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엘더스크롤 3: 모로윈드에 등장하는 적. 다고스 우르에 의해 현혹 당한 사람들의 통칭이다.2. 상세
다고스 우르는 사람들의 꿈속에 나타나서 희생자를 현혹하곤 하는데, 그의 목소리에는 강력한 힘이 담겨져 있어서 웬만한 사람 정도는 가볍게 현혹 당하게 되고 결국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채 다고스 우르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결말을 맞이한다. 이것이 바로 슬리퍼이다.창조자인 다고스 우르가 타 종족에 배타적인 던머인지라 슬리퍼 역시 던머족이 대부분이다. 다고스는 이 슬리퍼 군단을 자신의 신성한 전사이자 사제들이라 말하며 어쿨라칸을 위시한 이들로 제국을 쓸어버리겠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이 슬리퍼들은 초기에는 단지 잠에서 깨어나질 못하고 다고스 우르를 찬양하는 소리만 늘어놓는 등 위험한 상태는 아니지만,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점차 다고스 우르의 추종자가 아닌 존재에게 파괴적 성향을 드러내며, 코프루스 질병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육체에 변이가 일어나면서 자기 살점을 뜯어내길 반복하며 기괴하게 변해간다. 부풀어오른 일반적인 코프루스 질병 환자에 비하면 그래도 사람 꼴을 하고 있지만, 피부부터 잿빛인데다 눈부터 코까지의 부위가 움푹 함몰되어서 시꺼먼 구멍만 남아있는 등 이질적이기로는 만만치 않다. 상위개체로 가면 구멍이 있던 자리에 코[1] 비슷한 기관들이 여럿 자라나 꽤 혐오스런 형상이 된다. 참고로 승천한 슬리퍼 라고 불리는 놈은 설정화에서 보면 코를 악기로 쓴다. 이렇게 다고스 우르의 앞잡이가 되면 이런저런 임무를 수행하며 보내게 된다. 자세한 것은 다고스 가문 항목 참조.
대부분은 다행히 레드 마운틴에서 짱박혀 살면서 지내기에 마주칠 일이 많지 않지만[2], 바깥 세계의 몇몇 던전 등에서도 이들이 발견된다. 다고스 우르의 힘을 받아서 그런지 상당한 강적이다. 이미 멸망하고 없는 '6번째 대가문' 다고스 가문의 현 구성원 역시 전부 슬리퍼들이다. 원래의 다고스 가문은 멸문 당했기에 가문의 원래 구성원과는 일말의 연관성도 없고, 슬리퍼 중에서 유달리 강력한 존재 중 엄선하여 가문원으로 임명하는 형식. 몬스터 주제에(?) 가문원이라고 나름 다고스 가문의 상징 목걸이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목걸이들은 다고스 우르가 세뇌를 하기 위함인지 5초간 자기 Personality를 20 감소시키는 디버프 효과밖에 주지 않는다.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다보면 결국 각 마을 별로 몇몇 거주민들도 슬리퍼가 된다. 다행히도 발병 초기라서 트라이뷰널 설치 시 나오는 다크 브라더후드 암살자처럼 당장 적대 성향은 아니지만 이건 시간 문제이다. 기본적으로 저녁이 되면 주인공이 지나갈 때마다 귀신 같이 말을 걸어서 설득 하려 든다. 주인공 캐릭터가 던머족이라면 레드 마운틴으로 갈 것을 종용하고, 던머가 아닌 다른 종족이라면 모로윈드를 떠날 것을 강요한다. 이랬던 것이 메인 퀘스트를 진행 하면서 점점 적대적으로 변한다. 슬슬 애쉬랜더랑 대가문 순회공연 돌면서 평판 작업 할 때쯤 되면 말 한 번 걸더니 냅다 싸움이 붙는 수준까지 악화된다. 밤 시간에 화술 스킬로 설득해서 호감도를 올리려고 해도 한 두 번 듣다가 그만두기 일쑤라서 이런 거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냥 시간 땡겨다가 낮 시간에 얼른 볼일 보는 편이 좋다.
사실 도심지 내부에 발생한 NPC 슬리퍼들 문제를 아예 해결하는 퀘스트가 따로 있긴 한데, 어차피 다고스 우르 잡으면서 묻어가듯 같이 처리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굳이 수행하지 않아도 크게 상관은 없다. 다고스 우르를 잡으면 전부 해결 되는 점도 있다. 수행하려면 다고스 가문의 네임드 네 명을 처리해야 하는데 이게 다른 팩션 연퀘랑 연계되는 거라서 일단 메인 퀘스트부터 일직선으로 달리는 스타일의 사람들에게는 영 번거롭다. 결론은 괜히 근처 네임드 잡겠다고 설치지 말고 다고스 우르를 잡는 게 제일 속편한 해결법. 이걸 해결하면 슬리퍼였던 사람 1명당 1점씩 명성치 15점을 손쉽게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비벡 지하에서 슬리퍼 중기 단계의 피해자가 많이 발견된다. 그러나 이들은 완전히 잠식되어 괴물로 변하기 전이지만 슬리퍼 초기 상태는 이미 지나있기 때문에 구원해줄 수 없다. 위에 슬리퍼 초기 상태인 NPC들이 지배에서 풀려나면 주인공에게 너무 오랫동안 집을 떠났다거나 꿈을 꾸었던 기분 이라거나 하는 식의 말을 하며 주인공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떠나지만[3] 이쪽은 다고스 우르가 죽으면 오히려 폭주 해버리는지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다며 끊임 없는 공허만 느껴진다며 절규한다. 적대하는 건 아니지만 대화도 안 통하고 딱 저 말만 한다. 그나마 다고스 우르가 살아있을 때는 알 수 없는 주술과 헛소리를 내뱉는 지라 그보다는 훨씬 인간적이지만 역으로 그렇기 때문에 더 소름 끼친다는 사람도 있다.
솔스타임을 주 배경으로 하는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의 DLC 드래곤본에서도 사람들이 최초의 드래곤본 미락에게 속박당해 노역을 하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다고스 우르에게 현혹 당한 슬리퍼들처럼 기괴한 신체 변형이 일어나거나 다짜고짜 도바킨을 적대한다거나 하진 않지만, 밤이 되자 집에 가서 잠을 자야할 사람들이 이상한 잠꼬대를 하며 선돌을 향해 걸어가서 노동을 하는 등의 모습은 슬리퍼와 매우 흡사.
스카이림 AE 공식모드 '트라이뷰널의 유령'에선 이들이 오래간만에 등장한다. 특유의 움푹 파인 얼굴은 여전하다.
[1]
실제론 자기 얼굴이 흘러내려 코처럼 보이는 것... 즉 그게 얼굴 살이다.
[2]
사실 이들의 본거지인 레드 마운틴이
다고스 우르의 거점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당연한 조치이다.
[3]
그래서 명성이 1 오르는거다. 방황하던 사람을 가족에게 돌려보내 줬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