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3-02 02:20:01

식구생각

김민기의 작품 목록
{{{#!folding [ 펼치기 · 접기 ] 김민기 1집 (1971年)
친구 아하 누가 그렇게 바람과 나
저 부는 바람 꽃 피우는 아이
아침 이슬 그날 종이연
눈길(연주곡) 세노야* 4월**
김민기 전집 1 (1993年)
가을편지 내 나라 내 겨레 두리번 거린다
꽃 피우는 아이 아침 이슬(연주곡) 아침 이슬
잃어버린 말 아름다운 사람 그날
친구 잘가오 Morgentau
김민기 전집 2 (1993年)
새벽길 나비
혼혈아(종이연) 그사이 고향 가는 길
철망 앞에서 눈산 차돌 이내몸
아무도 아무데도 바다 눈길(연주곡)
김민기 전집 3 (1993年)
상록수 기지촌 가뭄
식구생각 서울로 가는 길 늙은 군인의 노래
강변에서 주여, 이제는 여기에 소금땀 흘리흘리
밤뱃놀이
김민기 전집 4 (1993年)
봉우리 아하 누가 그렇게 백구
작은 연못(연주곡) 날개만 있다면 작은 연못
인형 고무줄 놀이 천리길
아침(연주곡)
이외에 나무위키에 등재된 김민기의 작품(주로 희곡 계열)
지하철 1호선 공장의 불빛 이 세상 어딘가에
소리굿 아구
*갈색 재킷 버전에서 꽃 피우는 아이가 빠지고 들어간 곡. }}}


1. 개요2. 사연3. 가사

1. 개요

1993년 김민기 3번째 앨범에 수록된 곡. 작곡 자체가 완성된 것은 1975년이나, 정식 앨범에 수록된 때는 김민기가 다시 자신의 앨범을 발매한 1993년이다. 일하러 읍내에 가시는 아버지, 군대 가신 오빠, 일하러 간 언니 같은 식구들의 모습을 학교 다니는 아이의 시점에서 바라본 것 같은 가사가 일품이다. 물론 이 노래 또한 김민기의 여느 노래들처럼 깊은 사연이 숨겨져 있었으니..

2. 사연

사실 이 노래가 작곡된 1975년에 김민기는 카투사로 군대에 복역하고 있을 시절이었다. 그러한 그에게, 중앙정보부 요원이 김민기에게 접촉하여 노래를 만들어 달라고 반강제적으로 요청했다.[1] 어쩔 수 없이 김민기는 한 곡을 뚝딱 지어줬는데, 그 노래가 바로 이 식구생각. 이 노래를 받고선 처음엔 중정부 요원이 갸우뚱했지만, 이후엔 바로 영창 신세를 지게 된다. 건전한 가요를 지어달라고 했는데, 사회 현실 때문에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상황을 노래한 곡을 지어줬으니 어찌보면 당연하다.

3. 가사

분홍빛 새털구름 하하 고운데
학교나간 울 오빠 송아지 타고 저기 오네
읍내 나가신 아빠는 왜 안오실까
엄마는 문만 빼꼼 열고 밥지을라 내다 보실라

미류나무 따라서 곧게 난 신작로 길
시커먼 자동차가 흙먼지 날리고 달려가네
군인가신 오빠는 몸 성하신지
아빠는 씻다말고 먼 산만 바라보시네

이웃집 분이네는 무슨 잔치 벌렸나
서울서 학교 댕긴다던 큰 언니 오면 단가 뭐
돈벌러간 울 언니는 무얼 하는지
엄마는 괜히 눈물 바람 아빠는 괜히 헛기침만

겨울 가고 봄 오면 학교도 다시 간다는 데
송아지는 왜 판담 그 까짓 학교 대순가 뭐
들판엔 꼬마애들 놀고 있는데
나도 나가서 뛰어놀까 구구단이나 외울까 말까


[1] 사실 이 뒤에는 모종의 압력이 있었을 것이다. 1975년 당시는 이미 아침 이슬에 금지곡 처분이 내려져 있었지만, 대학을 비롯한 각종 운동권 내에서는 그 위상이 굉장히 높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군정은 김민기를 포섭하여 자신의 아래에 두려고 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