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4 16:21:24

용진가

유격대 행진곡에서 넘어옴
1. 독립군 군가
1.1. 가사1.2. 조선인민군 군가 《유격대행진곡》
2. 대한민국 국군 군가
2.1. 1947 용진가2.2. 1953 용진가

1. 독립군 군가

원래는 1908년 일본의 가미나가 료게츠(神長瞭月)가 작곡한 일본의 유행가 하이카라부시(ハイカラ節)다.[1] 심각한 노래가 아니라 세태를 가볍게 묘사한 유행가다.




이것을 독립전쟁 초기 독립군에서 용진가(勇進歌)라는 이름으로 개사해 군가로 불렀다. 북한 버전은 독립군 버전과 가사는 좀 다르지만 많은 면에서 공통점이 있으며 기본적으로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것이라서 뒷날의 북한 군가들에서 나타나는 김일성- 김정일 찬양은 노골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김대중 대통령 2000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때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북측의 군악대 조선인민군군악단이 이 곡을 연주하는 모습이 텔레비전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실제로 북한에서는 이 곡이 외국 국빈 방문 시 의장대의 등퇴장 시 연주되는 공식 예식 군악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후에는 조선인민군가가 더 많이 연주된다. 전주시에 있는 신흥중 • 신흥고에서는 학생들이 자기 학교 교가를 북한 군악대가 주악해서 놀랐다고 하는데 신흥고의 교가는 1900년대에 만들어진 것이라 같은 곡조를 다르게 번안한 것으로 여겨진다.

1.1. 가사


가사
1절 요동 만주 넓은 뜰을 쳐서 파하고
여진국을 토멸하고 개국하옵신
동명왕 이지란의 용진법대로
우리들도 그와 같이 원수 쳐보세
2절 한산도의 왜적을 쳐서 파하고
청천강수 수병[2] 백만 몰살하옵신
이순신 을지공의 용진법대로
우리들도 그와 같이 원수 쳐보세
3절 배를 갈라 만국회에 피를 뿌리고
육혈포로 만군 중에 원수 쏴 죽인
이준[3] 안중근의 용진법대로
우리들도 그와 같이 원수 쳐보세
4절 창검 빛은 번개같이 번쩍거리고
대포알은 우레같이 퉁탕거릴 제
우리 군대 사격 돌격 앞만 향하면
원수 머리 낙엽같이 떨어지리라
5절 횡빈 대판 무찌르고 동경도 쳐서
동서 사방 번쩍번쩍 모두 함락코
국권을 회복하는 우리 독립군
승전고와 만세 소리 천지를 진동
6절 혈전 8년 동맹국을 쳐서 파하고
영국 기반 벗어나던 미국 독립군
나파륜[4] 화성돈의 용진법대로
우리들도 그와 같이 원수 쳐보세
7절 백두산 상상봉에 깃발이 날고
두만강 둔덕 위에 살기 넘친다
10년 동안 간 칼이 번쩍이는데
금수강산 삼천리 자유종 운다
후렴 나가세 전쟁장으로
나가세 전쟁장으로
검수도산 무릅쓰고 나아갈 때에
독립군아 용감력을 더욱 분발해
삼천만번 죽더라도 나아 갑시다

가사에 고증오류가 있는데 이준은 자살한 게 아니며 안중근은 육혈포가 아닌 자동권총을 사용했다. 당시 비극성과 비장함을 알리기 위해 그렇게 알려진 영향이 크다.

위의 영상에는 3절까지 나와 있고 오늘날 남아 있는 버전도 대부분 3절까지 있다.

1.2. 조선인민군 군가 《유격대행진곡》



북한에서는 김일성이 이끌던 조선인민혁명군 시절 때 항일무장투쟁을 한 구라적배경을 바탕으로 가사를 붙였으며 《유격대행진곡》이라고 부른다.

가사는 제국주의 침략자, 혁명정권, 붉은기 등 북한 체제를 상징하는 성격이 두드러지지만 원본인 용진가의 구절을 어느 정도 살린 부분도 존재한다.

외국 국빈 방문 행사 때 주로 이 곡이 주악되었다.

아래의 가사는 문화어 표기와 맞춤법에 근거하여 작성되었다.
1절 동무들아 준비하라 손에다 든 무장
제국주의침략자를 때려부시고
용진용진 나아가세 용감스럽게
억천만번 죽더라도 원쑤를 치자
후렴 나가자 판가리싸움[5]
나가자 유격전으로
손에 든 무장을 튼튼히 잡고 나갈 때에
용진용진 나아가세 용감스럽게
억천만번 죽더라도 원쑤를 치자
2절 우리 대장 사격구령 한번 웨칠 때[6]
전대동무 겨냥총을 받들어쥐고서
악악소리 웨치면서 몰사격바람에
적의 군사 정신없이 막 쓰러진다
3절 기세맞춰 승리의 함성 드높이
전대동문 무장뺏아 둘러메고서

승전고에 걸음맞춰 노래부르며
어깨춤을 모두 추며 돌아오누나
4절 썩어가는 제국주의 뚜드려부시고
무너진 그 터전에 새 터를 닦고
인민의 혁명정권 건설하고서
붉은기를 휘날리며 나가들가자

2. 대한민국 국군 군가

동명의 군가가 있다. 뜻은 1번 문단과 동일하지만 독립군이 아닌 대한민국 국군 군가다. 총 2가지로 1947년에 나온 것과 1953년에 나온 버전이 따로 있다.

