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02 11:37:45

이휘/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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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부 : 화화지연 - 花靴之緣 -
1.1. 서막 ~ 11화1.2. 12~ 22화
2. 2부 : 애이불비 - 哀而不悲 -
2.1. 서장 ~ 11화2.2. 12 ~ 22화
3. 3부 : 천명 - 天命 -
3.1. 1 ~ 14화3.2. 15 ~ 28화3.3. 29 ~ 42화

1. 1부 : 화화지연 - 花靴之緣[1] -

1.1. 서막 ~ 11화

서막에서는 세자 휘로서 등장한다. 세자 신분이었지만 아버지 진휼왕이 죽은 10년 전, 윤연리의 마수를 피해 벗인 과 함께 도망친 후, 스승인 선우서인이 말한 대로 유향루[2]의 기생 월영화에게 향한다. 도망치던 중 흑랑의 검에 맞아 큰 부상을 입는다. 깨어나보니 적은 오른쪽 눈을 잃어 안대로 가리고 있었다.

1화부터 3화까지는 '나비'로 여장한 모습으로 출연했다. 달 밟기 날,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다 남양헌[3]에게 끌려가는 한 여인[A]을 구해준다. 귀천을 논하기 전에 사람부터 되라며 일침을 날린다. 붉은 머리의 한 남자[B]가 남양헌을 처리한다. 그 사이 소녀와 도망친다. 여인은 자신의 이름을 유단아라고 소개하며 휘에게 이름을 물어보지만 신분이 천해 이름을 댈 만한 처지가 못된다며 차갑게 떠난다.

나비는 천하제일미라 칭해지고 있어 가국 이외의 나라에도 이름이 자자하지만[6], 도도한 성격 탓에 수많은 남자들이 그녀를 얻으려다 결국 쓴 물만 삼키고 돌아갔다고 한다. 달 밟기 날에 잠깐 스쳤던 남자[B]가 나비를 찾아오자 화려해서 위험한 느낌이 든다며 전두가 부족하다는 핑계로 남자를 쫓아버린다.

4화부터 6화까지는 진연세자이자 반란군 군주인 '휘'로서 등장한다. 10년 전 아버지와 함께 비화림에 갔다가 한 소녀[A]를 만났다. 그곳은 출입금지 구역이었기 때문에 소녀가 들키지 않게 도와주려고 하지만 휘가 다가가면서 소녀는 놀란 나머지 약초와 꽃신을 떨어뜨린다. 꽃신은 회귀천으로 떨어져 소녀는 물 안으로 들어가보지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 소녀 대신 휘가 꽃신을 찾아주며 소리내서 울라고 해준다. 약초도 주워주었지만 꽃신은 한 짝 뿐이었다. 소녀의 상처를 보살펴 준 뒤, 소녀를 업어다 주면서 비화림에 괴물이 산다며 장난을 친다. 소녀가 그 말을 믿고 겁을 먹자 비화림에 사는 괴물들이 쫓아오지 못하게 자장가를 부르라고 한다. 하지만 소녀는 어머니가 아파서 자장가를 불러준 적이 없기 때문에 자장가를 모른다고 했고, 휘는 자신이 재워주겠다며 자장가를 불러줬다.[9]

6화에서 비화림에 들어온 단아를 만난다. 출입금지 구역이라며 단아를 돌려보내지만 단아는 휘를 계속해서 쫓아왔고, 휘는 나무 위로 도망쳐버린다. 사실 비화림은 왕가의 휴향을 위한 초입부와 다르게 깊숙한 곳은 워낙 험준하여 향주를 지키는 자연 요새의 기능을 하고 있었고, 정변 이후 왕가의 출입이 끊겨 반란군이 은신처로 이용하고 있었다. 휘는 반란군의 군주로서 그곳을 이용했던 것이고, 그래서 나무 위로 도망쳐 단아의 눈을 피했던 것이다.

7화에서 적이 연판장[10]이 실재한다는 결론을 내린다.[11] 해당 회차에서 휘와 나비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이 정확하게 나온다.

8화에서 연판장을 본격적으로 손에 넣기 위해 반란군 수뇌부와 회의를 한다. 당장 오늘 밤 연판장을 훔치기로 하고 휘는 본인이 훔치겠다며 가장 먼저 나선다.[12] 적만 휘와 동행하기로 하고 작전을 실행한다. 자정이 되자마자 헛간에 불을 질러 시선을 끈 후 유자겸이 사랑을 비운 틈을 타 연판장을 훔친다. 연판장을 훔치기 전, 유자겸이 연판장을 숨기기 위해 벽장을 새로 만든 것을 파악했는데 궤에다 숨겨도 충분할 것을 벽장을 굳이 새로 만든 것과 벽장에 들어간 목재의 양이 과하다는 것을 파고 들다가 연판장이 가짜와 진짜 두 개라는 것을 추리해냈다. 진짜 연판장을 손에 넣고 담을 넘어가다 비영팔무에게 발목을 붙잡힌다. 그대로 연판장을 두고 도망칠 수도 있었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연판장이라며 적에게 연판장을 재빨리 넘겨주고 그 자리에 남아 발목을 잡은 비영무를 홀로 처리하려한다. 발목을 붙잡았던 비영무는 처리했지만 비영무의 별감인 흑랑에게 독이 묻은 검을 맞고 위태로워진다. 급히 유자겸의 집 아무 곳에 들어가 몸을 숨겼는데 그곳에는 단아가 있었다. 단아에게 들키는 바람에 큰 위기를 맞는다. 단아가 사람들을 부르려하자 단아의 입을 틀어막는 과정에서 넘어지게 되었고 이때 단아가 다치지 않게 감싸준다. 덕분에 단아는 휘가 조용히 도망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고, 적이 휘가 있는 곳을 눈치채어 단아를 기절시킨 뒤 휘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그곳을 떠날 때 우연히 단아의 방에 있던 꽃신을 보고서 단아가 비화림에서 만났던 그 소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마음 속 깊이 닫아두었던 소녀와의 추억이 떠올라버린다.

거사가 끝나고 적이 상처를 잠시 봐준다. 연판장을 자신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적에게 크게 혼난다. 적은 쓰러졌다는 월영화를 살펴보러 유향루로 잠시 떠났고, 그 사이 나비로 변장해 저자로 나간다. 이때 붉은 머리 사내를 또다시 만나고, 사내는 나비에게 이리 날아오라며 주정을 부린다. 남자를 피해보려하지만 안색이 안좋다며 외투를 활짝 펼쳐버리고, 남자라는 정체를 들킬까봐 조마조마해한다.

1.2. 12~ 22화

다행히 남자인 것을 알아내지는 못했지만 피를 보고 의원으로 데려가려하고, 나비는 의원에게 가면 남자인 걸 들키기 때문에 계속 거절하지만 그만 독 기운에 기절하고만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의원이었다. 의원에게 남자임을 들켰지만 의원은 비밀을 지켜주기로 한다. 붉은 머리의 남자가 의원에게 휘를 데려가지 않았다면 이미 죽은 목숨이었을 거라고 한다. 휘는 급히 창문으로 달아난다.
그림을 그리며 단아가 그 소녀였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사실 휘는 그동안 단아에게 눈길이 계속 갔었다고 한다. 그때 내사사인의 시체가 회귀천에 떠오른다. 내사사인은 다행히 반란군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는 거의 몰랐기 때문에 반란군의 위치나 휘의 정체 같은 고급 정보는 유출되었을 우려가 없지만, 무기 밀매건은 알고 있었다. 무기 밀매는 대비측에 유출되었다고 가정하기로 한다. 휘는 적이 내사사인을 연판장을 꾀어낼 미끼로 사용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 무진과 백호에게 내사사인의 장례와 집안 살림을 부탁한다.

휘가 저자에 있을 때 단아가 누군가에게 쫓기는 것을 보고 단아를 재빨리 어디론가 끌고 들어간 뒤 망을 봐준다. 이제는 안전하다고 알려주려 단아가 있는 쪽을 바라보는데 단아가 지통을 열어 그림을 보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단아가 휘가 화사 '홍'이라는 것을 알아버린다. 단아가 갑자기 휘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한다. 사랑 고백인 줄 알고 당황하지만 단아는 홍의 비화림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해명한다.[13] 저잣거리로 다시 나가 단아와 이야기를 하던 중 자신을 치료해주었던 의원이 단아를 찾아온다. 휘는 의원과 더 얽히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며 자리를 뜨려하지만 의원이 그림자 마을[14]이 관군 때문에 쑥대밭이어서 사람들을 살리러 가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휘는 더이상 모른체하지 못하고 위원을 업고 그림자 마을로 단아와 함께 간다. 단아가 전쟁통에 부모를 잃은 고아들을 살피러 가고 싶어하자 화재 연기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천을 주고서 동행한다.[15]

아이들이 사는 곳 근처에 다다랐을 무렵 갑자기 아이가 패대기쳐지는 현장을 목격한다. 다른 아이는 붉은 머리의 남자에게 멱살을 잡힌 채 버둥대고 있었다. 휘는 멱살 잡혀있는 아이를 구하고 남자를 걷어차며 남자를 말려보지만 도통 말을 듣지 않고 휘와 싸우려든다. 결국 단아까지 나서서 남자를 껴안으며 말려본다. 그런데 일이 꼬이면서 빈민촌 사람들이 '붉은 달'을 핑계로 습격을 당했으니 역으로 붉은 달을 잡아다 바치자는 움직임이 발생한다. 마침 한 아이가 사내를 붉은 달로 오해해 사내를 잡아 관군에게 바치려 한다. 휘는 즉시 모든 상황을 파악하게 되는데, 마을은 붉은 달 때문에 심기가 거슬린 왕 때문에 표적이 되었고, 사내는 자신 대신 붉은 달로 오해를 받아 쫓기게 된 것이다. 즉, 휘가 의적 붉은 달이었다. 휘는 자신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가고 다치고 쫓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큰 죄책감을 느낀다. 사람들이 점점 단아, 휘, 사내를 포위해오고, 휘와 단아는 사내를 이끌고 도망친다.

