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05 23:06:46

에밀 노이


1. 인물 소개2. 에밀의 여행
2.1. 여행을 시작한 계기2.2. 아란티아에서2.3. 가넬로크에서

1. 인물 소개

하얀 늑대들의 등장인물. 주인공 카셀 노이의 아버지.

2부까지 카셀이 말하는 걸 보면 참으로 비범한 인물로 보여 연재 당시 그의 정체에 대해 말이 많았으나, 예전에 대단한 기사였을 거라는 식의 팬의 기대와 달리 루우룬 마을에서 밀농사하는 1렙 커머너 평범한 농부다. 그러나 그가 했던 행동이 미래에 끼친 영향은 그 어떤 기사보다 크다.

처음부터 끝까지 뼈속부터 농부라곤 하지만 그의 행적을 살펴보면 가히 본의 아니게 세계를 구할 기반을 마련한 모험가라 부르는것이 적절할것이다.

젊은 시절 아버지(카셀의 할아버지)에게 들은 모험 이야기를 듣고 여행을 떠났고, 그 여행에서 아내 달리아와 만나 루우룬으로 돌아와 결혼한 후로 쭉 농부로 지내고 있다. 달리아는 불치병에 걸려서 에밀 노이와 사랑을 나누기 시작한 때에 2년이 남았다는 시한부 선고를 드래곤으로부터 받게 되지만 카셀이 태어난 후에도 2년쯤 더 살다 죽는다.[1]

말빨과 담력이 엄청나다. 카셀의 말빨은 아버지로부터의 유전 반, 아버지 곁에서 자라면서 보고 배운 것이 반 정도인 듯하다. 고디머 백작에게 밀을 공급하고 있는데 밀의 질이 아주 좋다고 하니 농사실력도 수준급인 듯.[2] 에밀은 고디머 백작을 "사기쳐먹기 딱 좋은 큰 도시의 귀족"이라 평했으며, 반대로 고디머 백작은 "어떻게 해도 밀값을 깎을 수 없어서 집사가 불평하는 농부"로 에밀을 기억하고 있었다.[3]

말하는 말투나 내용은 카셀보다도 훨씬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편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카셀은 예의가 바르고 굳이 쓸데 없는 싸움은 일으키려하지 않지만, 에밀은 처음보는 사람을 비판하는 것도 서슴치 않고 가끔은 도발까지 한다. 오죽하면 그와 설전을 벌이던 의원 한 명은 고혈압으로 실려갔을 정도.[4] 굳이 비교한다면 둘 모두 상대를 똑바로 바라보는 시선을 똑같으나 에밀의 말에는 훨씬 날카로움이 있는 편이다.

1부 마지막에 하얀 늑대들과 카셀이 집에 돌아오자 입구에서 식칼을 들고 반겼는데, 이 때의 포스는 하얀 늑대들조차 긴장했을 정도. 몇마디 하지 않았음에도 하얀늑대 전원이 과연 보통인물이 아니라며 납득할정도였다. 양장본에서는 쉐이든만 가서 소식을 전해주는데, 이때 여왕님께 안부를 전해달라는 말을 남겨 원판에는 없는 미묘한 복선을 깔았다.

2. 에밀의 여행

알고 보면, 에밀은 젊은 시절 여행을 떠나 피치않게 모험가로 활동하여, 모험하는 과정에서 대단한 사람들과 대단한 인연을 만들었다.

아래는 본편에선 약간 언급된 정도고 외전에선 대폭으로 공개된, 그가 여행 도중 벌이고 다닌 대담한 전적들. 이 전적들을 아주 간단히 요약정리하면 새나디엘 여왕과 드래곤을 데려오라는 내용의 내기를 벌였고, 대단한 기사 한 명을 울프 기사단에 보냈으며, 드래곤을 설득하여 새나디엘과의 내기를 지키고, 신분을 뛰어넘어 사랑하는 여성과 결혼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 여성과 결혼해 낳은 아들은 세상을 구한 영웅이 되었다.

2.1. 여행을 시작한 계기

대대로 농사를 지어오던 카모르트 루우룬 마을의 노이 집안 농부, 즉 카셀의 할아버지는 밀을 팔러 도시로 갔다가 술집에서 하늘 산맥에서 온 요정과 함께 여행한 남자를 만나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 밀 판 돈 들고 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떠난 농부는 수많은 모험 끝에 루우룬 마을로 돌아와 다시 농부가 되었고, 아들을 낳아 그 아들, 에밀에게 자신의 모험과 모험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남자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어렸을 때부터 들어온 에밀은 어느 날 아버지가 아끼는 술을 몰래 훔쳐들고 여행을 떠났다.

