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Sharpie gate도널드 트럼프 집권기 미국에서 '샤피 게이트'라고 지칭되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정치 사건이 일어났다.
이름은 당연히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유성펜 브랜드 Sharpie에서 따 온 것이다.
2. 2019년 샤피 게이트
2.1. 전개
사건은 9월 1일 트럼프가 허리케인 도리언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트윗을 올리면서 시작되었다.플로리다 뿐 아니라, 사우스 캐롤라이나, 노스 캐롤라이나, 조지아, 그리고 앨라배마가 예상보다 (훨씬) 더 강한 폭풍을 맞을 것 같습니다. 역대 최대의 허리케인들 중 하나 같군요. 이미 카테고리 5입니다. 조심하세요! 신이 모두를 축복하시길!
트윗으로 여러 설화를 일으켰던 트럼프 치고는 굉장히 정상적인 트윗 내용이지만 트럼프가 가리킨 도리언 피해 예상 지역에 있던 앨라배마가 이미 9월 1일 당시에는 도리언의 경로에서 벗어나 있던 것이 문제였다. 이에 미국 기상청 버밍햄 지부가 트럼프의 트윗으로부터 20분 뒤 '앨라배마는 도리언의 피해 지역이 아닐 것'이라며 곧바로 정정 트윗을 올렸다.
정치인들이 사실 한두개를 잘못 알거나 낡은 정보를 얻어서 잘못 발언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나 기관이 수정해 주는 것은 흔한 일이고 그렇게 책잡힐 일도 아니었지만 진짜 문제는 트럼프가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고집을 부리면서 터졌다. 트럼프는 같은 날 오후 앨라배마 기상청이 틀렸고 여전히 앨라배마가 도리언의 피해 예상 범위 안에 있다고 주장했다.
대망의 9월 4일 트럼프는 백악관의 오벌 오피스에서,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가 공개했던 8월 29일의 예상 경로 지도에 유성 마커로 억지로 덧그려서 앨라배마를 예상 경로에 집어넣었다.
당연히 이걸 보고 있던 사람들은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기상학자들과 예보가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지도를 직접 유성 마커로 덧칠해가면서 자기 주장이 맞다고 우기는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처음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트럼프가 이 사건에 샤피를 썼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으나 샤피가 워낙 미국에서 유성 펜의 대명사로 꼽히는 브랜드기도 하고 트럼프 본인도 예전부터 샤피를 애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던 만큼 명칭에는 큰 논란이 없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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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20년 샤피 게이트
2020년 미국 대선 부정선거 음모론의 일환으로 벌어졌던 소송전. 애리조나주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샤피로 기입한 투표용지들이 일제히 무효표 처리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재투표를 요구한 사건이다.사실 개표기나 인간 개표종사원들이 샤피와 다른 유성펜으로 쓰인 글씨를 비교하는 기능이나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오로지 트럼프가 샤피를 애용한다는 것 하나만을 근거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황당한 소송이었고 결국 소송 당사자들이 소송을 취하하면서 2020년의 샤피 게이트는 그렇게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