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외국에서 고인의 부고소식에 대해 조의를 표할 때 쓰는 말인 Requiescat In Pace를 줄여서 R.I.P.로 쓰듯이 이에 상응하는 한국식 표현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빔)의 어절 앞 글자만 따 만든 축약어. 삼고빕 또는 삼고명빕이라고도 하지만 사용 빈도는 훨씬 적다.일단 따지자면 "삼고빎"이 맞다.(빌다+ㅁ이기때문에) 삼고빔이 되려면 "비다+ㅁ"이 되어야 한다. 또는 '삼고빕'이라고 해야 한다. '-ㄹ다'형 동사의 명사형에는 'ㄻ' 받침을 쓴다는 점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 잘못 축약된 것으로 보인다. 원문을 축약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음절의 받침이 발음하기 쉬운 ㅁ으로 바뀌었다는 의견도 있기는 하나, '빎'의 표준 발음도 /빔/이라 발음 차이는 없으며, 애초에 오프라인/음성 언어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 표현이기에 타당하지 않다.
R.I.P. 자체의 의미와 어원에 대해서는 해당 문서 참고. R.I.P.와 비교해보면, 둘 다 줄임말이라도 '삼고빔'은 예의없어 보이는 표현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R.I.P.'는 그런 뉘앙스가 없다. 이유는 사용하는 문자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문화도 다르게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자세한건 후술.
2. 여담
- 인터넷 초창기 부고 기사의 댓글창을 살펴보면 삼고빔에 기인하여 삼가 고인의 명복을 액션빔이라는 드립이 흥행했다. 문제는 고인의 죽음을 두고 조롱하는 의도가 다분한 이 말이 너무 흥행했기 때문에, 해당 표현이 정착되기전에 당시 유행했던 말줄임에 대한 비난이 먼저 터져나왔고, 이 사건 때문에 삼고빔은 아직도 부적절한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일조했다는것이 대체적인 인식이다.
- R.I.P. vs 삼고빔 문제는 꽤 오랫동안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문제이다. 2016년도에 올라온 삼고빔에 관한 지식인 질문 아직까지도 논란이 종결되지 않은 이유는 이게 왜 잘못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나쁜 거니까 쓰지마라" 또는 "그냥 예의 없어보인다"라는 식의 타당한 설명 없는 윽박지르기는 오히려 사람들의 반감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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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범죄자 등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 죽었을 때 조롱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 삼고빔 자체가 반말같은 뉘앙스가 느껴진다라는 의견도 있는데, 삼고빔을 다시 늘려쓰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빔"[1]이기 때문이다. 음슴체를 떠오르게 하기도 하며, 일반적으로 애도할 때 '명복을 빔'이라고 하지는 않으므로[2] 이를 지양하자는 것은 타당한 의견이 된다. 따라서 이런 지적을 피하되 줄임말은 꼭 사용하고 싶다면 차라리 "삼고빕"을 사용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3]
- 짧은 표현으로 근조(謹弔)[4]가 이미 존재하는데 굳이 신조어를 만들어야 하는지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다. 삼고빔이 의도적으로 조롱의 의미로 만들어낸 신조어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낳는 이유 중 하나다.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두문자어 전통이 익숙한 서구와 달리, 한자 문화권에서는 이처럼 한자어를 써서 간결성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아 한동안 말줄임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다만 근조는 장례식장에 걸어놓거나 조위금 봉투에 쓰는 용도로는 많이 사용하되, 명복을 비는 입말로 널리 사용되지는 않는다. 삼고빔 역시 한자 해독이 가능한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어 발생한 자연스러운 언어현상이라는 의견도 있다.
- 삼고빔이 R.I.P과 달리 예의없는 표현 혹은 고인드립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위에도 상술되어 있듯이 애초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액션빔~'이라는 명확하게 조롱의 의도가 있는 드립에서 비롯된 표현이기도 하고, 또한 유럽은 그냥 원래 옛날부터 약자도 엄연히 문법, 표현법의 한 종류로써 자주 쓰여왔는데 한국은 원래 옛날부터 문법에 어긋나는 것으로 터부시 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왕가나 국가에서 발행하는 공식 문서 등에도 약어를 자주 썼다. 중세 왕들의 서명도 약어로 한 게 많다. 그러나 한국은 원래 옛날부터 유럽에 비해 약어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다. 공식기관에서 발행하는 문서만 봐도 한국은 기관명을 약어로 쓰는 경우가 드물지만 미국이나 영국은 약어를 잘 박아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