2.2. 아란티아에서

여행 도중 어떤 마법사를 만났는데, 의견 차이도 많았지만 이 마법사와 의견 일치를 본 게 하나 있었으니 바로 우리 같은 소심한 남자들이 진실한 사랑을 만나려면 기적이 필요하다는 것. 이 마법사 양반이 아란티아의 새나디엘 여왕이 자신에게 사랑에 관한 계시를 내렸다며 에밀에게 자랑한 결과 에밀의 여행지는 아란티아로 정해진 듯.

처음에는 바로 나디움으로 직행해서 여왕을 만나려 했는데, 외국인 농부 신분으로는 성 진입은 둘째치고 화이트 게이트 통과조차도 힘든 게 뻔한 얘기. 그래도 어찌저찌 진입은 해서 일주일 동안 술집과 여관, 성 앞을 돌아다니며 울프 기사들을 연구한 그는 계획을 바꿔 레드게이트의 하이로드이자 내기광인 아라딜에게 쳐들어가 성 앞에서 당당하게 「여왕 손수건 가져오기」내기를 제안, 그 결과 출입 허가증을 받게 된다.[5]
그러고는 수도에 도착해서 성 주변의 술집을 점거, 울프 기사단원들과 친분을 쌓은 뒤 그 친분을 이용해 성 안으로 당당하게 진입하는데, 그에 흥미를 느낀 여왕 새나디엘은 시녀 신분을 가장해 에밀과 만난다.

시녀로 변장한 새나디엘 여왕과 이야기를 나누던 에밀은 새나디엘과 세 가지 내기를 하게 된다.
첫째 내기는 "에밀과 아라딜의 내기 내용은 무엇인가", 이를 맞춘 여왕이 건 내기는 "내가 과연 여왕의 시녀일까, 아니면 여왕일까?"를 맞춰보기. 상대가 여왕인지는 잘 몰랐지만 이미 시녀를 마음 속으로 여왕이라 생각하기로 결심했던 에밀의 입장에서는 맞추기 불가능한 내기였다.[6] 1:1의 상황에서 결국 여왕과 에밀은 마지막으로 서로 소원 하나씩 들어주기 내기를 하는데, 새나디엘의 소원은 "너 울프기사단 해라"였으나 에밀이 완강히 거절하자 중간에 "드래곤을 데려와"로 바꾼다.[7] 에밀의 소원은 "천생배필을 달라"였고, 이 내기 과정에서 에밀은 새나디엘 여왕의 손수건을 획득한다.

그렇게 얻은 손수건을 가지고 레드 게이트로 돌아오는 중, 에밀은 도적들에게 목숨을 잃을 뻔 했으나 도적들의 현상금을 노리던 로핀에게 구출된다.
이 때의 로핀은 열다섯 살밖에 안 된 주제에 상당히 거친 성격이어서잠깐, 설마?, 가진 거라고는 손수건과 이야기밖에 없다는 에밀에게 뭔가 더 가진 거 있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할 정도였지만 결국 에밀의 말빨에 홀랑 넘어가 위의 내기 이야기를 전부 듣게 된다. 그리고 에밀은 로핀이 목숨을 구해주었다는 이유로 아라딜과의 손수건 내기 대가로 받은 엄청난 양의 돈을 전부 건네주고 다시 가넬로크로 여행을 떠나는데, 에밀의 매력에 푹 빠진 로핀은 에밀을 따라가고 싶어했으나 여왕이 "울프기사단에 들어오라"고 말했던 걸 기억하고 있던 에밀은 "나 대신 이 녀석을 보냅니다"라며 로핀에게 울프 기사단 입단 추천서를 건네주고 가넬로크로 향한다.

참고로 이 로핀이 본편 시점에선 전대 하얀 늑대들 멤버다. 외전에 따르면 로핀은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지만 무언가를 실행하면 기적이 생긴다"를 모토로 툭하면 방랑을 떠나는데, 이 모토를 로핀에게 심어준 사람이 바로 에밀. 이 로핀이 방랑 중에 아즈윈 아이린을 만나서 둘 다를 울프 기사단에 들어오게 만들고, 테일드 아이린이 서로 만나 사랑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걸 생각하면, 결국 따지고 보자면 에밀이 없었으면 <하얀 늑대들>은 시작조차도 할 수 없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여왕 만나기도 전에 에밀이 도적들한테 목숨 잃었으면 하얀 늑대들은 시작하기도 전에 끝

