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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 | |
ROUND 79. 역광 | ROUND 111. 피의 사회 |
역광 逆光 / BACKL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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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111111><colcolor=#fff> 네이버 웹툰 | <colbgcolor=#fff,#000>142화 ~ 151화 |
챔프D | 163호 ~ 167호 (80화 ~ 84화) |
단행본 | 1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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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격기3반의 79번째 에피소드(ROUND 79).네이버 웹툰 기준 2020년 6월 30일부터 2020년 9월 1일까지 연재되었다.
2. 스토리
여름방학이 시작되며
마리아와 함께 굴다리에서 길거리 싸움 특훈을 시작한
주지태. 허나 뒤가 없는 행보로 굴다리 공업단지의 양대 세력 중 하나인 레드헬과 척을 지게 된다. 이후 레드헬의 쌍둥이를 물리쳤지만, 빅마운틴 구역의 대산국밥에서 식사를 하던 도중 외통수에 몰린다. 그러나 빅마운틴의 김대산과 윤엄지는 굴다리 내 양대세력 중 다른 하나인 제철공단의 간부
이현걸의 부탁을 받아 위험을 무릅쓰고 마리아와 주지태 2인조를 국밥집 아래 비밀 지하수로로 탈출시킨다. 허나 지하수로에는 정체불명의 거한 '몬스터'가 있었고, 둘은 휴대폰 라이트를 켜 몬스터를 자극하고 만다.
역광 이전까지 굴다리 편의 줄거리
역광 이전까지 굴다리 편의 줄거리
2.1. 몬스터와의 조우
몬스터는 불을 끄라고 소리치고 둘에게 괴성을 지르며 달려오기 시작한다. 굴다리에 온 목적은 주지태의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함이었지만, 지하수로 안은 어두운 데다 바닥의 물까지 있기에 변수가 너무 많다고 마리아는 판단, 주지태에게 휴대폰을 맡기고 자신이 직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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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태는 굴다리엔 덩치만 큰 모질이들 뿐이냐며 비아냥대지만 그 순간, 쓰러진 몬스터가 마리아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한다.
시점은 넘어가 바닷가, 격기반 1학년 학생들( 권태영, 기바람, 심하민, 홍성아, 강현우)은 방학을 맞아 바다에 놀러 온다. 각자의 방식대로 바다를 즐기며 아주 청춘 드라마를 찍고 있던 그 때, 기바람에게 전화가 걸려 온다. 전화를 건 사람은 김혜리. 기바람의 학교 선배이자 친한 형인 영웅의 여자친구였다. 김혜리와도 친한 관계였기에 기바람은 평소처럼 전화를 받았지만, 휴대폰 너머 느껴지는 김혜리의 분위기가 어딘가 이상했다. 그녀는 어둡고 조심스러운 말투로 기바람에게 질문한다.
바람아⋯ 너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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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랑 연락되니?
지하수로의 몬스터는 바로
영웅이었다.2.2. 무성(無姓)의 영웅
내가 그들과 같다고?
아니. 나는 저들과 달라.
내가 틀렸냐고?
아니. 나는 틀리지 않았어.
'네가 그들과 닮아가는 게 두려웠으니까.'
혜리가 나를 부정한 것은 내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내가 악에 굴복했기 때문이다.
나의 신념은 쾌락과 폭력으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결백하다.
나의 행위는 폭력에 대한 저항과 투쟁이었음을.
나는 증명해야 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강해져야 한다.
나의 이름은 영웅.
아버지가 나를 버렸을 때, 나 역시 그의 이름을 버렸다. 나는 성(姓)이 없다.
나는 무성의 영웅이다.
김혜리의 동생 '김헤성'은 동급생의 구타로 입원 사흘 만에 숨을 거뒀다.
마치 소꿉놀이처럼, 그는 나로 하여금 동생의 빈자리가 채워지길 희망했을 것이다.
우리의 첫 만남. 나의 첫사랑.
사건의 전말을 들었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강제 전학, 그리고 장례비 300만원을 보상하는 것이 전부였다.
어른들은 정말 쓸모가 없다.
그들은 선을 행하는 것보단(애초에 관심이나 있나?) 선을 긋는 것에 훨씬 더 정통하다.
음습하고 약삭빠른 주제에 악착같은 생존력까지⋯ 꼭 바퀴벌레 같다.
나는 동생에서 친구로, 친구에서 연인이 되었다.
혜리는 슬픔을 감추는 데 능숙했지만, 표출에는 늘 어려움을 겪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혜리의 슬픔이란 분노에서 혐오로,
원망에서 자조로,
끝엔 그리움에 사무쳐 다시 슬픔으로 돌아가는⋯
일련의 순환과정 전체였기 때문이다.
간혹 굴레에 갇혀 단장의 격노를 겪노라면, 나 역시 가만히 아팠다.
그렇게 한껏 게워내야만, 혜리는 다시 웃을 수 있었다. 소나기에 비유하고 싶다.
