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1 16:14:27

완급 조절



1. 개요2. 상세

1. 개요

Changing Speeds

투수가 일부로 모든 투구를 전력을 다 하지 않고 적당한 힘으로 조절하여 공을 던지는 것을 말한다.

2. 상세

투수가 타자를 잡기 위해 계속해서 전력 피칭으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체력적인 한계로 수십개의 공을 그렇게 던지기란 쉽지 않다. 특히 5이닝 이상, 100구 내외의 공을 던지기를 기대하는 선발 투수의 경우 이러한 문제가 더더욱 부각된다. 그래서 보통 투수들은 매 투구를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 던지기 보다는 적당한 세기로 던지고 필요시에 전력 피칭을 할 수 있도록 완급 조절 능력을 갖추게 된다.

물론 체력 문제를 제외하고도 완급 조절은 타자를 상대하는데 있어 또다른 강점을 준다. 투수가 계속해서 같은 구질을 같은 구속으로 던지다 보면 타자는 그 공에 익숙해지고 결국 타이밍을 맞추기 쉽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투수는 변화구를 던지지만 그것 이외에도 완급 조절을 통해 공의 구속을 조절하는 식으로 타자 입장에서 선택지를 자꾸 늘려버리게 되면 그만큼 타자가 투수의 공을 정타로 때려내기 어려워 진다.[1] 특히 보통 타자들은 자신의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앞 타자들을 상대로 던지는 투구를 보고 어느 정도 적응을 한 후 타석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전력을 끌어올려서 투구를 하게 되면 구속과 구위가 달라지므로 타자는 그 공에 다시 적응해야 한다. 혹은 2스트라이크 까지는 계속 느린 공을 보여주다가 마지막 결정구에서 갑자기 빠른 공으로 타자가 대응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보통 투수들은 필요한 상황이 되면 전력을 끌어올려 투구를 하는 완급 조절 능력을 투수의 위기 관리 능력의 일환으로 보기도 한다.

그렇다고 완급 조절을 단순히 힘을 빼고 던진다고 능사는 아닌 것이 당연하겠지만 무작정 느린 공을 던지면 그만큼 타자가 이를 간파할 경우 그대로 배팅볼이 되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으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하며 완급 조절 자체는 어찌됐건 구속 구위를 어느 정도 희생하게 되기 때문에 그만큼 그를 충분히 매꿀 수 있는 제구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적당히 힘을 빼고 던지면서 제구를 정확히 한다는 행위가 그리 쉬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완급 조절도 어느 정도 감각과 노력이 있어야 갖출 수 있는 능력이다.

상기했던 체력적인 문제로 완급 조절은 상대적으로 중간계투 마무리 투수보다는 긴 이닝을 던지는 선발 투수에게 더 요구되는 편이며 압도적인 구속과 구위로 찍어 누르는 파워 피처 보다는 타이밍과 로케이션을 빼앗아 빗맞는 공을 만드는 피네스 피처에게 좀더 요구되는 능력이다.[2]
[1] 예를 들어 타자 입장에서 투수가 가진 구질이 직구, 변화구 정도에서 빠른 직구, 느린 직구, 더 느린 직구, ...., 변화구로 늘어나는 셈이다. [2]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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