2.3. 가넬로크에서

드래곤을 보겠다는 일념하에 가넬로크에 간 에밀은 드래곤 기사단을 상대로 드래곤을 만나게 해달라고 깽판을 친다. 이 건으로 드래곤 기사단을 끈질기게 괴롭히는 과정에서 데라둘 마치와도 친분이 생긴 듯.
거기서 가넬로크 집정관 롬노르와도 한 번 마주쳤는데 대화에서 한 번도 안 밀리고 대꾸해서 롬노르는 감탄했고 마지막에 드래곤에게 태워달라고 할겁니다 라는 발언에 롬노르가 오랜만에 웃어버렸다.[8]

그렇게 가넬로크에서 깽판을 치던 중 롬노르의 딸인 달리아를 보고 첫눈에 반하는데, 달리아도 에밀에게 반해서 밤중에 둘이 몰래 만나 연애질한다. 롬노르가 공개적으로 구혼자를 모집하자 결혼하겠다고 롬노르에게 당당히 선언한다. (허가를 바란게 아니라 선언이다!) 아버지가 귀족이라고 자격 운운하는 구혼자 앞에서 자신의 자격은 달리아가 좋아해주는 것이라며 수줍어했다. 작중 에밀의 태도를 보면 데라둘 말고는 라이벌이 안 되는 듯이 군다.-루에머스 애도...-

가넬로크에 단 2명밖에 없는 집정관(에밀이 도망간 이후 한명이 더 늘어나 본편에서는 3명)인 롬노르의 딸과 일개 외국인 농부를 결혼시킬 순 없는 일이라 의회에서는 드래곤을 쓰러트리면 허락하겠다, 라는 조건을 내건다. 사실상 결혼 못하게 하려고 꼼수를 부린 거지만 에밀은 승낙한다.

의회의 말도 안되는 조건을 수락한 뒤, 에밀은 가넬로크의 네 마리 수호 드래곤 중 한 마리인 뷰하롤을 몰래 만나 은밀한 뒷거래를 시작한다. 요는 새나디엘이 그에게 "드래곤을 데려와"라는 소원을 걸었던게 포인트로, 에밀은 뷰하롤에게 자신의 주먹에 쓰러지는 '척'을 해주면 새나디엘을 만날 수 있게 주선하겠다고 한 것.[9] 이에 새나디엘을 무진장 존경하는 뷰하롤은 거의 광희(?)하며 쓰러지는 '척'을 해주고 바로 아란티아로 날아간다. 이거야말로 일석이조[10]

그러니 간단히 말하자면..
  • 1. 에밀 노이가 아란티아에서 울프 기사단원과 친구가 됨
  • 2. 울프기사단 절친덕에 일반인은 거의 만날 방법이 없다던 새다니엘 여왕의 관심을 끌어 만나게 됨.
  • 3. 에밀: 여왕님 만나기 너무 힘들어서 드래곤 타고 오는게 더 쉽겠네요.
    새다니엘: 그럼 내기하자. 드래곤 타고 와봐. 못하면 울프 기사단 들어와.
    에밀: 그럼 제가 이기면 제 천생의 배필을 만나게 해주세요.
    새다니엘: ㅇㅋ.
  • 4. (가넬로크에서)
    에밀: [사(Sa), 카(Ka), 레(Re)의 칭호를 가지지 않은 인간 기준 평민 계급이신] 뷰하롤님 제 주먹 한 대 맞고 쓰러진 척 해주세요. 그럼 [드래곤의 하이로드인 사-나딜님께 인정받은] 새다니엘 여왕님 공식적으로 만나게 해드리겠습니다. [어차피 허락은 받았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뷰하롤: 콜.
  • 5. 진짜로 드래곤을 데려오고 천생의 배필을 얻은 뒤 드래곤을 타고 온 에밀.


문제는 이 뒤에 생기는데 드래곤 기사단에는 「드래곤에게 인정받으면 캡틴으로 삼는다」는 규칙이 있고, 이건 두 번째 원칙인 「위로 3대까지 귀족일 것」까지 깔끔하게 무시하는 절대적인 제1 규칙이었다는 점이었다. 당시 기사단의 캡틴이던 엔손드는 골수 드래곤빠인데다가 마침 은퇴하고 싶었던 터라 적극 에밀을 캡틴으로 밀었고, 인간의 주먹 한 방에 드래곤이 쓰러진 장관을 모두가 봐버렸으니 감히 반대할 수도 없어서 졸지에 캡틴 에밀이 탄생할 뻔했으나... 의회가 난리가 나고 결론이 나지 않자, 에밀은 헤어지자는 달리아와 말싸움 끝에[11]그녀와 함께 밤에 몰래 도망가버리고 결국 드래곤 기사단의 차기 캡틴은 데라둘 마치가 되었다.