(학교 선생님이 함무라비 법전에 대하여 설명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해악의 책임을 같은 양과 방식으로 돌려주는 동해적 응보.
(선생님이 오늘날에는 범죄를 개인적 요인이 아닌 환경적 요인으로 보며, 국가의 책임 아래 교화 개선의 가능성을 지향한다고 설명한다.)
(교화 개선? 누구 마음대로.)
피해자들의 설움과 고통은 무엇으로 보상받는가.
우발과 고의를 구분한다면, 억울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원수를 사랑하라. 최고의 복수는 용서' 라고 적힌 포스터.)
(앞에서는 전도사 내지 강사로 보이는 인물이 청중들 앞에서 말하고 있다.)
(개소리. 저게 인간이 할 소린가?)
저런 역겨운 위선을 입에 담은 자는 그 즉시 부모, 형제 혹은 배우자와 자식의 사지를 토막내야 한다.
조각난 시체 앞에서도 용서니 사랑이니 한 번 떠들어 보라지.
스스로 응보할 힘이 없는 약자들의 마지막 탈출구가 바로 자기위로다.
생존을 위해, 안식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용서해야 하는 거다.
나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진정한 마음의 안식은 보복이다.
윤리니 도덕이니 인본주의에 젖은 갑론을박 탁상공론엔 이골이 났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살인에는 살인.
나는 나의 정의를 세웠다.
내 손이 닿는 곳에서만큼은 반드시 실천하리라.
계획을 세운 뒤, 마침내 나는 혜리의 동생을 죽인 살인자를 찾아갔다.
반성의 기미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의 모습이,
참 다행이었다.
아니. 나는 저들과 달라.
내가 틀렸냐고?
아니. 나는 틀리지 않았어.
'네가 그들과 닮아가는 게 두려웠으니까.'
혜리가 나를 부정한 것은 내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내가 악에 굴복했기 때문이다.
나의 신념은 쾌락과 폭력으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결백하다.
나의 행위는 폭력에 대한 저항과 투쟁이었음을.
나는 증명해야 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강해져야 한다.
나의 이름은 영웅.
아버지가 나를 버렸을 때, 나 역시 그의 이름을 버렸다. 나는 성(姓)이 없다.
나는 무성의 영웅이다.
김혜리의 동생 '김헤성'은 동급생의 구타로 입원 사흘 만에 숨을 거뒀다.
마치 소꿉놀이처럼, 그는 나로 하여금 동생의 빈자리가 채워지길 희망했을 것이다.
우리의 첫 만남. 나의 첫사랑.
사건의 전말을 들었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강제 전학, 그리고 장례비 300만원을 보상하는 것이 전부였다.
어른들은 정말 쓸모가 없다.
그들은 선을 행하는 것보단(애초에 관심이나 있나?) 선을 긋는 것에 훨씬 더 정통하다.
음습하고 약삭빠른 주제에 악착같은 생존력까지⋯ 꼭 바퀴벌레 같다.
나는 동생에서 친구로, 친구에서 연인이 되었다.
혜리는 슬픔을 감추는 데 능숙했지만, 표출에는 늘 어려움을 겪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혜리의 슬픔이란 분노에서 혐오로,
원망에서 자조로,
끝엔 그리움에 사무쳐 다시 슬픔으로 돌아가는⋯
일련의 순환과정 전체였기 때문이다.
간혹 굴레에 갇혀 단장의 격노를 겪노라면, 나 역시 가만히 아팠다.
그렇게 한껏 게워내야만, 혜리는 다시 웃을 수 있었다. 소나기에 비유하고 싶다.
(학교 선생님이 함무라비 법전에 대하여 설명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해악의 책임을 같은 양과 방식으로 돌려주는 동해적 응보.
(선생님이 오늘날에는 범죄를 개인적 요인이 아닌 환경적 요인으로 보며, 국가의 책임 아래 교화 개선의 가능성을 지향한다고 설명한다.)
(교화 개선? 누구 마음대로.)
피해자들의 설움과 고통은 무엇으로 보상받는가.
우발과 고의를 구분한다면, 억울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원수를 사랑하라. 최고의 복수는 용서' 라고 적힌 포스터.)
(앞에서는 전도사 내지 강사로 보이는 인물이 청중들 앞에서 말하고 있다.)
(개소리. 저게 인간이 할 소린가?)
저런 역겨운 위선을 입에 담은 자는 그 즉시 부모, 형제 혹은 배우자와 자식의 사지를 토막내야 한다.
조각난 시체 앞에서도 용서니 사랑이니 한 번 떠들어 보라지.
스스로 응보할 힘이 없는 약자들의 마지막 탈출구가 바로 자기위로다.
생존을 위해, 안식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용서해야 하는 거다.
나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진정한 마음의 안식은 보복이다.
윤리니 도덕이니 인본주의에 젖은 갑론을박 탁상공론엔 이골이 났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살인에는 살인.
나는 나의 정의를 세웠다.
내 손이 닿는 곳에서만큼은 반드시 실천하리라.
