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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네이버 웹툰 《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에 대한 평가를 정리한 문서.2.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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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4.2 / 5.0 |
[include(틀:토론 합의, 합의사항1=틀:평가/네이버 웹툰을 생성, 토론주소1=ChunkyRoughGodlyStart
, 합의사항2=디자인 고정을 해제하되\, 네이버 시리즈만이 아닌 네이버 웹툰을 지원한다, 토론주소2=MindlessQuickestUltraBear)]
시리즈: '''[[https://series.naver.com/comic/detail.series?productNo=5750851|별점 9.9 / 10 {{{#!wiki style="display:inline;display:none;"]]''' 2024. 08. 15.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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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긍정적 평가
많은 분량, 귀여운 그림체, 풋풋한 스토리로 호평을 받고 있다. 30~40대에겐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10대는 캐릭터의 심리에 공감하면서 볼 수 있다. 진한 로맨스보다는 미성숙한 청소년의 풋풋한 사랑이 중점이다.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소년과 발랄한 소녀라는 클리셰를 다룬다.4. 부정적 평가
4.1. 스토리 전개 문제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의 스토리 전개와 관련된 문제를 크게 나누면 반복되는 전개와 평면적인 악역, 진부한 스토리, 질질 끄는 진행 등이 있다. 이는 모두 작가의 전작에서 자주 지적된 문제점과 유사하다.4.1.1. 반복되는 전개, 평면적인 악역
작가가 시즌1 완결 기준으로 내내 같은 전개를 반복한다.악역 엑스트라의 시비 →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고난에 시달리는
김철 → 찌질이를 퇴치하는 과정에서 김철이 주변의 오해를 받음 → 유일하게 김철을 이해하려고 하고 그를 겁내지 않는
황미애가 다가가거나 도움을 줌 → 황미애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이 들려는 차에 황미애가 들이대며 이른바 ‘또라이’ 짓을 해서 비명 지르고 기겁하는 김철
이 기승전결 구조가 일일 일상툰도 아닌 스토리 만화에서 60화 넘게 되풀이된다.
또한 악역 캐릭터가 저지르는 악행에 개연성이 부족하다. 황미애는 구성한과 심창현에게 뜬금없이 시비가 걸리고 김철은 주변 일진들에게 시비가 걸린다.
4.1.2. 진부한 스토리
스토리가 전형적인 학원 성장물 순정만화를 벗어나지 않고 작중에서 발생하는 사건 줄거리가 어디선가 많이 본 내용을 벗어나질 못한다. 세풋보의 스토리를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깡패같이 무서워 보이지만 알고 보면 착하고 잘생긴 남주인공.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오해를 받지만, 오직 여주인공만이 그의 진면목을 눈치 챈다. 남주는 여주를 불편하게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여주에게 반하게 되는데…
이뿐만이 아니라, ‘착하고 잘생기고 사람들에겐 차갑지만 나에게만 틱틱대며 잘해주는 남주-선량한 여주에게 시비를 거는 악역들-여주를 위해 오해를 사면서까지 나서는 남주’라는 내용도 빠지지 않는다. 초반에는 클리셰를 적절히 비틀며 참신함을 보여 주었으니 진부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장기연재가 되면서 이런 클리셰 비틀기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학원 성장물의 로맨스 클리셰만 남았다.
또한 현실 묘사가 작위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작의 유정이 A대 경영학과의 왕처럼 군림했다면, 김철은 아예 가만히 있으면서도 주변 일대를 아우르는 일진 대마왕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 초반 스토리의 핵심이다. 청소년이 근거 없는 과장된 소문에 잘 휘둘린다고 해도 성인 또한 크게 다를 건 없으며 청소년 사이에서도 자정작용은 발생하는데, 김철의 포지션은 괴물처럼 매우 과장돼 있다. 김철은 절대 자의로 사고를 치지 않는데, 절대다수의 학생들이 일련의 사건에 대해 김철에게 잘못이 있다고 인식한다는 투의 묘사가 어색하다. 게다가 오직 황미애만이 김철에 대해 겁내지 않고 그의 무고함을 믿음으로써 마음을 열고, 황미애가 김철과 같은 반 학생들 사이의 관계 개선에 결정적 기여를 하는 스토리는 잘 먹히는 클리셰지만 상당히 작위적이다.
4.1.3. 질질 끄는 진행
작가가 스토리 진행에 있어 완급조절을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있다. 이유는, 작가가 내용에서 군더더기를 쳐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스토리 진행과 관계없는 잡스러운 내용이 많다. 황미애와 김철의 포크댄스 연습에 무려 3화(3주)가 할애된 것만 보아도 문제를 바로 알 수 있다. 본편에서는 생략하거나 짧게 그리고 외전에 추가적인 디테일을 그렸어도 됐을 요소가 산재한다.다만 이는 장편물 특성이기도 하며, 하나의 에피소드에서(상술된 일례로는 '포크댄스') 작가가 풀어내고 싶은 메세지나 내용을 완전히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분량을 배정하는 것을 '전개를 질질 끈다'고만 비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주간 연재 특성상 독자들에겐 실제보다 진행이 더디게 느껴지는 것도 감안하여야 한다.