사내는 자신이 왜 도망가야하냐며 다 쓸어버리면 된다고 한다. 휘와 단아는 일심동체마냥 죄 없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사내는 자신이 붉은 달이면 당신들은 붉은 달을 숨겨준 것이라고 따진다. 휘와 단아는 사내에게 붉은 달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말한다. 그제서야 사내는 휘와 단아를 따른다. 사람들의 추격이 생각보다 빠르자 단아와 사내를 물에 밀어버린다. 애초에 휘가 붉은 달이기도 했고, 죄책감 때문에 미리 챙겨둔 붉은 천을 뒤집어쓰고 사람들을 따돌리려한다. 단아와 사내는 더 도망치는 것보다 차라리 물에 몸을 숨기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휘는 사람들을 따돌린 뒤 두 사람에게 물에서 나와도 된다고 알려준다. 모닥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하도록 도와준 뒤 단아에게 남아있는 여분의 천을 준다.

반란군이 있는 비화림으로 돌아가자 유자겸이 유향루에 나비를 찾아왔다는 소식을 듣는다. 적은 휘에게 갑자기 사라지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휘는 그런 적에게 사과를 했다가 또 다시 쉽게 사과하지 말라는 말을 듣는데 또 미안하다는 말을 해버린다. 이때 지금쯤이면 집으로 돌아갔어야 할 단아가 회귀천에서 서성이는 것을 발견하고 단아에게 간다. 단아는 휘를 보자마자 소리 죽여 울기 시작하고, 휘는 소리내어 울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듣자마자 소리내어 아이처럼 운다. 휘는 단아를 번쩍 안아서 물가에 앉히고는 맨발로 걷느라 상처난 단아의 발을 씻겨주기 시작한다. 휘가 단아가 왜 우는지 물어보자 단아는 아버지가 국혼을 진행하려 해서 도련님[B]이 보고싶다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발의 상처를 감쌀만한 것을 찾던 중 돌 위에 보란 듯이 올려져있는 신발과 붕대를 발견한다. 적이 휘를 위해 올려준 듯 했다. 휘는 적에게 쓸데 없는 짓을 했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적이 준 붕대를 잘 쓴 뒤 신발도 신겨준다. 단아는 신발을 보며 단아의 어머니가 해주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운 신을 신으면 그 신이 주인을 행복한 곳으로 데려다 주니 늘 고운 신을 신으라는 당부였다고 한다. 휘는 단아의 신에 예쁜 그림을 그려 고운 신을 만들어주고는 도련님께 데려다줄 것이라고 단아를 위로해준다.

18화에서 나비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적과 함께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지 미소짓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 갑자기 붉은 머리의 남자가 나타나 나비의 손목을 잡아채고는 다른 사내 앞에서 울지 말라며 떼를 쓴다. 나비가 거부하는데도 완력으로 나비를 데려가려하지만 나비는 사내에게 힘에서 절대 지지 않는다. 곁에 있던 적이 보다 못해 나비를 도와주었지만 사내는 적에게 분개하며 곰방대를 휘두른다. 나비는 아무리 금은보화를 주어도 술 한 잔 기울이기 힘든 객이 있고 사람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며 사내의 마음을 거부한다. 사내는 떠나려는 나비에게 무엇이든 다 내어주겠다며 나비에게 구애해보지만 나비는 '이 나라라도 주시렵니까?'라고 대꾸하고 떠난다. 나비는 사내가 그 마음을 단아에게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17]

유자겸이 나비를 찾아온 이유는 단아의 선생 역할을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나비는 반란군에게 주적 중 하나인 유자겸이 제 발로 적진으로 들어온 것도, 신분이 미천한 나비에게 일을 부탁하러 온 것도 놀라웠지만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반란군 측에는 마침 국혼이 다가온 시기에 적에게서 정보를 많이 빼올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핑계로 유자겸의 부탁을 수락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그저 단아를 한 번이라도 더 볼 구실이었다. 거사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사로운 마음에 휘둘리는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면서도 단아를 더 보는 것을 선택한다. 유자겸의 집에 들어간 첫 날, 단아에게 배우고 싶은게 있느냐고 묻는다. 단아는 사내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하고, 휘는 당황한다. 그리고 단아가 그런 것을 가르쳐달라고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원'을 연모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사내의 마음을 얻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하는 것도 가슴 아팠지만 뒤이은 단아의 이야기가 더 휘를 고통스럽게 했다. 사실 단아도 휘와 있었던 어릴 적 단 하루의 추억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 소년이 원이라고 생각해서 그를 연모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결국 원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휘 본인이었다. 본래 휘에게 향했어야 할 마음이 원에게 향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으면서도 휘는 단아에게 그 소년이 자신이라는 말을 전혀 할 수 없었다. 현재의 휘는 나비로 여장하고 있는 상태이기도 했지만 홍 또는 휘일 때 같은 이야기를 다시 듣는다해도 그럴 수 없다. 왜냐하면 휘는 반란군의 군주이고 단아는 유자겸의 딸이었기 때문에 단아가 진실을 알고 휘를 좋아하게 된다면 반란군으로서 단아를 전혀 지켜줄 수 없기 때문에 단아에게 실연만 안겨주는 꼴이다. 휘는 이 모든 진실과 아픔은 오롯이 본인만 견디면 단아는 웃을 수 있다며 잠시 각오을 다진 뒤 단아에게 사내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흔쾌히 가르쳐주겠다고 한다. 단아는 휘에게 사내의 마음을 얻는 수많은 방법 중 마음을 전하는 것부터 먼저 배우겠다고 한다. 휘는 자신을 꾸미는 법도 사내를 유혹하는 법도 아니고 마음을 전하는 법을 배우겠다는 단아가 마음씨가 참 순수하다고 여긴다. 휘는 연서를 써볼 것을 제안한다. 유자겸네 집에서 나비를 직접 유향루로 데려다주었다고 하는 것을 보아 꽤 쏠쏠한 대우를 받는 듯하다.

유향루로 돌아온 휘에게 적이 다가온다. 적은 많이 힘들면 내려놓아도 된다고 말하고, 휘는 무언가 정곡을 찔린 듯 당황한다. 힘들더라도 함께 해온 반란군과 적, 휘 자신, 그리고 가국에게 미안하니 괜찮다고 말해본다. 휘는 단아를 향하는 마음을 조용히 정리해보려 애쓰면서도 단아을 지켜보려는 욕심을 부리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

단아는 나비에게 연서를 쥐어준다. 마침 저자에서 투전을 하는 사내를 발견했고 연서를 전달한다. 사내는 자신의 마음을 뻔히 알면서 이러냐며 연서를 그 자리에서 찢어버리고 떠난다. 휘는 찢어진 연서를 주우며 단아가 글로 써낸 마음과 유시에 회귀천에서 기다리고 있겠다는 고백을 보고 말았고 연서를 주우며 매우 힘들어한다. 나비는 더 이상 사내가 자신을 쫓아오지 못하도록 낙적[18]을 해버린다. 그날 밤 소식을 들은 사내가 유향루로 찾아와 굳게 닫힌 대문 앞에서 나비를 향해 꽤나 처절하게 울부짖는다. 휘는 지금 단아를 향하는 마음을 접고 있는 자신이 떠올라 그를 외면하면서도 마음을 쓴다. 그때 자정을 알리는 북소리가 들리고, 날씨도 궂은 지금 회귀천에서 사내를 기다리고 있을 단아가 생각나 서둘러 회귀천으로 향한다. 단아는 그곳에 여전히 있었지만 자객들에게 변을 당하고 있었다. 즉시 붉은 달의 탈을 쓰고 단아를 죽이려는 자객으로부터 온몸으로 감싸 단아를 지켜준다. 단아를 먼저 보내고 홀로 자객들을 처리한다. 일대 다 싸움이었는데도 무사히 처리했는지 맨발로 있던 단아가 걱정되어 꽃신을 가져다주러 간다. 그러나 단아는 좋아하는 그 사내와 걸어가고 있었고, 이를 본 휘는 조용히 돌아선다.