계획을 세운 뒤, 마침내 나는 혜리의 동생을 죽인 살인자를 찾아갔다.
반성의 기미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의 모습이,
참 다행이었다.
반드시 두 주먹으로 한 땀 한 땀 패 죽여야 한다.
채 시작도 하기 전에, 나의 정체와 목적을 말하기도 전에, 녀석은 내게 무릎을 꿇었다.
힘으로 타인을 옥죄는 쓰레기들의 공통점이다.
자신보다 강한 자가 나타나면, 언제든 비굴해진다.
천천히 녀석의 죄를 읊었다.
연신 고개를 조아리고 애원하듯 용서를 빈다.
동해적 응보의 치명적 단점은 죗값에 이자가 없다는 것이다.
혜리는 눈물로 보낸 지난날에 대해 아무것도 보상받지 못한다.
똑같이 돌려주어도 결국은 손해다.
그렇기에 더더욱, 용서란 없다. 참회는 절차일 뿐.
두려움의 포효인지
고통의 호소인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급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아쉬웠지만 훌륭했다. 나는 값진 살인을 했다.
내가 경찰에 덜미를 잡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당신의 재력만큼, 어른의 습성에 충실했으니까.
나의 완벽한 살인이 당신의 죗값이다.
동해응보에 감사해라. 내가 정직히 돌려주었음에 감사해라.
너는 그 덕에 살았다. 자식을 잃은 슬픔과 일평생 함께하길.
흔히들 말한다. 보복의 말로는 허무라고.
이는 주워들은 이야기로 교훈을 의식하며 지껄이길 좋아하는 떠벌이들의 비겁한 요설이다.
맹렬한 몰두 끝에 찾아오는 소진 상태는 딱히 복수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지 않는가.
내가 흘린 피와 땀은 결실을 맺었다.
보복은 성취요, 새로운 시작의 발판이다.
(김혜리가 가해자의 죽음이 보도된 뉴스를 본다.)
내 신념의 유일한 약점. 김혜리.
그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기로 마음먹은 저녁.
(김혜리가 두 손을 모은 채 동생의 사진 앞에 꿇어앉은 채 읊조린다.)
김혜리: 아아… 아… 신이시여…
닿았군요. 저의 기도가.
불필요한 진실은, 묻어두기로 한다.
나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제 2의 김혜성이 나오지 않도록.
제 2의 살인을 저지르지 않도록.
(일진들이 있는 교실 문을 여는 중학생 영웅.)
쓰레기는
내가 처리한다.
채 시작도 하기 전에, 나의 정체와 목적을 말하기도 전에, 녀석은 내게 무릎을 꿇었다.
힘으로 타인을 옥죄는 쓰레기들의 공통점이다.
자신보다 강한 자가 나타나면, 언제든 비굴해진다.
천천히 녀석의 죄를 읊었다.
연신 고개를 조아리고 애원하듯 용서를 빈다.
동해적 응보의 치명적 단점은 죗값에 이자가 없다는 것이다.
혜리는 눈물로 보낸 지난날에 대해 아무것도 보상받지 못한다.
똑같이 돌려주어도 결국은 손해다.
그렇기에 더더욱, 용서란 없다. 참회는 절차일 뿐.
두려움의 포효인지
고통의 호소인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급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아쉬웠지만 훌륭했다. 나는 값진 살인을 했다.
내가 경찰에 덜미를 잡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당신의 재력만큼, 어른의 습성에 충실했으니까.
나의 완벽한 살인이 당신의 죗값이다.
동해응보에 감사해라. 내가 정직히 돌려주었음에 감사해라.
너는 그 덕에 살았다. 자식을 잃은 슬픔과 일평생 함께하길.
흔히들 말한다. 보복의 말로는 허무라고.
이는 주워들은 이야기로 교훈을 의식하며 지껄이길 좋아하는 떠벌이들의 비겁한 요설이다.
맹렬한 몰두 끝에 찾아오는 소진 상태는 딱히 복수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지 않는가.
내가 흘린 피와 땀은 결실을 맺었다.
보복은 성취요, 새로운 시작의 발판이다.
(김혜리가 가해자의 죽음이 보도된 뉴스를 본다.)
내 신념의 유일한 약점. 김혜리.
그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기로 마음먹은 저녁.
(김혜리가 두 손을 모은 채 동생의 사진 앞에 꿇어앉은 채 읊조린다.)
김혜리: 아아… 아… 신이시여…
닿았군요. 저의 기도가.
불필요한 진실은, 묻어두기로 한다.
나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제 2의 김혜성이 나오지 않도록.
제 2의 살인을 저지르지 않도록.
(일진들이 있는 교실 문을 여는 중학생 영웅.)
쓰레기는
내가 처리한다.
2.3. 실패작
어?
웃었다!
야~ 역시. 웃돈을 주고 사들인 보람이 있겠어.
위대한 발견이란⋯ '실패작'에서 나오거든.
