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08 14:19:33

오유(붉은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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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2. 작중 행적3. 기타

1. 소개

웹툰 붉은 여우의 등장인물. 누국의 황녀이자 이바나의 군주 아사가의 빈.

누국의 황녀로 인정받긴 했으나 황후는 고사하고 후궁 책봉도 못받은 채로 황제와 통정하던 여인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에, 어린시절부터 누국 황실에서 골칫덩이 취급을 받으며 살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에는 아버지인 누국 황제도 오유에게 냉정했다고 하며, 그나마 그녀에게 호의적이었던 이복형제가 유한을 포함해 몇 명 있는 정도였다.

2. 작중 행적

이윽고 나이가 차자 정략결혼으로 쫓겨나듯 이바나로 왔지만 그곳에서도 외면받았다. 이바나로 올 때 나름대로 자신이 처음으로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했었다.

대국인 누국의 황녀이므로 사람들은 그녀가 군후로 책봉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아사가는 뜬금없이 오유보다 신분이 까마득히 낮은 안라 지방관의 여식 소이나를 데려와 군후로 삼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자신을 제치고 군후가 된 소이나는 사나 공주를 낳고 얼마 되지 않아 사망한다. 소이나가 죽은 뒤에도 아사가는 여전히 그녀를 잊지 못해서 후궁들에게 손대지 않았으나 자식이라곤 몸이 약한 딸 사나 외에는 없었으므로, 후사를 보고 겸사겸사 강대국인 누국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길 원하는 신하들의 압박에 의해 오유와 합방을 하게 된다. 소이나와의 결혼이 아사가가 진심으로 원해서 한 일인 것과는 달리, 오유와의 합방은 철저히 외압에 의한 것이었다는 점도 오유에겐 상처였던 듯. 오유의 나레이션 중 '하고많은 후궁들 중 하필 내가 군주님의 합방 상대가 된 건 내가 저 누국의 황녀이기 때문. 그 외엔 어떤 이유도 없어.'라고 독백을 통해 알 수 있다.

또한 자신을 오유라는 한 개인이나 사람으로서 대하는 게 아니라 소이나를 성적으로 대신하거나 추억할 도구로만 보는 아사가에게 상처받은 마음도 컸는지, 아사가와 잠자리를 함께하면서 아사가에게 속으로 '당신이 그 여자(소이나)와 지낸 시간보다 내가 당신과 함께 지낸 시간이 훨씬 긴데도 당신이 전혀 나를 보지 않는다는 게 화가 나.'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한 번 합방을 하고 나니 죄책감이 무너졌는지 아사가는 화가 나거나, 술에 취하거나, 혹은 기분이 아주 좋을 때 종종 오유를 찾아와 노리개처럼 다뤘다. 오유는 이로 인해 아사가의 유일한 아들 유진을 낳았지만, 이후에도 아사가는 오유의 직책을 그대로 후궁인 빈으로 유지시켰다. 심지어 오유의 아들 유진은 왕족의 징표인 붉은 눈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후계자는 커녕 왕손으로도 인정받지 못했고 본궁 출입마저 금지되었으며 ‘왕자’가 아닌 ‘공자’로 불렸다.

더군다나 아사가가 유진의 이름조차 지어주지 않았기 때문에[1], 결국 오유가 자신의 이름과 아버지(유진에겐 외할아버지)인 누국 황제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유진의 이름을 지어줬다. 이러한 아사가의 만행으로 인해 이바나 왕실 내에서 아들 유진과 더불어 입지가 매우 불안했다.

유진을 낳은 직후 사나의 자리를 위협할 다른 자식이 태어날까 염려한 아사가가 먹인 탕약 때문에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 되었고, 아버지는 물론 궁 사람들 모두에게 사랑받으며 행복한 공주로 자라는 사나와는 달리 자신의 아들은 핍박받으며 자라는 모습을 보고 괴로워한다. 그후로도 끊임없이 아사가에게서 괴롭힘을 당하던 중에 반 왕족 세력인 부마사에게 우리의 편으로 전향해, 유진을 앞세워 반역을 일으키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자 현 상황을 더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이를 받아들인다. 유진이 군주가 되는 것 외에 이 모자가 살아남을 길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아사가는 이 사실을 알았지만 일부러 모른 척했다.

