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0 09:52:43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Sun Microsystems
파일:Sun Microsystems 로고.svg
<colbgcolor=#5d87a1><colcolor=#ffffff> 설립 1982년 2월 24일
합병 2010년 1월 27일
인수 후 오라클
본사 미국 캘리포니아

1. 개요2. 역사3. 몰락4. 인수 합병5. 주요 제품6.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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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스탠퍼드 대학교 출신의 앤디 벡톨샤임[1], 비노드 코슬라, 스콧 맥닐리, 빌 조이가 설립한 미국의 IT업체. 현재는 오라클에 인수 합병 되어 사라진 기업이다. 이름인 Sun은 Stanford University Network에서 따온 것이다. 물론 회사 설립 이후에는 그냥 Sun이라고 불렀다. 한국 지사가 Sun의 한글 표기를 '선'이 아니라 으로 등록했기 때문에 이 회사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로 표기된다. 나스닥에 상장된 뒤 티커가 원래는 SUNW[2]였으나 Java가 썬의 상징이 되자 JAVA로 변경하였다.

참고로 썬의 설립자이자 전 CEO인 스콧 맥닐리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아주 싫어했다. 리눅스 유저들이 MS를 M$로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썬은 1997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자바를 무단으로 사용해 저작권과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소송했으며, 2002년에는 반독점 위반 및 특허 침해 소송했는데, 둘 다 승소해 각각 2천만 달러와 19억 5천만 달러를 받은 적도 있다.[3][4]

SunOS와 Solaris 운영 체제를 개발해 UNIX의 역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SPARC 계열 CPU 역시 RISC의 한 축을 이루고 있었다. 원래도 IT업계에서 매우 유명한 회사였지만, 자바의 개발로 대중적으로도 유명해졌다.

2. 역사

스탠퍼드 대학교 컴퓨터 시스템 연구소의 대학원생이었던 앤디 벡톨샤임은 포레스트 바스켓(Forest Baskett) 교수의 제안으로 조교수 본 프렛(Vaughan Pratt)과 대학원 동료들과 함께 모토로라 68000 기반의 워크스테이션인 SUN(Stanford University Network) 워크스테이션을 개발한다. 하지만 스탠포드에서는 SUN 워크스테이션의 양산에 큰 관심이 없었고, 이에 벡톨샤임은 대학원 동료들과 함께 워크스테이션과 서버, UNIX를 개발하는 기업인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를 창업하였다.

초기에는 모토로라 68k CPU를 사용하였으나 80년대 후반부터는 자체 개발한 RISC 아키텍처인 SPARC 기반으로 바꾸었고, 자체 UNIX도 초기에는 SunOS라는 4.2/4.3BSD 기반의 운영 체제를 사용하다가, 이후 System V Release 4 기반의 운영 체제인 Solaris로 바꾸었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는 중대형 서버군에서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종합 솔루션을 보유했다. 주력 사업은 SPARC CPU를 장착한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 사업이었으며 소프트웨어에서도 숨은 강자였다. 당장 빌 조이가 창업 멤버인 회사인 데다 자체 UNIX에 Java까지 개발했다는 점에서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짐작할 수 있다.

슬로건은 "네트워크는 곧 컴퓨터다(The Network is the Computer)"였다[5]. 유닉스 TCP/IP 스택 코드에 엄청난 기여를 한 빌 조이도 있었고 애초에 스탠포드 교내 네트워크에 물려 쓰기 위해 개발했던 컴퓨터가 모태였던 것도 있어서, 슬로건처럼 썬은 창업 초창기부터 자사 컴퓨터의 네트워킹 지원에 힘썼다. 이들은 NFS와 네트워크 디렉토리 시스템인 NIS를 개발하여,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아무 컴퓨터에서나 SunOS 서버에 로그인하기만 하면 자기가 설정한 환경을 그대로 불러와 쓸 수 있는 일종의 노하드 시스템을 이미 1985년에 만들어냈다.

썬은 중대형 서버에서 한때 인기가 있었는데, CPU로 썬이 설계한 SPARC를 넣었고 Solaris라는 UNIX 계열 운영 체제를 탑재했다. 이 서버들이 닷컴 버블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같은 UNIX 서버라도 당시 대기업에서 주로 사용했던 IBM이나 HP의 서버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닷컴 벤처 기업들이 대거 구매했다. 이는 한국의 닷컴 버블 때도 예외는 아니어서, 썬의 당시 주력 서버인 E3500 기종은 2000년 당시 미국 다음으로 많이 팔린 곳이 한국이었다.