그리고 그 방식은 지금까지와는 달랐다. 그가 결정한 방법은 남일고등학교를 세운 키다리재단과의 거래였다. 더욱 강해지기 위해 인체 개조 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수술은 실패하고 말았고, 레드헬의 의사 오진은 그의 몸을 매매한다. 오진은 그에게 추가적인 개조 수술을 진행하고, 그렇게 영웅은 예전의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린 채 몬스터라는 이명으로 굴다리 공업단지의 지하 통로에 서식하게 된다. 그가 밝은 빛을 싫어했던 이유는 눈꺼풀이 절개당해 눈을 감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영웅은 그렇게 더 이상 바라볼 수 없는 빛을 등지고 역광을 받으며 찾아오는 인간들을 살해했다.
쓰레기는 자신이 처리한다는 단 하나의 희미한 본능만 남은 채로.
시점은 바뀌어 다시 현재, 주지태는 몬스터의 정체가 영웅임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공격을 멈춘 마리아에게 아직 멀쩡히 서 있는 영웅을 왜 처리하지 않냐며 따지지만, 마리아는 영웅을 보고 두려움에 떨기 시작한다. 마치 영웅 너머의 거대한 흑막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린 것처럼.
한편 바닷가의 기바람이 원래 영웅이 속 모르게 구는 경우가 많지 않았냐며 김혜리의 발언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자, 그녀는 이번엔 무언가 다른 것 같다, 마치 영웅이 사라진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통화 중간에 권태영이 난입해 기바람을 들쳐매고 눈눈이이를 외치며 기바람을 바다에 던져버리려 하고, 기바람은 다음을 기약하며 그녀와의 전화를 끊는다.
같은 시각 대산 국밥, 빅마운틴의 밥샵(김대산)과 포비(윤엄지)는 레드헬 무리들을 국밥집에서 내쫓는다. 그리고 뜬금없는 포비의 질문에 밥샵은 깨닫는다. 지하 수로에서 불을 켜면 안된다고 말해주지 못했다는 걸.
다시 지하 수로, 마리아가 본 것은 영웅의 머리를 둘러 나 있는 수술자국이었고, 그 자국은 마리아의 어떤 트리거를 당긴 듯 해 보였다.
그렇게 마리아가 약 1년 전, 격기3반에서 퇴출된 까닭이 드러나는데⋯
2.4. 네가⋯ 누구인지 말해봐.
16세에 발리투도 브라질 지부의 챔피언이었던 마리아는 주대각에게 복수하기 위해 대한민국 남일고등학교 격기반에 입학하게 된다. 불과 1학기만에 학교를 제패한 그녀는 당연히 초고속으로 격기3반에 입성, 발리투도 대한민국 지부의 경기를 뛰게 되었는데⋯그러던 1학년 2학기의 어느 날, 평소처럼 케이지에 입장한 마리아는 몸을 풀며 광소를 띠며 상대를 죽일 듯이 노려보지만, 상대가 로브를 벗고 모습을 드러내자 마리아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기 시작한다.
|
시점은 다시 현재, 마리아는 다리가 풀릴 정도로 당황하며 영웅에게 말을 건다.
마리아: 머⋯ 머리에 흉터⋯.
너, 무슨 짓을 한 거냐. 그동안 어디에 있었지?
왜⋯ 왜 그런 꼴을 하고 있는 거야?
영웅: 마⋯ 리아~.
마리아: 그래, 나를 알아 보겠어? 나는 마리아 루이⋯ 아니, 다카스코스!
네 이름도 말해봐.
네가⋯ 누구인지 말해봐.
그러나 영웅은 마리아에 대한 감정만 기억났는지 직후 죽으라고 울부짖으며 마리아를 가격하고, "이 쓰레기야!!" 라고 소리치며 마리아를 계속 공격하기 시작한다. 이를 본 주지태는 빨리 제대로 싸우라고 닦달하지만, 마리아는 그런 주지태를 말리며 영웅에게 계속 말을 건다.너, 무슨 짓을 한 거냐. 그동안 어디에 있었지?
왜⋯ 왜 그런 꼴을 하고 있는 거야?
영웅: 마⋯ 리아~.
마리아: 그래, 나를 알아 보겠어? 나는 마리아 루이⋯ 아니, 다카스코스!
네 이름도 말해봐.
네가⋯ 누구인지 말해봐.
하지만 영웅에게 머리를 붙잡히며 벽면에 쳐박히더니, 얼굴에 큰 공격을 허용하며 넉다운 당한다. 주지태는 신발을 벗어 휴대폰을 끼운 채 난입을 준비하지만, 영웅은 쓰러진 마리아의 갈비뼈를 양손으로 내리치며 부러뜨려버린다.
이후 한 번 더 양손으로 내리치려 양손을 위로 올리던 절체절명의 그 순간, 주지태가 멀리에서 달려와 영웅을 더블렉 태클로 넘어뜨린다.
