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Skirt
1. 자동차 부품
자동차의 측면 문 하단 설치되는 외장 부품으로, 차체 측면 지면 사이의 빈틈을 줄인다.흔히 외형 디자인적인 용도로 사용되나, 에어댐이나 스포일러, 외장 바디킷 같이 공기역학 성능을 개선시키는 기능적인 면도 있다. 사이드 스커트가 차체 아래 공기 흐름이 옆으로 빠져나오지 않고 차체 바로 아래로만 지나게 묶어두어 차체 하단의 공기 압력을 줄이는 작용을 하기에 공기저항을 줄이고 다운포스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도어 아래에 설치되는 특성상, 승하차시 발판으로도 쓸 수 있다.
사이드 씰, 사이드 스텝 등의 다른 명칭으로도 불린다. 다만 사이드 스텝은 스커트와 별도로 SUV나 픽업트럭같이 차고가 높은 차량에서 탑승을 돕기 위해 문 측하방에 설치되는 별도의 발판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경우 항상 문 아래 계단이 고정된 고정식 스텝과 탑승문 개폐에 맞춰서 전개되는 전동식 스텝이 존재한다.
2. 기갑차량의 측면부 추가 장갑
4호 전차의 쉬르첸 |
|
|
10식전차의 사이드스커트 |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이 3호 전차와 4호 전차 후기형같은 전차들에 장착한 측면 쉬르첸(Schürzen) 장갑도 사이드 스커트의 일종이며, 5호 전차 판터 또한 다소 얇은 측면을 대전차 소총탄을 상대로 보호하기 위해 사이드 스커트를 부착했다.
사이드 스커트 장갑은 냉전기에 와서도 여러 전차들에 적용되었고, 현대의 주력 전차들에도 사용되고 있다.
형태는 대부분 평면형 철판이지만 간혹 나치 독일의 초중전차 E-100처럼 곡면형으로 만들어 경사장갑 효과를 주는 사례도 있다.
대부분 사이드 스커트는 탈착식으로 설계했지만, 영국의 마틸다 II나 처칠 전차, Mk. A 휘펫처럼 스커트가 서스펜션 커버 역할도 하는 김에 측면 장갑과 사실상 일체화된 사례들도 있다. 이 경우 스커트가 더 견고하게 고정되는 대신 궤도에 이물질이 꼈을때 제거가 난감하고 현가장치와 측면 장갑 정비에 드는 난이도도 오르는 단점이 있다.
현대 전차들은 기본적으로 간편한 탈착이 가능한 스커트를 사용하며, 스커트 판과 차체를 잇는 각 연결부들에는 경첩을 달아놓아 측면부를 정비할때 반드시 분리할 필요 없이 패널을 간편하게 위로 들어올릴 수 있게 한다. 스커트 패널도 적당한 간격으로 3~4개 마디를 나눠서 무게를 분산하는 동시에 따로 관리한다. 그리고 스커트를 닫고 있을때는 경첩 뿐만 아니라 차체 측면에 튀어나온 기다란 지지대 몇개로 지탱된다. 두께의 경우 몇cm도 안되는 정도로 얇은게 많으나, 일부 전차들은 가능한 최대의 측면 방호력 확보를 위해 사이드 스커트 자체를 더 두껍게 만들거나 안에다가 복합재를 추가하기도 한다. 또는 스커트 위에다가 슬랫아머와 반응장갑[2] 모듈같은 증가장갑을 증설하기도 한다.
사이드 스커트가 장착되는 전차들에서는 기동륜만 노출되었거나 패널이 위로 깎여진 경우가 많은데, 이는 진흙과 자갈같은 이물질이 끼고 들러붙어서 문제가 일어나는걸 막기 위한 조치다. M1 에이브람스의 경우 초기에는 기동륜까지 거의 다 덮는 스커트를 달았다가 이물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동륜만 노출된 형태로 스커트 설계를 바꿨고, 이 개량은 한국의 K-1 전차에도 적용되었다.
냉전기 소련에서는 T-64A, T-72, T-55와 T-62 개량형 등의 전차들에게 ZEhT-1 Zontik이라는[3] 개폐식 구조의 장갑판 여러장으로 이루어진 사이드 스커트를 적용했다. 스커트 장갑판 자체는 얇았지만, 고폭탄 탄두의 신관을 작동시키기에는 충분했기에 탄두가 전차의 주 장갑에 피탄되기 전에 스커트에 먼저 맞아서 폭발한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전투 전에 스커트를 앞으로 돌려 펼친 상태로 전개하면 스커트의 장갑판과 차체 주장갑 사이의 거리가 늘어나서 공간장갑 효과를 극대화 시킴으로써 성형작약을 쓰는 화학 에너지탄을 상대로 강한 방어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더 강력한 성형작악탄을 쓰는 대전차화기들이 개발되자 이런 사이드 스커트를 큰 어려움 없이 뚫을 수 있게 되었고, 방어력 증대 효과보다는 관리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부각되어[4] 폐지되었고, 대신 사이드 스커트를 단순 강철이나 고무 재질로 변경하고, 고무 복합재 스크린과 반응장갑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었다.
야지 주행시 흙먼지가 날리는걸 줄이기 위해 궤도 상단부만 가리는 정도로 좁은 사이드 스커트를 단 소련의 T-10 중전차처럼 방어 외의 목적으로 다는 경우도 있다. T-10에 적용된 해당 스커트는 IS-2, IS-3, IS-4, ISU-152 같은 구형 중전차와 그 파생 차량들에도 현대화 개량을 통해 적용되었다.
[1]
다만 기술의 발전으로 등장한 고성능
성형작약탄과
이중 탄두같이 이러한 공간장갑을 무력화시키는 기술을 대상으로는 안정적인 방호가 어려워진다. 때문에 신형 화학 에너지탄에도 대응하기 위해 사이드 스커트 위에
반응장갑과
슬랫아머를 붙이거나 스커트 장갑판 자체에도
복합장갑을 넣는 시도가 나왔다.
[2]
소련/러시아제
콘탁트-1,
콘탁트-5,
렐릭트 반응장갑 등, 우크라이나제
노쉬 반응장갑, 미국의
TUSK 키트 및 BUSK 키트, 프랑스의 르클레르 AZUR 키트 등. 한국군
K-2 흑표도 스커트 위에 반응장갑 블록 장착이 가능하다.
[3]
스커트 장갑판들은 Eloshka(
크리스마스 트리)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현대에 와서는 이러한 구조를 아가미 장갑(Gill Armor)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4]
스커트 장갑판의 가동부가 은근히 잘 파손되어 조심하게 다루어야 했고, 주행 도중에 땅에서 튀어오르는 돌에 맞아도 가동부가 파손될 수 있었다. 스커트를 펼치는 과정도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아서 승무원의 작업을 늘렸고, 전개한 뒤에도 탄성력으로 스커트를 원위치로 정렬하려는 용수철 부품도 잘 고장났다. 그리고 전개한 뒤에 나무나 덤불 같은 장애물이 많은 지역을 주행할 경우 스커트가 장애물들에 자주 충돌했고, 혹시라도 스커트가 떨어져 나갈 경우 적군에게 전차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단서를 줄 수 있었다. 또한 이런 구조가 차체에만 있고 포탑에는 없어서
전차호를 파고
헐 다운 전략으로 붙는 경우에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주행 도중에도 흙면저기 날리는걸 악화시켰고 더 많은 흙먼지가 포탑의 관측창에 묻을 수 있었다.
관련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