4.2. 서사 부족으로 인한 불균형한 인물 묘사
주인공이라면 다른 등장인물과의 관계 속에서의 자아 정립이 중요하고, 그 이전에 혼자서도 극을 어느 정도 캐리할 자질을 갖춰야 한다. 이 만화의 주인공은 황미애인데 캐릭터 서사는 상대역인 김철이 주로 가져간다. 이것도 전작에서 보인 문제점이다. 김철과 유정이 남자 주인공 포지션에, 주변 사람들과는 달라서 부연 설명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황미애와 홍설, 김철과 유정의 어린시절부터 시작해 전체적인 서사 지분을 따져보면 김철과 유정 쪽이 단연 압도적이다.황미애에겐 인물 배경을 뒷받침해주는 진지한 설명이나 어린시절 회상이랄게 별로 없다. 어쩌다 있어도 전부 김철 관련이라, 황미애 본인만의 이야기가 매우 부족하다. 김철은 그에 비해 꾸준히 황미애와 무관한 본인만의 회상 장면과 스토리상 복선이 나온다. 전작 치인트의 경우, 홍설의 성격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어린시절 회상이 만화 3부에 가서야 제대로 공개됐다. 반면에 유정은 1부부터 그러한 묘사가 꾸준했다.
65화까지를 종합해서 보면 황미애는 주인공이라기보단 서술자이자[1] 김철의 관찰자에 가까운 위치이다. 다만 아직 완결이 한참 남은 듯하고, 어쨌든 ‘주인공’은 황미애이므로 차후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개선될 여지도 있다.
세풋보 65화 연재 시점에서 전작까지 연결해 요약하면, 전작의 홍설은 스토리를 혼자 이끌어갈 매력이 부족하고,[2] 본작의 황미애는 스토리를 혼자 이끌어갈 서사가 부족하다.
4.3. 청소년 주연들의 정서적 문제를 다루는 작가의 태도
김철은 대략 열 살부터 열다섯 살에 이르기까지 아버지의 직장 관련 이슈로 이사와 전학을 수차례 다닌 것으로 나온다. 중학교 2학년 때도 한번 전학, 일진에게 시비가 걸려 주먹다짐을 벌인 사건을 겪어 몇 달 뒤에 또 한번 전학을 가며 중학교만 해도 세 군데를 거친 셈이 되었다. 김철은 또래보다 큰 체구와 어릴 때 넘어져서 눈가에 생긴 상처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뒷말과 또래들의 폭력적인 시비를 지속적으로 당해왔다는 묘사가 꾸준하다. 이러한 성장과정을 겪은 김철은 또래 집단에 융화되기를 포기한 채 외부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황미애를 비롯해 친해지려고 다가오는 아이들에 대해서 크고 작은 오해를 하며 벽을 친다. 김철의 가족들도 이런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를 하고 있으며, 김철의 어머니와 누나는 걱정되는 마음에 황미애에게 김철과 친하게 지내달라는 부탁도 한다.잠시 김철의 가족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면, 김철을 걱정하면서 제대로 된 대책 없이, 주변 또래의 호의만을 기대하고 자연히 좋아지길 바라는 이들 가족에게도 큰 문제가 있다. 배경이 지금보다 정신의학적 치료에 거부감이 훨씬 강한 1999년이라 방치했을 수도 있지만, 김철은 열다섯 살 기준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을 겪었고 이후 ‘시골로 돌아가고 싶다.’, 즉 이제 지쳤고 행복했던 시절이 있는 곳으로 도망침으로써 이만 편해지고 싶다.는 의미로 해석 될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김철의 가족은 여기에 사고 치지 말고 얌전히 공부만 해라, 아니면 네가 원하는 건 절대로 없다.며 황당한 조건을 건다. 이런데도 김철은 제대로 된 반항도 않고 고분고분 말을 듣는다. 12~13화에서 아버지에게 또 누군가와 싸웠다는 오해를 받았을 때도 방문을 세게 닫고 문을 잠그는 게 끝이다.
