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9 02:37:45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


1. 개요2. 배경3. 작품 개관4. 악장 설명
4.1. I. 수정체의 예배 (Liturgie de cristal)4.2. II. 시간의 종말을 고하는 천사를 위한 보칼리제 (Vocalise, pour l'Ange qui annonce la fin du temps)4.3. III. 새들의 심연 (Abîme des oiseaux)4.4. IV. 간주곡 (Intermède)4.5. V. 예수의 영원성에 대한 송가 (Louange à l'Éternité de Jésus)4.6. VI. 7개의 나팔을 위한 광란의 춤 (Danse de la fureur, pour les sept trompettes)4.7. VII. 시간의 종말을 고하는 천사들을 위한 무지개의 착란 (Fouillis d'arcs-en-ciel, pour l'Ange qui annonce la fin du temps)4.8. VIII. 예수의 불멸성에의 송가 (Louange à l'Immortalité de Jé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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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올리비에 메시앙이 작곡한 클라리넷, 피아노,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해 만든 사중주이다. 메시앙의 실내악 작품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8개의 전주곡, 투랑갈릴라 교향곡,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 등과 함께 그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2. 배경

1939년,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할 당시, 메시앙 또한 프랑스 군대에 의해 징집되었으나, 시력이 좋지 않음을 이유로 최전방이 아닌, 후방에서 의료 보충역을 담당하게 되었다.

1940년 5월 경, 메시앙은 베르됭 지역에서 포로로 잡혀 괴를리츠 지역의 스탈라그 VIII A 수용소에 감금당하게 된다. 이 일련의 사건에서 메시앙은 첼리스트 에티엔 파스퀴에, 클라리넷 연주자 앙리 아코카, 바이올리니스트 장 르 블라르를 만나게 된다.

수용소에 들어오자마자, 메시앙은 이 세 연주자를 위한 삼중주를 한 곡 작곡해 주고, 그 이후로 해당 작품의 작곡에 착수하였다. [1]

1941년, 그는 수용소 내 5000명 가량의 관중들 앞에서 해당 곡을 초연했으며, 그 자신은 "그 누구도 내 작품에 대해 이만큼의 이해도와 관심을 보어준 적이 없었다." 라고 회고했다. [2]

작품의 이름과 전체적인 기독교적인 모티프는 메시앙 그 자신의 종교적인 면모와 연관이 있으며, 정확히는 요한계시록 10장 1절~7절에 나오는 구절에서 모티프를 차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름은 또한 전통적인 서구 음악의 리듬과 화성의, 즉 음악적인 종말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는 다중 리듬의 사용, 세속성의 배제, 그리고 새들의 노래를 차용한 것에서 예시를 들 수 있다. [3]

또 다른 작품의 특이한 사항으로서는, 7개의 "완전한 숫자" 에 1을 더한, 8개의 악장이라는 점. 이는 완전한, 7개의 악장에 1개의 예수의 영원성에 대한 찬양을 삽입함으로서, 완전한 형태에 모종의 가치를 집어넣었음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4]

3. 작품 개관

메시앙은 앞서 말한 음악적 종말을 표현하고자 다양한 기법을 사용했으며, 해당 문서는 그 중 표면적인 내용만을 설명하고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논문이나 학술지 등을 찾아보기 바란다.

4. 악장 설명

4.1. I. 수정체의 예배 (Liturgie de cristal)

29개의 화음으로 이루어진 피아노의 오스티나토가 부각된다. 이는 고유한 리듬에 맞추어져 있으며, 클라리넷과 바이올린의 새소리와, 첼로의 독립적인 선율과 함께한다.

반복되며 불규칙적으로 전진하는 오스티나토는 곡에 모종의 영원성과 같은 효과를 주며, 이의 급작한 마무리는 이러한 효과에 가세한다. 첼로 또한 선율 내에서 모종의 회문을 형성하며 처음과 끝, 즉 리듬과 선율의 모호함을 더한다.

해당 악장에 대해 메시앙은 "새벽 3시에서 4시, 새들이 깨어나는 시간." 이라 표현하였으며, 자유로운 첼로의 글리산도와 같은 소리는 새소리를 모방하고 있다.

4.2. II. 시간의 종말을 고하는 천사를 위한 보칼리제 (Vocalise, pour l'Ange qui annonce la fin du temps)

3부 형식으로 이루어진 악장. 1, 3부는 매우 강렬하고 짧은 하강형의 모티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무지개를 달고, 구름을 두른 채 양 발은 각각 대지와 바다에 닿아 있는 위대한 천사의 힘을 일깨우기 위함" 이라 메시앙은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조되는 매우 여린 역행 불가능한 리듬으로 이루어진 2부의 선율과 화성은 천국의 불가해한 화성이며, 푸른, 그리고 주황빛을 띄는 피아노의 종소리와 같은 음형은 바이올린과 첼로의 아름다운, 성가와 같은 선율을 에워싸고 있다.

