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Åsta-ulykken2000년 1월 4일 노르웨이 아아그타에서 일어난 열차 정면 충돌사고.
2. 사고 내용
트론헤임에서 하마르로 가는 2302번 남행열차가 7시 45분 경 출발했다. 기관차는 NSB 클래스 Dl 3 No.625였고, 승객칸 3량이 달려있었다. 당시 열차엔 기관사와 차장을 포함해 75명이 탑승했다. 그런데 뢰로스 역에서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다. 기관사가 교대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원래 스케줄보다 21분 가량 시간이 늦어졌다. 새로 교대한 기관사는 속도를 최대한 냈고, 레나 역에 도착했을 땐 21분 가량 늦어진 시간을 7분 가량으로 단축했다.반대편에선 2369번 열차가 오고 있었다. 기관차는 NSB 클래스 92였고, 기관사와 차장을 포함해 10명만 탑승했다. 2369번 열차는 러드스태드 역 1시 5분에 도착해 승객 1명을 태웠다. 여기서 열차는 1시 10분까지 2302번 열차가 지나는 것을 기다렸다가 가야했으나, 기관사는 그러지 않고 앞서 신호가 빨간 불(멈춤)임에도 1시 7분에 역에서 출발했다. 2302편 열차와 마찬가지로 스케쥴이 다소 밀린 상태라 급하게 나아갔다. 원래라면 서로 피했어야 했을 두 열차는 이로인해 같은 노선에서 달리게 됐다.
1시 12분, 두 열차는 같은 선로를 달리다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충돌의 충격으로 두 열차는 탈선했고, 연료가 새어나와 폭발이 일어났다. 사고 현장은 아아스타 마을 인근이었는데, 하필이면 삼림지대 한복판에서 일어나 구조대원의 접근이 늦어졌다. 사고 소리를 들은 아아스타 마을 주민들이 먼저 급히 달려와 사람들을 구조했고, 구조대가 도착해 좀 더 전문적인 손길이 오고 간 끝에 오후 5시 경 시신 수습 및 부상자 구조가 끝났다.
사고로 19명이 사망했고, 67명이 부상을 입었다.
3. 사고 이후
노르웨이의 철도 시스템이 사고로 비판을 받았다. 당시엔 설령 열차 2대가 같은 선로를 달리더라도 막을 방법이 없었다. 과속, 신호 위반 등의 상황을 경고해주는 시스템은 커녕, 열차자동정지장치도, 열차 내 서로 무전 통신 시스템 조차 없었다. 당시 열차끼리 통신하는 유일한 방법은 기관사가 서로의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것이었는데, 이 마저도 서로 전화번호를 모르거나, 적혀진 장부가 섞이는 경우가 많아 무용지물이었다. 충돌 위기 상황에선 기관차 내 스크린에 작게 경고등이 뜨는 것 하나가 전부였다. 노르웨이 교통부는 국영철도회사인 NSB가 경영 수입을 안전보다 우선시하면서 안전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며 질타를 가했다.사고현장 인근엔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