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13 12:21:03

아사(불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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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설명

1. 개요

순정만화가 김혜린 원작의 만화 불의 검 주인공.

2. 설명

아무르 족의 푸른 용부의 수장 가문의 막내 아들로 태어났다. 원래 푸른 용부의 수장 가문은 대대로 전사 집단의 지휘관이 되었다. 하지만 아사는 죽은 새끼양을 끌어안고 울 정도로 심성이 유한데다가[1], 어차피 위로 형이 줄줄이 있어서 반드시 전사가 될 필요가 없었기에, 아버지 대상견 역시 아사에게 '너는 좋은 전사가 되겠지만 대신 너 자신은 많이 아파야 할 것'이라며 평화로운 목동으로 살라고 했다.

그러나 카르마키 족과의 싸움에서 대상견과 형제들이 모두 죽고 푸른 용부 수장 가문의 유일한 아들로 남겨지게 되자 할머니 및 푸른 용부의 수뇌부에게 푸른 용의 전사가 될 것을 강요받는다. 본래 타고난 전사 체격에 혹독한 훈련을 거쳐 9살에 적의 선봉장을 베고, 10살에 혼자서 굶주린 범을 잡는 의례를 통과하여 '푸른 용의 전사'로 인정받게 된다.

어릴 때는 잘 울던 아이였고 숨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한다. 하지만 혹독한 훈련 과정과 자신을 몰아붙이는 어른들 틈에서 피를 보는 생활을 강요당하며 차츰 인간적인 감정을 억누른 채 울지도 웃지도 않게 된다.[2]

작품 내에서는 아무르에서 전사대의 주축 부족인 푸른 용부를 이끄는 책임자로서 가라한 이라는 칭호로 불리는 때가 더 많다. 이는 전사대의 수장으로서 아무르의 외교/전쟁 관련 사항에 대한 동의권을 갖고 있다.

아사라는 본명은 주로 소서노 천궁 등 친구들이 사적인 대화를 나눌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아라는 당연히 산마로라고 부른다.(물론 아사가 산마로로서의 기억을 되찾은 뒤에) 카라의 경우는 주로 그의 부족 이름과 연관지어 '푸른 용의 사내'라고 부르는 편.

작품 초반 천궁의 정략으로 강철검을 만드는 비밀을 캐는 첩자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카르마키에 잠입하였다가 발각되어, 추격을 당하다가 절벽에 떨어져 큰마로와 그의 딸에게 구조되지만 기억을 잃게 된다.

이후 큰마로의 딸과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어 아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게 되는데 그 이름은 사실은 그가 어렸을 때 카르마키의 침략으로 죽은 여동생의 이름이었다.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이 이름만 무의식적으로 떠올린 듯. 그리고 자신은 산사내, 산사나이라는 뜻의 '산마로'라는 이름을 받는다.

산마로로서 아라와 평화롭게 살아가다가 아라와 혼인도 한다. 둘은 둘이서만 작수성례를 올린 것이며 초야도 치렀다. 그런데 바로 그날 아라가 수하이 바토르에게 납치되고 자신은 포로로 끌려간다.

여기서 큰마로와도 관련이 있는 붉은 꽃 바리와 만나 자신의 사정을 대충 털어놓지만, 신녀 카라에게 염파 공격을 받게 되어 옛기억은 되찾는 대신 아라와 함께한 시간에 대해서는 기억을 잃게 된다.

이후 푸른 용부의 수장 가라한으로서 신궁 공사장의 아무르 노예들과 함께 카르마키를 탈출하고 아무르로 돌아가는 데 성공한다. 후에 수하이에게서 도망친 아라와 만나지만, 기억이 없는 관계로 아라를 가여운 동포 및 뛰어난 실력을 지닌 야장녀로만 생각하고 돌보아주려 한다.

천성이 강직하고 선량해서 아라가 낳은 아이에게 단목다루란 이름을 주어 이족의 핏줄이라는 이유로 괴롭힘 당하지 않도록 은근슬쩍 도움을 주며 울타리가 되어준다.

