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9-11 11:28:12

염화미소

염화미소
정이담 단편소설
파일:정이담_염화미소.webp
장르 한국소설
저자 정이담
출판사 우주라이크소설
출간 정보 2022.12.15 전자책 출간
분량 약 1.6만 자
독점 감상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734000002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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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작가 정이담이 2022년 12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

성 노동자로 일하며 무한한 어둠과 한 줌의 희망자를 본 소녀와
그 소녀를 기억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어제 일곱 개의 가게가 문을 닫았다. 이제 마지막 두 곳만 남았다.
우린 그중 가장 오래되고 텃세가 센 곳이었다. 여자들은 근처 빌라에 모여 살았다.
여자 일곱과 현관 이모 한 명. 낮에 한 파마약 냄새를 털 때 즈음 이모는 가게 불을 켠다.
조명은 정육점처럼 벌건 색이다. 이걸 비추면 그림자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분명 제정신을 지우려는 거다. 안쪽은 손님과 아가씨들이 피운 담배 연기로 자욱하다.
퇴근 즈음이면 담배 한 갑 정도는 다 태운다.


묵직한 빗방울이 일주일째 내렸다.
불어 터진 짜장면을 야식 삼아 씹는데, 카운터를 지키던 이모가 쌍욕을 뱉었다.

옘병, 장사 조또 안되네.


이런 날씨엔 개불알이라도 맛을 못 봐.


내가 받아치자 다른 애들이 끅끅 웃었다. 이모는 얼굴을 구겼다.


썅년들, 작작 좀 처먹고 나가 아무나 좀 꼬셔 와.
낼모레면 삼촌들 수금하러 온다는데.


가게 문 닫게 생겼는데 수금은 개뿔. 지들이 땅이라도 파서 가져가라 그래.


나는 일부러 쩝쩝 소리를 내면 단무지를 씹었다.
이런 날은 전자발찌를 찬 놈이나 안 오면 다행이다.
종종 우리가 있어 범죄자들이 욕망을 제어한다는 헛소리를 믿고 낯부끄러운 줄 모르는 놈들이 들락대는 걸 눈감아주자는 이들이 있다.
범죄자들과 비슷한 심리를 가져 그들의 마음만을 공감하는 종자들이 지어낸 말이다.
그곳에 우리의 입장은 없다.
먹고 살기 위해 손님에게 돈을 받지만, 누구나 다 좋아해야 하는 건 아니다.
개차반에 진상인 종족들은 백지 수표를 들어도 사절이다.
그런 새끼들을 한 번이라도 만나면 평생 신수가 사납다.
<염화미소>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