2. 2부 : 애이불비 - 哀而不悲 -

2.1. 서장 ~ 11화

단아는 등에 큰 상처를 입은 휘가 걱정되어 휘를 찾아다녔지만 휘는 마 의원에게 본인이 상처를 입었다는 것을 함구하도록 한다. 휘는 단아가 이대로 그 날의 일을 잊기를 바라고 있었다. 마 의원은 두 사람에게 왜 벌써부터 사랑을 포기하냐고 휘를 타일러보지만 휘에게는 포기가 아니라 서로가 이어지지 않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에 그저 최선의 선택을 한 것 뿐이었다. 마 의원에게 치료비로 홍의 그림[19]을 대신 준다. 반란군 은신처로 돌아와 백성들의 고됨과 마 의원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애달파한다.[20]

단아는 국혼 전 짧은 기간 동안이라도 아버지가 원하는 딸로 살아주겠다며 나비에게 수도 놓고 책도 읽는다. 덕분에 유자겸의 기분도 꽤 풀어지고 외출 금지령도 없어졌다. 단아는 입궁 전 단아가 좋아하는 도련님[B]과 어디론가 갈 생각을 하는지 의미심장한 말을 연거푸 나비에게 하더니 급기야 도련님이 떠나지 않겠다 하면 나비가 그 자리를 대신해달라는 듯 말한다. 휘는 단아가 도련님을 포기하고 국혼을 하기로 결심한 것인지, 좀 더 나쁜 경우의 수로 야반도주를 하려는 것인지 걱정한다. 휘는 단아와 어디로든 같이 갈테니 반드시 가기 전에 말해 달라고 당부하고, 알았다는 대답을 듣는다. 휘가 같이 가겠다고 약조한 것은 단아의 웃는 모습이 왠지 위태로워 보여서였기도 하고, 도련님이 되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기도 했다.

휘는 유자겸의 집에 갔다가 돌아오는 것을 적에게 들킨다. 적은 휘를 따끔하게 질책한다. 단아를 구하러 갔던 일로 목숨까지 잃을 뻔 했던데다 나비에게 집착하는 그 사내와 엮인 사건이었기 때문에 더욱 화를 낸다. 적은 휘가 유자겸의 딸을 마음에 담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음을 밝힌다. 적은 고민 끝에 휘의 앞길에 유자겸의 딸이 방해가 된다면 주저없이 죽이라고 부탁한다. 휘는 의외로 빠르게 수락한다. 적은 유자겸과는 달리 그의 딸에게는 죄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휘가 쉬이 좋아하는 사람을 죽이지도 못할 것이란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부탁을 하기 전에도 힘들었고, 말하고 난 뒤에도 힘들다고 밝힌다. 휘는 적에게 유자겸의 집에서 회합이 있는 날까지만 유자겸의 집에 갈 것이라고 약조한다. 적은 휘에게 더 이상 상처받지 말라고 하지만 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다.

서서에서 무기상이 도착한다. 남현과 아리사쪽으로 교역 검열이 집중된데다 서서에서 공물을 바칠 때 무기도 함께 섞어 들여오면서 검열을 피할 수 있었다. 서서에서 온 상인이 나비로 변장한 휘의 외모를 보고 하늘의 별도 따다주겠다는 말을 하자 화포를 구해달라며 대담하게 요구한다. 휘와 적은 상인에게 매화차를 대접한다. 매화차를 대접할 때 행수라고 자칭하는 사람[C]의 곁에 있는 사람[D]에게 먼저 대접하여 두 사람이 서로 역할을 바꾸어 연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눈치채었음을 넌지시 알린다. 한편, 10만 냥을 일주일 내로 지급하면 화포를 구해줄 수 있다는 대답을 듣고 더욱 감탄하면서도 자금 조달원이 마땅치않아 고민에 빠진다. 이미 무기를 구입할 때 금액을 지불했고 무기 밀매건과 백성 구휼로 들어간 돈이 많아 남은 돈은 8천에서 9천냥 뿐이라고 한다.

휘는 그림을 팔아 금액을 마련해볼 요량으로 화사에 들린다. 지난 번 그림의 대금은 한참 부족한 300냥이었다. 휘는 홍의 마지막 그림이라는 조건을 걸었을 때의 가격대를 묻는다. 마침 나비에게 집착하는 사내가 화사로 들어와 자신이 그림을 사겠다고 한다. 사내가 원하는 금액을 묻자 휘는 당당히 10만 냥을 요구하고, 사내의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향하는데 그곳은 다름아닌 투전판이었다. 휘는 황당해한다. 심지어 이미 투전판에서 가진 돈을 모두 잃고 휘의 돈을 걸어버린다. 투전판에서 내리 지던 중 사내와 휘는 투전판이 사기극임을 알아채고 수작부리지 말라며 판을 엎어버린다. 그러나 그곳의 참가자 모두가 한 패거리였고, 오히려 휘와 사내를 사기범으로 몰아간다. 그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발길질을 당한다. 휘는 적이 소란피우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던 일이 생각나 자책한다. 사내에 비해 덜 맞았는지 비교적 몸이 성한 듯했다. 휘는 사내와 헤어지려 하고 술을 먹고 취하고 싶다는 사내에게 막주 값으로 한 냥을 준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고 떠나려는데 사내는 휘를 끌고 회귀천으로 가서 홀로 술을 마신다. 사내는 누군가[24]를 잊기 힘들다며 토로하고, 휘에게 잊기 힘든 사람이 있냐며 질문한다. 휘는 단아를 떠올리며 어렵사리 휘만의 이야기를 한다. 휘가 단아를 좋아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많았다. 표정 하나하나 고왔고 가진 마음은 더 고왔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휘가 휘로서 있을 수 있던 유일한 순간이었다. 다시 만났을 때도 여전히 어릴 때 그대로였지만 다른 이와 결혼하는 것을 그저 두고 봐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놓는다. 그걸 왜 보고만 있냐고 되묻자, 자신 곁에서는 단아가 웃을 수 없으니 행복해지는 것을 멀리서 지켜보는 게 좋다고 한다. 사내는 갑자기 크게 웃고 휘는 기분 나빠한다. 그러다 사내는 휘의 말에 공감해준다. 사내는 무언가 얽매여 살기 싫고 지금처럼 놀아본 적도, 속을 털어놓은 적도 없어 이러한 경험을 처음으로 같이 나누고 있는 휘를 벗으로 느낀다고 말한다. 휘는 사내가 술에 취해 흙바닥에 잠들자 흙에다 나뭇가지로 날개를 그려주고 떠난다.

선우서인이 급하게 휘와 적을 부른다. 나라에서 농민의 봉기를 주도한 것이 붉은 달이라며 농민들을 극형으로 다스리겠다고 엄포를 놓았기 때문이었다. 휘가 붉은 달이었기에 당연히 이는 사실이 아니었고, 휘는 가짜 붉은 달을 찾아내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적은 가짜 붉은 달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방패막이로 쓰자고 주장한다. 휘는 진짜 방패막이가 되는 것은 가짜 붉은 달이 아니라 백성인데 그들의 희생을 두고 볼 수 없다고 하지만 적은 매우 강경하게 휘가 모두를 구할 수 없다며 휘의 의견에 반기를 든다. 백성을 구하는 것도, 나라를 구하는 것도 힘이 있어야 하며, 대의를 위해서는 소의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그 요지였다. 적은 이상으로 회의를 아예 종결하려한다. 휘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백성들을 두고볼 수 없다고 해보지만 적은 이 나라에 휘의 백성은 없다며 일침을 한다. 결국 휘는 보기 드물게 극도로 화를 냈다고 한다.

유자겸의 집에서 회합이 있는 날, 누가 들락날락거리는지 살펴본다. 호조판서 김학규, 병조판서 위지현 두 사람을 파악하는데 이 둘은 연판장에 없는 이름이라고 한다. 유자겸의 집에 출입하는 마지막 날이었기에 단아에게 매화차를 끓여다 준다. 단아가 나비와의 이별을 속상해하자 웃는 얼굴을 보여달라고 부탁한다. 단아는 떠나려는 나비를 불러세워 만나서 기뻤다는 인사와 함께 매화가 든 향갑을 선물로 준다. 휘도 단아에게 만나서 기뻤다는[25] 보답 인사를 하고 두 사람은 헤어진다. 유향루로 돌아가는 휘에게 낙천 상단 행수[D]가 나비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달끝마을에 붉은 달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있다며 휘에게 흘린다. 당연히 가짜 붉은 달이었고, 행수는 그런 일[27]을 벌이는데도 돈을 줄 수 있냐고 군주에게 묻고 싶다며 휘를 떠본다.

