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시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1995년 특별판에 수록된 에피소드. 후쿠자와 레이코가 종교를 물었을 때 부모와 같이…라고 할 경우 들을 수 있다.
후쿠자와는 무교이기 때문에 종교에 대한 느낌은 잘 모르지만 종교 단체라는 것은 최고와 최저의 레벨이 있으며, 그녀가 하려는 이야기는 그 중에서도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몰라서 기분 나쁜 그룹 활동의 이야기라고 한다.
어느 교실에 요시지마 하루카 라는 여학생이 있었다. 그녀는 지극히 평범한 여학생이었다. 평범한 요시지마는 평범한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별로 불만이 없는 생활을 보내 있었지만 늘 애인을 빨리 갖고 싶어했다. 그러나 연애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스스로가 남학생들에게 어필해야 좋았지만 요시지마는 주변 친구들이 연애를 하고 다니든 말든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그런 티를 내지 않았다. 다른 친구들이 남자 이야기를 하며 설레여해도 요시지마는 속으론 누구보다 관심이 많으면서 관심 없다는 표정을 짓곤 했다. 여느 때와 같은 어느 날 역시 요시지마는 사이가 좋은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적절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때 이야기의 화제가 학교의 괴담으로 돌아갔는데 요시지마는 쓴 웃음을 짓으며 와글와글한 사이에 끼어서 듣고 있었다. 그리고 후쿠자와는 사카가미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냐고 묻는다.
1. 좋아한다(연애교)
요시지마는 내심 무서운 이야기를 싫어했지만 친구가 너무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어서 잠자코 들었다. 친구는 계속 해서, 구교사에 소원을 들어주는 악마가 있는데 계약의 조건은 죽은 뒤의 영혼이라고 말한다. 죽은 후이기 때문에 살아있는 동안에는 아무 상관이 없고 다만 소원을 들어주기 때문에 좋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친구가 친구에게 그러면 계약을 맺어서 소원이 이루어진 사람이 있냐고 묻자 회화가 흐지부지하게 끝난다. 그리고 방과 후, 요시지마는 혼자서 도서실로 향했다. 요시지마는 흥미가 없는 척 하고 있었으면서도 내심 언제 이상적인 애인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악마와 계약해서 빠른 시일 내에 애인을 만들자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요시지마는 운이 좋으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거였는데 악마는 그러한 인간을 노리기 때문에 요시지마는 어쩌다가 정말로 수상한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제목도 없이 까맣기만 한 책을 넘겨보면, 그 책에는 구교사에서 악마를 부르는 법이 적혀있었다. 요시지마는 책의 묘한 현실성에 매료되어서 몰래 책을 들고 집으로 온다. 집으로 온 요시지마는 책을 꼼꼼히 읽으면서 방법과 준비물을 제대로 살펴보았다. 악마를 소환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마법진을 마루에 그리고 동물의 혈액을 소병에 넣어 제물로 한 뒤 주문을 외치면 되는 것. 평범한 여학생도 할 수 있을만큼 간단한 소환법이었고, 동물의 피 역시 요시지마는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었기 때문에 간단하게 구할 수 있었다.다음 날, 요시지마는 의식에 필요한 것들을 전부 준비했다. 다만 요시지마는 혼자 가서 악마를 부르는 것이 무서워졌다. 그래서 요시지마는 친구에게 같이 가달라고 한다. 그 친구의 이름은 아마네 미즈키. 아마네는 요시지마의 요청을 승낙하고, 두 사람은 구교사로 향한다. 구교사의 앞까지 오자 하늘은 갑자기 흐려지고, 묘하게 으스스 추워져 두 사람은 더 무서워졌다. 둘 다 성실한 생활을 했기 때문에 구교사에 몰래 들어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요시지마는 결심을 돌이키지 않고 그대로 직행한다. 천정에는 거미집이 있고 삐걱이는 목재 마루를 밟아가며 요시지마는 어두컴컴한 구교사 마루에서 마법진을 그려나갔다. 그리고 열심히 책을 읽어가며 방법대로 진행해나갔다. 옆에서 같이 있어주던 아마네는 요시지마에게 영혼을 팔면서까지 애인이 가지고 싶은 것이냐고 묻고, 요시지마는 죽은 뒤는 어떻게 될 지 모르고, 어떻게 되든 상관없기 때문에 살아있는 동안에라도 즐겁고 싶다고 말한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요시지마는 주문을 잘못 외우지 않게 조심하면서 복창하기 시작한다. 갑자기 아직 저녁이 되려면 멀었는데도 급격하게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마법진 가운데서 검은 안개가 솟아져 나왔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큰 박쥐 날개가 등에 붙은, 청년으로 추정되는 악마가 나왔다. 악마를 보자마자 아마네는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갔지만 요시지마는 정말로 악마가 소환되었다는 사실에 흥분한다. 그리고 요시지마는 성격과 외모가 뛰어나고 같이 결혼해서 죽을 때까지 함께 할 남자를 얻는 조건으로 영혼의 계약을 한다.
