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22 01:32:40

수선화에게

1. 정호승의 시
1.1. 전문1.2. 정리1.3. 해설
2. 〈수선화에게〉를 바탕으로 작곡된 노래

1. 정호승의 시

1.1. 전문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1.2. 정리

수선화에게
작가 정호승
주제 사랑의 외로움과 쓸쓸함
성격 교훈적, 감상적, 애상적
갈래 자유시, 서정시
어조 위로하며 달래는 어조
제재 수선화, 고독한 삶
특징 인간의 외로움을 인간 존재의 근원적 숙명으로 확대시키고 있으며,
그리스 신화의 '수선화'에서 시상을 가지고 옴.

1.3. 해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물의 신 케피소스와 님프 레리오페의 아들인 '나르시스'는 미청년(美靑年)으로 물 속에 비친 자기 모습의 아름다움에 홀려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결국 물에 빠져 죽어서 수선화로 피어났다는 이야기[1]에서 모티브를 얻어, 응답 없는 사랑의 쓸쓸함과 외로움을 인간 존재의 숙명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는 가슴 아픈 작품이다. 이 시에서 시적 화자는 외로움이라는 것은 근원적으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숙명적인 것으로 하느님조차 이 외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역으로 외로움에 떨고 있는 모든 이를 위로하는 말로 외로움은 그 누구에게나 있기에 그것은 슬픔이 아니라고 시인은 말하고 있다.

2. 〈수선화에게〉를 바탕으로 작곡된 노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정호승 시/ 이지상 작곡, 편곡/ 이지상 노래
가사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 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 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무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1] 그의 이름은 ' 자기애(自己愛;narcissism)'를 가리키는 정신분석학의 용어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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