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30 21:39:45

위어드 픽션


1. 개요2. 위어드 픽션 계통을 주로 쓴 작가들3. 위어드 픽션에 큰 영향을 준 고전문학 작가들

1. 개요

Weird Fiction

SF 판타지와 호러가 상업적 장르로서 성립하기 이전인 20세기 초반에 영어권에서 출간된 대중적인 비리얼리즘 소설들을 가리키며, 현재는 상술한 세 장르를 포괄하는 광의의 사변소설의 하위 개념으로 간주된다. 위어드 픽션은 과학소설 비평에서 쓰이는 프로토(原) SF와 거의 동일한 개념이라고 해도 무방한데, 차이가 있다면 SF뿐만 아니라 판타지와 호러적 요소에도 동등한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 정도다.

예전에도 이런 종류의 소설을 쓴 작가들은 많았지만 위어드 픽션이라는 개념이 성립하게 된 데는 20세기 초중반의 펄프 잡지 위어드 테일즈의 영향이 컸다. 위어드 테일즈의 간판 작가로는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를 필두로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로버트 E. 하워드, C. L. 무어, 프리츠 라이버 등이 있는데, 이들은 머빈 피크, 윌리엄 호프 호지슨, 로드 던세이니 등 영국의 괴기/환상소설 작가들의 영향 하에서 미국의 토양에 특화된 괴기물이나 환상소설을 양산함으로써 후대의 SF 판타지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1990년대 들어 위어드 픽션은 미국에서 발흥한 뉴위어드(New Weird) 운동으로 다시 주목받으며 부분적으로나마 서브장르화하게 되는데, 이 시기에 두각을 나타낸 대표적인 위어드 픽션 작가로는 차이나 미에빌과 K. J. 비숍 등이 있다.[1]

특히 코즈믹 호러의 창시자로 유명한 러브크래프트는 자기 작품을 위어드 픽션이라고 대놓고 지칭했으며, 어떻게 위어드 픽션을 써야 되는지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었다. 그는 위어드 픽션이란 살인이나 시체 따위로 독자의 공포를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형언하기 힘든, 인간은 결코 알 수 없는 미지의 무엇인가에 대한 두려움을 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위어드 픽션 계열의 호러물 대부분은 공포의 실체가 두리뭉실하거나 부정확하게 묘사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은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에서 가장 현저하게 드러나는데, 러브크래프트는 신들에 대한 설정을 세세하게 하는 대신 이야기 속에서 간접적이고 장황하게 묘사하며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를 통해 크툴루와 다른 그레이트 올드 원들은 하찮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절대로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존재로 승화된다.

2. 위어드 픽션 계통을 주로 쓴 작가들

3. 위어드 픽션에 큰 영향을 준 고전문학 작가들


[1] 비리얼리즘/초자연적 소설이라는 광의의 개념을 내세운 덕에 관련 작가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이를테면 러브크래프트,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로버트 E. 하워드, 어거스트 덜레스, 앨저넌 블랙우드, 아서 매켄, M. R. 제임스, 로버트 블로크 등의 동시대 장르 작가들뿐만 아니라 에드거 앨런 포, 오노르 드 발자크, 앰브로스 비어스, 러디어드 키플링,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등 주류문학의 거장들도 위어드 픽션의 원류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