그리고 또 다음 날, 요시지마가 친구들과 함께 교실 안에서 수다를 떨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들어오고 교실 안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들어온 사람은 교내에서 팬클럽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아카보시 선배였기 때문이었다. 아카보시는 요시지마에게 다가와서 방과 후 같이 귀가하자고 하고, 요시지마는 그것을 승낙한다. 아카보시는 요시지마에게 기다리겠다고 하고 나가고, 모두들 아카보시가 평범하게 생긴 요시지마에게 접근한 것에 대해 경악한다. 그리고 요시지마는 우월감에 들뜨게 된다. 아카보시의 행동에 궁금해진 여자아이들이 이것저것 묻자 요시지마는 웃으면서 그 자리를 빠져나가고, 모두들 부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단 한 사람, 아마네를 제외하고.
어느 날 쉬는 시간, 요시지마는 책상 위에 카드를 늘어놓고 친구 중 하나인 쿠리야마에게 연애점을 쳐보지 않겠냐고 말을 건다. 쿠리야마는 멈춰 서서 본 적도 없는 무늬의 카드를 바라보았다. 쿠리야마는 요시지마가 점을 치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신기하기도 하고, 근사한 아카보시랑 사귀게 된 요시지마에게 점을 봐도 손해볼 것은 없다고 생각해 승낙한다. 그리고 요시지마는 쿠리야마에게 조만간 애인이 생길 것이라고 점을 쳐 주자 쿠리야마는 다른 교실의 신경쓰이는 남학생이 있다고 고백한다. 방과 후, 요시지마와 쿠리야마는 구교사로 향했다. 그리고 요시지마가 점을 쳐주는 것부터 두 사람이 구교사에 들어가는 것까지 전부 지켜본 아마네는 그들의 뒤를 쫓았다. 아마네는 요시지마가 다른 사람에게까지 악마 소환을 시키려고 한다는 것을 눈치채지만 악마를 다시 볼 것을 생각하니 무서워져서 발걸음을 돌린다. 다음 날, 쿠리야마는 어제 언급했던 그 남학생과 사귀고 있었다. 여자아이들은 요시지마가 점을 쳐주면 전부 애인이 생긴다고 생각되었고, 이내 요시지마가 점을 쳐주면 애인이 생긴다는 소문이 생겼다. 그렇게 되자 평범했던 요시지마는 인기인이 되었고 늘 그녀의 곁에는 사랑에 고뇌하는 여자아이들이 가득 차 있었다.
일부는 요시지마를 교주처럼 떠받들어 보게 되고 요시지마는 연애야 말로 인생의 모든 것이고 자신은 연애의 위대함을 알리는 사랑의 전도사 라는 소리까지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말은 과장된 것이 아닌 듯, 정말로 요시지마의 반 아이들 대부분에게 애인이 생기게 되었다. 모두들 요시지마가 애인을 100% 만들어준다고 생각해 매일 그녀의 곁에는 그녀를 칭송하는 무리들이 따라다녔다. 아마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무리에 속하지 않았다. 방과 후가 되면, 애인을 갈구하는 여학생 하나가 또 요시지마와 함께 구교사로 향하게 되었다. 이제 요시지마는 혼자 다니지 않고 그녀를 추종하는 무리들과 함께 몰려다녔다. 계속해서 침묵을 지키고 있던 아마네였지만 이제 요시지마가 계속 다른 학생들까지 악마와 계약하게 하는 것을 그만 두게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오늘이야말로 멈추게 해야한다고 다짐하면서 아마네는 요시지마 일행을 따라 구교사로 들어갔다.