아홉 살 이래로 언제나 전장에 서 왔고, 수없는 전투를 거치면서도 사랑하는 가족들을 차례로 잃고 조상의 옛 강토까지 잃었다는 점, 반복되는 전투와 살상의 무의미함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 더불어 자신이 목숨 걸고 작전에 나서는 동안 천궁은 부족의 긍지를 굽히고 중원과 맹약을 맺었다는 사실에 허무함을 느낀다.

천궁과 팔촌간으로 둘은 어려서부터 소서노와 함께 공부하며 자란 친구이면서 동시에 '삼종형제'라고 언급되지만, 그저 친구만은 아닌 복잡한 사이. 전사의 본산이라 불리는 강력한 전사 부족의 수장이며 귀환 후 점점 더 전공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천궁 주변 신하들의 견제가 쏟아지며, 본인들도 이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사는 몰랐지만, 소서노가 오랫동안 아사를 짝사랑하고 있었고 그런 소서노를 천궁도 짝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천궁은 아사의 능력과 인품이 훌륭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아사에게 정치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개인적으로 질투심을 느끼며 아사를 숙청해야 할 지 고민한다. 이와중에 중원의 모략으로 소서노와 염문설이 돌아, 원래 자신을 견제하던 아무르 족의 정계 인사들 뿐 아니라 백성들에게도 따가운 시선을 받는다.

이러한 와중에 본인은 기억의 잃어버린 구멍과 아라에게 무의식적으로 끌리는 마음, 전투와 살상을 반복하는 삶에 대한 회의로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고, 나중에는 술에 의지하는 지경까지 이른다.

신분차이 및 아라가 카르마키족과의 사이에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사방의 반대에 부딪히자, 기구한 운명의 여인을 자신까지 괴롭게 할 수 없다 생각하며 마음을 억누르는데… 이후 산마로로서의 시절을 기억해내기 전까지 두 사람은 계속 엇갈리게 된다. 피로 점철된 자신의 삶에 달리 어떤 의미가 있다면 아라가 아들 다루와 야장 일을 하며 평화로이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여긴다.

천궁의 사촌 동생인 거루를 밀어내 제거하려는 천궁의 정략에 적당히 맞춰주는 한편 소롱강 유역까지 수복한 뒤 외로움과 삶의 허무를 견디지 못하고 차라리 결혼해버리자는 마음을 먹는다. 삭검의 추천에 따라 절우부 수장인 아벌한의 누이 해조와 혼인하지만 자신의 괴로움과 해조의 미묘한 반응으로 초야도 제대로 치르지 않고 데면데면한 부부가 된다.

수장회의 소집으로 전선을 이탈해 임시왕도인 타호성으로 떠난 사이, 왕규와 결탁해 천궁을 제치고 왕위를 차지하려는 거루의 음모와 아라를 되찾으려는 수하이바토르의 공격이 겹쳐 아라는 수하이바토르에게 납치당한다.

거루에게 당해 한쪽 발목을 잃은 형압이 간신히 바리와 합류하여 바리를 아사가 있는 본영으로 데리고 가는데, 바리는 아사를 만나자마자 그를 "산마로"라 부르며 아라를 살려달라 애원한다. 자신을 산마로라 부르는 바리의 외침에 괴로워하다 끝내 기억을 되찾고, 아라가 자신의 잃어버린 아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후 아라를 납치해간 수하이를 쫓아 무서운 속도로 치고 들어가며, 수하이와 수장 승부를 벌여 한쪽 팔을 끊어놓는다. 수하이에게 아라의 행방을 묻지만 아라는 이미 카라가 술법으로 납치해 가둔 후였다.

카라는 아라를 구하고 싶으면 춘분절까지 '치치누르'로 오라가 통보한다. 치치누르는 아무르 식 지명으로 포타하슬라. 옛 왕도이며 아사는 포타하슬라를 방어하다 포타미르에 남아있는 할머니를 비롯한 혈족들을 잃었다. 처음 야장술을 캐기 위해 잠입했던 곳도, 노예들을 끌고 탈출했던 곳도 여기.