2.5. 주지태 VS 영웅
영웅을 마리아에게서 떼어내며 함께 넘어진 주지태, 신속하게 일어나려 바닥을 짚고 앞을 쳐다보는데, 그곳엔 사람의 썩어가는 해골이 있었다.
|
(인간의 정서 중 가장 역사가 깊고 강력한 감정. '공포'
우리가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그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피식자로부터 시작된 종의 기원.
삶에 대한 집착이자, 생존을 위한 방어기제— 공포.)
으⋯ 으으⋯ 떨지마⋯. 떨지 마⋯!}}}
(공포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감정.
분노.
포식자로부터 시작된 종의 기원.
분노는 삶에 대한 집착이자 생존을 위한 공격기제다.)
}}} ||우리가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그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피식자로부터 시작된 종의 기원.
삶에 대한 집착이자, 생존을 위한 방어기제— 공포.)
으⋯ 으으⋯ 떨지마⋯. 떨지 마⋯!}}}
(공포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감정.
분노.
포식자로부터 시작된 종의 기원.
분노는 삶에 대한 집착이자 생존을 위한 공격기제다.)
좀! 떨지 마아아아!!!!!
으!! 크흐으으! 으아아아아!!!
하⋯ 됐다.
덤벼 개자식아.
주지태의 분노는
나약한 자신을 혐오하는 데서 비롯된
뒤틀린 용기.
주지태는 자신의 얼굴 피부를 뜯어내며 공포를 분노로 억눌러버린다.나약한 자신을 혐오하는 데서 비롯된
뒤틀린 용기.
영웅은 괴성을 지르며 공격하기 시작했고, 주지태는 영웅의 왼손을 피한 후 앞에 있던 해골을 들더니 영웅의 뒤통수에 후려갈기며 선제타를 가져온다.
이 공격으로 영웅의 오른쪽 눈알이 빠져버리는데, 영웅은 전혀 개의치 않더니 거대한 오른손을 휘둘러 주지태를 날려버린다. 직후 고통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듯 오른쪽 눈을 아예 잡아 뜯어버리고, 주지태는 빠르게 돌아와 영웅의 안면에 헤드킥을 적중시킨다. 이후 둘은 난타전을 시작한다.
살벌한 파워로 서로 주먹을 주거니받거니 하지만 체급차이에 더불어 고통에 둔감한 현재 영웅의 몸상태가 더해져 주지태에게 데미지가 훨씬 빨리 쌓여 간다.[1]
서로의 몸을 붙잡고 난타전을 이어 가다가 영웅이 주지태의 옷깃을 잡고 던져 시체들 사이에 쳐박히자, 주지태는 옆 시체의 팔을 뜯어 영웅에게 던져버린다.
이후 서로가 날린 회심의 오른손 스트레이트가 교차하는데,
|
|
영웅의 오른팔을 붙잡았던 팔과 다리가 스르륵 떨어져 나가자 영웅은 자신의 오른팔을 쳐다보는데, 팔은 망가진 채 그 자리에 대롱대롱 메달려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고통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 오른손목을 붙잡고 주지태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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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주마등
시점은 약 1년 전, 마리아가 학교의 망나니였던 1학년 1학기이다. 영웅은 마리아를 뒤에서 노려보고, 양기훈은 영웅에게 마리아가 얼굴은 봐줄만 하지 않냐며 말을 건다.영웅: (양기훈.)
(다소 행실이 불량해 위화감이 느껴지긴 하나⋯ 남을 괴롭히며 우월감에 젖는 녀석은 아니다.
학교생활에 별 관심이 없는 듯⋯ 보이고 싶겠지.
이런 괴짜 행세는 속이 뻔하다.
매사 대충인 척, 하찮은 척 주변의 진지함을 얕잡으며 자존감을 챙기는 부류. 성실하긴 힘들고, 깔보이긴 싫으니까.)
영웅: 면전에다 지껄여 보지 그래?
양기훈: 마리아한테⋯? 미쳤냐? 엄청 화낼걸.
영웅: 네 농담 하나도 재미없어. 평소 하고 다니는 장난질도 마찬가지고. 껄렁대는 게 멋있다고 생각하냐? 창피한 줄 알아라.
양기훈: ⋯⋯.
영웅: (마리아는 하극상 이후 이사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들었다.
통제는커녕 활개를 치는 꼴이라니. 명문이라는 남일고 격기반도 어쩔 수 없군.
하긴, 이건 남일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지.)
(동네 도장이든 체육관이든 돈만 주면 누구나 회원이 되고,
과시에 목마른 미숙아들에게도 아무런 제약 없이 폭력을 가르친다.
인터넷에 격투기 강의를 올리는 미친놈들은 언급이 부끄러울 정도.
비인부전의 부재가 초래할 해악을 생각한다면 격투가의 대중화 이전에 폭력에 대한 법과 처벌, 규제와 권한의 강화가 먼저 아닌가?)
양기훈: 살인자.
영웅:⋯?
양기훈: 살인자라고. 마리아 말야.
저 자식, 사람을 죽였어. 농담 아니야.
영웅: ⋯⋯. 어떻게 알아? 네가 봤어?