요시지마 일행은 요시지마가 맨 처음 의식을 행했던 교실로 갔다. 아마네는 문틈 사이로 살그머니 그 광경을 엿보았다. 무리들과 함께 교실 한 가운데 요시지마가 서 있고, 마법진 가운데에 한 여학생이 앉아있었다. 요시지마는 선 채로 한 여학생에게 이제부터 당신은 악마와 계약한다고 말하고, 여학생은 예상치 못한 말에 깜짝 놀란다. 악마와 계약한다는 말에 주저하는 여학생에게 요시지마는 어차피 살아있을 때 즐겨야 하며 지금 자신의 뒤에 서 있는 모두도 악마와 계약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지 않냐고 말한다. 요시지마에게 설득당한 여학생이 계약을 하겠다고 하자 무리들은 박수를 치고, 요시지마는 의식을 거행하기 위해 동물의 피를 흘리면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 때, 더 이상 참지못한 아마네가 교실 한 가운데로 뛰어든다. 그만 두라고 소리치며 들어온 아마네를 모두들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고, 요시지마는 그녀에게 너도 애인을 가지고 싶냐고 야유한다. 요시지마의 눈은 마치 악마에게 매료된 듯한 눈이었고, 아마네는 마법진 가운데의 여자아이에게 얼른 도망가라고 말한다. 정신을 차린 여학생은 쏜살같이 도망치고 요시지마는 아마네가 방해를 했다고 화를 낸다. 그리고 요시지마는 주문을 마저 끝내 악마를 불러냈다. 그리고 악마가 나타나자, 요시지마는 아마네를 죽여달라고 하고 이미 너의 영혼은 받았다는 악마는 그녀에게 자신의 수명 10년으로 대체하라고 한다. 그것을 요시지마가 승낙하는 것을 보면서 어이가 없어진 아마네가 제정신이냐고 묻고, 요시지마는 자신은 연애교의 교주로써 굵고 짧게 살겠다고 말한다. 주변의 무리들을 요시지마를 칭송하고 있고, 악마는 요시지마의 요청을 승낙한다. 그리고 아마네는 그 자리에서 생명을 빼앗기게 되었다.
다음 날, 아마네는 시체도 형태도 발견되지 않아 행방불명이 되었다. 그리고 요시지마는 아직도 연애교의 교주로써 학교에 다니고 있다. 요시지마가 가는 곳마다 그녀의 신도들이 연애교의 훌륭함에 대해 말하곤 한다. 후쿠자와도 권유를 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화장실에 간다고 둘러대면서 도망쳐서 무사했다. 물론 강제적으로 시키지는 않지만 어쨌든 기분이 나쁜 것이다. 하지만 요시지마에게 불평하면 죽는다는 소문이 있어서 어느 학생이나 선생님도 그녀에게 뭐라 하지 못한다고 한다. 후쿠자와는 사카가미가 만약 이 기사를 쓰면 요시지마에게 감시받거나 죽임당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연애교의 포교에 공헌했다며 칭찬받을지도 모른다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마친다.