2.1. 1947 용진가


정확히 말하면 대한민국 국군의 모태인 국방경비대의 군가다. 이후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유명해졌는데 군인, 민간인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유명해진 것이 특징이다.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학도병이 출정할 때 이 곡이 등장한다.

사실 일본 육군 최초의 군가인 < 발도대, 1885년, 도야마 마사카즈 작사, 샤를 르루 작곡>를 상당부분 표절한 곡으로 저 시기 피지배국가들의 독립운동 군가들 상당수가 지배국의 군가 곡조에 가사를 붙인 사례가 많았음을 볼 때 이 군가도 그냥 일본 군가 곡조에 가사를 붙여서 쓰다가 조금씩 변형 되었을 수도 있고 작곡가 예관수가 표절했거나 상당 부분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사
1절 양양한 앞길을 바라볼 때에
혈관에 파동치는 애국의 깃발
넓고 넓은 사나이 마음
생사도 다 버리고 공명도 없다
보아라 우리들의 힘찬 맥박을
가슴에 울리는 독립의 소리
2절 사면이 높이 솟은 우리 백두산
하늘 아래 금수강산 우리의 자랑
돌격 훈련 독립전선에
천하무적 우리 군대 누가 당하랴
보아라 우리 군대 힘찬 행군을
승리의 깃발이 날릴 때까지

위의 영상에선 1절만 불렸으나 악보로써 2절이 전해져 온다. 더불어 2절에서 앞의 두 줄이 '용진 용진 어서 나가자, 한 손엔 총을 들고 한 손엔 칼을', 뒤의 두 줄은 '보아라 휘날리는 태극 깃발을, 천지를 진동하는 승리의 함성'으로 불리기도 했다. 6.25 전쟁 당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와중에 1, 2절이 뒤섞이기도 하면서 변형이 많이 된 듯하다.

위에 언급된 또 다른 2절 가사로 2014년 호국 음악회에서 완창했다.


44분 17초 즈음에 나온다..
가사
1절 양양한 앞길을 바라볼 때에
혈관에 파동치는 애국의 깃발
넓고 넓은 사나이 마음
생사도 다 버리고 공명도 없다
들어라 우리들의 힘찬 맥박을
가슴에 울리는 독립의 소리
2절 용진 용진 어서 나가자
한손에 총을 들고 한손에 칼을
돌격 돌격 독립전선에
천하무적 우리 군대 누가 당하랴
보아라 휘날리는 태극 깃발을
천지를 진동하는 승리의 함성

2.2. 1953 용진가

  • 작사: 모월천
  • 작곡: 김동진

위 두 곡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곡으로 이런 노래도 있었나 싶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가사
1절 백두에 벼른 칼이 공중에 번쩍 두만에 닦은 용맹 사해에 난다
나가는 우리 앞에 누가 막으랴 힘차게 용진하라 하나 둘 셋
나가자 앞으로 대한 용사들아 발걸음 맞추어 앞으로 갓
나가자 앞으로 대한 용사들아 발걸음 맞추어 앞으로 갓
2절 수나라 백만대군 무찔렀고 임진의 원수들도 쳐부시었네
심장에 끓는 이 피 용솟음치니 평화와 자유 위해 달려 나가세
나가자 앞으로 대한 용사들아 발걸음 맞추어 앞으로 갓
나가자 앞으로 대한 용사들아 발걸음 맞추어 앞으로 갓
2절 기른 힘 날랜 용기 어디 바칠까 삼천만 내 형제를 살리기 위해
태극기 높이 들고 어디로 갈까 내 강토 사수하러 적의 진지로
나가자 앞으로 대한 용사들아 발걸음 맞추어 앞으로 갓
나가자 앞으로 대한 용사들아 발걸음 맞추어 앞으로 갓


[1] 일본어 ハイカラ(하이카라)는 서양식 유행을 따르는 것을 말하고 節(부시)는 노래·가락·장단 따위를 일컫는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서양식 유행 타령", "멋쟁이 타령" 정도. [2] 淸川江水 隨兵. 강수(江水)는 (청천강에 흐르는) 강물을 의미하고, 해당 구절은 청천강에 수장된 수나라 병사를 지칭한다. 淸川江 隨 水兵이 아니다. [3] 이준 공과 이준공은 전혀 다른 인물이다! 이준 공은 링크가 걸려 있는 항일애국지사 이준을 지칭하지만 이준공은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이준용의 별칭이니 주의하자. [4] 미국 독립 전쟁과는 전혀 연관이 없으나 당대 용진의 대가이기에 같이 불렸었다. [5] '판갈이 싸움'의 북한식 표기. [6] 표준어 표기는 '외칠 때' 이지만, 문화어 표기법 상으로는 '웨칠 때' 이다. [7] 국방일보에서는 독립군들이 부르던 군가 곡조에 예관수가 작사만 한 것이라고 서술하였다. 해당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