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23 20:19:21

유관순 괴담

파일:mWwfncH.jpg

1. 개요2. 상세3. 다른 버전4. 분석5. 관련글

1. 개요

과거 80~90년대의 어린이들 사이에서 퍼지던 괴담 도시전설이다.

2. 상세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거울을 보며 유관순 열사의 이름을 세 번 부르면 무서운 일이 일어난다는 내용이다. 대부분의 도시전설이 그렇듯이 '혼자 거울을 보며 유관순 열사의 이름을(또는 삼일절 노래를) 부른다' 는 조건 외에는 상황이나 결과들이 다르다. 주로 알려진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거울 뒤에 유관순 열사의 모습이 비친다.
2) 유관순 열사가 나타나 독립만세를 부른다.
3) 손이 나와서 거울을 보는 이의 목을 조른다.

그 밖에도 '자고 있는데 왜 불렀어?' 라고 말한다거나 하는 여러 변형이 있다. 서양의 블러디 메리 도시전설과 매우 유사하여 딴지일보에서는 이쪽을 원전으로 한 변형된 이야기로 보았다.

3. 다른 버전

밤 12시에 유관순의 사진을 뒤집어서 보면 끔찍한 얼굴이 된다.

아래는 1990년대 괴담집에 실린 내용이다.
1) 유관순의 비밀 100가지가 있다.
2) 비밀을 알아갈 수록, 자고 있을 때 유관순 열사의 얼굴이 천장에서 조금씩 내려오며, 100개를 모두 알게 될 경우 얼굴이 마주쳐 죽게 된다.
3) 첫 번째 비밀은 유관순 열사의 얼굴이 반은 남자, 반은 여자라는 것이다.

4. 분석

1980년대 중반 전국적으로 지역의 초중생들 사이에 퍼졌으나 모 중학교 국어교사가 "일본 놈들을 죽이겠지, 동포를 죽이겠냐고... 가당찮은 소릴 읊어대." 라고 일축하며 잠잠해졌다. 물론 유관순은 대한의 독립을 위해 독립운동을 펼쳤던 독립운동가이지 혐일은 아니기에 생사불문 무고한 일본인들을 함부로 죽이는 만행을 저지르진 않았을 것이다. 선생의 말은 '유관순 열사가 사람 함부로 죽일 인물도 아니고, 만약에 죽인다 하더라도 일본 놈들을 죽이지 뭐하러 같은 한국인을 죽이냐' 라는 의미로 그만큼 어이없는 괴담이라는 의미다.

한겨레의 기사에 따르면 이와 같은 도시전설은 일본에서 유입되었는데, 결국 서양의 이야기가 건너온 것이므로 서양 -> 일본 -> 한국의 경로를 거쳐 널리 퍼진 도시전설이라고 한다.

유관순 열사의 이름이 사용된 것은 어린이들이 생각할 수 있는 '젊은 나이에 비극적 운명을 달리한 여성'으로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이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유관순 열사는 어린이들에게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은 비극적인 죽음 때문인지 학교와 관련된 여러 도시전설(밤 12시가 되면 초상화에서 나와 복도를 걸어다닌다든지 하는)의 주요 소재로 쓰이는 수난을 겪었다.

이와 관련해서 당시 선생님들은 ' 일제가 만들어낸 헛소문이다' 라며 주의를 주었는데, 그보다는 외지에서 넘어온 비슷한 원조격의 도시전설에 학교라는 폐쇄적인 공간, 어린이들의 막연한 상상력이 결합돼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일 가능성이 높다. 위와 반대로 만약 일제가 악의적으로 만든 소문이였으면 굳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등의 내용을 추가했을 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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