2. 싫어한다
요시지마도 공포물을 싫어했다. 그리고 요시지마에게는 타테이시 스미레 라는 친구가 있었다. 타테이시는 작은 소리에도 반응을 잘 할 정도로 겁이 많았는데 대개 이런 여자아이들은 특이 취급을 받으며 이지메 당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타테이시를 이지메시키던 그룹의 리더의 이름은 아마네 라고 한다. 아마네는 언제나 남의 것을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는데, 특히 타테이시의 가방을 탐내고 있었다. 그 가방은 타테이시의 전학 가 버린 소꿉친구의 남자아이에게 받은 것으로 조개의 키홀더가 특징적이었다. 타테이시는 언제나 그 가방을 소중한 듯이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사건은 일어났다. 체육시간이 끝나고 교실로 돌아왔을 때 타테이시의 가방이 없어져 있던 것. 타테이시는 당황해서 교실 안을 전부 뒤졌지만 가방은 없고 타테이시는 울다가 절망 때문에 의기소침해져 버렸다. 그 때 타테이시는 자신의 서랍 안에 편지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읽기 시작했다.편지에는 타테이시의 소중한 것이 어디 있는지 알려줄테니 구교사 2층 교실로 오라고 적혀있었다. 타테이시는 킥킥거리는 이지메그룹을 눈치채지 못한 채 정말로 구교사로 갔다. 그리고 구교사에 가던 타테이시와 마주친 요시지마는 그녀보단 더 냉정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편지의 어디에도 가방 이라는 말은 안 적혀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타테이시는 가방이 없어진 마당에 이 편지만이 희망이라면서 구교사로 가고 요시지마는 못 본 척 할 수 없어 그녀를 따라간다. 타테이시에겐 무엇보다도 소중한 가방이었기 때문에 평소에 겁쟁이인 타테이시는 음침한 구교사도 아무렇지 않게 뚫고 나갔다. 타테이시를 따라 구교사로 들어오긴 했지만 요시지마는 무서워져서 1층에서 머물고 있었다. 그리고 굳이 타테이시를 따라 들어올 필요가 있었나 싶어졌다. 그 때, 2층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후쿠자와는 사카가미에게 요시지마가 어떻게 했을 것 같은지 물어본다.
2.1. 도망쳤다(스미레...스미레...)
요시지마는 너무 무서워서 그 자리에서 도망쳤고, 이후 타테이시는 구교사의 입구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외상은 전혀 없고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다만 한 가지 이상한 점은 타테이시의 시체는 발견되었을 때 사후경직이 시작되고 있었는데, 그녀의 가방을 꼭 쥐고 있던 상태여서 그 가방을 떼 내는데 고생했다고 한다. 요시지마는 타테이시의 사망 소식을 듣고 쓰러졌고, 지금까지 병원에 입원해있다. 그리고 쭉 스미레를 중얼거린다고 한다.2.2. 비명이 들린 층으로 보러 갔다(아마네씨가 가지고 있습니다)
요시지마는 책임감이 강했다. 타테이시에게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2층으로 뛰어가보면, 그 곳 교실에는 넘어져있는 타테이시와 그것을 비웃고 있던 아마네 일행이 있었다. 요시지마는 아마네보고 타테이시에게 무슨 짓을 했냐고 따지며 편지는 당신들이 보낸 것이냐고 항의하자 아마네는 요시지마에게 린치를 가한다. 너덜너덜하게 된 요시지마를 뒤로 하고 아마네 일행은 웃으면서 밖으로 나가고, 요시지마의 곁에는 똑같이 린치를 당해 쓰러져있던 타테이시가 정신을 차렸다. 타테이시는 역시 아마네가 가방을 가지고 있었고, 돌려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맞았다며 자신이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이게 다라고 하고 조개 키홀더를 보여주었다. 전학간 소꿉친구 남자아이와 더이상 대면할 낯이 없다며 분해서 우는 타테이시를 부축하고 요시지마는 구교사의 입구까지 겨우 나아갔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요시지마는 병원이었다.린치때문에 당한 여러 상처나 골절때문에 퇴원에 2주가 걸렸다. 그런데 요시지마는 같이 병원에 옮겨졌던 타테이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타테이시는 외상 뿐만 아니라 내장까지 파열되어 굉장한 상태였다고 한다. 요시지마는 그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아마네 일행들은 이미 소년원에 체포되어 갔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아마네 일행은 소년원 안에서 전원이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한다. 그리고 구교사에는 밤마다 신음하는 것 같은 울음소리가 들리게 되었으며 지나가던 커플이 이 소리를 들으면 그 날의 꿈에 타테이시가 자신의 가방을 돌려달라며 나온다고 한다. 이 때「가방은 아마네 씨가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되는데, 그렇게 말하지 않은 사람은 전부 죽었기 때문에 무슨 일을 겪는지는 모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