이날 저녁 미루는 아사에게 수하이를 왜 살려보냈느냐 묻는데, 아사는 '그는 내 아들의 친부'라고 답한다. 즉, 아사가 아라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정리했으며 아라의 아들을 자기 아들로 이미 받아들였다는 뜻.

이후 별동대 몇 명을 끌고 치치누르로 잠입, 아라의 행방을 찾는다. 아라를 찾아 술법이 드리운 치치누르의 밤을 헤매며 자신이 살아온 삶의 의미를 돌이키고, 마음 속으로 스스로 원하지 않았다면 누구도 열 살에 범을 잡을 순 없으며 이날까지 아무르의 가라한으로 살아온 것은 자신의 뜻이었다고 선언한다. 아라를 아내로 들이기로 결정한 뒤 삭검에게 꾸중을 듣자[3], 자신이 삶의 의미와 꿈을 되찾았다고 털어놓는다.

아라를 구해온 뒤 해조와 제대로 된 첫날밤을 치르려하면서 그동안 자신이 보인 행동을 사과하는데, 뜻밖에도 해조 또한 연인 무타를 두고 억지로 정략결혼 한 사실을 알게 된다.[4] 해조에게 동변상련을 느끼며 해조를 위로한 후 무타에게 보내주고, 이 일로 에벤키 족의 차기 수장인 무타와 서로 마음이 통해 의형제가 된다. 그후 아라를 부인으로 삼고, 다루를 아들로 인정하며 자신을 '아버지'라 불러 보라고 하면서 아라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아사 본인도 숱한 괴로움을 겪지만, 또한 본의 아니게 여러 사람을 괴롭게 만들기도 한다. 천궁은 아사 때문에 열등감에 빠진 나머지 열폭하다 그만 대국을 말아먹을 뻔하기도 하고, 아라는 물론 소서노도 '신녀'와 '여인 소서노'의 사이에서 갈등하게 만든데다 카라도 그에 대한 애증으로 몸부림쳤으니….

설정상 눈이 번쩍 뜨일 정도의 미남. 중반부 제백이 천궁과 아사를 갈라놓아 아무르 족을 분열시킬 의도로 '아사와 소서노는 연인 사이다'라는 루머를 퍼트리는데, 그 루머가 일반 대중에게 먹힌 데는 둘 다 눈이 환해질 정도의 미남미녀라는 점이 크다고 한다.

동시에 어마무시한 괴력의 소유자. 혼자서 눈 맞아 쓰러진 나무들을 치우거나, 치치누르에서 마지막으로 카라의 손아귀에서 탈출할 때는 사지가 사슬에 묶인 것을 힘으로 잡아당겨 건물을 무너트리고 탈출할 정도.

결말에서는 카르마키 정벌에 성공한 후, 동맹군으로 활동하면서도 이미 아무르 강역에 상당히 진출하여 이를 자신의 강역으로 흡수하려뎐 중원군을 몰아내기 위한 전쟁을 벌이게 된다. 그런데 동시에 이 전쟁을 아무르의 옛 전설로 전해 내려오던 성지인 '빛의 머리 거인의 산'[5]으로 진출하기 위한 계기로 삼아, 전쟁 이후에는 아예 그 산으로 본거지를 옮긴다.

결말에서의 이러한 행보는 천궁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보면 상당히 의미심장한데, 우선 중원과의 계약 파기를 위에 언급된 자신의 외교/전쟁 관련 사항에 대한 동의권을 행사하여 파기하고 이후 중원군과의 전쟁을 주도함으로써 아무르와 그 지도자인 천궁에게 외교적 명분을 제공했다. 문제가 생기면 이 모든 일은 아사의 개인적인 행동이었다고 돌려 버릴 수 있으므로.