김철의 언행도 본인에게 근본적인 잘못이 있지 않고 가족들도 바람직한 대처를 하지 않으니 당사자들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나마 김철이 이대로만 가면 안 된다는 문제 제기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황미애보다 김철의 상황이 낫긴 하다. 이번에 문제가 되는 건 김철에게 필요한 것도 ‘주 양육자인 부모가 아들의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전문적인 해결 방법을 찾아 개선하려는 의지를 갖는 것’, ‘전문 청소년 상담사와 전문 기관에서의 의학적, 심리적 치료’인데, 작가가 그런 시도는 딱히 없이 그저 우정과 로맨스만을 내세워 같은 청소년인 황미애에게 김철의 치유를 떠맡겼다는 점이다. 또래와의 안정적 관계 형성과 유대는 김철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요소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며, 거의 황미애만이 김철을 ‘치유’하는 스토리가 바람직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작가의 전작에서도 어느 정도 비슷하게 나오는 문제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은 작가 공인 전작보다 ‘포지티브한’ 만화이며, 전작의 남자 주인공인 유정은 비록 치료 방식에 과연 문제가 없었는가에 대한 논란이 일었으나 유 회장을 거쳐 ‘전문가’인 백 교수에게 교정 및 치료의 필요성 자체는 지적된 바 있다. 주인공 홍설에게도 어린시절로부터 이어진 트라우마가 있고, 본인도 이를 만화 후반부에서 인지한다. 그러나 황미애와 김철의 상황은, 홍설과 유정의 상황과 어찌보면 공통 분모가 있음에도 모두 개인이 알아서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 취급되니 경과가 사뭇 다르다.
청소년들의 우정과 사랑이 주된 테마가 되어, 현실에서라면 전문가가 개입해야 될 상황의 심각성이 묻혔다. 앞서 서술된 내용은 대부분의 청소년 성장 만화, 특히 오래 전에 연재된 만화일수록 고질적으로 등장하는 문제점이다.[3] 순끼 작가는 2010년에 데뷔, 7년간의 장편만화 연재 경험을 거친 기성작가인데 이전 세대의 순정만화 작가들의 나이브함을 2020년대에 답습하고 있다. 작중 배경이 1999년인 것은 참작 사유가 되기 어렵다. 주조연이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 성장물이면 청소년의 정서적 문제와 그 해결에 있어서 진지한 관심을 기울였어야 바람직하다.
4.4. 캐릭터의 주의산만함
황미애가 같은 반 짝인 김철에 비해 학교, 학원 수업시간에 집중을 못하고 계속 엉뚱한 생각을 하거나 딴짓을 하는 장면, 콧노래를 흥얼대는 모습 등이 셀 수 없이 자주 나온다. 심하면 황미애가 갑자기 졸다가 교사의 지적을 받고, 질문에 대답을 못해 교실 밖으로 쫓겨나는 장면 등도 있다. 황미애는 주인공이고, 스토리 및 캐릭터의 이해를 위해 주인공의 일상적인 내면 묘사가 자주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내면 묘사와 함께 나오는 황미애의 주의산만함에 과한 면이 있다.[4] 작중 황미애의 주의산만함을 잘 알고 있고 이에 대한 대처를 해야 할 황미애의 부모는, 기껏해야 서예 학원에 보낸다거나 혹은 일방적인 야단을 치거나, 너는 강제로 붙들어야 하는 애라고 억지로 보습학원에 보내는 게 끝이다. 한 마디로 전형적인 문제 부모의 양육 태도다. 황미애의 아버지는 딸의 우는 소리 한 번에 용돈을 줄 만큼 무르고, 어머니는 딸의 성적이 떨어졌다고 용돈을 주지 않고 외출을 금지할 만큼 엄격하니 조율도 어렵다.[5] 게다가 황미애의 어머니는 황미애의 성적이 지역 내 일반중인 백제중 기준으로 상위 20~30% 수준인데도 오늘날의 강남 8학군 자사고 혹은 특목고에 준하는 성적을 요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삼국고등학교에 가길 희망한다. 고입과 대입은 차원이 다르지만, 전국 상위 10%(안정적으로는 5~7%) 석차에 들어야 사회에 이름이 알려진 서울 지역 대학교에 입학 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황미애의 성적은 못한다고는 할 수 없어도 잘한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황미애의 아이큐가 평균보다 약간 높다지만 아이큐와 성적은 큰 상관이 없고, 입시에서 최상위권 결과를 원한다면 어쩔 수 없이 사교육이 필수인데, 뒷받침해줄 경제적 능력도 안 되면서 어린 자녀에게 얼마나 무리한 요구를 하는 건지 알 수 있다.
[1]
주인공과 서술자가 서로 다른 작품은 많다. 단 여기서 황미애가 페이크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을 봐야 한다.
[2]
오랜 독자들에게도 엄청난 비판을 받은 족보 에피소드가 대표적이다.
[3]
예를 들어
후르츠 바스켓,
그 남자! 그 여자! 등.
[4]
전작의 주인공인 홍설과 관련해서도 내면 묘사가 상당히 많이 나왔고, 이것은 치즈인더트랩의 특징이기도 했다. 그런데 홍설에 대한 묘사를 보면 스트레스를 받으면 받았지 ‘주의산만함’과는 거리가 멀다. 홍설과 황미애를 비교해보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5]
이렇게 엄격함에도 자녀가 본격적인 입시생인 중3이 되고 나서야 학원에 보낸 건 집안의 경제적 상황이 안 좋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