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의미
‘짚으로 만든 작은 섬(바구니)’이라는 뜻으로 작은 보자기나 주머니에 물건을 넣어 놓은 형태를 통틀어 오쟁이라 부른다. 지역에 따라 여러 용도로 사용됨에도 불구하고 20~30㎝로 작은 섬(바구니 또는 가방) 모양으로 생긴 것을 통틀어 오쟁이라 부른다.2. 오쟁이(를) 지다
오쟁이라는 말은 현대에는 단독으로 자주 쓰이지 않고, 오쟁이(를) 지다 라는 말로 많이 쓰인다. 이 말의 의미는 자기 아내가 다른 사내와 간통하다 라는 뜻이다.3. 유래
어느 민담에서 유래하는데,오쟁이를 짊어진 한 남자가 길을 가다가 일하고 있는(혹은 밥을 먹고 있는) 어떤 부부를 보았다. 남자는 갑자기 그 여인과 정을 나누고 싶어 꾀를 내었다. 남자는 그 부부가 들으라는 듯이 “참 별일 다 보겠다. 일하다 말고 사랑을 하고 있냐?”라며 거짓말을 했다. 그러자 이에 화가 난 남편이 쫓아와 “너 뭐라고 했냐?”라고 따졌다. 이에 오쟁이를 짊어지고 가던 남자가 천연덕스럽게 말하길, “여기서 이 오쟁이를 지고 보면 그렇게 보인다.”라고 능청을 떨었다. 이에 속은 남편이 그럼 어디 한번 해 보자고 대들었고, 남자는 남편에게 오쟁이를 지워준 뒤 여인에게 다가가 정을 나누었다.
3.1. 다른 출처
처음 보는 남자와 쉽게 정을 나누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여, 원래 간통하고 있는 남녀를 등장시켜 줄거리를 치밀하게 구성한 내용도 있다.간통하던 남자가 여자에게 “이렇게 둘이서만 이럴게 아니라 자네 서방이 보는 앞에서 하면 더 재미있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가 오쟁이를 짊어지고 그 집 앞을 지나가는데, 마침 여자의 남편이 집에 있었다. 그래서 집 안으로 들어가 “대낮부터 정을 나누고 있느냐?”하고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남편은 의아해하면서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남자는 이 오쟁이를 짊어지고 보면 당신들이 정을 나누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남편이 한번 볼까 하고 오쟁이를 짊어지는데, 남자는 그 틈을 타 여자와 정을 나누었다. 남편이 오쟁이를 짊어지고 보니, 과연 아내와 남자가 정을 나누는 것처럼 보였다.
다른 해석으로 이윤기의 해석이 있다. 원래의 표현은 '삼씨가 든 오쟁이를 지다'라고 한다. 삼씨는 삼의 씨앗으로 크기가 매우 작다. 반면 오쟁이는 짚으로 성글게 만들기 때문에 삼씨와 같은 작은 씨앗들을 담으면 틈새로 줄줄 새어서 내용물이 뭔지 다들 알 수 있다. 즉 아내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운 것은 오쟁이에서 삼씨가 새듯이 누구나 알 법한 일인데도 남편만 그걸 몰라서 웃음거리가 된다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