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4 23:46:05

전주 얼굴 없는 천사

얼굴 없는 천사에서 넘어옴


1. 개요2. 상세3. 기부자의 정체는?4. 기부목록5. 사건사고

1. 개요

2000년부터 매년 연말 전라북도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기부를 하는 신원 미상의 독지가.

본래 얼굴 없는 천사는 익명의 기부자 일체를 지칭하는 용어였지만 20년 넘게 기부를 이어온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화제가 되면서 대체로 '얼굴 없는 천사'하면 해당 기부자를 지칭하게 되었다.

2. 상세

그는 2000년 4월 초등학생을 시켜 58만원 상당이 든 돼지저금통을 중노송2동 주민센터(現 노송동 주민센터)에 보낸 것을 시작으로 매년 12월 성탄절부터 연말 사이 무렵이 되면 익명으로 수천여만원의 성금과 편지가 든 A4용지 상자를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 주민센터 및 그 인근에 두고는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돈을 가져가라는 연락을 하고 종적을 감춘다. 신분을 밝히지 않고 남몰래 이어지는 선행이 계속되면서 그는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 얼굴 없는 천사\'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렇다보니 해마다 연말 무렵이면 각 언론에서 앞다투어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 소식과 근황을 보도하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자리잡았다. 노송동 일대도 '천사 마을'로 불리면서 꽤 유명해졌다.[1] 원래 아무것도 없는 평범한 빈터였던 노송동 주민센터 뒤편에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기념하는 '천사공원'이 조성되고 '희망을 주는 나무' 조형물이 세워졌다. 이 외에도 기념비가 세워지고 마을 담벼락에 천사 날개 그림 등의 벽화가 그려지고 주민센터에 기념공간이 생겼으며 천사가 다녀가는 길이라는 이유로 주민센터 인근 길에 '천사의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노송동 주민센터 통화연결음은 "얼굴 없는 천사가 있는 노송동~"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2019년 3월에는 미래유산보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얼굴 없는 천사'를 100년 후 전주의 보물이 될 것이라는 취지의 미래유산으로 확정했다. 주민센터 입구에 천사기념관을 만들기도 했다. 노송동 주민들도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전주시 공식 블로그의 정리

2011년부터는 전주 지역 극단에 의해 천사를 소재로 삼은 연극이 공연되고 있다. 총 세 작품이 나왔는데 순서대로 <노송동 엔젤>, <천사는 바이러스>, <천사는 그 자리에>이며 이 중 <천사는 바이러스>는 동명의 영화도 나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 후 일반 개봉되었다.

사람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기부를 계속하고 있다. 2019년부로 그가 선행을 베푼 지 어느새 20년이 되었으며, 그가 기부한 총액수는 무려 8억여원에 달한다.

3. 기부자의 정체는?

20년이 넘도록 꾸준히 기부하면서 한 번도 정체를 밝힌 적이 없어 해당 기부자의 신원을 궁금해하는 경우가 있다.

지폐와 동전 등 현금을 두고 가는 점으로 인해 지역 상인이라는 추측도 있고, 통화를 한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목소리로 보아 중년 남성인 듯하지만 여성 목소리 등 다른 사람이 기부금을 알리는 전화를 한 적도 있어 개인이 아닌 일가족이나 단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실 2010년대 중반쯤부터 지역사회에서 그의 신원은 사실상 밝혀진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한다. 꽤 큰 금액의 기부가 이어진 데다 노송동에만 기부한 점 등 다양한 증거가 쌓이며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이 몇몇으로 추려졌다. 얼굴 없는 천사가 항상 돈을 주민센터 인근 공원 등 가까운 곳에 놓아두는데 몇 년 전부터 주민센터 주변에 CCTV가 촘촘히 설치돼 마음만 먹으면 그의 신원을 밝힐 수 있지만 주민들 사이에선 '얼굴 없는 천사의 얼굴을 지켜주자'는 여론이 대세가 됐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본인이 신분을 밝히길 원치 않는데 그 뜻을 거스르며 정체를 밝히려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라고 말했다. #

4. 기부목록

2000년 4월 3일 초등학생 3학년 남학생을 통해 중노송2동 동사무소[2]에 58만 4,000원을 기부하면서부터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가 시작되었다.

2001년 12월 26일에는 74만 2,800원, 2002년 5월 4일에는 100만원, 동년 12월 24일에는 161만 2,060원을 기부하였다.

2003년 12월 23일에는 536만 7,330원을, 2004년 12월 22일에는 544만 8,350원을 기부하였다.

2005년 12월 26일엔 1045만 5,180원, 2006년 12월 21일에는 851만 3,210원을 기부하였다.

2007년 12월 27일에는 2,029만 8,100원을, 2008년 12월 23일에는 2,038만 1,000원을 기부하였다.

2009년 12월 28일 8,026만 5,920원을, 2010년 12월 28일 3,534만 1,620원을 기부하였다.

2011년 12월 20일에는 5,024만 2,100원, 2012년 12월 27일에는 5,030만 4,600원을 기부하였다.

2013년 12월 30일 4,924만 6,740원을, 2014년 12월 29일 5,030만 4,390원을 기부하였다.

2015년 12월 30일 5,033만 9,810원을, 2016년 12월 28일에는 5,021만 7,940원을 기부하였다.

2017년 12월 28일 6,027만 9,210원을, 2018년 12월 27일에는 5,020만 1,950원을 기부하였다.

2019년 12월 30일 6,016만 3,210원을, 2020년 12월 29일 7,012만 8,980원을 기부하였다.

2021년 12월 29일 7,009만 4,960원, 2022년 12월 27일 7,009만 4,960원을 기부하였다.

2023년 12월 27일 8,006만 3,980원을 기부하였다.

5. 사건사고

2019년 성금을 도둑맞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범인들은 4시간만에 붙잡혀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성금도 무사히 찾았다. 이 사건으로 얼굴 없는 천사가 환멸을 느껴 기부를 중단하는 건 아닌지 사람들이 걱정하기도 했으나 다음해인 2020년에도, 그 이후에도 얼굴 없는 천사는 어김없이 기부금을 두고 떠났다.

이 사건 당시 있었던 일을 보면 돈상자를 놔두고 전화를 걸고 떠난 뒤에는 근처 어딘가에 몰래 숨어서 직원들이 성금을 회수해 가는 광경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듯하다. 보통은 딱 한 번만 전화를 거는데, 절도 사건 날만은 이례적으로 주민센터에 4번이나 더 전화를 걸어서 '왜 아직 못 찾고 헤매고 있느냐? 어디어디에 뒀다.'고 말해 줬다고 한다. 그러니까, 직원들이 성금을 찾으며 헤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5번째 전화에서 절도 사실을 알고 굉장히 당황했고 그 와중에도 자신의 차량 번호 등이 드러나지 않게 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사건 이후에는 주민센터에 연락하여 기부를 그만두지 않을 것이며 자신이 못 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자식을 통해서라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글자 그대로 평생토록 기부를 계속할 생각이며, 사람은 영원히 살 수 없으니 자신의 사후까지도 미리 계획해두고 있는 모양이다. 이게 사람이야? 천사야? 이미 천사다

[1]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 버스 정류장명도 '천사마을'이다. [2] 2005년에 행정동 통폐합으로 현재는 노송동 동사무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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