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5 22:56:39

오동나무

오동나무
 Korean paulownia
[1]
파일:오동나무1.jpg
학명 Paulownia coreana
Uyeki, 1925
분류
<colbgcolor=#d7ffce,#0f4a02> 식물계(Plantae)
분류군 관다발식물군(Tracheophytes)
속씨식물군(Angiosperms)
쌍떡잎식물군(Eudicots)
국화군(Asterids)
꿀풀목(Lamiales)
오동나무과(Paulowniaceae)
오동나무속(Paulownia)
오동나무(P. coreana[2])

1. 개요2. 특징3. 쓰임새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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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꿀풀목 오동나무과에 속하는 나무. 한국에서는 하나의 독립된 종으로 보고 있으나,[3] 서양과 중국에서는 오동나무(Paulownia coreana)를 참오동나무(Paulownia tomentosa)의 단순한 변종이라고 본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자라는 나무 중 하나[4]이며, 빨리 자라나지만 비교적 튼튼한 그 특성 때문에 옛부터 가구를 비롯하여 여러가지 용도로 쓰인 목재다.

2. 특징

파일:오동나무 꽃.jpg

잎은 넓고 뒷면에는 잔털이 있다. 5월~6월에는 잎보다 먼저 보라색 꽃을 볼 수 있으며 과실은 10월에 성숙한다.

어릴 때는 1년에 1∼2.5 m씩 자라서 15m 높이까지 큰다. 수명은 짧은 편으로 약 70년 정도이지만, 예외적으로 100년 넘게 살아 남은 개체도 있다. 가느다란 상태에서 이미 목질화가 시작되는 일반적인 나무들의 묘목과는 달리, 얘는 해바라기마냥 푸른 줄기와 크고 아름다운 잎을 뽐내며 잡초의 초거대 버전처럼 자라난다. 성장속도도 어마무시하고 베어내도 그 자리에 어느샌가 순식간에 다시 자라나서 오동나무인지 모르는 사람은 무시무시한 거대 잡초 정도로 생각한다.[5]

파일:Potted-plant-Tree-seeds-Paulownia-seeds-Bonsai-Home-Garden-100g-Bag.jpg_640x640.jpg
1년생 오동나무의 모습. 잎사귀가 하도 커서 잡초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파일:14552A174C60ACDDB53B0F.jpg
오동잎의 크기. 어린 잎일수록 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서 다 자란 잎보다 크기가 더 크다.

한국에서는 오동나무를 우리나라 고유종이라고 보며, 오동나무는 평안남도·경기도 이남의 한반도에 분포한다. 그러나 중국과 서양에서는 한국에 자생하고 있는 오동나무를 인정하지 않으며, 단지 참오동나무[6]의 변종으로만 본다.[7] 참오동나무(Paulownia tomentosa)는 중국 중서부가 원산지인데, 오동나무보다 털이 많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또한 참오동나무에는 꽃잎에 선명한 줄들이 보이지만, 오동나무에는 그런 줄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 밖에 비슷한 나무로 벽오동나무가 있다. 비슷하게 생겼고, 비슷하게 성장이 매우 빠르지만 식물분류상으로는 많이 다른 나무에 속한다. 본초강목에서도 벽오동의 줄기가 푸르다고 분명히 구분하고 있다. 봉황이 내려앉는 나무가 '오동나무'라는 얘기도 있는데, 학자들에 따르면 문헌이 설명하고 있는 특징을 미루어봤을 때, 그 나무는 오동나무가 아닌 벽오동나무라고 한다.

3. 쓰임새

오동나무는 옛부터 대대로 쓰임새가 많았다. 옛날에는 '내나무 심기'라는 풍습이 있어 아들이 태어나면 선산에 소나무를, 딸이 태어나면 밭에 오동나무를 심어서 딸이 나이가 차 결혼하게 되면 오동나무를 베어 가구를 만들어서 혼수로 삼는 풍습이 있었다.[8] 또한 사람이 죽고 나면 을 짤 때도 쓰였다.[9]

국악기를 제작할 때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나무로, 정악가야금은 이 오동나무를 통째로 깎아 만들며, 산조가야금/ 거문고/ 아쟁 또한 악기의 앞판은 오동나무, 뒷판은 밤나무로 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충무공 이순신은 발포만호 시절 직속 상관이었던 전라좌수사 성박이 거문고를 만들기 위해 관사의 오동나무를 베어가려 하자, 관사의 나무도 엄연히 나라의 물건인데 어찌 사사로운 목적으로 베어가냐며 막은 일화가 있다.