4.3. III. 새들의 심연 (Abîme des oiseaux)

작품에서 리듬으로 대변되는 시간과 배치되는 새들의 심연을 노래하는 악장. 클라리넷이 홀로 연주하며, 이는 다양한 연주 효과를 통해 심연의 공허한 감정을 불러 일으켜 세운다. 3부 형식이며, 1부는 심연, 즉 시간의 심연의 슬픔과 권태를 표현하고 있으며, 2부는 이에 대비하듯 새소리를 모방하며 독주 클라리넷으로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의 묘사를 보여준다.

가장 약음에서부터 가장 강한 음까지 한 음을 지속적으로 불다가 아르페지오 형태로 새소리를 모방하며, 이는 박자감이 기존보다 더더욱 흐릿하개 하며 마치 시간의 종말, 조성의 권태감에 대한 끝을 부여하고 있다.
이렇듯이 새소리는 권태를 끝내는 대조적인 존재로 나타나며, A섹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고음과 저음, 가장 약하게부터 가장 강하게까지를 넘나들며 이에 대한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있다.

4.4. IV. 간주곡 (Intermède)

간주곡, 스탈라그 수용소에 있던 세 사람을 위해 만든 곡의 이용이며, 이 때문에인지 피아노가 아닌 클라리넷, 바이올린, 그리고 첼로만이 연주하고 있다.

이름부터가 간주곡인 만큼, 어떠한 성격을 띄고 있거나 하지 않은 간결하고 짦은 악장이다. 본래라면 전체의 중간에 등장해야 하는 것인가 싶지만, 이는 7개의 완전한 악장에 하나의 악장이 더 붙어 있는 형태라고 해석된다면 지극히 정상적인 막간의 음악이 된다.

스케르초 악장답게 익살스럽고 한없이 독립적이지만, 그와는 별개로 6악장의 유니슨적 기법과 선율의 근간, 5, 8악장의 조성의 암시를 통하여, 각 곡 사의이 유기적인 연결을 추구하고 있기도 하다.또한 곡에서는 2,3악장의 상기 또한 이루며, 곡의 통일성을 추구하고 있기도 하다.

곡은 앞서 말했듯 유니슨으로 질주하며, 중간에 풀어 헤쳐지지만, 다시 이어지는 등의 행위를 반복하다 5악장의 조상을 암시하는 첼로의 V-I 종결로 끝나게 된다.

4.5. V. 예수의 영원성에 대한 송가 (Louange à l'Éternité de Jésus)

메시앙 자신이 말했듯, 무한히 느리게 진행하며 예수의 경배와 사랑의 영원성을 찬양하고 있다. 작품에서 유일하게 조성을 띄고 있는 악장은 단 2개로, 5악장과 8악장인데, 둘 다 예수의 사랑, 불멸, 경배에 대한 찬양을 형상화한 악장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띄고 있다.
본래 이 곡은 6개의 옹드 마르트노를 위한 작품, "아름다운 물 축제 (Fête des belles eaux)"의 4악장, "물"을 첼로와 피아노, 두 대의 악기만이 연주하도록 구성한 악장이다. 본래 옹드 마르트노의 음색이 고음의 첼로로 대체되며 더 신선한 느낌을 주며, 불규칙적으로 전조하는 피아노의 8분음표의 코드들은 기존의 선율에 모호한 박자감과 곡의 무한히 느림과 법열의 감정을 강화하고 있다. 첼로의 단선율은 찬송가풍의 음악을 마치 말하듯 불규칙적인 박자로 연주하고 있다.

4.6. VI. 7개의 나팔을 위한 광란의 춤 (Danse de la fureur, pour les sept trompettes)

4.7. VII. 시간의 종말을 고하는 천사들을 위한 무지개의 착란 (Fouillis d'arcs-en-ciel, pour l'Ange qui annonce la fin du temps)

4.8. VIII. 예수의 불멸성에의 송가 (Louange à l'Immortalité de Jésus)


[1] 그때 작성하였던 곡은 이 곡의 4악장의 근간이 된다. [2] 다만 해당 이야기가 어느 정도 작곡가 자신에 의해 과장되었다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3] Camelia Brown, "Messiaen, Rhythm and Birdsong in Quartet for the end of time" [4] François Nicolas, "Sur le Quatuor pour la fin du temps", 2005/05/26, <http://www.entretemps.asso.fr/Nicolas/Textes/Messiaen.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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