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SFC, PS판에 수록된 에피소드. 첫 번째 화자로 신도 마코토를 지명하면 나온다.
주인공이 다니는 학교에는 출입이 금지된 오래된 구교사가 있다. 그곳은 어찌나 오래되었는지 출입 금지 표지판마저 낡았고, 걷기만 해도 마루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울릴 정도로 허름했다. 또한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아는데도 귀신이 등 뒤를 쫓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음산하기까지 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수상한 장소는 2층과 3층 사이의 계단이다. 계단 근처에는 3층으로 올라가는 방향에 비치된 커다란 거울이 있는데, 그곳에서 3시 33분 33초에 어떤 의식을 치르면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문이 열린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신도의 반 친구인 요시오카는 내성적이고 소심한 타입의 아웃사이더였다. 그는 어느 날, 별로 친하지도 않은 신도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상담 내용에 따라 큰 분기가 나뉜다. 상담 내용이 무엇이었든지 간에, 신도는 그의 고민을 풀어주기 위해 구교사에 동행하기로 약속했다.
1. 요시오카의 상담은 연애 문제였다
요시오카에게는 '메구로 케이코'라는 여자친구가 있었다. 메구로는 3시 33분 33초에 거울 앞에서 두 손을 모으면1.1. 같이 가기로 했다
요시오카와 메구로는 구교사의 거울을 통해 함께 다른 차원의 세계에 가기로 결의하고 의식을 치렀다. 하지만 요시오카의 실수로 메구로 혼자만 거울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뒤에 남겨진 요시오카는 한시라도 빨리 여자친구 곁으로 가고 싶어서 몇 번이나 의식을 시도했지만,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번번이 실패했다.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면 이번에야말로 성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요시오카는 신도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요시오카는 신도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거울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메구로와 재회해 둘이서 함께 영원히 행복한 시간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신도는 두 사람의 행복을 지켜보고 나도 멋진 여자친구가 생기면 함께 거울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다면서 이야기를 마친다.1.2. 거절했다
아무리 사랑하는 연인이라도 그건 무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요시오카는 메구로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리고 메구로는 요시오카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다른 차원의 세계로 떠났다. 그녀가 갑자기 사라진 날부터 요시오카의 머리맡 위에서는 즐거워하는 듯한 그녀의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분명 실종되었을 텐데…. 요시오카는 그 목소리를 먼저 간 메구로가 자신을 내버려 두고 즐거워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그는 목소리가 신경 쓰여 견딜 수 없는 나머지 신도와 함께 다른 차원의 세계를 여는 의식을 거행했다. 다른 차원이 열리고 나타난 것은… 피로 물든 메구로의 참혹한 얼굴. 그녀는 요시오카를 배신자라며 비난하고, '네가 같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 춥고 괴로운 세계에 나 혼자 남겨졌다'고 저주하며 요시오카의 양팔을 잡아 거울 너머의 세계로 끌고 갔다. 그리고 언젠가 신도까지 끌고 가려고 거울 너머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며 이야기를 마친다.1.3. 같이 가길 망설였다
SFC판 : '거절했다'를 골랐을 때와 똑같은 내용으로 전개된다.PS판 : 요시오카는 신중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메구로의 무모한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다. 메구로는 수락도 거절도 하지 않는 요시오카의 모호한 태도에 실망해서 요시오카도 결국에는 남남일 뿐이라고 비난하고 그 자리에서 도망쳐 버렸다. 두 사람이 그렇게 헤어지고 난 다음, 메구로는 사흘 동안이나 학교에 오지 않았다. 꼭 나흘째 되던 날, 갑자기 메구로가 등교했다. 그녀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제자리에 앉아 있었다. 요시오카는 메구로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며 이번에야말로 다른 차원의 세계로 함께 떠나자고 말했다. 그런데 그녀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했다. 이제 다른 차원의 세계 따위에는 관심이 없으며, 요시오카에게도 관심이 없다고 메구로는 딱 잘라 말했다. 처음에는 메구로가 토라졌기 때문에 저런 폭언을 한 게 아닌가 생각했던 요시오카도, 메구로를 계속 지켜볼수록 그녀가 예전과 달라진 게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요시오카와 신도는 본래 왼손잡이였을 메구로가 지금은 오른손잡이라는 사실을 눈치했다. 요시오카는 저 메구로는 진짜 메구로가 아니라 거울 속 세계의 메구로라고 주장하며, 함께 학교에 가자고 신도를 설득했다. 거울 속으로 들어가야 진짜 메구로를 만날 수 있을 텐데, 겁쟁이 요시오카는 새벽 3시에 혼자 구교사에 가는 게 너무 무서웠던 것이다. 신도는 부탁을 받아들여 요시오카와 함께 구교사로 향했다.
