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9 04:02:54

아라하바키

1. 개요2. 특징3. 창작물

1. 개요

아라하바키(アラハバキ、荒覇吐神、荒波吐神)는 일본의 토착신인 쿠니츠카미 신이다.

2. 특징

천손강림으로 상징되는 세 명의 신과도 관계 없고, 이자나미 이자나기에서 비롯되는 창세신화와도 전혀 상관없는 존재. 제대로 밝혀진 게 없고 뜬듯만듯한 실눈이 묘하게 매력적이라 오히려 픽션에선 인기가 있는 신.

아라하바키에 대한 신앙이 존재하는 것은 주로 도호쿠 일대였으며, 당대의 야마토인과는 다른 에미시(蝦夷)라는 종족이 이를 믿었다고 전하는 데, 이들은 당시의 전투민족으로써 일당백의 용사들이었다고 하며 ≪동일유외삼군지≫에 따르면 진무천황과 대립했던 나가스네히코의 형인 아비히코가 도호쿠 지방에 건립한 왕조에서 모시던 주신이 아라하바키라고 한다.

당연히 아라하바키의 신사는 도호쿠 지방에 백여 곳이 넘게 있고, 이즈모 지방에서도 많은 신사에서 아라하바키를 객인신[1]으로 모신다. 대표적인 신사가 히카와 신사. 이곳의 주신은 스사노오임에도 불구하고 정통 계보와 완전히 관계없는 아라하바키도 모시고 있다.

아라하바키가 어떤 영역을 담당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 고대 일본어에서 하하키(ハハキ)라 하면 蛇木 혹은 竜木라고 읽을 수 있는데, 똑사로 자란 나무를 거대한 뱀으로 보고 고대인들이 제의의 중요한 요소로 삼았기 때문에 즉 뱀의 신이라는 설. 이 설은 이세 신궁에서 모시고 신 중에 하하키(波波木)가 12간지 중 사(巳)의 방향에 위치한 것으로 뒷받침된다.
  • 미야기현에 소재한 타카시로(多賀城)의 동북쪽에서 아라하바키를 모시는데, 이곳은 고대 일본에서 에미시들을 막기 위한 요새로 쓰였던 곳이니 즉 아라하바키는 요새의 신이라는 설.
  • 타카시로 부근이 고대에 사금, 옥강 등이 나는 곳이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제철의 신이라는 설. 생뚱맞게 스사노오를 모시는 히카와 신사에서 아라하바키도 같이 모시는 것이 일본 제철의 발흥지인 이곳을 기념한다는의미라 해석하면 이 설에도 설득력이 있다.

유명한 쇼토쿠 태자 사천왕사를 지은 땅의 이름이 아라바키(荒墓邑), 모노노베(物部)의 발흥지인 걸 보고 아라하바키를 조몬 계통의 신으로 보고, 그 신의 힘을 억누르고자 새로이 권력을 잡은 자들이 불교사찰을 세웠다고 여기기도 한다.

3. 창작물


[1] 客人神. 신사의 주신이 아니면서도 함께 모시는 신을 일컫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