휘는 적 몰래 무진과 함께 달끝마을로 가서 약재와 곡식을 공급[28]하고 가짜 붉은 달을 찾아낼 계획을 세운다. 무진에게는 향주로 가서 나비의 패물을 처분해 금액을 더 마련해올 것을 명한다. 백성을 선동하여 그들을 죽음으로 내몬 가짜 붉은 달을 휘의 성정으로 가만 두고볼 수 없었고, 무기의 출처를 조사해서 가짜 붉은 달을 찾아낼 생각이었다. 무진에게는 함구하도록 명한다. 휘는 곧장 달끝마을의 의원으로 가서 사람들을 돌본다. 그런데 그곳에서 뜻밖에 단아와 마주친다. 단아에게 위험한 곳이니 당장 나가라고 말려보지만 단아는 오히려 화를 내며 사람들을 돌볼 사람이 정해진 것은 아니니 도울 것이라고 한다. 마 의원은 전염병이지만 공기 전염이 아니기 때문에 주의하면 괜찮다고 휘를 안심시킨다. 단아는 마 의원을 도운지 3년째이니 조금만 자신을 믿어달라고 부탁한다. 단아가 물을 길 때 휘가 조용히 가서 물통을 들어주고, 그런 휘에게 달려와서는 함께 들자고 청한다. 이때 두 사람의 손이 조금 닿았고 휘는 계속해서 단아에게 설렌다. 뒷산에 잠시 쉬러갔다가 앉은 채로 잠들어버린다. 이때 단아가 옷으로 몸을 덮어주려하자 휘는 깜짝 놀라서 단아를 제압해버린다. 휘도 단아를 확인하고는 스스로 놀라서 사과한다. 이런 행동은 편히 자다가 사람을 잃은 이후[29]로 생긴 습관이었다. 단아가 편히 누워서 쉬라고 했는데도 휘는 끝까지 앉아서 잔다.

의원 근처에서 사내[B]을 만난다. 계속된 만남에 황당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사내에게 주당이라고 해버렸는데 자기 호냐며 넉살 좋게 좋아한다. 주당은 심기가 불편했는데 휘를 만나서 잘 되었다며 어울려달라고 청하고, 휘는 마을 사정이 엉망이니 거절하려는데 단아는 주당과 함께 어울리자며 좋아한다. 단아는 마음에 드는 곳일거라며 주당을 의원으로 데려간다. 휘는 인기척에 잠시 뒤를 돌아본다.

2.2. 12 ~ 22화

단아와 주당에게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 척 했지만 사실 그 짧은 틈에 낙천 상단 행수를 봐버렸다. 휘는 낙천 행수가 있었던 수풀 쪽으로 간다. 이때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무진이 돌아온다. 나라에서 전염병에 대비해 약재를 전부 사재기하는 바람에 향주에서는 허탕만 쳤다고 한다. 마 의원은 휘가 약재를 구하지 못한 것을 눈치챈다. 휘는 아직 한 가지 방법이 남아있다고 하고, 마 의원 역시도 방법이 아직 남아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때 주당과 단아 둘 다 보이지 않는다. 소리는 두 사람이 정분이 난 거 아니겠냐고 했지만 휘는 어쩐지 불안해한다. 무진에게 함께 수색할 것을 부탁한다. 절벽 근처에 왔을 때 아니라고 믿으면서도 불안한 마음에 절벽 아래를 내다보았는데 불안함은 현실이 되었다.

하필 비가 오는 바람에 절벽을 타다가 포기하고 옆 비탈길을 미끄러져 내려간다. 그 사이 주당은 정신을 차렸고, 단아를 안은 채 휘에게 의원의 방향을 물어본다. 휘는 절망적인 상황에 얼어붙는다. 몸이 성치 않은 원 대신 자신이 단아를 안겠다고 말해보지만 원은 괜찮다고 답한다. 휘는 뒤늦게 단아에게 마음을 주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원이 안고가도록 내버려둔다. 의원은 다른 상처는 괜찮지만 다리는 잃을 수도 있겠다는 말을 한다. 휘는 안절부절못하고, 주당은 반드시 살릴 것을 요구한다. 의원은 자신감을 보이며 반드시 살릴 것을 맹세하고 두 사람을 내보낸다. 휘는 주당에게 사고였냐고 물어본다. 그는 사고라고 대답하긴 했지만 대답하는 태도가 미심쩍어 휘를 불안하게했다.

이튿날, 단아는 다행히 목숨을 건진다. 하지만 의식을 찾지 못했고 다리는 천운에 맡겨야했다. 이전에도 단아가 자객에게 노려진 것, 그리고 이번에도 사단이 난 것을 수상하게 여긴다. 사고가 아니라면 단아를 노리는 이유를 도저히 예상할 수 없었다. 그러다 가짜 붉은 달의 행적이 낙천 행수[D][32]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문득 한다. 심지어 낙천 행수는 무기를 대량으로 융통할 능력도 있었다. 그가 정말 가짜 붉은 달이라면 어떤 목적으로 단아를 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휘가 아끼는 가국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가짜 붉은 달을 어떻게든 찾아내기로 한다.

휘는 무진과 함께 왕실의 약재고를 털려는 계획을 세운다. 마침 국혼 때문에 사람들의 출입이 잦아 숨어 들어가기에도 딱 좋았다. 하지만 휘와 무진 둘만으로는 부족하여 근심에 빠졌을 무렵, 적이 나타나 휘를 도와주겠다고 한다. 적 몰래 진행했던 일이었지만 휘가 도통 보이질 않아 적이 휘의 행방을 쫓다가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적은 자칫 우리가 백성들을 위한답시고 움직였다가 크게 다치거나 죽기라도 한다면 가국에 희망이 사라지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아야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으로 휘를 돕겠다고 한다. 그동안 마 의원이 반란군도 많이 치료해준 공로가 있어 마 의원을 돕기 위해 휘의 계획에 동참하려는 것이었다. 적은 휘에게 단아를 떠나보냈는지 묻지만 휘는 그저 보내는 중이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휘는 주당에게 줄 그림을 완성하였고 날이 밝는대로 서화전에 그림을 맡기러 가려 한다. 여느 때처럼 비화림의 회귀천 근처를 걷고 있었는데 돌부리에 걸려 멈춘 연등을 발견한다. 예전에 설화가 함께 회귀천에 등을 띄우면 그 인연이 회귀천을 따라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전설을 말해준 것이 문득 기억난다. 그 인연이 멈추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연등을 다시 물에 띄워주려는데 단아와 주당을 만난다. 그 연등은 단아와 주당이 함께 띄운 것이었다. 휘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던 일인데도 가슴 한 켠이 아파왔다. 주당에게 그림을 서화전에 가져다 두려 했다 하고, 단아는 그림을 보고싶어하지만 원이 자기 그림이라며 야박하게 거절하는데 그걸 듣고 홍이 원에게 따진다. 티격태격하는 누구의 탓으로 다투든 세 사람이서 연등을 띄운 셈이니 우리 모두가 헤어져도 만날 수 있다며 분위기를 바꾸어본다.

거사 사흘 전, 왕실의 약재고를 털러 진희궁으로 잠입하는데 경비도 허술하고 궁 안에 사람들이 너무 없어 이상해한다. 약재고 안을 들어가보니 약재고가 텅텅 비어있었다. 그때 비화림이 불타고 있다는 보고를 받는다. 반란군 산채로 가려다 유향루가 걱정되어 유향루로 향한다. 유향루 역시도 피습을 당하고 있었다. 휘는 퇴로를 만들며 유향루에 들어가 설화와 월영화를 구하려하지만 월영화는 다리에 상처를 입어 거동이 힘들었다. 아쉬운대로 월영화의 말에 따라 의식을 잃은 설화를 먼저 구출하고 월영화를 데리러 가는데 이미 화살을 맞고 죽어있었다. 휘는 숨을 거둔 월영화를 품에 끌어안고 오열한다. 189명이 사망하고 500여 명이 부상, 체포당해 반란군의 세력이 궤멸되고 말았다. 퇴로를 차단하고 산에 불을 지르는 전술을 쓰는 바람에 당해낼 방법이 아예 없었다고 한다. 궁궐에 잠입해있던 반란군 세력도 죄다 색출되었다.

휘는 이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며 자책한다. 적은 이대로 주저앉으면 이들이 흘린 피가 너무 가엾다며 이들의 희생을 잊지말고 가슴에 담고 다시 일어나라고 한다. 이에 휘는 도와줄 사람 하나 없는 궁궐에 나비로 여장한 채 단아의 교전비가 되어 입궁하는 길을 선택한다. 도와줄 사람 하나 없이 궁궐이라는 적진에 홀로 하루 종일 여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휘는 적이 가짜 붉은 달이 등장했을 때 휘에게 휘가 모두를 구할 순 없다고 충고했던 것을 떠올린다. 휘는 적의 충고에 '그래서 나는 나를 구하지 않으려고'. 라고 답한다.[33]

3. 3부 : 천명 - 天命 -

3.1. 1 ~ 14화

나비와 단아는 드디어 입궁하고, 단아는 대비를 보러 가게 된다. 단아의 다리가 불편한 것이 문제가 될 뻔 했지만 왕이 이미 이 문제를 알고도 단아가 후보로서 궁에 들어올 수 있도록 윤허해주었다. 나비는 단아에게 다리가 불편한 것이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라 할지라도 아픔을 참고 굳이 이 사실을 사람들에게 상기시키도록 하지는 말라는 조언을 한다.

궁에서는 왕후 후보들의 입궁을 맞이하여 주연을 열기로 한다.

