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타나카 유타카작 코믹스
아이렌(애인).주인공 청년 이쿠루가 "애인"인 아이와 함께 얼마 남지 않은 생애를 만끽하는 이야기.
어릴적 큰 사고로 신체의 절반정도를 잃어버린 이쿠루는, 모자라는 부분을 장기이식[1] 등으로 보완하고 힘겹게 살고 있는 청년이지만 그나마도 이식 거부반응 비슷한 것에 의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병원/연구시설에서 삶을 마감하기 싫었던 이쿠루는 일년남짓 남은 여생을 만끽하기 위해 시골에 집을 얻어 자립생활을 하지만, 혼자 사는 쓸쓸함과 때때로 밀려드는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기지 못해 복지과에서 "애인"을 지급받는다.
이 "애인" 이라는 것은 사람과 완전히 똑같은 인조인간 같은 것인데,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이 원할 경우 일종의 호스피스를 제공하는 동반자 역할을 해준다.
그러나 이쿠루가 받은 애인인 "아이"는 뭐가 잘못된 것인지 초등학생 저학년 수준의 정신을 갖고 있었다.[2] 이쿠루를 심리적으로 보듬고 위안하며 동시에 가사일 등의 도움도 제공해야 할 애인이, 오히려 이쿠루가 뒤치다꺼리를 해줘야 하는 혹이 되어버린 것.
그럼에도 아이의 응석을 받아주거나 밥을 해먹이는 등 돌봐주면서 이쿠루는 얼어붙었던 마음이 점점 녹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아이가 이쿠루와 생활하며 점점 성장하고, 남은 삶을 함께 누리며 점점 사랑이 깊어가는 두사람의 모습을 담은 치유계 만화.
...였으면 좋겠으나.
작품의 배경이 되는 세계는 온갖 끔찍스런 무기들을 사용한 전쟁으로 인해 인류의 멸망이 코앞까지 와 있으며, 생물무기에 오염된 난민들을 산 채로 폭발소각해버리는 무자비한 세계이다.
세계관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아서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을 합해놓은 것 같은 분위기로, 이 시대의 인간들은 자연출산은 거의 없고 전부 인공자궁에서 태어난다. 또 정체불명의 히토(사람)라는 인류가 도래하여 인간들끼리의 전쟁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중재를 하기도 하였다. (국제연합 사무총장으로 카렐렌이라는 여성이 등장하기도 한다. "유년기의 끝" 을 읽은 독자라면 미소지을 부분.) 그러나 히토의 중재도 허사로 돌아가고, 생물무기 테러로 전 지구가 오염된 상황.
게다가 아이를 비롯한 "애인"들은 원래는 흉악범죄, 자살테러, 아동매춘 등의 비인륜적인 목적에 이용하기 위해 유전공학적으로 만들어낸 인간[3]이며, 이것을 국가에서 체포하거나 압수하여 화학물질로 성격을 조절하여 이상적인 동반자로 프로그래밍한, 말하자면 재활용 인간이다. 용도를 위해 급속히 성장시켜 만들어지는지라 수명도 짧아서, 대개 6~10개월 정도 살면 수명이 끝난다.
범죄자로부터 압수한 것이라고는 해도 인간의 클론을 소모품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아무리 막장 세계라지만) 용납될 리가 없지만, 클론이라도 생명과 인격이 있으니 안락사시켜버리기도 힘들고 해서 시한부 환자에 한해 "애인"으로 지급한다는 방법으로 처리해버리고 있는 것. 현실에서도 말기암 환자에 한해 강력한 마약을 진통용으로 아낌없이 사용하는데 그와 비슷한 것인 셈.
이쿠루는 애인을 지급받을 때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복지과 직원이 괜찮다, 이건 좋은 것이다 하며 떠넘기다시피 했다. 나중에 이쿠루의 집에 찾아왔던 이쿠루의 선생님이 이쿠루가 유전자 개조인간과 동거하고 있는 것을 보고 경악하며 '쟤는 너보다 먼저 죽을텐데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느냐, 돌려줘라' 하는 얘기를 듣고서야 "애인"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된다.
귀엽게 생긴 아이 역시 애인으로 만들어지기 전에는 뭐였는지 알 수 없다. 아이도 희미하게 기억이 남아있는지, "아이가 되기 전에는 뭔가 다른, 좀 무서운 사람이었던 것 같다"는 말을 한다...
그런 세상 속에서도 두 연인들이 자기들만의 작은 천국을 가꾸며 얼마남지 않은 둘만의 삶을 소중히 영위하는 모습을 찡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결말은 나름대로의 해피엔딩으로, 남녀 주인공들은 죽었지만 기적적으로[4] 그들 사이에서 생겨난 아기가 무사히 태어나는 것으로 마무리.
원래 짧은 에로물을 주로 그렸던 작가 다나카 유타카는, 처음엔 이 작품 역시 SF 에로물 정도로 그리려고 했던 것 같다 (작품 맨 첫장면이 아이의 슴가다). 하지만 여주인공이 너무 천진난만한데다 시한부 인생인 남주인공까지 겹치며 일찌감치 순애물 비슷하게 노선이 변경되어버리고, 거기다 중간쯤부터는 세계 멸망이라는 무거운 내용까지 섞으면서 꽤나 진지한 작품으로 변했다. 덕분에 작품이 끝날 무렵 작가가 완전히 탈진하여, 이 작품 연재가 끝난 뒤 일년 가까이 요양을 했다고.
한국에서는 멤피스라는 출판사에서 발매했다. 일본에서는 5권으로 완결, 그리고 재미가 좋았는지 애장판도 나와있다.
애장판은 길찾기를 통해 국내에도 출간 중.
여담으로, 최종병기 그녀라는 만화가 이 작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2.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자세한 내용은 애인(드라마) 문서 참고하십시오.3. 영화
3.1. 1982년 영화
자세한 내용은 애인(1982년 영화) 문서 참고하십시오.3.2. 2005년 영화
자세한 내용은 애인(2005년 영화) 문서 참고하십시오.김태은 감독, 조동혁· 성현아 주연.
4. 손오공에서 제작,발매한 관절 인형 시리즈
[1]
이쿠루는 과거를 회상하는 도중 떨어져나간 왼팔이 연출되는데 '히토'의 일원인 '키리토'의 왼팔이 의수인 것으로 보아, 키리토가 자신의 신체를 에쿠루에게 이식해준 듯하다.
[2]
시간이 흐르며 정신적으로 점점 성장하긴 한다. 처음엔 집의 벽에 마구 낙서를 하거나 매실주가 달다고 훔쳐마시고 탈이 나는 등 정말 어린애였는데, 머지 않아 집안일도 돕고 부끄러움도 느끼게 되는 등 사춘기 소녀 레벨로 발달한다.
[3]
일종의 변형이 가해진 인간 클론인 듯.
[4]
상술한 대로 이 세계는 자연 출산이라는 것이 거의 없다. 게다가 아이는 유전공학적으로 개조된 클론이라 생식능력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도 둘 사이에 자연적으로 아기가 생겨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