치료하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다가 회의 중인 자신에게 전화를 하자 전화를 받으며 한 말.

그런 생각을 하시다니... 저, 장준혁입니다.
오남기 외과학회장을 포섭하는 중 수술의 성공 가능성에 의구심을 갖는 학회장과의 대화에서 자신감을 과시하는 장준혁.

어떻게라는 생각을 버려. 조건 없어. 무조건이야. 쉬지 말고, 놓지 말고, 끝까지 붙어. 그럼 결국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어.
어떻게 하면 과장님처럼 될 수 있냐는 박건하, 함민승의 질문에 대한 대답.
알죠.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희 의국원들의 결례가 다 제 불찰이죠. 그 점은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결국 권순일이 죽자, 권순일의 부인에게 '형식적인' 사과를 하는 장준혁.
여긴 사회고 조직이야. 함께할 수 없으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낭떠러지 앞이란 말이야. 내가 일일이 다 끌어당겨 줄 순 없는 거야!
장준혁이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모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사.[12]
용서한 거 아니다. 그래도 얼굴 보면서 살자. 미운 놈도 가끔 보고 싶을 때가 있더라.

" CT든 조직이든 차트든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쯤은 나도 알아. 말해, 내가 어떤 병인지."
마지막회에서 자신의 병세를 알아챈 장준혁이 최도영을 추궁하는 장면. 이 대사는 사실 극중 전개와 함께 의료사고를 은폐하는 병원들과 장준혁 자신을 자신도 모르게 꼬집어 비판하는 의미가 있다.

나 장준혁... 나, 살릴 수 있어... 나 장준혁, 살릴 거야... 메스... 아니 모스킷...
담관암 증상이 최후까지 치달아 간성뇌증이 온 상태에서 죽음을 앞두고. 사실상 그의 마지막 대사. 이 때 김명민의 손을 잡고 있던 이선균( 최도영 역)은 김명민의 완전 몰입한 연기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왈칵 쏟았다고 한다. 정말로 친구가 죽는 기분이었다나.

교수님. 우선 글로써 말씀을 드리게 된 점을 너그러이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직접 담관암 투병을 하면서 겪은 바, 증상이 나타나고 한 달 내에 전 복강에 종양이 파급된 저의 경우는 일반적인 케이스와는 상당히 다르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임상 경험으로 이런 유사한 경우는 보았지만, 그보다 저의 진행 속도는 상당히 빨랐고 증례로도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경우라 느꼈습니다. 이런 속도로 암이 진행된다면, 한 달 이내에 저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의 시신 기증을 미리 청하는 바입니다. 이 일이 앞으로 담관암 치료에 있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제가 몸담았던 의학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의학자로서 제가 해야 할 마지막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최도영 교수가 진행하는 항암제의 감수성 테스트와 종양유전학, 그리고 분자생물학 관련 연구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며, 이런 마음들이 모여 마지막 가는 길에 의학의 첫 토대인 해부에 저를 맡기는 결심을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미약한 몸일지라도 의학 발전에 작은 밑거름으로 쓰일 수 있도록 부디 잘 거둬주시기 바랍니다. 제자 장준혁.
자신의 스승인 오경환 교수에게 남긴 유언장 겸 시신 기증서.

7. 여담


[1] 36화 혈액진단 검사결과 보고서에 나온다 [2] 운보 김기창 화백의 그림. 시가 2,700만원 상당의 그림이다. 장인어른인 민충식에게 받은 돈으로 구입한 것이다. [3] 장준혁은 이 회진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껴서 담관암 수술 직전에는 진통제까지 맞으며 굳이 회진에 나서기도 한다. [4] 과장 당선 직후 우용길이 청구서를 내밀듯이 제약회사와 의료기기회사의 카달로그를 내밀었을 때 장준혁은 경멸적인 반응을 보였다. [5] 실제로 담관암은 치료를 해도 그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무엇보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이미 전이가 진행된 후에나 나타나기 때문에 굉장히 무서운 암이다. 게다가 건강검진으로 알아낼 수 있는 암이 아니다. 아주 꼼꼼하게 검진을 받으면 알 수도 있겠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시행하지는 않는다. 야구인 이종도처럼 담관암을 조기발견하여 무사히 치료한 경우는 정말 드물다. [6] 담관에 종양이 다 퍼지긴 했지만 그래도 간문부까지만 침범이 의심되어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수준으로, 간 일부까지 절제할 예정이었다. [7] 장준혁의 이 회상씬은 시청자들에게 평가가 매우 좋다. 시청자들이 청렴한 최도영보다 장준혁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장준혁이고, 병원내에서의 권력다툼, 장준혁의 야망과 몰락에 초점을 맞춘지라 이상주의적인 최도영의 비중이 좀 떨어진다. 무엇보다 이런 현실적인 캐릭터를 내세운 드라마가 많지 않았다. 후에 나온 의학 드라마들은 장준혁 같은 야심가 캐릭터보다는 정말 환자에게 성심성의를 다하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선택했다. [8] 오른손으로 들고, 왼손은 든 시늉만 한다. 환자가 공간감각이 이상하기 때문에 자신은 들었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9] 홍상일은 환자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은 얼핏 인지하고 있었지만, 무리하게 나섰다가 장준혁의 눈 밖에 날 것을 두려워했다. 당시 홍상일은 회진 지각 및 이주완의 방식에 얽메이다가 장준혁으로부터 회진 배제 경고를 받는 바람에 싹싹 빌고서야 겨우 용서받은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0] 이 장면은 2007년 무한도전 드라마 특집에서 김수로가 진행하는 테스트에서 유재석(장준혁)과 정형돈(이주완)이 연기한 장면이다. 김수로는 유재석과 정형돈의 연기를 칭찬했다. [11] 불어터진 짜장면이 염동일에게는 처음이겠지만 박건하는 수술 경험이 많아서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긴다. 장준혁은 "그게 별미지"라며 즐기는 경지에 이르렀다. [12] 사실 이 대사는 매우 현실적이라서 이상주의적인 최도영에 비하면 장준혁에게 더 공감이 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