궁에서 록하를 만나게 된다. 휘는 그동안 진행해온 뒷조사 때문에 록하가 가짜 붉은 달인 것도, 진짜 정체는 상단 행수가 아니라 서서의 태자인 것도 모두 알고 있었다. 휘는 록하를 경계한다. 록하는 휘에게 진원왕의 시해를 돕겠다고 하고, 휘는 록하를 믿지 못한다. 록하는 휘가 자신을 경계할 줄 알았다며 적의 물건을 전해주고, 휘는 록하의 말을 그제서야 믿게된다. 록하는 당일 밤에 있을 주연에서 '영무'[34]로 사람들의 시선을 끈 뒤, 문이 걷히고 나면 문 바로 뒤에 있을 진원왕을 암살하라고 한다. 암살에 성공하면 반란군은 진격하고 나비는 퇴로로 도망치겠다는 계획이었다. 휘는 계획대로 나비가 되어 영무를 추고, 드디어 문이 걷힌다. 록하가 말한대로 왕은 문 바로 뒤에 서있었다. 휘가 왕을 시해하려는 순간, 그 얼굴을 확인하는데 다름 아닌 원이었다. 휘가 당황하는 사이 원이 쓰러졌고[35], 진원왕 시해에 실패한다. 결국 반란 시일은 또다시 미뤄졌다. 원의 목에 상처가 나긴 했지만 큰 부상이 아니었고 원이 심하게 취해있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었다고 알려졌다. 암살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은 원이 외부에 알리지 않으면서 묻힌다.[36]

다음날 단아는 휘와 같은 고민을 갖게 되어[37] 서로 한숨을 쉰다. 이때 원이 휘와 단아 앞에 나타나고, 휘는 그에게서 고개를 돌린다. 원은 갑자기 단아를 끌고간다.

그날 밤, 단아는 고민이 깊은지 비를 맞으면서도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단아에게 가서 장옷을 덮어준다. 단아는 추억 속 다정했던 도련님이 난군이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실망스럽고 자신의 정체를 알고도 모른척 한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원이 싫지 않고 여전히 연정을 품고 있다며 나비에게 말한다. 이에 나비가 그 자장가를 부른 사람이 진원왕이 아니더라도 사랑을 접을 수 있냐고 물었을 때 "도련님이 10년 전의 그 분이 아니더라도 이젠 상관 없다."고 대답한다. 휘는 쓴 물만 들이키면서도 외사랑에 아파하는 단아를 걱정한다. 단아는 휘에게 함께 있어서 다행이라고 한다. 단아를 향하는 마음을 어떻게든 접어야 하는 휘의 입장에서는 그 말이 더 괴로웠다. 처소로 돌아와 단아를 향하는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것을 자책한다. 또한 진원왕이 하필 단아가 추억 속의 도련님으로 착각으로 시작해 사랑하게 된 그 사람인 것도, 휘와 정을 나누었던 벗이었던 것도 모두 견디기 힘들어한다. 휘는 그 순간 적의 얼굴과 그동안 휘를 도와준 사람들을 떠올리며 다시 마음을 붙잡는다.

세 명의 왕후 후보와 왕이 다함께 낮것을 하기로 한다. 왕자의 유모가 백화를 부르고, 백화는 어머니의 이름이었기에 그리움에 잠기는데, 그 백화라는 사람은 설화였다. 일전에 상단 행수가 진원왕 시해 계획이 틀어질 경우 휘가 바로 알아볼 만한 반란군 쪽 사람을 하나 심는다 했는데, 그게 설화였던 것이다. 황세련이 나타나고 그의 나인이 차를 대접한다. 이때 탁자 보자기기가 빠져버리고, 단아는 차를 엎어버린다. 나비가 막아주어 단아가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나비는 화상을 입었다. 왕은 도착하자마자 소란스럽다며 자리를 파해버린다.

어의가 단아와 휘를 살피러 왔지만 휘는 자칫 남자인 게 들통날 것을 우려해 극구 사양한다. 기어이 진원왕이 직접 별궁에 행차한다. 진원왕이 뜯어간 노리개는 단아가 주었던 향갑 노리개였는데, 이것 때문인지 단아는 매화 향이 옅어졌다며 향갑 노리개에 매화를 다시 채워주겠다고 한다. 그때 진원왕이 나타나 상처를 걱정하며 환부에 바를 만한 약재를 가져다준다. 나비는 두 사람에게 차를 내오려하고, 단아는 나비의 팔이 성치 않으니 대신 가겠다고 한다. 진원왕은 나비를 걱정하고, 휘는 매몰찼다. 원은 울화통을 터뜨린다. 이때 밖에서 소리가 나고, 단아일까봐 급히 나가본다. 휘는 진원왕에게 단아를 못본 척 해준다.

단아를 지켜보는 휘에게 설화가 나타난다. 설화는 그저 현빈과 왕자, 옹주의 상태를 록하에게 보고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아 안전하다고 휘를 안심시킨다. 설화가 단아의 별궁에 든 이유는 현빈이 단아를 찾았기 때문이다. 휘는 단아를 데리고 현빈의 처소로 향한다. 두 사람이 현빈의 처소에 들었을 때 매우 시끌벅적했는데, 록하가 궁인들에게 현빈을 잘 부탁한다며 서서의 물건들을 엄청 가져왔다고 한다. 단아는 현빈에게로 향하고 록하가 휘에게 다가와 행상으로 끌고간다. 그리고 그곳에는 적이 상단 일원으로 위장한 채 물건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적은 휘에게 전부 그만두고 궁 밖에서 다시 모든 것을 준비하자고 한다. 휘는 그간 너무 힘들었다며 궁을 빠른 시일 내에 나오겠다고 한다. 선우서인의 처형이 결정된 것이 사실인지 묻는데 선우서인의 행적을 왕이 꽁꽁 감추었다고 한다. 휘와 적 모두 선우서인의 처형이 반란군을 잡기 위한 함정인 것을 알고 있었다. 적은 향주 안에서는 도저히 선우서인을 찾을 수 없어 향주 밖에 숨겼다고 추측했지만 휘는 오히려 반란군을 끌어낼 목적이라면 왕의 시선이 닿는 곳, 즉 궁 안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휘는 선우서인을 지켜야한다며 궁을 나가는 시기를 뒤로 미룬다. 록하는 선우서인의 일이라면 휘가 이렇게 나올 줄 간파하고[38] 묘책을 생각했다며 무언가 은밀히 말해준다. 록하는 휘에게 어울릴 것 같다며 진한 향이 담긴 향갑 노리개를 선물하는데 갑자기 노리개가 깨진다. 진원왕이 화살로 깨뜨린 것이었다.

록하가 준비한 묘책은 궁 지리에 익숙한 백호와 무진이었다. 록하는 두 사람을 궁에 심어두었고 넓은 궁 안을 좀 더 빠르게 수색하여 선우서인 구출 작전에 힘을 보탠다. 궁 안을 샅샅이 살펴보았지만 아무데도 선우서인을 찾을 수 없었다. 휘는 자신이라면 왕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 숨겼을 것이라며 진원왕의 처소로 향하고, 휘의 생각은 적중했다. 그러나 진원왕과 비영팔무가 그곳에 불을 끄고 숨어있었고, 휘는 단번에 포위된다. 흑랑이 휘를 베려는 순간 무진과 백호가 나타나 시선을 분산시킨다. 백호는 선우서인을 들쳐메고 휘와 함께 무진을 감정을 진정시킨다. 무진은 연막탄을 터뜨려 비영팔무와 왕을 처소 밖으로 유인하고 네 사람은 침전 밑의 비밀 통로로 빠져나간다. 문제는 그 통로를 흑랑도 알고 있으며, 더구나 10년 전에 공사가 중단되어 미완성이었는데 그걸 이미 통로를 사용한 뒤에 말한다. 사실 이 통로로 온 건 그 비밀통로 위에 있는 수로를 이용하기 위해서였고, 이를 이용해서 탈출했다. 그러나 비밀 통로를 이용했다는 걸 눈치채고 쫓아온 흑랑 일행들이 쏘는 화살을 막아내다 그만 부상을 입었다.

북문으로 도망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들켰지만 세 사람 모두 선우서인을 업고가는 척 위장했기 때문에 병력을 분산시킬 수 있었고, 휘가 들쳐멘 것은 선우서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병사들이 화살을 쏠 때에 맞추어 위장을 풀고 도망친다. 본래 목적지는 북문이지만 부상때문에 북문까지 향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해 궁 안 나비의 처소로 향한다. 처소로 돌아오자마자 출혈 때문에 정신을 잃는다. 정신이 들자마자 의식이 흐려져가는 사이 단아를 보았던 것이 기억나 당황한다.

단아는 역시나 모든 진실을 요구하고, 휘는 주저하다가 결국 자신이 붉은 달이며, 붉은 달은 10년 전 궁에서 쫓겨난 뒤 반란을 계획하고 원을 폐위하려는 목적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린다. 이런 상황에서도 단아의 안전을 위해 자신을 왕에게 알려도 좋다고 말한다. 단아가 본인과 홍, 원 세 사람간의 추억을 언급하며 따져보지만 이내 사실을 받아들인다.

3.2. 15 ~ 28화

단아는 홍에게 처음부터 다 알고 접근했냐고 묻고, 홍은 다급하게 부정한다. 단아는 하루 내에 궁을 떠나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선다.