그러던 중 아사가가 다음 군주를 사나의 부군으로 삼겠다고 폭탄 선언을 하자 아들의 목숨이라도 건지고자, 아사가에게 유진과 함께 그토록 싫어하던 누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지만 그마저도 아사가는 유진만 보내고 오유는 이바나에 남으라고 한다. 결국 사나를 죽일 계획을 짜고 실행하게 된다.[2]

하지만 사나의 방에 있던 붉은 여우에게 붙잡혀 계획은 실패로 돌아간다. 사나를 죽이려고 했다는 것을 안 여우에게 죽을 뻔 하지만, 사나가 말린 덕분에 죽지 않고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보좌해 온 호위 한야와 유진을 데리고 도망갈 수 있게 되었다. 이것마저도 사나의 도움이었다. 증오하던 상대에게 목숨을 구원받은 셈.

아사가의 꿈에서 나온 바로는 소이나가 죽은 후 시간이 지나며 아사가의 마음속에서 소이나는 잊혀져 희미해졌고, 오유에게 끌리게 되었지만 소이나에 대한 죄책감과 자신이 싫어하는[3] 모든 것의 집약체나 다름없는 오유에게 마음이 간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해 오유에게 모질게 군 듯. 술에 취하거나 화가 날 때뿐 아니라 기분이 좋을 때도 오유를 찾았다는 것이 이에 대한 복선.

그러나 아사가가 자신의 마음을 인정한 것은 꿈속에서였고, 잠에서 깨어 그 길로 오유에게 가려다 여우에게 살해되었기에 오유는 끝끝내 아사가가 자신을 사랑했단 걸 알지 못했다. 알았더라도 아사가가 오유에게 한 짓이 워낙 심했던지라 받아주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아사가 사후, 유진과 함께 이바나로 귀환하여 유진이 군주가 됨에 따라 대비가 되어 수렴청정을 하게 되었다. 훗날 신리에게 붉은 여우에 대해 들려준다. 세번째 이야기 시점에선 고인으로 아무 탈 없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유진에게서 의무적인 애정만을 받는 비빈들에게서 젊은 시절 자신의 모습을 겹쳐보았는지 동정심을 느끼고 있었던 듯. 유진이 막 군주가 되었을 땐 유진과 사나가 결혼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새로운 왕족의 시초로서 본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으며, 숨을 거두기 전 유진에게 선대와 같은 과오는 반복하지 말아달라며, 모든 빈들에게 다정하게 대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결국 초기에는 황녀로서도 군주의 배우자로서도 입지가 불완전했고 주변에는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거나 사랑해주지 않는 사람들 뿐이라[4], 정신적으로 극단적인 지경까지 몰릴 정도로 많은 고생을 했지만 뒤늦게나마 왕실의 큰어른이자 군주의 모후로써 대우받게 되었던 것이다.

아들인 유진은 처음에는 입지가 불안정한 자신이 이바나에 있을 수 있는 수단이였지만, 언제든 쫓겨나서 갈 곳 없는 처지가 될 수 있는 동지이자 아들로서 나름 아끼고 사랑했다. 수정된 원고에서 아사가는 유진을 낳지 말라고 했지만, 오유는 자신의 자식이니 낳고 싶다고 관철하여 낳았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3. 기타

이바나에서 힘들게 살아왔고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번외편 구혼담 11화에서 유진의 과거가 나오자 불쌍하다는 평을 받았다. 유진에게 붉은 눈으로 낳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하는걸 보면 그간 이바나에서 아들과 함께 많이 고생했다는 걸 알 수있다.

네이버 베도 시절에는 없었던 캐릭터로 베도시절 아사가는 끝까지 소이나만 바라보고 독신으로 살았으나, 정식연재 되면서 오유가 추가되고, 이야기가 워낙 막장이라 아사가의 쓰레기력이 무지막지히게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거기에 유진을 낳음으로서 붉은 여우의 정식연재 스토리가 근친물로 바뀌기까지 하는데
[1] 이바나에서는 양친의 이름을 한 글자, 혹은 두 글자씩 따서 합쳐서 자식의 이름을 짓는다. 이렇게 이름을 짓는 건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일종의 친자식 인증인 동시에 애정의 표시이기도 하다. [2] 이바나의 전통대로 유진과 사나를 혼인시키면 되지 않나 싶지만 애초에 아사가부터가 근친혼에 부정적이였고 무엇보다도 유진을 싫어했기 때문에 남매를 혼인시킬 생각은 추호도 없었을 것이다. 오유 입장에서도 사이가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었던 소이나의 딸을 자신의 아들과 혼인시키고 싶지는 않았을 듯 하다. [3] 붉은 눈의 자손을 보아야 한다는 대신들의 집착어린 압박과 정치적인 이유로 원치 않는 누국 출신의 황녀를 후궁으로 맞아야 했다는 것 등. [4] 아사가는 그나마 오유를 사랑하게 됐으나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기에 오유는 그가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단 사실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