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14 14:14:54

에리히 슐츠

파일:창모 에리히.jpg

1. 개요2. 상세

1. 개요

창세기전 2의 등장인물. 아스타니아의 템플러이자 어스퀘이커. 작중 시점 법왕기사단장이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에서 담당 성우는 이현.

2. 상세

아스타니아의 3대 실력자 중 한 명으로, 나머지 두 명은 루벤스 하이젠버그 공왕, 반 다이크 추기경.

처음에는 별 비중이 없다. 이올린 팬드래건 트리시스 원정 때 연합군으로 같이 갔다가 별 활약없이 패배하고 포로로 잡힌다.

흑태자가 돌아오자 포로에서 풀려나 아스타니아로 돌아오게 되는데, 에리히가 포로로 잡혀가 있을 때 랜담 켈빈스가 1급 마장기 가리우스를 몰고 싸워 아스타니아를 방어하고 돌아오자 그를 질투하여 템플러에서 쫓겨난 자격이 없는 자가 가리우스를 무단으로 움직였다고 비난한 뒤 쫓아낸다.

여기에서 끝났으면 괜찮았을 텐데, 랜담을 쫓아내고 나자 눈에 뵈는 게 없어졌는지 하이젠버그 공왕을 유폐하고, 떠나가는 랜담을 뒤쫓아 죽이려고 한다.

랜담은 팬드래건 왕국 라시드 팬드래건에게 몸을 의탁하고, 에리히는 정신이 완전히 나간 건지 가리우스를 몰고 와서 랜담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데 가리우스가 에리히의 컨트롤을 거부한다. 화가 난 에리히는 뜬금없이 제국의 데블족의 특기인 그리마로 변신해 아론다이트에 대항하지만 결국 죽고 만다. 갑자기 그리마 변신을 했고 창세기전 외전 템페스트 메뉴얼의 연대기에도 '암흑신'으로 변했다는 문구가 있어, 에리히가 베라딘 일파 중 하나인 제물의 알하스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이후 제작사에서 내놓은 공식 위키에서 에리히=알하스마 설을 부정했다. 에리히는 순수 데블족이 아니고 어머니 쪽이 데블족 출신인 혼혈이었고, 때문에 그리마도 순수 데블족의 그것에 한참 못 미친다고 한다.

이야기의 전개나 마무리가 좀 허무해서인지[1],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이도경의 창세기전 2 팬픽에서는 랜담과 에리히가 젊었을 적에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으나 여자 때문에 사이가 갈라진 것으로 그려졌다.[2][3]

리메이크판인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에서 그가 게이시르 제국 출신이자 동시에 칼 대제가 서거하기 전 파견한 스파이로 드러났다. 그를 받아들인 랜담을 비롯한 아스타니아인들 모두 에리히가 망명한 제국인인 것은 알았지만, 처음부터 스파이인 것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를 파견한 칼 대제가 서거함과 동시에 흑태자가 제국 내정의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그의 존재는 잊혀지고 말았다. 절망한 에리히는 자신이 스파이였다는 모든 물증을 지우고 법왕기사단에서 출세하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성광기사단장의 자리까지 올랐다. 이때, 제국 출신인 에리히가 아스타니아 사람들 사이에서 경원시될 때 그에게 손을 내밀어준 이가 바로 랜담이다.

에스겔력 1195년, 아스타니아에서는 데온 공작이란 인물이 루벤스 하이젠버그 법왕 축출을 노리고 반란을 일으키려다 발각되어 부하들과 함께 요새 하나를 점거하고 주민들을 인질로 농성하였다. 신위기사단장 랜담은 잠입을 시도하여 인질들을 구하려 했지만 불을 지른 데온 공작에 의해 실패하고 한쪽 눈을 잃었다. 직후 데온 공작은 에리히의 포위망을 뚫고 당시 법왕기사단장이었던 알론조를 살해했다. 결국 데온 공작은 랜담과 에리히에 의해 처단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벌어진 많은 실태에 대해 제국 출신이란 약점으로 더 중한 죄를 받는 것이 두려워 모든 책임을 랜담에게 뒤집어씌웠다.

이후 트리시스 원정 전까지 법왕기사단장으로 승승장구하나 결국 원정 실패와 함께 포로로 암흑성 지하 감옥에 수감된다. 그러나 칼 대제의 기록을 바탕으로 에리히가 스파이로 파견된 것을 알고 있던 베라딘이 직접 찾아와 그의 정체를 이올린에게 폭로할 것이라 압박하고, 그를 부추김과 동시에 그리마화할 수 있는 결정체를 넘겨준다. 이후로는 원작처럼 하이젠버그 법왕을 유폐하고 반란을 일으켜 그리마화했다가 죽음을 맞았다.

리메이크에서는 뜬금없는 반란을 일으켜 어이없는 최후를 맞은 원작의 스토리를 훨씬 개연성 있게 보완하여 나름의 서사와 캐릭터성이 확립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제국 출신의 스파이였지만 아스타니아에 정착한 이후 자신이 피를 깎는 노력으로 법왕기사단장에 오르고 실버애로우를 위해 싸운 마음 역시 진심이었던 부분, 친구인 랜담을 모함하면서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하고 후에 돌아온 랜담을 제거하려는 움직임 역시 제국 출신이었던 자신이 입지를 잃게 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기에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생존의 몸부림이었다는 당위성이 부여되었다. 비록 옳지 못한 행동으로 비극적인 말로를 걷긴 했지만 친구였던 랜담도 그의 심정을 어느정도 이해하며 마지막에는 편히 쉬라는 애도를 하며 보내주는 깔끔한 마무리가 이루어졌다.


[1] 이야기의 상당 부분이 좀 잘린 감이 있다. 사실 창세기전 2는 용량 관계상 잘린 부분이 의외로 많다. 알시온의 아바레스트 발굴 이벤트가 대표적. [2] 정확히 오해 때문이었는데 이도경의 창세기전 2 팬픽에서는 에리히가 그리마로 변신한 것이 데블족과의 사생아라 설정이 있다. 이 때문에 가족과 랜담 외에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철저하게 감추고 살았으나 여자쪽 집안에서 에리히의 출신에 대해 의심하게 되자 그것이 랜담이 폭로한 것이라 오해한 것으로 나온다. [3] 사실 진상은 에리히랑 결혼하기 싫었던 여자가 폭로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