설화는 단아와 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 휘에게 가서 자초지종을 캐묻는다. 설화는 휘가 너무 힘들어보인다며 적에게 휘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줄 것을 자처한다. 휘는 거듭해서 괜찮다고 해보았지만 결국 눈물을 떨군다. 반란 준비도, 여장도 그 어떤 것도 힘들지 않았지만 하필 반란을 코앞에 두었을 시점에 단아와 다시 만났다. 반란에만 집중하려고 마음을 고쳐잡아봤지만 심성 따뜻한 단아가 계속해서 휘의 마음을 붙잡았고 그럴수록 욕심이 생겼다. 그렇게 자신이 단아 아버지의 적이라는 사실도, 나비와 동일인인 것도 전부 단아가 상처받을까봐, 그리고 단아를 더 이상 보지 못할까봐 밝힐 수 없었다. 그러다 결국 오늘에서야 거짓이 탄로났고, 거짓을 알고 단아가 자신을 밀어내는 것보다 단아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에 더 아파한다.

왕자 독살 사건으로 궁인들이 나가지 못하게 되었다. 따라서 단아와의 약속을 지킬 수 없어졌다. 단아도 윗선에 보고하지 못했다.

궁인들 사이에서는 현빈이 며칠째 죽은 아기를 찾으러 돌아다닌다는 소문과, 옹주[39]를 현빈에게서 지켜야한다는 이유로 옹주를 다른 곳으로 보낸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밤에 현빈을 쫓는 단아를 따라가본다. 현빈은 물에 빠지고, 단아는 현빈을 구해준다. 단아가 현빈을 구해주자마자 유자겸이 백관들을 이끌고 현빈이 실성했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다며 현빈을 끌고간다. 단아는 연못에 나무토막과 그걸 감싼 아기 보료를 발견했고 현빈이 모함당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아차린 듯했지만 이 모든 것을 꾸민 것이 유자겸이라는 것도 알아버렸다. 충격을 받고 굳은 채로 서있는 단아를 뒤에서 그저 지켜본다.

한편 단아가 나비에게 궁을 떠나라 한 이유가 자신이 무서워서라고 생각했는지 곁에 다가가지 않겠다고 안심시킨다.

설화와 잠시 이야기를 한다. 설화가 휘의 상처가 도통 낫질 않고 오히려 덧나고 있다며 걱정해준다. 휘는 반란 전까지는 절대 죽지 않겠다며 각오를 보인다. 그동안 휘는 마음이 심란해서 처소에서 그림[40]을 몰래 그렸다. 적에게서 안부 편지가 한 통 왔는데, 읽자마자 태워버린다. 설화가 편지 속에 암호가 있냐고 묻고, 휘는 설화에게 무언가를 전달한다[41].

진원왕, 단아와 함께 저자로 나간다. 단아를 그저 멀리서 지켜보고만 있었다. 진원왕이 단아를 어디론가 끌고갔을 무렵 적이 근처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적에게 간다. 적이 그동안 휘의 동태를 알 수 있도록 성문 근처에 사람을 붙여둔 덕에 휘가 나오자마자 휘를 만나러 왔던 것이다. 적이 휘에게 보냈던 안부 편지에는 거사 날짜가 적혀있었다. 적은 거사 날짜를 선우서인과 함께 정했지만 확신이 없어 휘의 의견을 묻는다. 휘는 간택 때문에 조정 상황이 엉망이니 시일은 적당하다는 의견을 보탠다. 선우서인은 몸을 추스르자마자 진원왕의 폭정을 참지 못하고 등을 돌린 백관들을 설득해 반란군 측을 도우려 하고 있었다. 태자는 아직까지 화포를 구해주지 않았고, 휘는 그 즉시 손을 물어 흘러나온 피로 홍의 지장을 찍어준다. 서화전에 원이 맡겨둔 그림값으로 태자를 시켜 무언가 조달할 것을 요구한다[42]. 또 한 가지를 요구하는데, 마 의원을 찾는 것이었다.

다시 숫자 놀이를 하는 진원왕과 단아에게로 돌아가서 단아의 편을 들어준다[43]. 진원왕이 걸 돈이 다 떨어지자 서화전에 맡겨둔 그림값을 도로 찾으러 간다. 그런데 홍이 그림값을 방금 막 찾아갔다는 소식을 듣고는 홍이 근처에 온 것 같다며 진심으로 좋아하고 단아에게 함께 홍을 보러가자고 한다. 단아는 휘가 홍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왕에게 진실을 말하려다 포기했기 때문에 이제는 진원왕도 진실을 알게 될 것 같아 사색이 된다. 이때 포졸들이 단아를 왕자 독살 배후로 지목하며 체포하려하고, 단아를 보호하려다 발길질을 당한다. 단아는 결국 휘를 보호하려고 순순히 끌려간다.

단아는 모질게 고문을 받는다. 진원왕이 설마 단아를 의심하는 것일까봐 밤에 진원왕을 찾아가 단아의 결백을 강하게 주장한다. 진원왕도 이번만은 나비에게 물러서지 않았다. 진원왕 역시 단아는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하루 아침에 아들과 어머니를 잃었고, 그 배후로 유자겸이 가장 유력한데 유자겸이 죄를 지었다는 증거는 도무지 나오지 않으니 마침 누명을 쓰게된 단아라도 이용해야 했다. 유자겸도 아버지라면 단아를 추국하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휘는 진원왕의 이런 사정을 듣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결국 다른 방법을 찾으려한다.

누군가를 납치해서 현빈의 처소로 데려왔다. 이후 유자겸과 나비는 모종의 거래를 했고, 이후 나비가 거짓 자백을 하여 단아를 구해낸다. 자백을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고문이 없었지만 결국 휘도 형장을 받았다.

감옥에 갇혀 있을 때 단아가 찾아오자 당황한다. 단아는 울먹이며 나와 아버지가 네게 너무 많은 상처를 줘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휘는 오히려 단아를 지키는 방법이 서툴러서 늘 울게만 하는 게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그래도 소리 죽여 울면 가슴만 더 아프니 소리내어 울라고 말하고, 이 말을 들은 단아는 휘에게 자신이 종종 부르던 자장가를 아냐고 묻는다. 휘는 자신이 추억 속 도련님인 것을 알면 단아가 감당해야할 것이 너무 늘기 때문에 모른다는 거짓말로 일관한다. 단아에게 지킬 게 더 있어서 이런 선택을 한 거니 괜찮다고 안심시키고는, 후에 설화가 찾아갈테니 설화를 믿어줄 것, 이 곳에 다시 오면 위험해지니까 더 이상 찾아오지 말 것을 당부한다. 단아는 휘의 말을 거부한다. 더 이상 휘를 희생시키고 싶지 않고 더 이상 다른 사람을 위해 스스로를 포기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부탁과, 나비가 설령 목적을 이루느라 단아를 해하게된다고 한들 다 괜찮고 자신은 이 길로 아버지에 대해 자백해서 벌을 받겠다는 선언이 요지였다. 심지어 자신이 벌을 받는 동안 옥을 탈출[44]하라며 은장도를 건넨다. 휘는 단아가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다. 죄인을 도망치게 하면 단아도 처벌을 받아야하고, 유자겸이 왕자 독살 사건에 관여하지 않은 게 밝혀져도 현빈을 폐출시키려고 한 건 사실인데다 그 외의 죄도 드러나면 왕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휘의 말을 듣고도 단아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려는데 뭔가 말하려던 순간 원이 부하들을 데리고 와서 단아를 처소로 보냈다.

3.3. 29 ~ 42화

원은 이게 최선이었고 나비가 하필 적이라며 슬퍼한다. 진연을 버리고 자신에게 온다면 무엇이든 다 들어주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휘는 "그러면 진연세자에게 이 나라를 주십시오." 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하면 내 곁에 있어주겠냐고 원이 묻자, 그리 해도 자신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원은 그렇다고 대답했다면 당장이라도 나비를 풀어주고 지켜주고 목숨까지 내어주었을 것이지만 이제는 둘 중 하나는 죽어야 궁을 나갈 수 있다고 선언한다.

황세형과 황세련이 처형된 후 감옥에서 나왔지만 자기 방에 감금되었다. 반란이 시작될 때도 옥사에 있게 될까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밖으로 나왔다. 나비 변장을 벗고 붉은 달로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휘가 유자겸과 했던 거래가 밝혀지는데, 휘가 단아 대신 의금부에 잡혀 들어가는 조건으로 대비전을 반란군에게 넘겨달라는 거래였다. 유자겸은 그 목적을 전혀 짐작하지 못해 거래를 수락했다. 그러나 이것은 휘의 함정이었다. 휘는 유자겸을 제거하기 위해 대비를 살리려했던 것이다.

3부 34화에서 단아의 처소를 지키고 있던 군사들과 단아를 수면향으로 잠재운다. 단아가 유자겸과 원을 두고 혼자 떠나려 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단아의 짐을 챙기다가 단아가 챙겨둔 홍의 그림과 꽃신을 발견한다. 단 하루 뿐이었던 단아와의 추억을 회상하고 마음을 고백한다[45]. 설화와 백호에게 따로 단아를 맡긴 뒤에 진원왕을 찾아다닌다.

