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편에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성난 큰 곰'이라고 띄어쓰기하여 표기되었으나 이후 혼세편, 말세편에서는 본문에서도 '성난큰곰'이라고 되어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 수우족의 주술사. 이름처럼 덩치가 크고 몸이 근육질이며, 힘도 대단하다. 나이는 현암과 동갑이지만, 내공을 익힌 현암보다는 나이 들어 보이는지라 승희는 농담삼아 노인 3명[1]에 넣기도 했다.[2] 온후하고 과묵한 성격으로 말보다는 마음을 상대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소통을 한다.
조상의 영을 자신의 몸에 강림시켜 거대화하고 힘을 강화시키는 강신술이 특기이며, 조상들이 조각한 조각상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싸우게 하는 술법도 쓴다. 아메리카 원주민답게 동, 식물과 소통하며 그들과 감각을 공유할 수도 있다.[3] 강신술로 거대화했을 때는 안 그래도 큰 키가 3미터까지 커진다.
세계편 최후반부에 블랙서클 최후의 수문장으로서, 블랙서클에 돌입한 현암 일행과 맞선다. 하지만 여자나 노인, 아이들과는 싸우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박신부와 장준후, 서연희는 보내주고 이현암과 결투하게 된다. 전사로서도 현암과 싸워보고 싶었던 모양.
현암도 그렇게 느꼈고 실제로도 다른 블랙서클 조직원들과 차원이 다르게 선한 인물이나, 마스터에게 목숨을 구원받은 적이 있어 그 은혜를 갚기 위해 블랙서클에 가담하고 있었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선조들이 백인들에게 많이 살해당한 일 때문에 이 세상이 잘못되었다는 인식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자신의 영혼이 아스타로트와의 계약에 끌려가 조상들의 영이 있는 전사의 낙원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은 슬프게 여기고 있었다. 현암과 싸워 그의 손에 죽으려 한 것은 전사답게 죽음으로서 낙원으로 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가져서였다.
현암에게 베어허그를 사용하다가 현암이 품 속에서 부동심결을 사용하자 그의 몸에서 블랙서클[4] 이 튕겨져 나왔고, 이것을 본 빈사상태의 현암이 본능적인 분노를 느끼고 성난 큰 곰에게 날릴 생각으로 맺어두었던 태극기공의 탄자 결을 날려 서클을 파괴하였다. 묘사에 의하면 원래 블랙서클은 그런 식으로 파괴할 만한 것이 아니지만 성난 큰 곰이 선한 사람이었기에 아스타로트의 개입도 약해졌고, 마침 부동심결의 영향도 받아 작은 블랙서클이 막 나타난 시점에 바로 탄자결을 날렸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식으로 나온다.
그리하여 성난 큰 곰의 영혼은 구원받았고, 혼돈에 빠져 있던 정신도 부동심결 덕택에 맑아졌다. 은혜를 느낀 성난 큰 곰은 현암을 자신의 친구로 여겨, 기혈이 들끓고 있던 현암의 몸을 자신의 힘으로 치료해준다. 하지만 역시 예전에 생명을 구해준 마스터를 적대할 수는 없어서 그와 싸우는데는 협력하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성난 큰 곰의 영혼이 풀려난 것 때문에, 7명의 주술사의 영혼을 바치기로 아스타로트와 계약했던 마스터는 아스타로트를 소환했다가 낭패를 보게 된다.[5]
혼세편부터는 퇴마사 일행의 가장 든든한 동료 중 한 사람이 되었다. 홍수 에피소드에서 재등장하는데 그 동안 블랙서클이 육성하던 후계자인 7인의 신동을 찾아다녔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들은 성난 큰 곰을 상당히 두려워했던 듯, 성난 큰곰이 아무 짓도 하지 않고 "이제야 너희들을 찾았구나! 어리석은 녀석들"이라는 한 마디를 했을 뿐인데도 모두들 사색이 되었다. 다만 현암의 분석에 의하면 이는 두려움이라기보다 미움에 근거한 반응인 듯.[6]
말세편에서도 해동감결에 나오는 10인의 조력자로서 대활약. 전적은 좋지 않지만 꾸준하게 등장하며 퇴마사 일행을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차이나 타운에선 승희를 도와 성당기사단의 블랙 나이트 키건과 겨뤘고, 인도에서도 타보트가 든 궤짝을 집어들어 아하스 페르쯔를 협박하기도 했고[7] 퇴마사 일행을 도망시키기 위해 윌리암스 신부, 이반 교수와 함께 노스훼라투가 이끄는 흡혈귀들과 싸워 승리한다. 노스훼라투와 사투를 벌인 3사람중 유일하게 살아남았으며[8] 검은 바이올렛이 잉태하고 있는 징벌자를 둘러싼 마지막 싸움 때 전신의 뼈가 다 부러진 상태였던 바이올렛을 구조해 진실을 알리는데 공헌했다. 이후 바이올렛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지켜본다.