MySQL이나 넷빈즈, 오픈오피스, VirtualBox의 개발사 또는 라이선스를 인수하고 후원하는 등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이 많았다. 이는 썬의 주요 수익원이 하드웨어였기 때문이다. 하드웨어를 많이 판매하려면 해당 하드웨어에서 잘 돌아가는 인기 있는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한다. 썬은 자신의 하드웨어에 맞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오픈 소스 진영을 후원한 것이다. 닷컴 버블 시기까지는 잘나간 덕에 위에서 언급한 회사 말고도 중소 IT 솔루션 기업들을 인수했으며 넷스케이프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당시 썬은 유선 통신과 온라인 B2B 시장에 진출한 엔론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가졌다. 엔론은 썬의 워크스테이션을 매년 수천 대 구매하며 썬에게 한몫 단단히 챙겨주었고, 썬의 CEO인 스콧 맥닐리는 그 보답으로 엔론이 매년마다 호텔 하나를 전세 내서 성대하게 치르던 투자 설명회에 빠짐없이 참석하여 엔론이 이끄는 신경제 혁명의 위대함에 대해 연설했다.

3. 몰락

닷컴 버블 붕괴로 수많은 닷컴 기업들이 폐업하고 그로 인해 서버들이 경매로 쏟아져 나오면서 썬은 큰 타격을 입었다. 2002년부터 적자로 전환해 오라클에 인수 합병 될 때까지 2008년을 제외하고 누적 적자 피해를 입었다. 주가 역시 2000년 최고점인 250달러에 2002년에 10달러까지 폭락했다. 썬은 구조 조정을 실시해 수많은 개발자들이 썬을 떠나야 했고, CPU 개발 계획도 UltraSPARC을 제외한 모든 프로젝트를 취소했으며, 캘리포니아 공장도 폐쇄했다.

게다가 썬의 서버와 워크스테이션이 IBM PC 호환기종에게 성능상으로나 사용상의 편의성으로나 밀리면서 시장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한때 RISC 서버군들과 성능 차이가 있었던 IBM PC 호환 기종 인텔 AMD의 기술 경쟁으로 인해 성능이 향상되고, 리눅스가 서버와 워크스테이션 운영 체제 시장에서 자리 잡아가면서 가성비에서 SPARC 서버들이 밀리기 시작했다. 이 상태를 탈피하고자 썬은 일본 후지쯔와 제휴하여 SPARC 서버의 저변을 넓히려 했으나 이미 대세는 기울기 시작했다.

4. 인수 합병

사업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인력 감축 및 공장 폐쇄 같은 온갖 비용 절감에, Solaris를 오픈 소스로 공개하고, 인텔이나 AMD CPU의 워크스테이션도 출시했으며 UltraSPARC도 OpenSPARC으로 공개하는 등의 여러 노력을 기울였지만, 2010년 1월에 결국 오라클에 인수 합병 되어 '오라클 아메리카'로 이름이 바뀌었다.

오라클은 오픈 Solaris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기로 결정했고, 오픈 Solaris 프로젝트는 오픈 인디아나 프로젝트로서 Solaris에서 갈라져 나왔다. 오라클에 인수된 이후에도 Solaris와 UltraSPARC의 지원은 계속되고 있지만, 하드웨어 및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에서 손을 떼고 있다. 썬 서버 사용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인수 당시 자사 홈페이지에 썬 시절보다 SPARC CPU 및 하드웨어 제품군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적어놨었다. 하지만 과거 썬 시절에선 썬에서 직접 개발하여 후지쯔에 공여했고, 썬의 SPARC 제품과 후지쯔의 SPARC 제품은 서로 다른 제품군이었는데 언젠가부터는 후지쯔에서 만드는 서버에 썬/오라클 로고를 붙여 파는 제품이 늘고 있다. 즉 하드웨어 사업은 후지쯔에 매각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

