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
壽 | 則 | 多 | 辱 | |||
목숨 수 | 곧 즉 | 많을 다 | 욕될 욕 |
1. 뜻
글자 그대로 '오래 살 수록 많이 욕 본다'는 뜻이기도 하며, 나중에 '오래 살아도 건강하게 살지 않으면 그건 욕 보는 거다'라는 의미에까지 확대된 고사성어이기도 하다.2. 유래
일반적으로 장자 천지편에 나오는 것이 유래로 여겨지고 있다. 아래는 상당수의 의역이 들어가 있는 번역문과 원문.요임금이 화주에 갔을 때 그 곳 관문을 지키는 문지기가 요임금에게 말했다.
"성인(聖人)이시여! 성인께서 장수하시기를 빕니다."
임금이 이를 사양하자 다시 문지기가 말했다.
"부자가 되시기를 빕니다."
임금이 이것 또한 사양하자 다시 문지기가 말했다.
"아드님을 많이 두시기를 빕니다."
이번에도 임금이 사양하자 문지기가 그 이유를 물었다.
"장수하고 부유하고 아들을 많이 두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것인데, 당신만은 유독 원치 않는다 하니 무슨 이유가 있으십니까?"
그 질문에 임금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들을 많이 두면 걱정이 많고, 부유하면 번거로운 일이 많고, 오래 살면 욕된 일이 많아진다. 이 세 가지는 덕을 기르는 방법이 아니다.[1]"
이 말을 듣고 문지기는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처음에는 당신을 성인이라고 여겼는데, 이제 보니 그저 군자 정도에 불과했군요. 사람이 태어나면 하늘이 반드시 할 일을 내려주는 법, 아들이 아무리 많아도 각각 제 분수에 맞는 일을 맡기면 걱정할 게 어디 있으며, 재물이 늘어나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면 되지 번거로울 일이 무엇이 있습니까. 진정한 성인은 메추리처럼 살고 병아리처럼 먹으며 들새처럼 흔적 없이 날아다닙니다. 세상에 도(道)가 있으면 만물과 더불어 살고, 세상에 도가 없으면 덕을 닦으며 숨어 있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천세(千歲)를 누리다가 세상이 싫어지면 훌쩍 떠나 저 흰 구름을 올라타고 상제(上帝)가 계신 곳에 다다르면 세 가지 근심도 미치지 못할 것이고, 몸에는 항상 재앙이 없을 것이니 무슨 욕됨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문지기가 떠나려 하자 요임금이 그를 뒤따라 가며 "물을 것이 있다."고 청했으나, 문지기는 "물러가시오."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2][3]
堯觀乎華。華封人曰:“嘻!聖人!請祝聖人:使聖人壽。”堯曰:“辭。”“使聖人富”。堯曰:“辭。”“使聖人多男子”。堯曰:“辭。”封人曰:“壽、富、多男子,人之所欲也。女獨不欲,何邪?”堯曰:“多男子則多懼,富則多事,壽則多辱。是三者,非所以養德也,故辭。”封人曰:“始也我以女為聖人邪,今然君子也。天生萬民,必授之職,多男子而授之職,則何懼之有!富而使人分之,則何事之有!夫聖人鶉居而鷇食,鳥行而無彰;天下有道則與物皆昌,天下無道則修德就閒;千歲厭世,去而上僊,乘彼白雲,至於帝鄉。三患莫至,身常無殃,則何辱之有!”封人去之,堯隨之,曰:“請問。”封人曰:“退已!”
"성인(聖人)이시여! 성인께서 장수하시기를 빕니다."
임금이 이를 사양하자 다시 문지기가 말했다.
"부자가 되시기를 빕니다."
임금이 이것 또한 사양하자 다시 문지기가 말했다.
"아드님을 많이 두시기를 빕니다."
이번에도 임금이 사양하자 문지기가 그 이유를 물었다.
"장수하고 부유하고 아들을 많이 두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것인데, 당신만은 유독 원치 않는다 하니 무슨 이유가 있으십니까?"
그 질문에 임금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들을 많이 두면 걱정이 많고, 부유하면 번거로운 일이 많고, 오래 살면 욕된 일이 많아진다. 이 세 가지는 덕을 기르는 방법이 아니다.[1]"
이 말을 듣고 문지기는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처음에는 당신을 성인이라고 여겼는데, 이제 보니 그저 군자 정도에 불과했군요. 사람이 태어나면 하늘이 반드시 할 일을 내려주는 법, 아들이 아무리 많아도 각각 제 분수에 맞는 일을 맡기면 걱정할 게 어디 있으며, 재물이 늘어나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면 되지 번거로울 일이 무엇이 있습니까. 진정한 성인은 메추리처럼 살고 병아리처럼 먹으며 들새처럼 흔적 없이 날아다닙니다. 세상에 도(道)가 있으면 만물과 더불어 살고, 세상에 도가 없으면 덕을 닦으며 숨어 있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천세(千歲)를 누리다가 세상이 싫어지면 훌쩍 떠나 저 흰 구름을 올라타고 상제(上帝)가 계신 곳에 다다르면 세 가지 근심도 미치지 못할 것이고, 몸에는 항상 재앙이 없을 것이니 무슨 욕됨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문지기가 떠나려 하자 요임금이 그를 뒤따라 가며 "물을 것이 있다."고 청했으나, 문지기는 "물러가시오."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2][3]
堯觀乎華。華封人曰:“嘻!聖人!請祝聖人:使聖人壽。”堯曰:“辭。”“使聖人富”。堯曰:“辭。”“使聖人多男子”。堯曰:“辭。”封人曰:“壽、富、多男子,人之所欲也。女獨不欲,何邪?”堯曰:“多男子則多懼,富則多事,壽則多辱。是三者,非所以養德也,故辭。”封人曰:“始也我以女為聖人邪,今然君子也。天生萬民,必授之職,多男子而授之職,則何懼之有!富而使人分之,則何事之有!夫聖人鶉居而鷇食,鳥行而無彰;天下有道則與物皆昌,天下無道則修德就閒;千歲厭世,去而上僊,乘彼白雲,至於帝鄉。三患莫至,身常無殃,則何辱之有!”封人去之,堯隨之,曰:“請問。”封人曰:“退已!”
이래저래 자신의 저서에서 유교를 비꼬는 내용을 많이 집어넣은 장자인데, 그 중에서도 대 놓고 유교를 디스한 대표적인 비유라고 할 수 있다. 듣보잡 하급 관원인 관문지기의 입을 빌어 유가의 대표자격인 요임금을 대차게 까내리면서 도교의 궁극적인 지향점인 자유자재인(自由自在人)의 경지를 강조한 것. 그러나 그렇게 인생을 달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고, 역사적으로 도교가 배척되어 유교가 살아남으면서 오히려 수즉다욕이 진리인 것처럼 후세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니 아이러니한 일이라 할 수 있다.
3. 관련 문서
[1]
多男子則多懼(다남자즉다구) 富則多事(부즉다사) 壽則多辱(수즉다욕). 是三者(시삼자) 非所以養德也(비소이양덕야).
[2]
화두 논쟁에서 '물을 것이 있다'며 청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가르침을 구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문지기는 요임금의 수준이 자신이 생각한 것만큼 고결한 수준이 아님을 깨닫고 '당신에게 더 이상 말하고 싶은 것이 없다'며 단칼에 거절한 것.
[3]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전지적 관점으론 둘다 필멸의 존재일뿐, 제3자가 봤을땐 끽해봐야 치열한 기싸움 혹은 심리전에 불과하다. -그두명이 얘기하는 것을 지켜보는 또다른 문지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