Великий Ван / 偉大─王[1]
1. 소개
니콜라이 바이코프(Николай Аполлонович Байков, 1872~1958)의 소설.1936년 발표했다. 니콜라이 바이코프는 키예프 출신으로 제정 러시아 시기에는 만주 동청철도(東淸鐵道) 수비대에서 근무하였으며, 적백내전이 터지자 러시아 백군에 가담하여 안톤 데니킨 휘하에 있었으나, 러시아 내전에서 백군이 패배하자 중국 동북지방(당시는 만주국)으로 망명하여 사냥꾼으로 살았다. 그 시기에 신문에 이 소설을 발표하였다. 바이코프는 만주 전략 공세 작전으로 만주가 소련군에 접수되자 박해를 받았고, 호주로 이주해 브리즈번에서 죽었다.
만주의 밀림 지역을 배경으로 호랑이가 주인공.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왕(王)자와 대(大)자 무늬가 있는 호랑이 왕대의 어린 시절에서 시작하여, 자연에 스스로 적응하는 호랑이의 강인함과 자연을 침범하는 인간과의 투쟁과 영웅적인 최후를 일대기적으로 묘사한 걸작이다.
한국에서는 70년대에 금성출판사에서 출간한 어린이용 세계문학 전집[2]에 포함되어 있으며, 독자적인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도 있다. 2015년 12월에 개봉한 한국 영화 대호가 이 소설을 모티브로 삼았다.
네이버 웹툰 '호랑이 형님' 74화에서 이 소설의 문구를 인용했다.
2. 등장 인물
2.1. 왕 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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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대
작품의 주인공. 주요 서식지는 북만주의 대두정자산 일대였으나 작품 후반부에서는 대두정자산이 러시아군에 의해 개발되면서 연해주, 백두산 등으로 확대된다. -
왕대의 누이
왕대의 누이. 새끼 때 이후로 왕대와 따로 지냈으며, 다시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국내판에서는 부비트랩에 걸려 죽는 암컷이 왕대의 누이라고 나온다. - 왕대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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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이
백두산 일대를 지배하는 호랑이로 왕대의 아버지. 머리에 왕과 대 무늬가 있다. 왕따이는 중국어로 왕대를 읽은 것. 중국어로는 같은 이름이다. 즉 주인공 왕대는 아버지의 이름을 물려받은 셈으로 작중에서 퉁리 노인을 비롯한 중국 노동자들(=인간)이 주인공 호랑이와 그 아비를 부르는 이름이다. -
왕대의 첫 암컷
이른바"맹수들의 밤"에 늙은 암컷 두마리를 제치고 왕대에게 선택된 어린 암컷. 사냥꾼 리산이 설치한 부비트랩 총에 맞아 즉사하고 왕대는 복수를 겸해 처음으로 인간을 잡아먹는다. 일부 국내판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2.2. 인간
동물들이 주인공인 1부와 달리 2부에서 본격적으로 중국인 노동자들(쿨리)[3]과 러시아 군인들 등이 등장한다. 특히 러시아인들이 등장하는 3부에서는 인간 쪽 주인공인 퉁리 영감의 심리묘사가 외세로부터 침략당해 들어가는 만주 일대의 전황과 어우러져 작품의 깊이를 더해 준다.-
퉁리 영감
사냥꾼들 사이에서 존경받는 원로 사냥꾼. 한번은 왕대와 한밤중 길에서 마주쳤으나 초인적인 의지로 눈을 부릅뜨고 왕대의 옆을 지나간다. 그 모습에 기가 눌린 왕대는 노인이 멀어져 가는걸 물그머니 바라본다. 이때 뒤를 돌아보면 그대로 잡아먹힌다는 것을 아는 노인은 그대로 걸어간다. 러시아인의 침략 속에서 노쇠해가는 왕대를 살리기 위해 소설 마지막 부분에는 늙은 몸을 이끌고 스스로를 왕대의 먹이로 바치기 위해 산을 오르지만 사냥꾼의 총에 치명상을 입은 왕대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
쑹파
병든 어머니의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주인의 흑담비 생가죽 2장을 훔쳐 달아났다 잡혀 온 쿨리로, 사냥꾼들의 법에 따라 재판을 받고 왕의 먹이로 바쳐져 처형된다. 퉁리 영감은 재판관 6명 중 하나로 참여해 사면하는 쪽에 표를 던졌지만 나머지가 전부 사형 찬성표여서 처형을 막지는 못했다. 처와 자식이 있었는데 쑹파가 처형된 후 퉁리 영감이 집이 딸린 토지를 사 주어서 생활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
리산
젊은 사냥꾼. 부비트랩을 설치하면 쉽고 안전하게 호랑이를 잡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처음 설치해본 부비트랩으로 왕의 첫 암컷을 잡았다. 리산 때문에 짝을 잃게된 왕은 분노했고, 호랑이를 잡았으니 이제 부자가 되었다고 기뻐하며 한달음에 달려온 리산은 죽은 암호랑이 옆에서 원수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던 왕에게 그대로 걸린다. 총도 없는 채 왕과 정면으로 마주친 리산은 선 채로 똥오줌을 싸며 혼비백산하고, 그대로 죽임을 당하고 한끼 식사가 되고 말았다. 왕이 잡아먹은 첫 번째 사람으로, 이 사건으로 왕은 인간이 별것 아닌 먹잇감임을 알게 된다. -
알세네프
러시아 국경수비대의 사관으로, 말리킨과 함께 멧돼지 사냥에 나섰다가 따로 떨어졌을 때 왕에게 습격당해 죽임을 당하고 한끼 식사가 되었다. 고기맛에 대한 왕의 평가는 중국인에 비해 '노린내가 심하다'고... -
말리킨
알세네프의 전우. 알세네프와 함께 사냥에 나섰다 잠시 떨어진 뒤, 알세네프가 당한 후 그의 잔해를 발견한다. 복수를 다짐하지만 그 뒤로 등장하지 않는다.
[1]
여기서 "왕"은 王이 맞긴 하나, 우리가 생각하는 임금님의 의미는 아니라 그냥 이름이다. 임금의 의미였다면 러시아어 원제가 "Великий король"이 되었어야 했다. Ван(반)은 王의 발음을 러시아어로 차용한 것이다. 중국계 러시아인 중에서 성씨가 Ван인 사람이 있다면 십중팔구 선조의 성씨가 왕씨였던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2]
어린이용 치고는 꽤 묵직한 볼륨에 양장까지 갖췄다. 위대한 왕 외에도 장 크리스토프, 레미제라블, 보물섬 같은 장편도 실려 있을 정도.
[3]
쿨리는 중국인 막노동꾼을 부르는 멸칭이다. 이 작품에서뿐만 아니라 특히 19세기 미국 등지에서 이주한 중국인들을 낮잡아 부르는 말로 썼다. 거의 '짱깨'에 가까운 어감인지라 만약 작가가 중국인이었다면 등장할 수 없었을 표현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