목재로서는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가벼운 편이나, 중량 대비 강도가 매우 강한 편이고, 10년 내에 최대 높이(30m)까지 자라므로 목재로 많이 이용된다. 수령이 10년 이상인 오동나무는 같은 연령의 포플러보다 더 강하다.[10] 그러나 너무 빨리 자라는 것도 한편으로는 문제가 되는데, 오래된 오동나무는 줄기 횡단면 정중앙에 큰 구멍이 생기기 쉬워 목재의 품질과 실용성에 악영향을 끼친다.

옛날에는 오동나무를 베어낸 뒤 거기서 자라는 줄기는 횡단면의 구멍이 조금 메워지므로 이것을 자오동이라고 해서 높게 쳤다. 한번 더 베어내서 나오는 줄기는 손오동이라고 하며, 구멍이 완전히 메워져 오동나무 중 가장 갑으로 쳤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줄기를 마치 사과 껍질 깍듯이 돌돌 깍아 그것들을 접착재로 합쳐서 합판으로 쓰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다 사라졌다.

독일에서는 오동나무(참오동나무)의 빠른 성장 속도에 주목해서 이를 개량하여 목재 생산에 이용하고 있다. 7년이면 상품성 있는 나무로 성장해서 판매가 가능할 정도로 사기 스펙. 목재 재질도 '목재계의 알루미늄'이라고 할 정도로 단단하다고 한다. #

또한 살충 효과도 있어서 옛날에는 뒷간에 오동잎 몇 장을 놔둬서 구더기 방지와 악취 제거에 이용하기도 했으며, 비 오는 날에는 토란잎과 함께 우산 대용품으로 쓰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선물용 음식물( 사케, 와규, 카스텔라 등)이나 여타 물품의 고급 포장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4. 기타

  • 파일:오동나무 가로수길.jpg
    중국에서는 가로수로 쓰이기도 한다. 사진은 베이징 다싱구 훙다북루 (宏达北路)의 가로수길.
  • 파일:중국 주하이 1.jpg
    중국 주하이 시에는 오동나무 모습을 형상화한 오동수 빌딩이 있다
파일:KOR_NRM_11.png }}}||
파일:JAP_GRN_1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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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투}}} ||
일본 화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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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에서 이라고 부르는 것도 사실 오동나무 잎이다. 이런 오해가 생긴 이유는 오른쪽 일본 버전과 달리 한국으로 화투가 넘어오면서 오동잎을 그 어떤 세부묘사 없이 완전히 검게 칠했기 때문. 그리고 '똥광'의 새는 닭이 아니라 봉황.
  • 청주시의 지명 중에 오동나무 오(梧)자로 시작하는 것이 많다. 오근장, 오동동, 오창 등. 다만 오송읍은 다섯 오(五)를 쓴다. 예전에 이들 지역에서 오동나무가 무성했을 것이다. 이원익의 호도 오동나무 마을을 뜻하는 오리(梧里)로, 똑같은 단어가 된 지하철역도 있다.

[1]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정한 영문명. [2] 본 항목은 오동나무의 학명을 Paulownia coreana라고 제시했지만, 사실 식물분류학계에선 미해결학명, 즉 분류적 문제가 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 따라서 미래에는 학명이 바뀔 여지도 있다. [3] 일본에서도 하나의 독립된 종으로 본다. 일본의 영향으로 그렇게 보는 듯. [4] 정확히는 참오동나무(Paulownia tomentosa)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자라는 나무 중 하나이다. 1년에 무려 6m씩 자란다. [5] 씨앗이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 광야에서 싹을 틔우도록 진화했으나, 오늘날엔 드넓은 들판 같은 곳이 없어서 엉뚱한 곳에서 싹을 틔운다. 도시에서는 공터, 건물의 틈새 등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이 나무를 제때 제거해주지 않으면 점점 건물의 틈새에 균열을 크게 만들기도 한다. [6] 중국에서는 참오동나무를 毛泡桐(모포동)이라고 부른다. [7] 중국에서는 참오동나무(Paulownia tomentosa)의 변종이라는 의미에서, 오동나무를 Paulownia tomentosa 'Coreana' 로 표기한다. [8] 이 풍습은 일본 귀족에게도 있었다. [9] 영화 다찌마와 리에서는 '유언치곤 꽤 지루하구만. 오늘 네놈한테, 오동나무 코트를 입혀주마!'(이후 '두둥'하는 효과음과 함께 오동나무 관이 등장한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10] 흔하고 빨리 자라지만, 튼튼한 편이다. 다이소에서 파는 초저가형 도마는 이름만 오동나무지 사실은 여러 잡목들을 짬뽕한 것이다. 저가 일렉트릭 기타의 바디에 사용되는 오동나무도 마찬가지다. 이런 오동나무로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기타는 잘 찾아보면 30달러 남짓한 가격에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기타로 쓰기에는 내구성이 영 거시기한 관계로 가격이 비싼 브랜드의 경우 더 튼튼한 목재와 보강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