휘가 적에게 그림값을 찾아서 태자로 하여금 구하도록 지시한 것은 소였다. 그 이유는 소의 꼬리에 불을 매달아 시선을 끌고 시선이 집중되지 않는 문 쪽에 발화통을 설치하여 성문을 열기 위함이었다[46]. 발화통은 하나만 터뜨리면 연쇄적으로 터지는 구조였고 그에 따라 소가 돌진하는 쪽 문도 금방 열리게 되는 것이다. 병력도 부족하고 화포도 없는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방법이었다. 원래라면 소 뿔에 칼을 매달아 공격성도 추가했어야하지만 백성들의 희생이 생길까봐 하지 않았다고 한다. 꼬리에 불이 붙은 소 떼들이 회귀천을 따라 이어지면서 마치 용의 모습이 되었다. 설화가 발화통에 불을 성공적으로 붙였고, 소가 있는 쪽 문도 열리면서 문이 열리지 않도록 대치하고 있던 군사들은 소 떼에게 일망타진 당했다.

원에게 화살을 맞는다. 휘가 붉을 달의 탈을 쓴 것[47]을 보고 동생을 알아본다. 활을 내려놓고는 검을 잡고 휘와 싸우기 시작하는데 술에 잔뜩 취해서 허술하기 그지없었다[48]. 이때 붉은 달의 탈이 벗겨지면서 홍이 진연 세자라는 사실을 원이 알아버린다. 원은 홍을 향해 절규한다. 홍과 몸싸움을 벌이다 홍이 갖고 있는 향갑 노리개와 팔에 난 화상 자국까지 봐버리고, 홍=붉은 달(진연세자)=나비라는 사실을 전부 알게된다.

원은 현실을 부정하며 나비가 있어야할 별궁으로 향한다. 나비는 당연히 별궁 안에 없었고 또다시 홍에게서 나비의 얼굴을 보면서 오열하는 듯 웃는 듯 몇 마디 중얼거리다 현실을 받아들인다. 마침 자신의 발밑에 있는 검을 보고 검을 잡은 뒤 일어나 이제는 망설이지 말라면서 둘 중 하나는 죽어야만 끝나는 싸움을 청한다. 두 사람은 칼을 들고 서로 달려든다. 휘가 덤벼들었을 때 원은 칼을 전혀 쓰지 않았고 왼쪽 배에 중상을 입었다. 휘는 원이 자신을 전혀 공격하지 않은 것에 당황한다. 아직도 자신을 죽이는 것을 망설일 정도로 이리 마음이 여린데 그 모진 세월을 어찌 견뎠냐며 오히려 휘를 위로한다. 당황한 휘가 왜 공격하지 않았냐고 소리치자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자신을 죽이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다시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거라고 독백하면서도 마지막으로 한 번만 안아보고 싶다며 그대로 포옹했다. 칼이 배에 꽂힌 상태였기에 포옹한 건 부상을 입은 곳에 칼이 더 깊게 들어가게 만들었고 아예 홍의 칼이 배에서 등까지 관통하면서 곧 사망했다. 사실상 자살한 것이나 다름없다.너무도 참혹한 현장을 바라보며 허망함과 슬픔을 느끼고 그대로 굳는다. 이때 단아가 별궁에 찾아오고, 서로가 서로를 보고 놀랐는데, 단아가 곧 화살을 맞고 쓰러졌다.

단아를 구하려다가 휘도 화살을 맞고 쓰러졌지만, 곧 일어나서 별궁으로 온 백아와 그 부대를 전멸시켰다. 이후 의식을 잃은 단아를 업고 궁을 떠나다가 부상 때문인지 얼마 가지 못해서 쓰러졌는데, 곧 이 위기에 처한 걸 보고는 일어나서 대신 공격을 맞고 이제 보은이 되었냐고 말하며 쓰러졌다.
===# 진실 #===
파일:이휘 정체.jpg
<colbgcolor=#232732><colcolor=#2cb97d> 신분 금군 별장의 무매독자
진연세자의 시동 → 대역
부모 아버지 이하
어머니[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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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ding [ 추가 스포일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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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232732><colcolor=#2cb97d> 가국 진휼왕의 왕자
나이 19세
가족 <colbgcolor=#232732><colcolor=#2cb97d> 부모 생부 진휼왕
생모 안영왕후
형제
•자매
#!wiki
3남 중 삼남
 * 이복형 [[이원(십이야)|이원]][* 희빈 윤씨 소생]
 * 동복형 [[이적(십이야)|이적]][*쌍둥이][* 대외적으로는 1살 많다. 허나 적•휘 모두 두 사람이 쌍둥이라는 것도, 나이가 같다는 것도 모른다.]
기타
친인척
백부 이세기[50]
군호 없음[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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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이 성공한 후 가국의 새로운 국왕으로 즉위한 사람은 이휘가 아니라 이적이다. 즉, 진짜 진연세자는 적이었고 휘는 적의 대역이었다. 사실 이에 대한 복선은 꽤 많았는데 자세한 것은 이적 항목을 참조.[52]

이적을 보호하고 대신 쓰러질 때 "이걸로 조금은 보은이 되었을까요."라고 말했고, 쓰러진 단아를 보며 진실을 말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독백했다. 전자는 10년 전에 적이 스스로 한쪽 눈을 찌르면서까지 자신을 살린 것을 의미하며, 후자는 자신이 진짜 진연세자가 아니라는 걸 말하지 못한 것을 의미하는 듯하다. 이적을 구했을 때 중상을 입어 의식을 잃었으나, 회복하자마자 사라져버렸다. 3부 마지막 화를 보면 종종 유단아를 만나러 마미송의 집에 오는 듯.

가국 금군별장 이하의 외동아들. 7세 때 진연세자를 닮은 아이라는 이유로 세자의 곁을 지킬 아이로서 궁에 들어왔고, 이때부터 둘은 형제처럼 자랐다. 적와정변이 일어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윤연리는 진연세자를 찾아내기 위해 7~10세의 남자아이들을 모조리 잡아들여서 목 뒤에 점이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당시 이적은 한쪽 눈을 잃고 머리가 하얗게 변한지라 어찌 넘길 방법이 있었지만, 이휘는 그렇지 않은지라 월영화가 관군이 오기 전에 여장을 시켰다. 한 번은 넘겼지만 이후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기 때문에 선우서인과 월영화는 이에 대한 대책을 의논하던 중 이휘를 대역으로 세우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적은 자신의 대역을 내세우고 싶지 않다고 했으나 스스로 그러겠다고 나섰고, 이하 일가가 몰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결심에 못을 박았다. 이후부터 평상시에도 진연세자인 것처럼 행동해야 했고, 반란군도 그를 진짜 진연세자인 것처럼 대했다. 휘의 목 뒤에는 화상자국이 있는데, 진연세자의 목 뒤에 점 3개가 있으나 휘에겐 없는지라 만약 이휘가 윤연리가 보낸 병사들에게 붙잡혔을 때 가짜라는 게 들통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선우서인이 화상을 입어 없어진 것처럼 꾸미려고 인두로 지진 탓에 입은 화상이다.

그런데 3부 45화와 마지막 화에서 밝혀진 것에 따르면, 이휘는 극소수의 사람들만 알고 있는 안영왕후의 차남이다. 안영왕후가 아들 쌍둥이를 낳았는데 그 중 작은 아들이 너무 작아서 숨을 제대로 못 쉰다는 말을 들었을 때, 진휼왕은 죽어도 상관 없다는 의미로 어의를 보내지 말라고 했다. 나인에게서 진휼왕이 이런 명령을 내렸다는 말을 들은 안영왕후는 마침 중궁전으로 온 사촌 언니의 남편인 이하에게 작은 아들을 살려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이 아이는 죽은 걸로 위장하고서 이하와 마미송이 궁 밖으로 데리고 나갔고, 1살 어린 걸로 해서 이하의 아들로 성장했다. 궁에 들어오기 전까지 집 밖을 나가는 게 금지되었던 것은 이휘가 죽은 왕자라는 사실이 들통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로 추정되며, 안영왕후가 이적과 이휘를 궁 밖으로 내보내기 전에 이적에게 반드시 휘와 같이 살아 남으라고 말한 것은 두 사람이 친형제이기 때문이었다. 3부 마지막 화에서 이적과 이휘가 서로를 소중히 여긴 것과, 이원이 '나비'에게 끌렸고 이휘도 이원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던 것은 진실을 모르면서도 자신들이 형제 사이임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암시가 나온다.

그리고 이휘가 진연세자를 지키기 위해 궁에 들어왔다는 것은 진실이 아니었다. 자신이 곧 죽을 것을 안 진휼왕이 안영왕후에게 대군을 데려와도 좋지만 세자가 즉위할 때까지 신분을 밝히지 말라고 했기 때문[53]에, 왕자로서 궁으로 데려와야 하지만 아직 신분을 숨겨야 하므로 내세운 이유였을 가능성이 높다. 적와정변 이후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선우서인뿐인데, 그는 이적이 즉위한 후 이휘의 진짜 신분을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꽤 지나서도 말하지 못했다. 영고라인 합류.