새벽 3시. 요시오카는 구교사 3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참으로 먼저 올라갔고, 신도는 도중에 요시오카를 놓쳐서 뒤늦게 약속 장소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미리 구교사에 와 있던 누군가가 요시오카를 염탐하는 게 아닌가. 그는 요시오카의 등 뒤를 노리며 조용히 근처에 숨어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요시오카는 이미 거울 앞에 도착해 3시 33분 33초를 기다렸다. 때가 되어 의식을 거행하자, 한 여자의 모습이 거울 속에 떠올랐다. 메구로였다. 요시오카가 메구로의 이름을 부르더니, 거울 속 메구로의 이마에서 대량의 피가 뿜어져 나와 요시오카의 온몸을 적셨다. 그 뒤, 메구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대신 요시오카의 모습이 비쳤다. 갑자기 나타난 거울 속 세계의 요시오카는 진짜 요시오카의 양팔을 붙잡아 거울 속 세계에 가둬놓고 자신은 거울 속에서 빠져나왔다.
다음 순간, 진짜 요시오카의 등 뒤에 숨어 있었던 사람이 나타난다. 다른 차원에서 온 메구로였다. 메구로는 진짜 요시오카를 가둔 거울을 힘껏 부서뜨려, 진짜 요시오카가 이 세상에 두 번 다시 나오지 못하게 조치했다. 그러고 나서 거울 건너편 세계의 두 연인, 가짜 요시오카와 가짜 메구로는 재회를 기뻐하며 그 자리를 떠난다. 두 사람이 떠난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신도는 구교사에서 도망치면서 그 날 일은 전부 없었던 것으로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한다.
이튿날부터는 다른 차원의 세계에서 온 요시오카가 학교에 나와 신도를 감시하고 있다. 신도는 이 자리에서 이 얘기를 꺼낸 걸 그 요시오카가 알았다가는 주인공과 신도 둘 다 무사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면서 걱정한다.
2. 요시오카의 상담은 공부 문제였다
요시오카는 진학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T대에 진학하고 싶지 않았지만 내성적인 성격 탓에 부모님에게 거스를 수가 없었다. 자신의 성격이 불만스러웠기에 평소 당당하고 시원스러운 신도를 눈여겨보고 있었고, 어떻게 하면 신도처럼이 부분까지는 SFC판과 동일하지만, SFC판에서 이 선택지를 골랐을 경우에는 구교사의 거울 이야기를 했을 때와 동일한 전개가 된다. 이 뒤는 모두 PS판에서 추가된 루트를 다룬다.
