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6명의 사람들이 우연히 테마파크에서 만나 모험과 환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남녀노소, 제각각 다른 삶을 살아온 6명의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고교시절 짝사랑하던 여학생에게서 굴욕적인 모욕을 당한 후부터, 날마다 낯선 사내에게서 목을 졸리는 악몽에 시달리고 비린내와 매미 울음소리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 냉정한 성격의 성형외과 전문의 유강재(김정학 분)는 재미없는 맞선 상대자와의 데이트 시간을 때우기 위해 테마파크를 찾는다. 사파리에서 근무하는 30대 후반의 동물 행동학 연구원 단주희(김보경 분)는 아들을 위해 아내를 포기한 아버지도, 스스로 목숨을 버린 어머니도 이해할 수 없어 어머니가 돌아가신 그 날 이후부터 '남자'와 '가족'을 경멸하며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지 오래인 아름답지만 고독한 여자. 노인정 동무들과 테마파크에 단체 여행을 온 황노인(안석환 분)은 전쟁 중 단 한 발자국을 내딛지 못해 자신의 소대원들을 모두 잃고 혼자 살아남은 죄값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다. 착한 며느리의 배려로 놀러는 왔지만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또 한명, 단체여행을 온 사람이 있는데 여섯 살의 고아 소년 찬희(박준화 분)다. 찬희는 보육원 원장의 성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姓과 가족을 갖고 싶은 소망을 갖고 있는, 똑똑하지만 정이 그리운 아이. 찬희에게는 악몽을 먹고 산다는 전설 속의 신비스런 인형 '아쿠'가 유일한 친구이자 분신처럼 소중하다. 그리고 모범생과 날라리, 허약함과 활기참으로 너무나 다른 서로를 유독 싫어하며 견원지간처럼 으르렁거리는 고등학생 현우(이종수 분)와 준구(천정명 분)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사라진 6명중 2명이다. 사파리에서 때아닌 동물들의 습격을 피해 도망친 이들이 다다른 곳은 왠지 수상한 '아 유 레디'관. 그곳에서 그들은 미지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몰아치는 예측불허의 사건들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난데없이 총알이 빗빌치고 헬리콥터가 날아다니는 밀림의 전장 한가운데로 내몰리는가 하면, 집어삼킬 듯 밀려오는 홍수와 깊은 수렁에서 허우적대고, 천길 낭떠러지로, 공포스런 동굴과 대저택 '고스트 맨션', 모양이 감쪽같이 변해버리는 길에 서 있는 등 믿을 수 없는 사건들의 연속이다. 살아남기 위해 쫓고 쫓기며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던 이 6명의 주인공들은 일련의 모든 상황들이, 제발 잊고 싶었으나 차마 한 순간도 잊을 수 없었던 자신만의 악몽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마침내 각자 단호히 거부하고 싶었던 자신의 상처와 정면으로 맞서게 되고 서로를 밀고 끌며 이 알 수 없는 세계에서 빠져나가려 하는데... 어떻게 해야 이들은 이 악몽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