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건의 개요
2011년 6월 8일 잠실. LG와 한화와의 경기 9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정원석이 홈스틸을 시도, 홈에서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임찬규가 보크를 범했고[1] 한대화 감독을 포함한 한화의 코치진은 이것을 오심이라고 어필했으나 받아지지 않고 경기는 종료되었다. 보크 오심은 워낙 희귀한 홈스틸 장면 때문에 심판들이 투수에 집중을 하지 않았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그런 걸 잡는게 심판의 임무임에도 심판은 그것을 잡아내지 못했다는 게 문제다.
당시 LG 선수단의 모습이 마치 바로 정리하고 가는 모양새였던 탓에 도망쥐, 튀니쥐라고 욕을 먹게 되었다. 하지만, 판정에 번복이 없고 이미 LG의 승리가 확정되었기 때문에 선수단이 경기장에 남아있을 이유는 없었다.
경기 종료 후 한대화 감독이 항의를 했으며 나중에는 심판진들도 오심을 인정했지만, 경기는 종료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번복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사건의 여파로 인해 KBO는 다음 날 2시 상벌위원회를 열어 해당 경기의 심판조 전원[2]에게 9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으며, 한화에서 요구한 보크의 비디오 판독에 대해 연구·검토하기로 결론을 맺었다. #
2. 문제가 된 이유
KBO 심판의 자질과 전문성에 대해선 심각한 의문을 가져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야구팬들의 여론은 심판에 대해 더욱더 분노하게 되었다. [3] 먼저, 한화는 동점 기회와 더불어 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9회 2아웃 3루 주자 단독 홈스틸 기록을 날려먹었다. 오히려 기록상 '9회 2아웃 3루 주자 단독 홈스틸 주루사' 기록으로 남게 생겼다. 덤으로 ' 끝내기 홈스틸 주루사' 기록을 얻게 되었다.[4] 때문에 한대화 감독은 이번 오심은 절대 못 넘어간다는 코멘트를 남겼다.그리고 이번 심판진, 특히 3루 주자가 달리든 말든 투수의 투구 폼을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2루심과 홈 인 주자를 아웃시킨 주심은 영구퇴출시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주심이었던 박근영은 안 그래도 특정팀을 위한 태평양 스트라이크 존과 그 날 경기의 안드로메다 스트라이크 존 때문에 까이고 있었고, 경기가 끝나자마자 4심 모두 오심이었다고 인정하며 "징계도 받을 각오가 되어있다."고 말 했지만 여론은 "징계가 안 무서운 거냐." 라는 말로 정리되는 상황이다.
3. 홈 스틸은 세이프였나? 아웃이었나?
이 사건과 관련해서 수많은 야구 사이트에 글이 폭주. 거기에 홈스틸이 세이프인 것처럼 보이는 사진 찍힌게 올라왔고 # 동영상 등을 통하여 정원석의 스틸이 세이프라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5]이에 한대화 감독은 그 플레이 자체는 타이밍 상 아웃을 선언할 수도 있었다고 했다. #
어차피 이 사건의 핵심은 보크 오심에 있던 만큼 홈 스틸의 세이프/아웃 논란은 여기서는 일종의 곁다리라고 볼 수 있겠다.
4. 후폭풍
위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한대화 감독은 심판의 오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고, 한화팬들도 심판의 오심과 KBO의 행정에 대해 말하고 있으나, 순위경쟁에 불이 붙었거나 기타 목적이 있는 타팀팬들이 앞장서서 LG쪽에 똥물을 튀겨대는중, 경기종료 선언 이후 퇴장을 도망이라고 한다거나 사건의 발단이 오심이 아닌 선수의 보크라고 우기는 경우도 있다. 야갤에서는 오히려 LG가 떨어지기를 바라는 타팀 팬들이 한화 팬들보다 더 극성인 와중에 튀니쥐, 졸렬쥐라고 까는 분위기.LG팬들 쪽에서는 '승리한 게 승리한 게 아니야' 라는 분위기와 '임찬규는 어떡하니'라는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괜히 타 팀에 시비를 거는 무개념 팬들에다 속칭 분탕종자까지 겹쳐서 진통을 앓았다.
당시 투수로 보크를 범한 임찬규는 이 후폭풍을 맞고 싸이가 털리는 등의 공격을 받았는데 좀 억울한 측면도 있다. 일단 임찬규가 범한 건 단순한 클러치 보크인데 이건 심판이 잡아내서 페널티를 줄 일이지 그 자체가 도의적으로 잘못된 행위라고는 절대 볼 수 없고, 달리 말하자면 심판의 오심으로 일어난 분노가 엉뚱하게 임찬규에게 돌려졌다고 할 수 있다. 당시 프로 데뷔 2개월밖에 안 된 본인 입장에선 억울할지도 모른다.
이재국 기자의 트위터에 의하면 심판의 징계는 벌금으로 거의 확정되었다고 한다. 심판 수가 모자라서 출장정지의 징계를 먹일 수가 없다고 한다. 또한 심판의 야구규약 위반이 아니라 판정사항에 대해서는 어떠한 재정도 받지 않기 때문에 재정신청 사항이 아니어 재경기도 없다고 했다. # 하지만 험한 여론을 의식한 것인지 상벌의원회의 결정은 심판조 9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였다.
훗날 스톡킹에서 한화 팬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사실 임찬규의 보크 자체는 언제나 나올 수 있는 실수이고[6] 딱히 임찬규가 잘못한 것은 없지만 사건의 여파가 워낙 컸었다. 이후 2023년 8월 19일 LG-SSG 경기에서 임찬규가 공식적으로 첫 보크를 기록했다.
[1]
해설은 와인드업에서 손을 모았으면 발을 못 뺀다고 했지만 그런 규칙은 없다. 와인드업에서도 세트포지션과 마찬가지로 투구 동작에 들어가지 않는 한 견제를 할 수 있다. 정확한 보크 사유는 와인드업 자세에서 자유로운 발을 움직여 투구 동작에 들어간 이후 투구 자세를 해제했다는 것이다. 자유로운 발을 등 뒤로 움직였으면 투구를 끝마쳐야 한다.
[2]
김병주 1군 팀장,
박근영,
강광회,
이민호,
오훈규
[3]
더구나 이 날 가장 늦게 끝난 경기였기에 전국의 야구팬들이 생중계로 지켜봤다.
[4]
다만, 보크가 인정되었다면 '보크에 의한 주루+득점' 기록이 되기 때문에 홈스틸은 인정되지 않는다. 그래도, 기록상으로야 홈스틸은 아니라곤 하지만, 홈스틸 시도로 인한 보크 유발 및 이로 인한 동점 득점이라는 임팩트 있는 기록이 남는다.
[5]
하지만 영상을 자세히 보면 정원석의 발은 홈 플레이트에 미치지 못한 채 배터박스에서 멈춰버렸고 조인성의 태그가 이루어져서 아웃이 맞다. 정원석이 세이프라고 생각한건 본인이 홈 플레이트에 발이 들어갔다고 착각한 것이다.
[6]
당장 9회초에 2아웃상황에서 3루 주자가 홈스틸을 시도하는 것은 절대로 흔치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굳이 임찬규가 아닌 다른 선수라도 이런 실수를 범하는 건 이상한 게 아니었다. 물론 그때 코칭스태프에게 한소리야 들었겠지만 그건 원래 코치들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