덧붙여 진적왕 즉위 1년(진적왕이 왕이 된 그 해), 휘는 유단아와 연인 비슷한 사이가 된 듯하나, 기억을 잃은 단아는 그를 '원이 도련님'으로 알고 있다. 그녀의 말에 "응." 이라고 대답하면서 그가 끝내 '이휘'로서 살지 못할 것임이 암시되었다. 이를 두고 허상으로 모든 것을 가지고 진정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고 표현한 마지막화 베댓이 있다.[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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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꽃신의 인연이라는 뜻. [2] 가국의 향락가 주와애림에 있는 가장 잘나가는 기방. [3] '남해표국' 남가의 장남 양헌. 매우 유명한 집안이라고 한다. 소문에는 사리에 밝고 인망도 두텁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여자를 함부로 하는 망나니였다며 벌레만도 못하다고 독설을 뱉는다. [A] 유단아. [B] 원. 이 사람과 점점 얽힌 뒤로 이 사람을 주당이라고 부르게 된다. [6] 서서국의 소왕야가 나비를 얻기 위해 유향루에 정자와 못을 지어주었지만 나비를 얻지 못했다고 한다. [B] [A] [9] 이후 밝혀지길, 소녀와 헤어진 후 나머지 꽃신 한 짝을 기어코 찾아내서 유자겸의 집에 갔다가 어머니를 잃고 슬퍼하는 소녀를 보고서 조용히 꽃신을 두고 집을 나왔다. [10] 뜻을 함께한 사람들의 이름과 지장이 있는 문서. 여기서는 10년 전 적와정변에 가담한 역적들의 이름이 써있는 명부의 기능을 한다. [11] 달포 전부터 찾는 물건에 대한 풍문이 있었고 진위를 판별하려고 남현으로 망명한 前 대사헌을 만나 무언가 알아내기 위해 남현으로 갔다. 그 사이 궁 내 심어둔 내사사인에게 궁내 조사를 부탁했다. 내사사인이 이런 일에 그리 적합한 인물은 아니었지만 조사를 빌미로 궁 내를 어지럽히며 대비의 귀에 조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흘러들어가길 바랐다고 한다. 그렇게해서 대비의 반응을 지켜보면 소문이 사실인지 아닌지 판별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남현에서 아무런 소득을 보지 못하고 귀국하여 내사사인에게 연통을 넣었을 때는 내사사인이 이미 실종된 후였다. 결국 연판장이 존재한다는 풍문은 사실에 가깝다는 뜻이다. [12] 어둠에 스며드는 것은 휘가 가장 유리하기 때문. [13] 그런데 단아는 휘가 도둑 흉내를 내었다고 오해한다. [14] 향주 중심부에 있는 빈촌. [15] 정작 휘는 코와 입을 막지 않았다. [B] [17] 단아가 사내를 좋아하기 때문에 [18] 기방에서 이름을 뺌. 혼인 상대는 적으로 꾸몄다. [19] 단아가 깔고 앉다가 찢어진 그 그림이다. [20] 단아를 사랑하는 마음을 접고 그 마음 속에 백성을 채워야하기 때문에 두 가지를 함께 생각한 것이다. [B] [C] 맹겸. [D] 장록하. 서서의 태자. 상단의 진짜 행수. [24] 나비. [25]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다시 만나서 기뻤다는 말이었으나 '다시'는 생략했다. [D] [27] 반란군 = 붉은 달이므로 반란군이 무기를 백성들에게 공급하는 큰 일을 벌이면서도 돈을 줄 능력이 되냐고 묻는 것. [28] 마 의원과의 약속이기도 한 듯. [29] 적와정변때 왕후가 휘에게 자장가를 불러주었고 그러다 깼을 때 궁은 불바다가 되어있었다. 휘가 궁을 빠져나가자마자 왕후가 죽었다. [B] [D] [32] 등장 시기와 장소가 전부 일치한다. [33] 휘가 궁에 아예 들어가려는 목적은 직접 암살을 시도하거나 그게 아니라도 궁 안의 상황을 살피고 궁을 휘젓기 위해, 그리고 단아가 유자겸의 딸인 이상 휘의 칼끝은 단아를 향해야하니 휘가 단아 대신 휘의 칼을 막기 위해. [34] 그림자 춤. 말 그대로 문 너머 비치는 그림자로만 춤을 보여준다. [35] 오랜만에 정사를 장기간 돌보게 되면서 과로가 쌓였고, 그동안 술을 자주 마셨던데다 연회 직전까지도 술을 마셨다. [36] 추가로 유자겸도 눈치챘으나 나중에 이를 이용할 기회를 보려고 침묵을 지킨다. [37] 궁에서 원을 만나 당황한 것. [38] 적이 그럴 것이라 예상하고 록하에게 알려준 것. [39] 작중에선 공주로 언급되나 가국의 호칭과 정치 체계 등은 조선의 것을 그대로 가져왔으며, 왕자의 작위는 정실 소생인지 후궁 소생인지에 따라 각각 대군과 군으로 구분했다. 따라서 포괄적인 호칭으로 왕녀라고 하거나 옹주라고 하는 것이 맞다. [40] 비화림에 단아와 휘가 손잡고 서있는 풍경을 상상하며 그린 그림이었다. 이전에 단아가 나비에게 소원을 물은 적 있는데, 나비의 소원은 고작 햇살 아래서 자신의 모습 그대로 단아 곁에서 걷는 것이었다. 그날 바로 단아는 나비의 소원을 들어주려 나비를 이끌고 비화림으로 갔다. 나비가 뒤에서만 걷자 먼저 나비의 손을 잡고 곁에서 걸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여우비를 급히 피해 저자로 갔을 때도 나비는 단아가 비를 맞지 않도록 옷으로 덮어주었고 정작 나비는 비를 쫄딱 맞고 있었다. 이때 세심하고 고운 단아에게 얼굴이 티나게 새빨개질 정도로 엄청 설렜다. 단아는 몰랐지만 휘는 진짜 자신의 모습이 아닌 나비로서 단아와 함께 걸었고, 휘의 소원은 여전히 이루어지지 못했고 영영 이루어질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단아에게 상처를 주어 힘들었던 마음을 위로하려고 자신의 소망이 담긴 그림을 그려 애써 달랬다. [41] 이후 회차에서 밝혀지길, 혹시나 휘가 거사를 진행할 수 없어질 경우 설화가 휘가 맡은 일을 대신 해 줄 것을 부탁했다. 휘가 맡은 일은 도화선에 불씨를 붙이는 일이었다. 불씨만 붙이면 모든 일은 알아서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42] 이 시국에 그 많은 걸 어떻게 준비하냐며 적이 당황한다. 휘는 태자라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득한다. [43] 진원왕에게 대놓고 째째하다고 말하며 서로 투닥거린다. [44] 유자겸에 의해 조정 대신들까지도 휘가 반란군의 일원임을 의심하고 있었고, 무고가 밝혀진다한들 처벌을 피할 수 없으니 탈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45] 더불어 원, 단아와 함께 했던 기억이 좋으면서도 상처를 줄 수 밖에 없어 아팠는데 그 아픔마저도 좋았다고 한다. [46] 전단의 화우지계. 제나라 장수 전단이 사용한 병법으로, 여러 마리 황소의 뿔에 칼을 매고 꼬리에는 기름 뭉치나 갈대 다발을 매단 다음, 불을 놓아 적진으로 쫓는 작전. 작중에서는 백성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소뿔에 칼을 달지 않은 대신, 소의 등에 붉은 용무늬 비단을 걸쳤다. [47] 사실 굳이 쓸 필요는 없었는데 원을 죽일 때 갈등하는 표정을 들킬까봐 탈을 썼다. [48] 검에도 서투르다고 한다. [49] 안영왕후의 사촌 언니 [50] 진휼왕의 이복형. [51] 진휼왕과 안영왕후의 적차남으로서 대군으로 봉해져야 마땅했지만 태어나자마자 죽은 걸로 가장되어 존재 자체가 지워졌고, 적와정변 이후 반란군 내에서도 이적이 즉위할 때까지 휘의 신분이 대군이라는 걸 비밀로 해야했다. 그러나 적이 즉위한 후 휘가 종적을 감추었기 때문에 진실을 알고 있는 선우서인도 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 따라서 군호는 커녕 신분 복권조차 되지 않았다. [52] 3부 39화 제목이 '나 비(非)'인데 한자가 '아닐 비(非)'다. 이휘가 기생으로 위장했을 때의 이름이자 '나는 아니다'를 의미한다. [53] 진휼왕은 아이가 살아 있다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 하고 있었다. 그가 휘를 살리지 말라고 하고 안영왕후가 쌍둥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숨긴 건 자신이 왕자였던 시절, 조정이 자신과 쌍둥이 형을 두고서 두 패로 갈라져서 치열하게 싸웠고 형이 죽은 뒤에야 이 싸움이 끝났던 것 때문이었으니, 적이 즉위한 후라면 휘가 적의 쌍둥이 동생임이 밝혀져도 상관 없다고 생각한 듯. [54] 진연세자로서 가국을 가졌고, 이원으로써 유단아를 가졌으나, 이휘로써는 말그대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