그리고 Java, MySQL, VirtualBox, 넷빈즈, 오픈오피스 등 기존에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가 소유하고 있거나 후원하던 프로젝트들에는 재앙이 닥쳤다. 하드웨어를 위해 소프트웨어 생태계 열세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 소스를 적극적으로 후원했던 썬과는 달리 오라클은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태생부터가 이들의 경쟁자이기 때문. '다른 오픈 소스 프로젝트의 발전을 저지하는 목적' 이외에는 후원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때문에 인수 이후로 오라클은 썬이 가지고 있던 프로젝트에 대해 점점 지원을 줄이기 시작했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프로젝트의 방향을 자기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려 하거나, 커뮤니티가 알아서 잘 진행 중이던 사안에 와서 훼방을 놓기도 하고, 심지어는 라이선스 관련해서 소송드립을 치기까지 하는 등 이들 프로젝트를 제대로 망쳐놓고 있다. 개발자들도 대거 떨어져 나와 MySQL은 MariaDB로, 오픈오피스는 리브레오피스로 포크가 새로 생겨났다. 그리고 결국 오라클은 넷빈즈와 오픈오피스를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에 기증했다. 현재는 Java와 MySQL도 포기하는 거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

2017년 9월 1일에 오라클이 Solaris의 핵심 개발군을 해고한 것으로 보인다. Solaris 12가 2017년 초에 취소돼 #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지만, Solaris가 IT업계에 미친 영향을 생각해 볼 때 씁쓸한 결말이 아닐 수 없다. 이로써 사실상 오라클은 썬의 주력 사업을 대부분 철수한 셈이다.

썬이 사용하던 무지막지한 면적의 사옥은 현재 메타 플랫폼(구 페이스북)이 사용하고 있다. 메타 플랫폼 사옥 정문에는 메타의 로고가 붙어 있는[6] 표지판이 있는데, 해당 표지판의 뒷면에는 풍화된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로고가 그대로 남아 있다. "기술업계에서는 항상 변화하지 않으면 사라지게 된다"는 반면교사로 삼고자 일부러 방치해 두고 있다는 풍문이 전해진다.

5. 주요 제품

아래 제품들 중 Java EE는 이클립스 재단, 넷빈즈와 오픈오피스는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에 넘어갔고, 나머지는 전부 오라클에서 소유하고 있다.

6. 여담



[1] 본명은 ‘안드레아스 마리아 막시밀리안 프라이헤어 폰 마우헨하임(Andreas Maria Maximilian Freiherr von Mauchenheim genannt Bechtolsheim)’. 구글 최초 외부 투자자이며, 아리스타 네트웍스를 공동 창업 하기도 했다. [2] W는 썬사의 이름에 안 쓰인다. 그냥 네 글자로 맞추기 위해 아무 의미 없이 W를 집어넣은 것이 아니라면, 아마 썬사의 주력 하드웨어였던 워크스테이션(workstation)을 연상시키기 위해 이렇게 지었던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월 현재 나스닥에서 이 코드는 Sunworks Inc라는 다른 회사에 할당되어 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Internet Explorer UNIX 버전을 만들 때 Solaris 버전도 허용했다. 지금과는 달리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시장 점유율이 무척 낮았을 때이고 Solaris는 넷스케이프를 표준 브라우저로 장착하고 있었을 때인데도 말이다. [4] 물론 Microsoft Windows가 돌아가는 하드웨어는 끝까지 생산한 적이 없는데, 이는 회사의 몰락에 크게 기여(?)한다. 중소형 서버 하면 UNIX인 시절에서 점점 Windows NT가 그 자리를 뚫을 시절, Compaq 같은 PC 회사야 당연하겠지만 HP나 심지어 기업 시장의 강자 IBM까지도 Windows NT 기반 서버를 제조/판매하는 등, 당시 거의 대부분의 UNIX 서버 회사가 NT 기반 PC 서버에 양다리를 걸쳤는데 그런 흐름에도 SUN은 절대 NT 기반 제품을 만들지 않았다. 심지어 SUN의 하드웨어가 가성비에서 밀리자 PC 기반 하드웨어를 크게 차용한, 즉 모니터도 VGA에 HDD도 IDE를 장착, 기존 SUN 워크스테이션과 부품 단위 호환이 안 되고 디자인이나 컨셉트가 사실상 PC 같은 Ultra 5나 10을 만들었어도 CPU는 sparc에 운영 체제는 솔라리스였다. 이왕 그런 제품을 만들었다면 x86에 운영 체제로 NT를 올리는 게 정답이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것. [5] 이 슬로건은 오라클 인수 이후 버려졌다가 2019년 클라우드플레어에서 다시 상표로 등록했다 [6] 페이스북 시절에는 '좋아요' 아이콘 모양 표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