양기훈: 아니. 그걸 꼭 봐야 아나⋯. 내 감이다.
영웅: 또 장난질이냐?
양기훈: 농담 아니라고 자식아. 넌 아무 것도 못 느끼는 거야?
영웅: 뭘? 느낌이라면 네 놈이 훨씬 더 수상해.
양기훈: 옳지, 그런 게 감이야. 생각보다 정확하다니까? 들어봐.
본래 사람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잖아.
그런 걸 뭐라더라⋯ 확증⋯
그래, 확증편향!
(양기훈이 지나가는 학생의 안경을 뺏어 쓰며, 영웅은 그 학생의 반을 급히 물어보고 금방 돌려주겠다고 말한다. 대사 생략.)
양기훈: 자, 예를 들어 보자. 인간 A,B,C가 있어. A가 빡쳤어. 근데 티내기 싫어. 그래서 안 빡친 척했어.
근데 B는 알아차린 거야. 왜? 이놈은 '화'에 민감했거든. 그래서 C한테 말했더니,
(B: A가 빡쳤어.)
(C: 글쎄. 난 전혀 모르겠는데?)
라면서 B를 헛다리짚는 등신으로 만드는 거야. 아~ C발! 지가 둔하고 멍청한 건 생각 못하고⋯.
눈치챘어? B가 나, 민감한 기훈이. C는 널 포함한 대다수의 개돼지.
B 입장에선 얼마나 복장 터지겠냐고~. 분명 빡쳤는데 다른 멍청이들한테 증명할 방법이 없네?
영웅: 하. 웃기는군. 그건⋯
양기훈: 그래, 알아. 그딴 걸로 어떻게 살인자를 알아보겠어.
근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봐. 대가리 멀쩡한 사람이 살인을 하겠어?
말로는 죽이네 살리네 가오 뒈지게 잡아도 못 죽이지, 보통은.
하지만 살인자는? 살인자가 보통 사람과 같을까? 그리고 그게, 오직 살인에 한정된 특이성향일까? 절대 아니지.
그들은 이미 사고방식 자체가 흑백논리와 이분법으로 점철된 폐급 쓰레기거든.
나는 감정보다 들키기 쉬운 게 사상이라고 생각해. 광범위하고 견고할수록⋯ 고이면 고일수록 아닌 척 꾸며내기 힘들어지니까.
(영웅이 웃는다.)
영웅: 그래. 네가 너만의 확증편향에 매몰되어 있다는 건 잘 알았다. 그런데? 그래서 뭐? 내게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뭐야.
(양기훈이 주위를 둘러보다 조심스럽게 말한다.)
양기훈: 큼. 마리아, 죽여 버리자.
영웅: 뭐?
양기훈: 그 녀석⋯ 이대로면 또 사람을 죽일 거야. 놔둘 거냐?
혼자서는 몰라도 우리라면 가능해.
왜, 너도잖아. 아까도 우두커니 서서 죽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잖아.
확 저지르고 싶은데⋯실력으론 안되고⋯ 뒤처리도 귀찮고.
영웅: 헛소리.
양기훈: 큭! 내숭 작작 떨어. 이 개돼지 X끼야. 내 눈은 못 속여.
솔직히 성가시잖아. 내가 도와준다니까?
(영웅이 양기훈의 목을 조른다)
영웅: 야. 뒈질래? 어딜 이 쓰레기 양아치 X끼가⋯. 돕기는 네가 뭘 안다고 도와? 선 넘지 마. 개자식아.
(양기훈은 영웅을 비웃으며 힘으로 그립을 뜯는다.)
양기훈: 크큭. 선? 무슨 선? 하여간 내 주변엔 개그맨들 천지란 말야.
지가 멋있는 줄 아는 놈부터⋯ 착한 줄 아는 놈⋯ 재밌는 줄 아는 놈 등등등~
내가 참 어지간한 바보들을 많이 만나 봤는데⋯ 가장 안쓰럽고 불쌍한 바보가 누군지 알아?
지가 특별한 줄 아는 놈.
꿈 깨, 자식아. 마리아나 나나 너도 결국 똑같은 녀석이야. 암만 부정하고 발버둥쳐 봐라. 칼끝이 누구를 향하는지.
(영웅을 두고 떠나는 양기훈. 영웅의 손에 있던 동급생의 안경이 망가져 있다.)
(다소 행실이 불량해 위화감이 느껴지긴 하나⋯ 남을 괴롭히며 우월감에 젖는 녀석은 아니다.
학교생활에 별 관심이 없는 듯⋯ 보이고 싶겠지.
이런 괴짜 행세는 속이 뻔하다.
매사 대충인 척, 하찮은 척 주변의 진지함을 얕잡으며 자존감을 챙기는 부류. 성실하긴 힘들고, 깔보이긴 싫으니까.)
영웅: 면전에다 지껄여 보지 그래?
양기훈: 마리아한테⋯? 미쳤냐? 엄청 화낼걸.