신도와 요시오카는 약속대로 새벽에 구교사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것 같다는 섬뜩한 예감을 느끼며 거울 앞에 도착했다. 약속한 시각 새벽 3시 33분 33초가 되어, 두 사람은 요시오카가 가져온 손거울로 의식을 거행했다. 그 뒤,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2.1. 무서운 얼굴이 거울에 비쳤다
거울에 비친 것은 섬뜩하게 생긴 끔찍한 악마의 모습이었다. 이상하게도 그 악마는 요시오카가 위를 보면 위를 보고, 말을 할 때는 입을 벌리는 식으로 요시오카의 행동을 똑같이 따라 하고 있었다. 즉, 그 악마는 요시오카 본인. 신도는 요시오카가 악마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하게 하려고 그래서 뭐라도 소득이 있었으니 다행이라는 식으로 말해주고 이제 돌아가자고 권했다. 그러나 요시오카는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결국 신도는 그를 내버려 두고 혼자 귀가했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신도는 어떤 거울에 대한 소문을 하나 떠올렸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는 낡고 오래된 거울에 대한 이야기였다. 만약 마음이 비치는 거울이 구교사 계단참에 놓인 그 거울이 맞는다면, 요시오카의 본성은 악마라는 이야기가 된다.이튿날 신도는 요시오카더러 어젯밤에 어떻게 됐냐고 물었다. 요시오카는 내심 천사가 나오길 기대했지만, 악마밖에 나오지 않아서 실망했다고 푸념했다. 요시오카는 천사에 대한 말은 한 번도 입 밖으로 꺼낸 적이 없었다. 신도는 요시오카가 숨기는 게 많아서 성격이 꼬인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인연을 끊었다. 요시오카도 마찬가지로 신도를 두려워하는 눈으로 보면서 이제는 신도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않는다고 한다. 요시오카가 말하길, 신도가 돌아가니까 악마가 사라졌다. 이게 무슨 뜻일까? 신도는 주인공에게 내가 무섭냐고 묻는다.
'네'라고 답하면 신도는 주인공에게 너도 네 본성이 궁금하거든 나와 함께 구교사의 거울 앞에 가서 알아보자고 한다. 그러나 그 거울에서 천사가 보이면 조심하라고 주의를 준다. 왜냐면 천사는 곧 죽음을 뜻하기 때문이라며 이야기를 마친다.
'아니오'라고 답하면 신도는 주인공이 기가 세서 가지고 노는 맛이 있겠다고 여기고, 자신의 악마 같은 본성을 드러낼 수 있는 상대가 나타난 것을 기뻐한다. 그리고 날 두려워하지 않는 너 역시 꺼림칙한 본성을 숨기고 있을 거라면서, 그래도 꼭 확인해보고 싶으면 구교사의 거울 앞에 가보라고 말하고 이야기를 마친다.
2.2. 거울은 아무것도 비추지 않았다
거울에는 아무것도 비치지 않았다. 단지 서로를 마주 보는 거울의 무한한 행렬만이 쭉 늘어서 있을 뿐이었다. 자신의 모습이 비치지 않아서 불안해진 신도와 요시오카는 서로에게 말을 걸며 존재를 확인했다. 두 사람은 분명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의식을 섣불리 그만두자니 저주받을 것 같고, 그렇다고 언제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수도 없어서 신도와 요시오카는 하염없이 거울만 쳐다보고 있었다. 얼마 후, 거울이 흔들리면서 거울 속에 신도와 요시오카의 모습이 다시 비쳤다. 신도는 이제 손거울을 치우고 집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때, 긴장이 풀린 요시오카가 팔에 힘이 빠져 손거울을 떨어뜨려 버렸다. 그러자 신도와 요시오카의 모습은 거울 속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그 날 이후, 두 사람의 모습은 거울에도, 유리에도, 물에도 비치지 않는다. 신도는 세수할 때 거울에 얼굴이 비치지 않는 게 불편할 뿐이지만 요시오카는 노이로제에 걸려 등교를 거부한다고 한다. 신도는 그가 그림자가 없는 인간은 단명한다는 속설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이야기를 마친다. 사는 동안 실컷 놀다 가면 되지 않겠냐는 긴장감 없는 신도의 태도가 일품(…).
