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밸리(드래곤빌리지 컬렉션)

빛의 힘이 깃든 날개로 바람을 일으키거나 흡수할 수 있는 바람 드래곤

푸른 초원에 한 소년이 누워 노래를 부르고 있다.
푸른 초원은 낮잠을 잘 수 있는 거대한 나무와 따스한 바람이 있어 소년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휴식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여느 때와 같이 나무 아래에서 낮잠을 청했다. 어김없이 따스한 빛과 바람이 소년을 반겨주었다. 하지만 이날은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사악한 몬스터가 소년을 공격하려 들었다.

몬스터가 소년에게 다가와 날카로운 발톱을 세우는 순간 따스하게 불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몬스터가 거센 바람을 버티며 재차 공격을 가하려 하자 눈이 멀 정도의 강렬한 빛이 몬스터의 눈을 비추었다.

"사악한 자여, 더는 이 초원에 나타나지 말아라."

빛에 눈이 조금씩 익숙해진 몬스터의 앞에는 소년이 없었다. 오직 금빛의 날개가 앞을 아른거릴 뿐이었다.
금빌 날개의 주인은 사악한 몬스터에게 모습을 드러내며 말을 이어갔다.

"무고한 생명을 빼앗으려는 자는 나 아브밸리가 절대 용서치 않으리라."

몬스터는 아브밸리의 말에 더는 아무 행동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의 사악한 마음마저 사라져 버렸다. 이내 몬스터는 도망치기 바빴다. 초원에서 더는 몬스터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을 때쯤 소년은 잠에서 깨어났다.

소년은 자신의 앞에 선 금빛 날개를 보며 아직 꿈을 꾸고 있는건가란 생각이 들었다. 눈을 아무리 비벼보아도 선명하게 보이는 금빛 날개와 바람에 휘날리는 에메랄드빛 갈기는 아름다우면서 평온하였다. 소년의 안정된 모습을 본 아브밸리는 아무 말 없이 따스한 바람을 일으키며 하늘 위로 사라졌다.

정신을 차린 소년은 자신이 있던 나무로 향했다. 자신의 주변으로 몬스터의 흔적을 발견한 소년은 이내 아브밸리가 자신을 지켜주려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날 이후로 소년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초원을 찾았으며, 아브밸리 또한 언제나 소년을 지켜보았다. 소년은 종종 아브밸리의 간식을 준비해 주었고, 아브밸리는 언제나처럼 평온한 바람을 불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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