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끝 김성일 단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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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SF |
저자 | 김성일 |
출판사 | 우주라이크소설 |
출간 정보 | 2022.04.14 전자책 출간 |
분량 | 약 2.3만 자 |
독점 감상 |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888000001 |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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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작가 김성일이 2022년 4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2차 시간을 항해하는 '아미티지-5호'를 배경으로 하는 시리즈[1]의 첫 번째 작품으로 물리학자 '조인동'의 이야기를 다룬다.
인류가 느끼고 이해하는 시간이 이른바 “2차 시간”과 겹친 것은 십 년 정도 전의 일이다. 훗날 '옛 것'들이라 불리게 된 이상 현상이 화성과 소행성대에서 관측되었다. 수백 수천 차례 반복해도 똑같던 물리학 실험들이 의외의 결과들을 내기 시작했다. 슈브 니구라스 사태 뒤로 하늘에서는 더 이상 보름달을 볼 수 없었다. 해일과 지진이 지표를 뒤엎었다. 수많은 사람이 죽었고, 더 많은 사람이 옛 것들의 신도를 자처했다. 이집트와 영국은 정보가 붕괴했고, 미국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가 연방을 탈퇴했다.
은동은 서은이가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던 시절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거의 매일 아침, 인동이 잠에서 깨면 곁에서 떨며 흐느끼고 있었다. 어떤 날은 침대를 떠나지도 못했고, 인동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어떻게 달래도 나아지지 않았다. 정신과 처방도 소용이 없었다. 옛 것들이 꿈을 통해 인간의 정신을 좀먹는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던 시절이다.
날이 갈수록 여위고 말마저 힘들어하던 서은이는 어느 날 아무 말도 없이 집을 나갔다. 인동이 서은의 소식을 다시 듣게 된 것은 몇 개월 후, 경찰이 탐문을 왔을 때였다. 엄숙한 얼굴을 한 형사들은 서은이가 서울 도시철도 12호선 테러의 주범인 사교집단 '무한한 빛'의 교주라고 했다.
인동은 형사들이 묘사하는 서은이가 누구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인동이 아는 서은이는 뛰어난 수학자이자 사랑하는 아내였지, 인신공양으로 괴물을 소환해서 지하철 승객 수백명을 죽이는 사교도가 아니었다,. 아미티지 작전에 자원하고 오리엔테이션에서 AI바리를 만난 다음에야, 인동은 비로소 전자를 과거의 서은이로, 후자를 현재의 서은이로 나누고 그 사이에 굵은 선을 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내는 어디로 갔고, 사교도는 어디서 온 것일까? 인동은 그 의문이 떠오를 때 마다 술을 마셨다.
<여행의 끝> 본문 중에서
은동은 서은이가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던 시절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거의 매일 아침, 인동이 잠에서 깨면 곁에서 떨며 흐느끼고 있었다. 어떤 날은 침대를 떠나지도 못했고, 인동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어떻게 달래도 나아지지 않았다. 정신과 처방도 소용이 없었다. 옛 것들이 꿈을 통해 인간의 정신을 좀먹는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던 시절이다.
날이 갈수록 여위고 말마저 힘들어하던 서은이는 어느 날 아무 말도 없이 집을 나갔다. 인동이 서은의 소식을 다시 듣게 된 것은 몇 개월 후, 경찰이 탐문을 왔을 때였다. 엄숙한 얼굴을 한 형사들은 서은이가 서울 도시철도 12호선 테러의 주범인 사교집단 '무한한 빛'의 교주라고 했다.
인동은 형사들이 묘사하는 서은이가 누구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인동이 아는 서은이는 뛰어난 수학자이자 사랑하는 아내였지, 인신공양으로 괴물을 소환해서 지하철 승객 수백명을 죽이는 사교도가 아니었다,. 아미티지 작전에 자원하고 오리엔테이션에서 AI바리를 만난 다음에야, 인동은 비로소 전자를 과거의 서은이로, 후자를 현재의 서은이로 나누고 그 사이에 굵은 선을 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내는 어디로 갔고, 사교도는 어디서 온 것일까? 인동은 그 의문이 떠오를 때 마다 술을 마셨다.
<여행의 끝>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