영웅: 네 농담 하나도 재미없어. 평소 하고 다니는 장난질도 마찬가지고. 껄렁대는 게 멋있다고 생각하냐? 창피한 줄 알아라.
양기훈: ⋯⋯.
영웅: (마리아는 하극상 이후 이사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들었다.
통제는커녕 활개를 치는 꼴이라니. 명문이라는 남일고 격기반도 어쩔 수 없군.
하긴, 이건 남일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지.)
(동네 도장이든 체육관이든 돈만 주면 누구나 회원이 되고,
과시에 목마른 미숙아들에게도 아무런 제약 없이 폭력을 가르친다.
인터넷에 격투기 강의를 올리는 미친놈들은 언급이 부끄러울 정도.
비인부전의 부재가 초래할 해악을 생각한다면 격투가의 대중화 이전에 폭력에 대한 법과 처벌, 규제와 권한의 강화가 먼저 아닌가?)
양기훈: 살인자.
영웅:⋯?
양기훈: 살인자라고. 마리아 말야.
저 자식, 사람을 죽였어. 농담 아니야.
영웅: ⋯⋯. 어떻게 알아? 네가 봤어?
양기훈: 아니. 그걸 꼭 봐야 아나⋯. 내 감이다.
영웅: 또 장난질이냐?
양기훈: 농담 아니라고 자식아. 넌 아무 것도 못 느끼는 거야?
영웅: 뭘? 느낌이라면 네 놈이 훨씬 더 수상해.
양기훈: 옳지, 그런 게 감이야. 생각보다 정확하다니까? 들어봐.
본래 사람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잖아.
그런 걸 뭐라더라⋯ 확증⋯
그래, 확증편향!
(양기훈이 지나가는 학생의 안경을 뺏어 쓰며, 영웅은 그 학생의 반을 급히 물어보고 금방 돌려주겠다고 말한다. 대사 생략.)
양기훈: 자, 예를 들어 보자. 인간 A,B,C가 있어. A가 빡쳤어. 근데 티내기 싫어. 그래서 안 빡친 척했어.
근데 B는 알아차린 거야. 왜? 이놈은 '화'에 민감했거든. 그래서 C한테 말했더니,
(B: A가 빡쳤어.)
(C: 글쎄. 난 전혀 모르겠는데?)
라면서 B를 헛다리짚는 등신으로 만드는 거야. 아~ C발! 지가 둔하고 멍청한 건 생각 못하고⋯.
눈치챘어? B가 나, 민감한 기훈이. C는 널 포함한 대다수의 개돼지.
B 입장에선 얼마나 복장 터지겠냐고~. 분명 빡쳤는데 다른 멍청이들한테 증명할 방법이 없네?
영웅: 하. 웃기는군. 그건⋯
양기훈: 그래, 알아. 그딴 걸로 어떻게 살인자를 알아보겠어.
근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봐. 대가리 멀쩡한 사람이 살인을 하겠어?
말로는 죽이네 살리네 가오 뒈지게 잡아도 못 죽이지, 보통은.
하지만 살인자는? 살인자가 보통 사람과 같을까? 그리고 그게, 오직 살인에 한정된 특이성향일까? 절대 아니지.
그들은 이미 사고방식 자체가 흑백논리와 이분법으로 점철된 폐급 쓰레기거든.
나는 감정보다 들키기 쉬운 게 사상이라고 생각해. 광범위하고 견고할수록⋯ 고이면 고일수록 아닌 척 꾸며내기 힘들어지니까.
(영웅이 웃는다.)
영웅: 그래. 네가 너만의 확증편향에 매몰되어 있다는 건 잘 알았다. 그런데? 그래서 뭐? 내게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뭐야.
(양기훈이 주위를 둘러보다 조심스럽게 말한다.)
양기훈: 큼. 마리아, 죽여 버리자.
영웅: 뭐?
양기훈: 그 녀석⋯ 이대로면 또 사람을 죽일 거야. 놔둘 거냐?
혼자서는 몰라도 우리라면 가능해.
왜, 너도잖아. 아까도 우두커니 서서 죽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잖아.
확 저지르고 싶은데⋯실력으론 안되고⋯ 뒤처리도 귀찮고.
영웅: 헛소리.
양기훈: 큭! 내숭 작작 떨어. 이 개돼지 X끼야. 내 눈은 못 속여.
솔직히 성가시잖아. 내가 도와준다니까?
(영웅이 양기훈의 목을 조른다)
영웅: 야. 뒈질래? 어딜 이 쓰레기 양아치 X끼가⋯. 돕기는 네가 뭘 안다고 도와? 선 넘지 마. 개자식아.
(양기훈은 영웅을 비웃으며 힘으로 그립을 뜯는다.)
양기훈: 크큭. 선? 무슨 선? 하여간 내 주변엔 개그맨들 천지란 말야.
지가 멋있는 줄 아는 놈부터⋯ 착한 줄 아는 놈⋯ 재밌는 줄 아는 놈 등등등~
내가 참 어지간한 바보들을 많이 만나 봤는데⋯ 가장 안쓰럽고 불쌍한 바보가 누군지 알아?
