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한민국의 영양제 및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서울약품공업사에서 1956년 발매한 '원기소'가 원조이며, 현재는 (주)원기하우스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업그레이드한 '원기소 장건강 플러스 멀티바이오틱스' 명칭으로 판매되고 있다.
2. 舊 원기소 (서울약품공업)
1955년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창경원에서 개최된 해방 10주년 기념 산업박람회에 출품되어 선을 보였고, 1956년 본격 시판되었다.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1960~70년대에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식생활에서 결핍되기 쉬웠던 필수적인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건강보조식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태블릿형으로 나오는 어린이 영양제로는 일본 에비오스를 베낀 삼일제약의 에비오제가 먼저 출시되어 원조격이나 경쟁관계에서 승리한 건 원기소였다.
원기소의 주성분인 보리곡류 효소분말은 보리분말에 황국균을 접종해 발효시킨 것으로 아밀라아제와 프로테아제가 다량 함유되어 소화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고, 보리에 다량 함유된 식이섬유와 베타글루칸의 작용으로 변비 예방과 피부 미용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맛은 보리가 베이스라선지 구수한 맛이 나는데, 맥주 효모와 비슷한 맛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외에도 모 시리얼과 맛이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당시로서는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몇 안되는 고소하면서도 꽤 맛있는 먹거리였기에, 가난한 후진국 시절이던 1960~ 70년대 어린이에게는 작은 행복이기도 했었다. 누릿한 향과 미숫가루, 콩가루 같은 맛이 있었으며, 시럽이 첨가되어 약간의 단맛이 섞여있다. 그래서 한 번에 몇 개를 집어먹거나 아예 수십 개를 먹는 아이들도 속출했다.[1]
3. 원기소 장건강 플러스 멀티바이오틱스
1980년대 원기소를 생산하던 서울약품공업(주)가 부도가 난 후 근무자들이 서울약품(주)를 설립하여 원기소 생산을 이어갔으나, 서울약품(주)는 채무불이행으로 민사재판에서 패소한 후 법원경매로 원기소 상표권을 상실하였다(대법원2020다242669판결).
(주)원기하우스가 법원 경매에서 원기소 상표권을 경락받은 후 원기소 레시피를 기반으로 프로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 등을 추가 배합한 건강기능식품 ‘원기소 장건강 플러스 멀티바이오틱스’를 출시하였고, 현재 온라인 쇼핑몰, 약국 등에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서울약품(주) 관계자들 2명은 원기소 상표권을 침해하여 형사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고(서울동부지방법원 2022고정343 등), 이에 서울약품(주)는 ‘원기쏘’라는 명칭의 일반의약품을 약국에 한정하여 판매하고 있는데, 원기쏘는 특허청 상표등록이 거절된 상표다(특허청 출원번호 4020120000659).
2017년 8월 16일, 식약처는 원기소의 판매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원기소를 비롯한 유용성이 인정되지 않은 26개 품목은 허가받은 효능·효과, 용법·용량 등에 대한 안전성이나 유효성을 입증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가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재평가 공시일로부터 회수, 폐기된다고 알려졌다. 다만 여기서 판매 금지된 원기소는 이미 부도가 나 더 이상 생산되지 않고 있는 서울약품공업의 '구 원기소'에 대한 내용이다. 관련기사
4. 기타
- 당시의 경쟁 제품으로 어린이 허약체질 개선제인 삼익제약의 키디 정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당시 광고 사진) 로터리식 브라운관 TV 위에 하얀 원기소 병과 펭귄 모양의 키디 정이 나란히 놓여있는 것이 그 시절의 흔한 안방의 모습이었으며, 마지막으로 개편된 이름은 '네오키디츄어블정'이다. 2020년에 연조엑스(농축액) 형태로 재출시되었다.
- 조정래의 소설 <한강>에서도 시대상을 느낄 수 있는 소품 중 하나로 등장한다. 주인공 중 한명인 유일표와 그 친구들이 가난때문에 더이상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된 친구 허진의 집에 찾아가면서 각자의 주머니를 털어 산 원기소 한 병을 들고 찾아가는 장면. 학교에 더이상 다니지 못하고 공장일을 시작하게 되어 고된 노동으로 힘들어하는 허진에게 원기소를 선물한 것에서 보듯, 어린이 뿐 아니라 청소년이나 성인에게도 좋은 영양보충제로 여겨졌음을 알 수 있다.
- 광복 직후 일제의 잔재가 국어에 많이 남아있던 1960년대에 지어진 이름이기에 한국식 작명과는 거리가 멀다. '원기'는 일본어로 건강이라는 뜻의 '겐키'(元気/げんき)를 한국 한자음으로 음독한 것이며, '소'는 근원이라는 뜻의 '모토'(素/もと)를 음독한 것이다. 번역하면 '건강의 근원'(元気の素)쯤 된다.[2] 이외에도 일본의 와카모토[3]라는 영양제를 모델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 1980~90년대생에게 이것과 비슷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텐텐이다. 물론 텐텐은 지금도 약국마다 흔하게 팔고 있으며, 저들 세대가 부모가 되어서도 자식들에게 사주기도 하고, 어릴때 추억이 생각나 약국에 갔다가 작은사이즈[5]를 사서 먹기도 하는 등 여전히 약국의 효자상품이다.
[1]
이것은 만화
검정 고무신에도 묘사되었다.
[2]
비슷한 예로
조미료로 유명한
아지노모도(味の素)가 있다.
[3]
해당 제품은 1980년대 중반에
동성제약에서 '와까모도'란 이름으로 라이센스 판매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2010년대에 들어서 액티넘, 오로나민C 등의 인기에 편승하여 해외직구 등을 통해 다시 알려지고 있다.
[4]
‘카스테라’ 편에서 오덕이를 돌보다가 원기소를 오덕이에게 먹이고 자신도 먹었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다 먹어버리고 결국 어머니한테 들키고 말았다.
[5]
여기서 더 나아가 120정짜리 대용량 버전을 박스채로 사들고 가는 부르주아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