3. 요시오카의 상담은 구교사의 거울에 관한 문제였다
요시오카는 신도를 불러다 놓고 '구교사의 거울은 현세와 영계를 잇는 길'이라는 주장을 했다. 아무리 괴담과 무모한 모험을 좋아하는 신도라도 그런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을 리가 없었다. 신도가 이야기를 가볍게 흘려 들으려고 하자, 요시오카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겠다며 신도와 구교사에서 만날 약속을 억지로 세웠다. 평소에 자주 쓰는 거울과 구교사의 거울을 서로 마주 보게 하면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는 전설을 믿고 두 사람은 야심한 구교사로 향했다.3.1. 신도는 약속을 어기고 구교사에 가지 않았다
신도는 약속 장소에 가지도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잠자리에 누웠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잠도 오지 않는데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의식이 멀쩡했기에 더욱 무서웠다. 이에 맞춰서 요시오카의 환영이 나타났다. 그는 어째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냐고 신도를 추궁하며 괴롭혔다. 그리고 '그 거울은 사실 영계로 가는 거울이 아니다. 그 거울은 손거울과 서로 맞대어 비추고 마음속을 보고 싶은 사람을 계속 생각하면 정말 마음속이 보이는 거울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이튿날 신도가 어젯밤 일이 마음에 걸려 요시오카에게 말을 걸려고 다가갔더니, 그가 별안간 입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그는 그 이후로 학교에 두 번 다시 나오지 못했다. 나중에 신도가 확인한 바로는 그 거울은 마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저주하는 거울이었다. 신도의 생각으로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나를 저주하다가, 남을 저주한 대가로 그 녀석도 스스로 저주받은 셈이다'라나?여담이지만 이 루트의 선택지 중에서 '일단 춤을 춘다'가 있다(…). [1] 만일 이 선택지를 고르면 요시오카의 환영을 본 게 아니라 집에서 잠을 자다가 꿈에서 요시오카를 봤다는 내용으로 바뀌고, 신도는 아무래도 요시오카가 신경 쓰여서 집을 나간다. 그 다음 전개는 신도가 약속을 지키러 구교사에 가는 루트와 동일하다.
3.2. 신도는 약속을 지켜 구교사에 갔다
신도는 약속한 대로 구교사에서 요시오카와 만났다. 두 사람은 거울 앞에서 의식을 시도하는데, 이때 두 사람에게 불길한 일이 닥쳤다.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3.2.1. 악마를 만난다
참고로 '신음 소리가 들렸다'를 선택해도 이 루트로 들어온다. 그때는 요시오카가 '우와, 손거울과 거울을 맞대니까 이렇게 많은 거울이 거울 속에 비치네?!!'라는 초딩 같은 개드립을 날리고, 어이가 없어진 신도가 살의를 느끼며 요시오카의 목을 조르는 게 추가로 나온다.[2]거울 속에서 아름다운 여자의 시체 같은 모습을 한 악마가 나타나, 두 사람에게 손을 마시고 싶다는 이상한 요구를 했다. 요시오카가 손의 피를 마시고 싶냐고 반문하자, 악마는 그 말에 수긍하듯이 묘한 미소로 대답했다. 신도는 악마에게 다가가려는 요시오카를 어떻게 말렸을까?
3.2.1.1. 그만두라고 소리쳤다
요시오카는 거울 앞에 멍하니 서 있다가 악마에게 팔을 물어뜯겨 중상을 입었다. 신도와 요시오카는 그 거울이 악마를 부를 수 있는 거울인 줄 모른 채 악마를 소환했던 것이다. 요시오카는 엉겁결에 자신의 피를 제물 삼아 소원을 빈 셈이 되었다. 한데 악마는 왠지 요시오카가 아니라 신도에게 소원을 물었다. 요시오카는 곧 죽을 운명이었기에 소원을 들어줄 수 없을 거라 여겼던 모양이다. 그래도 신도는 자신의 이득을 포기하고 요시오카의 곁에 갔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편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악마는 그 말을 소원으로 받아들여 죽음=영원한 안식이라는 방식으로 이루어준 후 웃으며 사라졌다며 이야기를 마친다.3.2.1.2. 요시오카의 팔을 잡아당겼다
신도는 거울 앞에 멍하니 있었던 요시오카를 뒤에서 끌어당겨서 악마에게서 멀리 떨어뜨렸다. 두 사람은 살아남아 구교사를 탈출한다. 이때 갑자기 교문 앞에서 차가 달려들고, 요시오카의 손은 차 바퀴 사이에 끼었다. 요시오카가 다친 부위는 약지였다. 왜 하필 약지였냐면 약지의 손가락이 심장과 가장 가까웠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도망쳐도 악마에게서 벗어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악마와 계약을 맺은 요시오카는 악마를 다시 만나기 위해 거울을 닥치는 대로 찾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거울을 찾아야지만 악마를 다시 만나서 소원을 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신도는 이야기를 마친다.3.2.2. 요시오카가 죽은 모습이 보였다