또한 이 전쟁을 통해 전설의 성지인 '빛의 머리 거인의 산'으로 진출하여 본거지를 옮김으로써, 아무르와 천궁에게 영토의 확장과 성지의 수복이라는 또다른 명분을 제공함과 동시에, 천궁의 통치 영역과 사실상 분리된, 즉 그의 권력과 공존이 가능한 독자적인 자신의 권력 영역을 갖게 된다.이 설정은 작가가 아무르 부족, 좁게 보면 아사의 부족인 푸른 용부를 한민족과 연결시키려 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 작중 아무르 부족, 최소한 푸른 용부와 한민족의 관계가 직접적으로 명시되었다고 보는 관점
    '빛의 머리 거인의 산'은 '크고 하얀 산'으로 불리며, 불의 검의 주무대인 북만주 지역에서 '해뜨는 쪽으로 자꾸자꾸 가다 보면'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이 산의 정상에 있는 연못은 '하늘못'이다. 그러므로 백두산. 그리고 해 뜨는 동쪽으로 계속 가다 보면 비밀의.아리하에 닿는다고 하니 한강.
  • 아무르족 및 푸른 용부와 한민족의 연관성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두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관점
    빛의 머리 거인의 산이 백두산을 강하게 연상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애초에 백두산 자체가 한민족 뿐 아니라 만주족에게도 영산으로 여겨지는 산이다. 즉 '백두산을 성지로 여기는 부족'은 한민족과 연관하여 해석할수도 있지만 만주족과 연관하여 해석할수도 있는 것.
    그리고 만주나 백두산에서 해 뜨는 동족으로 계속 가면 동해에 닿지, 한강에 닿지 못한다. 만주 및 백두산에서 한강의 상대적 위치는 일단 남쪽이고, 특히 백두산을 기준으로 보면 남동쪽조차 아닌 남서쪽이다.
    그나마 만주에서 한강이 '남동쪽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지역은 요동반도 근처나 그보다 더 서쪽, 즉 만주의 서쪽 끝에 있는 지역들이지만 이 지역들에서 출발하더라도 해뜨는 방향(동쪽)으로 계속 가서는 한강에 도달하지 못한다.
    결국 본작에서는 만주 일대의 지리적, 역사적, 신화적 개념들을 많이 차용하여 배경세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이런 개념들 하나하나가 현실의 역사적, 지리적 개념과 1:1 대응되는 것은 아니다. 작중 배경은 <실제 역사대로 재구성한 청동기-철기 이행기의 만주> 이상으로 <실존하는 소재와 개념들을 차용하여 작가가 구성한 가상의 공간>의 성격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빛의 머리 거인의 산>을 <한민족과 연관하여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반대로 이를 <부족사회의 원시신앙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영험한 산에 대한 숭배>에 <한국인 독자에게 가장 익숙한 영산의 이미지>를 부여한 것이라고 해석될수도 있다는 것.
    물론 "푸른 용부와 한민족 사이에 관계가 있다"는 해석 역시 독자의 자유이고, 작중 내용을 바탕으로 분명 나올 수 있는 해석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해석이 '작가의 의도' 라고 볼 명확한 근거에까지 이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와 비슷한 예로, 관련 문서에서 자주 거론되는 <에벤키족>의 경우도 있다. 자신들을 <푸른 늑대의 후예>로 지칭하는 것 때문에 몽골족 징기스칸 몽골제국이 이들 에벤키족의 후예가 아니냐고 독해하는 이들이 많지만, 실존하는 에벤키족( 어웡키족)은 몽골족과는 별개의 민족집단이고, 역사에 그 이름을 드러내기 시작한 시점도 몽골족보다 늦다. 작중 등장하는 개념을 실제 역사의 개념과 등치시켜서는 설명이 안 되는 것.
    그보다는 늑대 자체가 무리생활을 하며 인간과 생태지위 및 활동영역이 겹치는 맹수이기에 수렵/채집 부족이나 유목부족 중에서는 늑대를 힘과 번성의 상징으로 여겨 자신들의 상징( 토템)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고, 작가 역시 이러한 실제 역사적 요소들을 '엮어서' 자신의 세계를 구축했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할수도 있는 것이다.

