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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서경압록부(西京鴨綠府)는 발해의 다섯 중요 도시였던 5경 중 하나로 발해에서 당나라로 무역을 하러 가는 교통의 요지였다. 신당서에서 서경은 고구려의 옛 지역에 설치되었으며 신주, 환주, 풍주, 정주 4개 주를 관할한다고 하였다.2. 위치
발해 5경 중 가장 위치가 애매한 곳이다.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으며 여러 비정설이 존재한다. 우선 관할하는 4개 주 중에서 중심지 역할을 하는 수주(首州)가 신주(神州)이므로, 서경압록부도 신주의 주치 소재지와 같은 지역 내에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신주의 소재지를 밝히면 서경의 소재지를 자연히 알 수 있다.- 중국 지린성 린장시(臨江) 일대. 가탐의 <도리기>에서 이르기를 '환도현성(오늘날의 지안시 현성)에서 동북쪽으로 거슬러 200리를 올라가면 신주에 이르고, 또 육로로 400리를 가면 현주( 중경 현덕부)에 이르는데 천보 년간에 왕이 도읍했던 곳이다'라고 기록했다. 지안에서 압록강을 거슬러 200리를 올라가야 하고 중경으로 비정되는 허룽 시의 서고성에서 서남쪽으로 400리 떨어진 위치에 맞아떨어지는 지점이 린장이기 때문. 그리고 산지 투성이인 압록강 중상류에서는 그나마 평지가 좀 있고 발해 시기의 성벽( 석성) 일부와 질그릇, 기와, 돌사자 등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참고로 여기서 바로 강 건너가 바로 한반도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여겨지는 중강진이다.
- 북한 자강도 중강군 장성리설. 위 린장에서 강 건너 서쪽으로 좀 간 곳으로 멀지 않다. 중국역사지도집을 비롯해 일부 학자가 지지했다. 그러나 발해의 중심지가 압록강 북측이고 황해 바다로 나가려면 린장 지점에서 바로 배를 타고 압록강을 내려가면 되는데 굳이 압록강 남측에 서경을 둘 이유가 없고, 부지가 지나치게 좁아서 명색이 5경 중 하나인데 이런 곳에 있지는 않을 거라고 비판받는다. 발해 유물도 린장만큼 발견되지 않았다.
- 중국 지린성 지안시(集安) 일대. 고구려 초중기 수도 국내성이 있던 곳이며 북한 만포시에서 강 건너편이다. 고구려 후기에도 중요 도시였기 때문에 얼핏 그럴듯하고 발해 지리 비정도를 보면 지안을 서경압록부라고 써 놓은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가탐의 도리기에 의하면 지안은 신주가 아니다. 그리고 요사 지리지에 의하면 환주는 고구려 중기의 도성이며 모용황에게 파괴된 데다 속현 중에 환도현이 있다고 하므로 지안이 발해의 환주임이 분명한데, 발해 5경은 각각 관할하는 주들 중 첫 번째에 오는 수주에 소재했기 때문에 수주 신주에 있어야 할 서경압록부는 지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안에 고구려 유적은 말 그대로 널려있지만 발해 유물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린장설에 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