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94년 6월 24일에 방영되었던 KBS 1TV 6.25 특집드라마. 역사학자 김성칠이 쓴 동명의 일기집[1]을 원작으로 했으며 이 중 1950년 6월 25일부터 12월 31일 피난 상황까지 다루었다.
극본은 정하연, 연출은 윤흥식 PD, 조연출은 김종창 PD, 촬영감독은 김석환, 조명감독은 이교천, 미술감독은 이석우, 그래픽디자인은 이일구, 편집감독은 오재환, OST 작/편곡은 노우빈 등이 각각 맡았다.
2. 특징
이 작품은 저자인 김성칠이 해방 정국의 혼란 속에서 북한에 대해 기대감을 지녔다가 6.25 전쟁으로 인한 잔혹성을 보면서 느낀 조국의 현실을 담았으며, 모범을 보여야 할 지식인들의 비겁한 모습과 생사의 갈림 속에서 우정도 내팽겨친 비정한 세태, 전쟁의 공포, 빈곤 등을 사실적으로 다루었다. 3개월 전 국내 개봉된 영화 <쉰들러 리스트> 열풍에 편승하여 본편 분량을 흑백으로 제작했으며, 중간중간에 실제 자료화면을 집어넣었다. 아울러 사실성을 강화하고자 극중 무대인 서울 정릉과 흡사한 지역을 찾으려고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지역 등을 돌아본 끝에 충남 홍성군 장곡면 산성리로 결정했으며,( 경향신문 기사) 김성칠의 집 장면은 중요민속자료 198호인 '홍성 조응식 가옥'에서 찍었다. 촬영 시기는 총 3차로 나누었으며 1차 촬영(1994년 4월 9일 ~ 12일)은 1.4 후퇴의 겨울 장면 및 김성칠 아내 이남덕 인터뷰를 수록했고 2차 촬영(5월 16일 ~ 31일)은 전술한 충남 홍성군 장곡면 일대에서 대다수 줄거리를 찍었다. 마지막 3차 촬영(6월 5일 ~ 6일) 때는 서울시립대학교에서 김성칠의 대학교수 시절 파트를 찍기도 했다. 제작 당시 동시녹음을 채택한 터라 자동차 소리, 개 짖는 소리 등으로 NG가 많이 난 터라 불필요한 소음 정리에 애를 먹어왔는데 전쟁 당시 식량난으로 개를 공출하는 장면을 찍을 때 가축 소리조차 내지 못하도록 했다. 홍성 현지촬영 때 도로변 촬영 시엔 인근 경찰서장이 직접 진두지휘해서 교통정리를 해 주고 대본을 흘리고 간 걸 다음날 새벽에 주워서 가져온 이도 있는가 하면, 마을 노인 10여명이 엑스트라로 나서는 등 지역 주민 차원의 도움도 있었다.해당 가옥은 김성칠이 전쟁 당시 살던 정릉 집과 구조가 비슷하고 마루 밑 촬영이나 다락방, 채마밭, 장독대에 방공호를 팔 수 있는 위치 등이 적절해서 선정되었고 아울러 당시 마을엔 방앗간이나 양철집 등이 남아 있었던 터라 6.25 전쟁 당시의 분위기를 재현하는 데 안성맞춤으며 원작에 나오는 가게집 및 농막집을 구현하고자 오픈 세트를 두 개 지었다. 다만 이 가옥은 중요민속자료인 데다 실거주자가 있기에 제작진들이 조심스레 촬영해야 했으며 방공호 처리가 막막해서 장독대 입구에 2m 깊이로 입구를 파서 들어가는 장면만 찍고 내부는 태백 장성광업소에서 찍었다. 실거주자이자 주인인 조XX 측은 작중 주인공인 김성칠이 자신과 비슷한 역경을 겪었다는 말을 듣고 선뜻 집을 대여해 주었다고 한다.[2] 부산 난민촌 씬은 당시 재개발 중이던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일대에서 찍었다.
캐스팅 면에서 톱스타 기용을 피하고 보통 사람같은 느낌을 주는 연기자들을 주로 썼는데 김성칠은 옥외적인 상황 및 전쟁을 전체적으로 보는 시각을, 부인 이남덕은 동네 사람들과의 문제와 어머니이자 아내로서 전쟁의 참화 속에서 한 가정을 지키는 옥내적인 모습을 각각 보여주고자 했으며 특히 김성칠은 극중 지식인 이미지에 대사 상당 부분이 해설로 처리되기에 성우 경력이 있는 배우 서학을 캐스팅한 것이다.
방영 후 김성칠의 막내아들 김기협 측은 기차 위에서 갓난아이를 버리는 장면 등 아버지로부터 들은 소문을 실제로 본 것처럼 묘사한 것, 당시 상황을 실제보다 더 극한적으로 몰아붙이는 등 무리한 묘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 기사)
3. 등장인물
- 김성칠: 서학
- 이남덕: 정애리
- 홍영: 박건식
- 종욱: 배도환
- 승규: 김덕현
- 김성칠의 제자: 임호
- 김성칠의 후배: 최선균
- 인민재판 시행자: 하대경
- 김성칠의 아버지: 이원종
- 호박을 훔친 노인: 오기환
- 잔류파 교수들: 박용식, 양영준
- 서울대를 점령한 북한군: 안병경
- 김종구
- 북한군들: 유병준, 전병무
- 공산당원: 김영인
- 도강파 교수: 강만희
- 봉혜선
- 조성숙
- 한근욱
- 남우성
- 국군 병사들: 최동균, 송희남
- 이영재
- 김의경: 박남춘
- 김성칠의 후배: 이종길
- 강민석
- 김성환[3]
- 김성수
- 강신조
- 양수진
- 최정훈
- 장윤정
- 김미정
- 조훈휘
- 지윤환
4. 여담
- 해당 작품의 제작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서울산업대학교, 국군정보사령부, 철도박물관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 종영 후 2020년 11월 17일 유튜브 채널 ' KBS 같이삽시다'를 통해 업로드되었다.
5. 출처
- KBS 저널 1994년 6월호 기사 p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