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전후(戰後)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조명하는 가운데 인간의 실존을 그린 손창섭(孫昌涉)이 1955년에 발표한 단편소설.2. 특징
인간동물원과 다름없는 감방이라는 닫힌 공간 속에서 생활하는 죄수들의 원초적이고 동물적인 삶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비뚤어진 자의식의 세계와 전후(戰後)의 암울한 사회현실을 냉소적으로 비판한 작품이다.무엇보다도 이 소설에서는 참으로 경악스러운 남색 묘사가 나온다. 한국 현대소설에서 남색이 이렇게 적나라하게 언급되는 소설은 마광수의 저작을 제외하고는 흔치 않다. 사실 이 작품에서의 남색은 동성애를 말한다기보다는, 감방 안에서의 권위와 패권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성격이 짙다.
3. 줄거리
동굴 속처럼 느껴지는 감방 안에는 그 방의 최고 고참이자 살인범인 방장(房長), 사기횡령 및 문서위조죄인 좌장, 밤마다 방장에게 성적(性的) 괴롭힘을 당하는 강간범 핑핑이, 방장과 갈등관계에 있는 주 사장, 일종의 우월의식을 지닌 냉소적 인물인 통역관, 미군부대에서 양담배를 빼돌리다 들어온 양담배, 운전수 등이 수감되어 있다. 이들은 인간동물원에 수용된 짐승과 다를 바 없다. 감방 밖의 푸른 하늘을 그리워하며, 바깥세상에서 벌어지는 작은 일에도 강한 호기심을 보이는데......그 이후는 직접 읽어보아야만 이 작품의 진면목을 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