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27 19:14:52

오쟁이

1. 의미2. 오쟁이(를) 지다3. 유래
3.1. 다른 출처3.2. 의미

1. 의미

‘짚으로 만든 작은 섬(바구니)’이라는 뜻으로 작은 보자기나 주머니에 물건을 넣어 놓은 형태를 통틀어 오쟁이라 부른다. 지역에 따라 여러 용도로 사용됨에도 불구하고 20~30㎝로 작은 섬(바구니 또는 가방) 모양으로 생긴 것을 통틀어 오쟁이라 부른다.

2. 오쟁이(를) 지다

오쟁이라는 말은 현대에는 단독으로 자주 쓰이지 않고, 오쟁이(를) 지다 라는 말로 많이 쓰인다. 이 말의 의미는 자기 아내가 다른 사내와 간통하다 라는 뜻이다.

3. 유래

어느 민담에서 유래하는데,

오쟁이를 짊어진 한 남자가 길을 가다가 일하고 있는(혹은 밥을 먹고 있는) 어떤 부부를 보았다. 남자는 갑자기 그 여인과 정을 나누고 싶어 꾀를 내었다. 남자는 그 부부가 들으라는 듯이 “참 별일 다 보겠다. 일하다 말고 사랑을 하고 있냐?”라며 거짓말을 했다. 그러자 이에 화가 난 남편이 쫓아와 “너 뭐라고 했냐?”라고 따졌다. 이에 오쟁이를 짊어지고 가던 남자가 천연덕스럽게 말하길, “여기서 이 오쟁이를 지고 보면 그렇게 보인다.”라고 능청을 떨었다. 이에 속은 남편이 그럼 어디 한번 해 보자고 대들었고, 남자는 남편에게 오쟁이를 지워준 뒤 여인에게 다가가 정을 나누었다.

3.1. 다른 출처

처음 보는 남자와 쉽게 정을 나누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여, 원래 간통하고 있는 남녀를 등장시켜 줄거리를 치밀하게 구성한 내용도 있다.

간통하던 남자가 여자에게 “이렇게 둘이서만 이럴게 아니라 자네 서방이 보는 앞에서 하면 더 재미있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가 오쟁이를 짊어지고 그 집 앞을 지나가는데, 마침 여자의 남편이 집에 있었다. 그래서 집 안으로 들어가 “대낮부터 정을 나누고 있느냐?”하고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남편은 의아해하면서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남자는 이 오쟁이를 짊어지고 보면 당신들이 정을 나누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남편이 한번 볼까 하고 오쟁이를 짊어지는데, 남자는 그 틈을 타 여자와 정을 나누었다. 남편이 오쟁이를 짊어지고 보니, 과연 아내와 남자가 정을 나누는 것처럼 보였다.

다른 해석으로 이윤기의 해석이 있다. 원래의 표현은 '삼씨가 든 오쟁이를 지다'라고 한다. 삼씨는 의 씨앗으로 크기가 매우 작다. 반면 오쟁이는 짚으로 성글게 만들기 때문에 삼씨와 같은 작은 씨앗들을 담으면 틈새로 줄줄 새어서 내용물이 뭔지 다들 알 수 있다. 즉 아내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운 것은 오쟁이에서 삼씨가 새듯이 누구나 알 법한 일인데도 남편만 그걸 몰라서 웃음거리가 된다는 의미.

3.2. 의미

이 설화는 오쟁이를 지다 라는 속담의 유래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성욕 골계미가 적절히 배합된 봉이 김선달 류의 해학담으로서 그 가치를 지닌다. 여담으로 오쟁이 진 남편의 아내가 임신을 해서 남의 아이를 낳게 되면, 뻐꾸기 아빠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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