말세편 기준으로 10인의 조력자에선 최강[9]인데 나이트 아머를 입은 키건을 어쩌지 못해서 밀리거나[10], 무화능력이 있는 가브리엘 신부를 상대로는 쪽도 쓰지 못한다거나 하는 등 말세편에서의 전적은 그리 좋지 않다.[11] 게다가 말세편부터는 파워 인플레가 심해지고 능력자 배틀이 많아졌는데, 강력한 힘을 지닌 고위 능력자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거의 순수하게 물리력에 치중한 성난큰곰의 능력이 빛이 바래는 경향이 있다. 성당기사단이나 세븐 가디언의 실력자들이 고위 능력자들에게 너무 어이없이 패하는 묘사가 여러차례 등장함으로써 그들을 어쩌지 못한 성난큰곰의 위상도 상대적으로 추락하고 만다.[12] 결국에는 "깔끼파 신전의 최소한 6명은 내가 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라는 발언을 통해 일행에게 깔끼파의 수준을 재어볼 수 있게 하는 전투력 측정기로 몰락하고 만다. 세계편과 혼세편에서의 곰간지를 되새겨 보면, 말세편에 와서 능력자 배틀이 많아지면서부터 뚜렷해진 능력치 서열화의 최고 희생자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13] 그래도 키건에게 뺏은 갑옷을 입고 총알을 튕겨내는 등 나름대로 활약한다. [14]
외전에서 묘사된 바로는 흔히 인디언이라고 알려진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인식 개선 활동도 하고 있는 듯하다.
[1]
나머지 둘은
이반 교수와
윌리엄스 신부
[2]
현암은 내공 때문에 나이보다 젊게 보인다. 본편에서도 현현파의 근호가 현암과 비슷한 나이지만 내공이 강한 현암보다 더 늙어 보인다고 언급된다.
[3]
말세편에서 새의 눈을 통해 정찰하는 장면이 나온다.
[4]
아스타로트와 계약을 맺은 블랙서클 주술사는 죽으면 영혼이 이 서클에 빨려들어가 아스타로트에게 접수된다
[5]
개정판에서는 마스터의 죽음이 달리 묘사되어 있다.
[6]
악마와 계약하고도 선함을 유지하고 있었던 성난큰곰이, 어릴 때부터 세상에 대한 증오를 배우며 자란 신동들에게는 매우 거부감 느껴지는 존재였던 듯.
[7]
그러나 아하스 페르쯔는 죽을 수가 없는 지라 궤짝은 아무리 용을 써도 열리지 않았다. 아하스 페르쯔는 자신을 죽이고 싶었다면 자신이 오기 전에 열어서 믿음이 강한 자가 들고 있었어야 한다고 말한다.
[8]
물론 멀쩡하지는 않아서 큰 부상을 입었고 한국 도인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목숨을 건졌다. 그래도 이미 여러 차례 전투로 지치고 상처 입은 상황에서 노스훼라투급 마물을 상대로 싸워 살아남은 것 자체가 본래의 실력을 보여준다.
[9]
수아와 로파무드가 아직 어려 그 힘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이상 그렇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수아의 폭풍간지나 로파무드의 몰살드립에 비하면 이마저도 밀려 보이는 게 사실.
[10]
실력에서 밀린건 아니다. 오히려 키건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다만 갑옷때문에 결정타를 먹이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11]
이건 성난 큰곰과의 상성이 아주 안 좋은 상대였던 탓이 크다. 가브리엘 수사의 무화능력은 물리적인 공격은 물론 영적인 공격까지 그냥 통과시키는 능력으로 고반다를 죽이고 헤밀튼을 공포에 질리게 만들었던 낙태된 태아들의 영혼들조차 아무런 위해를 가할수 없었다.
[12]
아녜스 수녀는 과장 섞어 나머지 여섯 가디언이 덤벼들어도 어쩔 수 없을 거라는 묘사가 나오고 실제로 그랬다. 현암은 월향검과 청홍검을 가져 왔으니 성당기사단 기사들중 세 명 정도는 혼자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블루와 그린 나이트인 마하딥과 시켈은 현암보다 월등히 약했다.
[13]
여느 초능력 싸움에서도 주연이 아니고서는 취급이 다 그렇지만.
[14]
게다가 후반부에 아스타로트가 부른 노스페라투를 상대로 이반 교수와 윌리엄스 신부는 사망했지만 성난큰곰만이 그나마 빈사상태로나마 살아있던 것을 생각해보면 그 실력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