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04 01:45:00

사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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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히브리어 בן–אדם (Ben adam)
그리스어 Υιός του ανθρώπου (Yios tou anthropou)
영어 Son of a man
에스페란토 Filo de homo
한자 人子[1]
1. 개요2. 용례3.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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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사람의 아들'을 예부터 '인자(人子)'라는 한자어로 통용해 왔는데, 성서에서 예수가 친히 자기를 이 말로 불렀다. 따라서 '인자(人子)'란 그리스도의 칭호를 말한다. 완전한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을 갖추었던 예수가 이런 말로 자신을 표시한 이유는, 당시의 완고한 일신교(一神敎)를 고려해서였다.

신약성서 가운데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는 이 '사람의 아들'이라는 그리스도의 칭호는 82회나 쓰고 있는데, 그 중에서 한 번( 사도 7:56)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복음서 가운데에 들어 있다. 메시아의 한 칭호가 바로 이 '인자(人子)'이며( 다니 7:2-14) 이는 구세주의 초월성과 동시에 그 인간성을 강조하는 것이며, 이에 대하여 '하느님의 아들'(son of God)이라는 표현은 구세주의 신성을 강조하는 호칭이다. 마태오, 마르코, 루가가 인간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출발하여 그 신성에까지 이끌었음에 견주어, 이와는 달리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서술함에 있어 그 신성에서부터 출발하여 로고스 개념을 가지고서 이를 표현하였다.
ㅡ 가톨릭 대사전 <인자> 항목

그리스도교 성서 용어. 성경에서 예수자기 자신을 호칭하는 말. 한자로 번역하면 '인자(人子)' 가 되는데, 과거 널리 쓰였던 개역한글판 성경에서 이 표현이 주로 쓰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이 명칭이 통용된다.

이 복잡하고 원어로는 의미를 명확히 실감하기 어려운 어휘는 4개 복음서 전체에 동일하게 자주 기록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이 명칭으로부터 뭔가 심상찮은 것을 감지하였고, 따라서 그리스도 자신을 지칭하는 말로서 충실히 기록하였음을 암시한다.

2. 용례

예수께서는 이렇게 설명하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요, 밭은 세상이요,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자녀를 말하는 것이다.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요, 추수 때는 세상이 끝나는 날이요, 추수꾼은 천사들이다. 그러므로 추수 때에 가라지를 뽑아서 묶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끝날에도 그렇게 할 것이다.
그 날이 오면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남을 죄짓게 하는 자들과 악행을 일삼는 자들을 모조리 자기 나라에서 추려내어 불구덩이에 처넣을 것이다. 그러면 거기에서 그들은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마태오의 복음서 13장 37~42절

3. 상세

구약에서는 야훼에 대비되는 인간임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었고 신약에서는 예수가 스스로를 가르킬 때 사용하였다. 전통적으로 예수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성(神性)과 인성 중 인성(人性)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한다.

복음주의 신학에서는 '사람의 아들'은 우리말 그대로는 그 어떤 신성한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직역에 불과하며, 예수 그리스도가 본인을 단순히 '인간'이라 주장하기 위해 쓴 말이라 보기 어렵다고 본다. 이 명칭은 '한 존재의 아들 같은 이', '어떤 존재에게 있어서는 아들이나 다름없는 이', '신과의 관계가, 사람 간의 관계에 빗대자면 어버이와 아들 간의 관계와도 같은 이'라는, 매우 복잡한 뉘앙스를 풍기는 어휘이다. 결국 사람으로서의 자신을 주장한다기보다는 분명한 의미에서 신의 아들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에 쓰였다는 의미.

또한 이는 성경 속에서 메시아를 예표하는 칭호이다. '사람의 아들 같은 이'로 묘사된 한 인물은 유대 묵시문학서, 곧 다니엘서 7장에 등장한다. 다니엘서 7장 13절에서 다니엘은 꿈에서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태곳적부터 계신 이'에게 인도되어 오는 자를 보는데, '태곳적부터 계신 이' 앞에 선 이 인물은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받는다. 이 대목에서 다니엘은 '「그」 사람의 아들'을 본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람의 아들 같은 이'를 본다. 이는 신이 인간의 형상으로 나타난다는 것과, 신의 형상이나 영광이 '한 사람 같은' 천상의 인물로 실체화됨을 보여 주는 묵시문학 전승에 상응하는 전승사적 발전이 지혜문학에 나타나는 대목이다. 여기에서 '사람의 아들 같은' 인물은 신의 아들, 즉 메시아적인 존재로서 해석된다.

물론 당대의 일반적인 인식에서 이 말이 메시아라는 명칭의 대신으로 쓰였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만약 그러하다면 후일 제자들이 세우는 초대 교회의 선언에서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선언과 동일한 의미로서 "예수가 바로 '사람의 아들'"이라는 선언이 등장해야 하는데, 그러한 대목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을 직접적으로 메시아임을 드러내려 저 표현을 쓴 게 아니라, 그 자신만이 이해할 수 있는 일종의 1인칭 강조형 칭호로 썼음을 의미한다. 때가 이를 때까지 자신이 메시아라는 사실을 세상으로부터 숨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말하기에도 복잡하고 뜻도 알기 어려운 이 어휘를 가지고 자신을 강조형으로 지칭했던 것.

결과적으로 자신이 메시아 그리스도임을 숨기면서도, "귀가 있는 자들(알아들을 수 있는 자들)"로 하여금 바로 자신이 다니엘서에 암시된, 인간의 몸으로 온 메시아라는 것을 드러내는 매우 독특하면서도 적절한 표현이 바로 '사람의 아들'이다. 드러내지 않는 듯하면서도 본래 말하고자 하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 이 명칭이 지니는 오묘함이 있다.


[1] 에스겔서나 다니엘서에 나오는 인자야~ 인자야~라는 표현이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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