신도보다 요시오카 본인이 먼저 자신이 거울에 비치는 모습을 보고 놀라워했다. 그 얼굴은 보랏빛이었고 마치 익사한 시체처럼 흉측하게 부어 있었기 때문이다. 신도 역시 거울에 비친 그의 얼굴이 기괴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혼자 도망가 버렸다. 이튿날 신도는 역시 요시오카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장례식에 참석했다. 장례식에서 그는 적잖이 놀라고 말았다. 관 안에 안치된 요시오카의 얼굴이 구교사의 거울에 비쳤던 보랏빛 얼굴이었기 때문에……. 신도는 죽어 있어야 할 요시오카가 자신을 저주하듯이 눈을 떠서 노려보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 이후로부터 신도에게는 곧 죽을 사람의 얼굴이 보라색으로 보이는 능력이 생겼다. 그리고 주인공에게 주인공의 얼굴은 어떤지 궁금하냐고 물어보는데, 신도의 눈에는 주인공의 얼굴이 보라색으로 보일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남기며,[3] 이야기는 찜찜하게 끝난다. 여기서 신도가 물어볼 때, '가르쳐 달라'라고 대답하면 주인공의 후배 타구치 마유미 시나리오의 플래그가 선다.3.2.3.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SFC판 : '요시오카가 죽은 모습이 보였다'를 골랐을 때와 똑같은 내용으로 전개된다.PS판 : 두 사람은 제때에 의식을 실행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신도는 '역시 소문이라는 게 다 그렇지'라고 생각하면서 거울에 관심을 끊었고, 요시오카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그 뒤에도 영계가 보일 때까지 계속 혼자 의식을 실행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신도에게 요시오카의 부고가 전해졌다. 그런데 사인이 이상했다. 18살에 불과한 요시오카가 노화해서 쇠악사로 죽은 것이다. 신도는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완연한 노인이 된 요시오카의 주검과 담당의의 소견을 보고 나서는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요시오카의 어머니는 신도에게 요시오카가 남긴 유언을 전한다. '그 거울을 보지 마, 생명이 빨려 들어가'.
알고 보니 그 거울이 영계로 이어지는 문이라는 소문이 퍼진 것은 인간의 남은 수명을 빨아들여 죽음에 이르게 해서 생긴 속설이었다. 신도는 소문이라고 만만하게 볼 게 아니라며, 이 학교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발에 챌 정도로 많으니 조심하라는 경고를 남기며 이야기를 마친다.
[1]
신도는 작년 체육제에서 춘 춤을 추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왜 그렇게 생각했냐는 말에는 당시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고 대답한다. 물론 이야기를 이어나가다가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주인공에게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을 생각은 있냐며 도리어 성질을 내고 더 이상 이 얘기는 하지 않겠다며 신도가 약속을 지키러 학교로 가는 내용으로 넘어가버리기 때문에(...) 이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2]
이 루트를 탔을 시 신도가 자신은 그 때 처음으로 사람의 목을 조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며, '평범한 고교생에게 찾아온 첫 감각, 그것은 살의.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끝.'이라는 개드립을 시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잠시 있다가 이대로 이야기를 끝낼 생각은 없다며 이후에 일어난 일이 중요하다고 말을 이어나간다.
[3]
궁금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든 아니라고 답하든 '모르는 편이 낫다'는 태도로 일관하는 것이 영 찜찜하다. 만일 보라색이 아니었다면 신도 성격상 넌 멀쩡하니까 걱정 말라고 그냥 솔직하게 말해주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