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06 23:59:21

온(만화)


1. 개요2. 등장인물3. 명대사
3.1. 1권3.2. 3권


파일:on_comics.jpg

1. 개요

2003년 연재가 시작된, 유시진 작가의 판타지 만화. 시공사의 순정만화 격월간지 오후에서 연재되던 도중 잡지가 폐간되자 남은 분량을 그려내 단행본을 발간하여 3권으로 완결되었다.

2. 등장인물

  • 하재경(나단)
    C시[1]에 사는 판타지 소설 작가. 신작 온에 대한 스토리를 구상중이다. 서울에서 열린 출판사의 송년회에 들렸다가, 친구작가집에서 묵은 다음날 대형서점에서 어린이용 그림책 흰 뼈의 표지를 보고 묘하게 이끌려 그림책들을 구입해서 C시의 집으로 돌아와 읽어보고는, 황금안을 가진 동물이 죽어서 흰 뼈만 남자, 스스로를 난 그냥 뼈야 라고 독백하며 끝나는 내용에 눈물을 흘린다. 이후 같은 도시에 사는 흰 뼈의 그림책 작가인 이사현을 찾아가, 자신을 경계하는 그와 술자리를 갖게 되고, 취한 김에 자신이 준비중인 신작 판타지소설 온에 관한 이야기를 해준다.
  • 나단(하재경)
    온의 세계, 휴스 데온의 제 5계승자. 사미르, 제렌디아르와 함께 서로가 교류하며 배워가는 시간을 갖던 도중, 사미르에 대해 알아가고 그를 질투하면서도 한편으로 그를 존경하고 있다.
  • 이사현(사미르)
    동화책 작가. C시의 외딴 단독주택에 거주중이다. 까만 고양이인 젤이라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 사미르(이사현)
    온의 세계, 휴스 에온 제 1계승자. 에온계의 수장인 휴스 에온이 될 사람이었다.
  • 제렌디야르
    사미르의 제자. 중성체로서 성이 없다. 여러형태로 변신이 가능하기에, 사미르를 데리고 온의 세계를 탈출했다.
  • 루칼
    에온의 제 2계승자. 제 1계승자인 사미르를 몰아내고 차기 휴스 에온이 되려고 계략을 꾸민다.

3. 명대사

3.1. 1권

- 이사현...말해봐. 당신... 불행해?
- ....
난 팬한테는 그런 이야기 안해.
더군다나 술취한 팬한테는.



(이사현은 마당으로 나와
눈이 내리는 C시 외곽의 밤하늘을 본다)
아니... 난 불행하지 않아.
난...

평온해.
-이사현(사미르)

3.2. 3권

- 사미르?
당신이군요.

변하지 않았군요.
여전히... 깨끗해.

- (눈을 감고 쓴웃음을 지으며) 난 변했어 나단.

(나단이 아래를 바라보고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왜 그런 표정을 짓는거냐.
- 난 당신이 그렇게까지 되길 바란 건 아니었어요.
믿지 않겠지만...

- ...네 말을 믿는다. 나단.
- 아마 궁금한 건
사실이었을 겁니다.

시험에 든 ‘낙원’이 어떻게 되는지.
대체 그 낙원이란 것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확히 한 인간의 어느 부분에 존재하는 것인지.

- 유감스럽게도 나는
별로 쓸만한 표본이 못되었겠군.

- (피식 웃으며) 어차피 당신밖에 없었는 걸요.

내가 무엇을 갈구했든 무엇을 알고 싶었든 간에...

난 학자도 철학자나
종교가도 아니었으니까

지식이나 이념이나 진리 자체가 관심사는 아니었어요.

언제나 에온은...
그 자체로서는 내게 잡히지 않았어.

내게 다가오고 부딪치는 실체는
한 인간으로 형상화돼야만 했고 그건 당신이었지.

그게 내 성향이었고, 한계여서
눈먼 바보처럼 당신에게 집착한 거죠.


- 그건 아마 일이 이루어지는
한 방식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 그럴까요?
하긴...
짐승에겐 짐승의 방식이,
나무에겐 나무의 방식이,
투모넬에겐 투모넬의 방식이 있겠지.

나아가기 위한.

- 그래. 그럴 거다.



- 나는 말이죠... 어쨌든

당신을 끌어내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거긴 내가 갈 수 없는 곳이니까.

질투심이 더 컸는지…

아니면 멀리 가지 못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형편없이 이기적인 어린애의 방식이라서…

부끄럽고 괴롭고...

서글퍼요.

왜 사랑도 내가 하면...
칙칙하고 조악하고 얄팍하게 변질되는지

그래도
그 고갱이에는...
분명히... 뭔가...

빛나는 소중한 것이
있기는 한데,

그걸 알아달라고는 차마 뻔뻔하게 말하지 못하겠지만
그렇지만...

언제나 그건 그 자리에 있었어요.
예전에도.

지금도.
- 변해야 할 것들은,
변해도 되는 거야.

(나단은 사미르를 바라본다)

- ...끝인건가요? 이제?

- 그래.
끝이야.


- (눈을 감으며) 아아.
만족스러워.

(나단이 사미르에게 다가가 그를 안는다)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
억겁을 산다 해도...

내게 이토록 빛나는 사람은 다시 없을 거야.”

(나단이 사미르와 떨어지며 눈을 감는다)

...키타렌 시타 온.

- (그건... 네가 더 이상
어둠 속에 있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끝남과 동시에

나에게도..

하나의 완결이다.

키타렌 시타 온)

[1] 춘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