결말에서는 뺨에 흉터가 하나 더 생긴 모습이며, 아라와의 사이에 둘째 아들 단목불루까지 두고 잘 살아가는 듯하다.


[1] 아랫사람들은 가축이 죽었다고 우는 아사를 두고 막내 도련님은 이상하다고 쑥덕거렸다. 불의 검의 시대적 배경이 동물을 한 생명으로 존중하던 시절도 아니고, 푸른 용부가 아무르 최고의 전사 집단이라 용맹함과 남자다움을 강조하고 숭상하는 분위기가 강했을 것이니, 아사처럼 남자아이가 마음이 여린 경우는 특이한 사례로 생각되었을 것이다. [2] 푸른 용부의 부수장이자 대상견의 친구이며 아사에게는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삭검은 푸른 용부를 위해 아사를 가혹하게 훈련시켰고, 겨우 9살짜리 아사가 전쟁터에 처음 나가 적의 장수를 죽이는 공을 세우자 기뻐했지만, 아사가 처음 사람을 죽인 그 날부터 웃지도 울지도 않게 되었음에 죄책감과 함께 안타까움도 느꼈다. [3] 삭검이 단순히 아라가 신분이 낮고 적군 장수의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반대한 것은 아니다. 삭검도 사람들이 뭐라고 수근거리든 아라가 심지 굳고 반듯한 여자라는 것은 인정하고 있었다. 다만 아사가 이미 여러 사람에게 위험인물로 견제받는 마당에 결혼한지 얼마 안 된 아내를 두고 신분이 낮은 다른 여자를 맞아들인다면, 행실이 엉망이라는 것을 구실로 정적들에게 공격당할 수 있다.(실제로 천궁의 측근들은 아사가 수장으로서 위신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했다며 아사의 숙청을 정식 안건으로 올릴 움직임을 보였음) 그리고 아사와 결혼한 해조가 절우부 수장 가문의 딸인데 그런 해조를 소박놓은 셈이 되었으니, 가뜩이나 천궁 측근들에게 견제받는 와중에 절우부마저 적으로 돌릴 위험이 있다. 게다가 아라가 평범한 여자가 아니라 아무르 족 입장에서는 최신 무기이며 아직 널리 보급되지 않은 철검의 제작 기술을 가진 특별한 여자이기에, 정적들이 보기에는 강력한 전사 집단을 지휘하는 아사가 최신 무기까지 독점하여 천궁의 지위를 위협한다고 의심하기 좋은 상황이다. [4] 해조는 어려서 카르마키와의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오빠인 아벌한(절우부의 수장) 밑에서 자랐다. 그런데 절우부의 피난처가 에벤키 족 영역 근처라 에벤키 족장의 아들 무타와 알게되고 소꿉친구처럼 자라다가 사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벌한은 누이동생을 에벤키 같은 작은 부족 족장의 아들(게다가 이때는 무타가 족장 후계자도 아니고 족장의 수많은 아들 중 입지가 약한 일개 서자에 불과했음)에게 시집보낼 생각이 없었고, 다른 부의 공녀들도 다 집안을 위해 정략결혼한다며 푸른 용부와 결속하기 위해 가라한 아사에게 시집보냈다. 그러자 무타는 자기가 힘이 없어 사랑하는 여자를 빼앗겼다 생각하고 독한 마음을 품고 족장 계승전에 뛰어들어 여러 이복형제들을 쳐내고 후계자가 된 후, 철검을 얻기 위해 아무르의 적인 카르마키 편에 선다. 하지만 아사의 됨됨이가 궁금해서 아사를 습격했다가 아사가 한 남자로서나 한 전사로서나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 [5] 불의 검의 첫 장면은 이 산에 대한 전설을 어린 아사가 자신의 할머니에게 듣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