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어린이 보호용 마개(Child-Resistant Closure)는 주로 어린이용 약품, 순간접착제의 뚜껑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런 위험한 물건을 어린이는 열 수 없게 만들어 어린이가 위험한 물건에 노출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가장 흔한 형태는 뚜껑을 꾹 누른 상태에서 돌려야 열리게 되어 있는 것으로, 그냥 열려고 하면 뚜껑이 움직이지 않거나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아가게 되어 있다. 이 외에 특정 부분을 눌러야 하거나 뚜껑과 통의 표시를 맞춘 뒤 세게 밀어 여는 방식도 있다.하지만 어린이 보호용 마개가 모든 중독 사고를 예방할 수 없으니[1] 위험한 물건은 어린이가 만지거나 건드릴 수 없는 곳에 놓고 항상 주의해야 한다.
2. 문제점
의도만 보면 좋은 물건이다. 하지만 어른이라도 뚜껑을 여는 법을 모르는 경우, 특히 사용법을 적어놓더라도 글을 읽지 못하는 경우 등 뚜껑을 열지 못해 위급한 상황에서 약을 복용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례가 계속해서 발생해왔다.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손아귀 힘이 셌지만 문맹이어서 '눌러서 돌려야 열립니다.' 라고 써 있는 니트로글리세린[2] 약병의 문구를 읽지 못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회상하는 글이 실린 적 있다. 이는 1976년 5월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실렸던 글이기도 하다. 한국의 대학교 교양영어 교과서에는 원어로 실렸다.
1970년대 오천석의 외국 번역 수필집 사랑은 아름다워라에 '아버지의 손'이라는 제목으로 이것의 한국어 번역판이 실려 한국에서도 이게 알려져서인지 1987년쯤에 소년중앙에 이현세가 연재한 단편만화에서도 당시 큰 돈인 8만원이나 주고 약을 사오는데, 극중 엄마 병에 효과가 있음에도 영어로 된 약병 설명글을 알 리가 없어 눌러서 돌리는 뚜껑을 못 열고 엄마는 홀로 아퍼하며 병을 던지고 몽둥이로 치며 약병을 열려다가 그만 죽고 마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나중에 사람들이 발견할 때 이미 식은 시체였고, 약만 먹으면 충분히 살 수 있었는데...라고 안타까워하며 나중에 방송국에서 온 딸아이는 엄마 시체를 부여안고 미치도록 통곡한다. 한글로 적지 않아 문제라고 할 수도 없는데 엄마는 까막눈이라서 한글도 못 읽었다. 게다가 원래 먹던 약이 있었고 그거라도 있었다면 살 수도 있었는데, 하필 비싸고 좋은 약이 생겼다고 그건 갖다 버려서... 딸아이는 차라리 방송 안타고 연기자가 안 되었으면 가난하게나마 엄마는 계속 살 수 있었다 통곡하고, 주인공이었던 까치(역시 고물상에 편모 슬하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남겨준 트럭이 있어 고물수급은 용이했었다.)는 쓴 눈물을 흘리는 내용이었다.
이런 일이 있다보니 요즘은 글 대신 그림 표기를 선호한다. 사실 안 가르쳐주면 문맹이 아니라도 이공계가 아니면 '안전 뚜껑' 표시만 보고는 뭐가 안전한 지 알 도리가 없다. 약병에 적어 놓은 설명글은 글씨가 자잘해서 1~2mm짜리가 흔하기도 하고. 2010년대에 들어와 약병은 물론이고 건강기능식품 병뚜껑까지 안전 뚜껑으로 바뀌는 추세인데 이거 여는 법을 몰라 매번 자기 식대로 여는 이들이 꽤 있다.
3. 어린이 보호용 마개가 있는 물건
[1]
특히 영유아가 조그만
순간접착제 튜브 같은 걸 잘근잘근 씹다가 중독되는 경우가 자주 벌어진다.
[2]
폭발물로 유명하지만, 혈관을 확장시키는 효능이 있어서 심혈관질환에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으로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