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21 05:59:56

운칠기삼

고사성어
옮길 일곱 재주

1. 의미2. 어원3. 용례

1. 의미

세상의 모든 일에 있어서 운이 7할, 재주(노력)이 3할이라는 소리이다.

2. 어원

명말청초 시대의 포송령이라는 이가 지은, 기담을 모아 만든 요재지이라는 책에 등장하는 기담이다.

어느 날, 오래 글공부를 하였으나 과거에 붙지 못해 아내마저 도망가버린 한 선비가 자신의 신병을 비관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였다. 대들보에 동앗줄을 매고 스스로의 인생을 끝마치고자 하였으나, 스스로의 처지가 너무도 원통한 나머지 옥황상제에게 가서 따졌다. 왜 자신보다 못한 선비들은 급제에 성공하고 자신만 매번 낙제하는지 물었다. 옥황상제는 이 선비의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하더니, 정의의 신과 운명의 신을 불러와 술다이를 시켰다고 한다.

이윽고 술다이가 끝나자, 운명의 신이 마신 잔은 7잔이었던 것에 반해 정의의 신이 마신 잔은 3잔에 불과했다. 이에 옥황상제는 세상은 정의대로만 풀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불합리가 따른다며, 그러한 불합리가 지배하는 세상 속에도 3할의 이치 역시 행해지고 있음을 잊지 말라는 말을 남기며 선비를 돌려보냈다고 한다.

3. 용례

상술했듯이 모든 일에 적용할 수 있는 사자성어이지만, 특히 많이 인용되는 곳은 스포츠 쪽이다. 축구, 농구 등 종목을 불문하고 언제나 통제 불가능한 변수가 있기 마련이고, 프로의 세계에서는 미세한 차이가 게임의 승부를 가르는 일이 많기 때문에 항상 개인의 역량만으로 승부가 갈리지는 않는다. 심지어 실력겜을 대표하는 종목인 바둑에서조차 운의 요소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렇게 서로 간의 미세한 차이로 인해 승부가 갈리는 수준에 이르려면, 이 역시 개인의 노력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운빨좆망겜 요소를 가진 모든 놀이나 게임 등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고스톱, 포커 등의 게임은 자신의 패에 따라 승부가 크게 갈리기 때문에 진짜로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과장은 아니다. 이런 게임에서는 '기삼' 쪽을 강조하는 표현으로도 쓴다. 아무리 운이 좋더라도 실력 차이에 따라 승패는 충분히 갈릴 수 있다는 것. 실제로 고스톱에서 내놓을 패를 정하는 것, 포커에서 배팅액을 정하는 것 등은 분명히 실력적인 요소가 들어간다. 물론 운빨이 극에 달하는 경우에는 운이 7이고 기도가 3이라는 말까지도 나오지만

승마나 경마에서는 운칠기삼을 변형하여 마칠기삼(馬七騎三)이라는 표현을 쓴다. 경주에서 말(馬)의 본래 능력이 7할, 말을 모는 기수(騎)의 능력이 3할이라는 뜻이다. 일렉기타에서는 앰프가 7 기타가 3 이라는 뜻으로 앰칠기삼이라고 쓰인다. 앰프가 기타 소리에 영향을 미치는게 더 크다는 의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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