지가 특별한 줄 아는 놈.
꿈 깨, 자식아. 마리아나 나나 너도 결국 똑같은 녀석이야. 암만 부정하고 발버둥쳐 봐라. 칼끝이 누구를 향하는지.
(영웅을 두고 떠나는 양기훈. 영웅의 손에 있던 동급생의 안경이 망가져 있다.)
다시 현재. 영웅은 양기훈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생명의 등불이 꺼져가는 와중 자신의 정의가 옳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나는 무엇을 증명하려 했던 걸까.
만약⋯ 내가 틀렸으면 어쩌지?
문득 돌이켜보니, 혜리는 동생의 원수를 죽인 범인에 대해⋯ 한 번도 궁금해하지 않았구나. 마치 관심 밖의 일처럼.
넌 정말로 녀석이 죽길 바랐을까? 늘상 그렇게 기도해 왔을까?
그날 우연히 너의 기도를 들은 것은⋯
정말 우연이었을까?
어쩌면 넌⋯ 나를 위해⋯
만약⋯ 내가 틀렸으면 어쩌지?
문득 돌이켜보니, 혜리는 동생의 원수를 죽인 범인에 대해⋯ 한 번도 궁금해하지 않았구나. 마치 관심 밖의 일처럼.
넌 정말로 녀석이 죽길 바랐을까? 늘상 그렇게 기도해 왔을까?
그날 우연히 너의 기도를 들은 것은⋯
정말 우연이었을까?
어쩌면 넌⋯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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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는 영웅을 살해한 후 기절한 주지태를 죽기살기로 응급처치하여 간신히 살려낸 후 기절한다.
밥샵과 포비는 반딧불이를 챙긴 채 서둘러 지하수로로 향하지만, 그곳에 이미 주지태와 마리아는 없었고, 대신 몬스터의 시체만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간신히 정신을 차린 주지태는 마리아를 업고 지옥같았던 시체굴을 빠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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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평가
피의 사회와 함께 격기3반 최고의 에피소드로 평가받으며, 이를 바탕으로 독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격기3반이 인기작 반열에 오를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된 에피소드이다.ROUND 35, 36, 44에서 인상깊게 비추며 작품 초반부터 의문스럽고 과격한 캐릭터성을 보여주었던 영웅의 서사와 떡밥을 완결짓는 동시에 격기3반을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인 트랜스휴머니즘을 본격적으로 대두시키기 시작했다.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미디어나 창작물 등에서 가볍게 소비되는 학교폭력, 사적 제재라는 주제를 영웅이라는 캐릭터에 입체적, 집약적으로 잘 녹여냈으며, 키다리재단과 개조 수술을 받은 바르보자, 마리아의 격기3반 이탈의 내막을 풀며 메인스토리와 떡밥을 뿌리고, 주인공 주지태의 파워 업과 메인 캐릭터 이현걸의 첫 등장까지 다루며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격기3반이라는 작품의 최고점 중 하나이자 변곡점으로서 기능했다.
수많은 중요한 이야기를 다루며 이야기가 발산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압도적인 1:1 액션 시퀀스를 보여주며 액션 만화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해 그 이야기들이 따로 놀거나 난잡해지지 않고 오히려 하나로 집약한다는 느낌을 준다.
또한 에피소드를 마무리지으며 주인공 중 한 명인 마리아 다카스코스를 앞으로의 스토리에서 배제시키는 초 강수를 두었고, 피의 사회 에피소드에서 그녀를 스토리라인에 복귀시키며 격기3반 1부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초석을 깔았다.
4. 주요 명장면
- 몬스터를 구타하지만 그가 자신을 호명하자 꺼림직함을 느끼는 마리아.
- 영웅이랑 연락되니?
- 웹툰 143~144화 영웅의 독백 전체.
- " 어? 웃었다." 라고 말하는 오진.
- 몬스터의 정체를 깨닫고 두려움에 떠는 마리아.
- 개조인간(바르보자)를 보고 서서히 표정이 굳어가는 마리아.
- "네가⋯ 누구인지 말해봐."
- 지하통로가 시체굴임을 깨닫는 주지태.
- 공포와 분노에 대한 나레이션.
- "좀! 떨지마아아" 라고 절규하며 피부를 찢는 주지태.
- 주지태 VS 영웅
- 영웅을 살해하는 마리아.
- 영웅과 양기훈의 대화.
- 부러진 안경에 오버랩되는 영웅.
- 영웅의 유언.
- 주지태를 살리는 마리아.
- 역광 마침.
[1]
주지태와 영웅의 난타전 중간 중간에 격기반 1학년 동급생들이 즐거운 방학을 보내는 모습이 삽입돠어 있다. 연출상으로도 주지태의 처지와 나머지 격기반 학생들의 모습이 완전히 대조되어 나타난다.
[2]
주지태가 마리아에게 배운 첫 번째 공격 기술이자 서브미션 기술이 바로 플라잉 암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