이후 고향에서 아내와 아들과 살다가 결국 카셀이 2살 때 아내가 죽는다. 달리아는 에밀의 청혼에 자긴 얼마 못가 죽으니 후회할 거라 거절했으나 에밀은 기꺼이 후회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달리아가 죽은 후 에밀은 엄청나게 후회한다. 불면증에 시달리며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고 생각한다. 카셀은 아버지가 무뚝뚝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직접적인 애정 표현은 하지 않은 듯한데 이는 카셀을 보면 죽은 아내가 떠올라 괴로우며 무심코 카셀을 때릴 것 같았기에 일부러 거리를 둔 것이다. 이는 군주의 망령이 에밀에게 들러붙는 원인을 낳았고 결국 아내와 다시 만나고 싶다는 유혹을 사랑으로 이겨내며 어느 의미로 보스의 진정한 소멸에 이바지한다.

여러모로 아들인 카셀의 완전체 격인 인물. 소심한 성격인 카셀에 비해 배짱이 엄청나다.
[1] 이 때 아이나 산모, 둘 중 하나밖에 살릴 수 없다는 산파의 말에 내가 죽을테니 둘 다 살려내라고 악을 썼다고 한다. 드래곤이 직접 여명은 2년밖에 안된다고 말했음에도 카셀을 낳고 2년이나 더 살 수 있었던것은 이런 지극한 부부애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할 듯. [2] 본편에서 고디머 백작을 만난 카셀의 회상에 따르면 에밀은 그냥 되는 대로 농사를 짓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밀밭에 거름도 주고, 가무는 날에는 물도 뿌리고 하는 등 농사에 노력을 많이 기울이는 편인 듯하다. 이 정도까지 했으니 밀의 질이 아주 좋을 수밖에... 이렇게 해도 안되면 하늘에다 대고 '나 할만큼 했는데 진짜 이러기요?'라면서 따진다고. [3] 고디머 백작 본인은 밀 직거래 당시 '넌 어차피 이거 살 거니까 시간낭비 하지 말자'는 말투였다고 회상했다. 상술했듯이 실제로 밀의 품질은 좋았고, 아끼던 와인도 한 병 뺏겼다고 한다. [4] 가넬로크에선 한 기사에게 팩트폭행을 날려 말이 막힌 기사가 칼을 뽑으려했다. 거기에 뽑을 수 있으면 뽑아보라는 도발과 함께 여기서 칼을 뽑으면 넌 끝이라는 협박도 했다. 이를 들은 카셀은 평소의 아버지라면 별로 놀랄 것도 아니라며 납득했다. [5] 더 정확히는 아라딜은 아내와 내기를 매우 좋아하며 아내가 여왕의 옷을 원했기에 여왕에게 내기를 걸어 옷을 얻을 생각이었다. 여기서 에밀은 자기가 여왕의 옷을 가져오겠다했고 아라딜은 코웃음을 치며 손수건이라도 가져올 수 있으면 가져와보라고 했다. [6] 진짜 여왕이라면 내기에서 지는 거고, 여왕이 아니라면 자기가 마음 속으로 생각한 상상을 스스로 부숴야 하기 때문. [7] 이 내기는 나중에 아들인 카셀과도 똑같이 하게 되는데, 카셀은 마지막에 새나디엘을 지키기 위해 사-나딜을 보내는 것으로 내기를 성립시킨다. [8] 롬노르는 달리아가 시한부 판정을 받은 뒤여서 한동안 우울해 하고 있었다. [9] 인간이지만 하늘 산맥의 여신이자 드래곤의 여신인 사-나딜에게 '사'의 칭호를 직접 하사받은 새나디엘 여왕은 드래곤의 하이로드 위치에 올라있기 때문에, 드래곤이긴 하지만 아무런 호칭도 없는 평민인 뷰하롤은 특별한 이유와 명분이 없는 이상 먼저 새나디엘에게 만나자고 청할 수 없는 상황인데 마침 드래곤을 데려오라는 명분을 가진 에밀이 나타나 벌인 공정한 (?)거래였다. [10] 카셀은 이 사실을 알고 난 뒤 아버지가 드래곤에게까지 사기를 쳤다며 어이없어한다. 정확히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거지만. [11] 달리아 본인이 시한부 인생이라는 사실에 좌절하고 있었기에 같이 떠나자는 에밀의 부탁을 거절하고 있었고, 그 문제로 야밤에 2층 창문 너머로 에밀과 말다툼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