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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밤의 사랑/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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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인 스토리
1.1. 1부
1.1.1. 01. 운명의 전환점1.1.2. 02. 시간의 궤적1.1.3. 03. 바닷물과 불꽃1.1.4. 04. 에드워드의 여정1.1.5. 05. 그의 국경선1.1.6. 06. 새장과 새1.1.7. 07. 만약에 피날레라면1.1.8. 08. 늦게 온 여름1.1.9. 09. 정복된 마음1.1.10. 10. 6호실1.1.11. 11. 죄와 함께1.1.12. 12. 와일드 게임1.1.13. 13. 과거의 증인1.1.14. 14. 초월의 천사
2. 비하인드
2.1. 1부
2.1.1. 01. 운명의 전환점2.1.2. 02. 시간의 궤적2.1.3. 03. 바닷물과 불꽃2.1.4. 04. 에드워드의 여정2.1.5. 05. 그의 국경선2.1.6. 06. 새장과 새2.1.7. 07. 만약에 피날레라면2.1.8. 08. 늦게 온 여름2.1.9. 09. 정복된 마음2.1.10. 10. 6호실2.1.11. 11. 죄와 함께2.1.12. 12. 와일드 게임2.1.13. 13. 과거의 증인2.1.14. 14. 초월의 천사
3. 테일러숍
3.1. 고민준3.2. 최예나3.3. 김채원3.4. 보현3.5. 안리아3.6. 채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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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인 스토리

1.1. 1부

1.1.1. 01. 운명의 전환점

운명은 바람과도 같다.
바람에 흩날리는 단풍, 그 바람이 휩쓸고 간 자리에서 우리는 그렇게 마주쳤다.
  • 01
    월슨 그룹이 주최한 패션 대회 '월슨 프라이즈' 결승에 진출하게 된 주인공은 그녀의 절친한 친구인 지안의 축하를 받으며 결승 무대에 선보일 의상을 제작하러 간다. 자신의 의상에 부족함을 느낀 주인공은 창에 비친 세계적인 톱 디자이너 제신율의 포스터를 보며 그의 10년 전 인터뷰를 회상하고, 자신이 진짜 표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그 후 의상에 필요한 보석을 가지러 재료실에 갔다가 누군가가 의상 준비실에서 나오는 것을 목격하고, 딱히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 주인공은 준비실에 들어가 다시 의상을 제작하려고 하는 순간, 다른 참가자들이 하나둘 자신의 물건이 없어졌다는 얘기를 듣는다. 불안해진 주인공은 자신의 보석함을 확인하는데 의상에 핵심 재료인 브로치가 없어진 것을 알아챈다.
  • 03
    절도범 신고를 받은 경찰이 대회 참가자들에게 도난 당한 물건과 범인의 생김새를 묻자 주인공은 복도에서 봤던 수상한 남자의 착장을 알려준다. 경찰이 떠난 뒤, 주인공은 자신의 결승 무대 의상을 본 고주원과 의상 테마에 대해 얘기하다가 "북극성은 이등성이라 그리 밝지 않다"는 고주원의 말에 주인공은 인터넷 자료를 믿기 보단 직접 별을 보러 가는 것이 낫겠단 생각을 하며 건물 옥상에 올라간다. 옥상에 올라간 그때, 복도에서 봤던 수상한 남자를 발견하고 두려움을 느낀 주인공은 그를 피해 다시 내려가려고 하는 순간, 그에게 발각되고 만다.
  • 05
    잔뜩 겁 먹은 주인공이 몰래 경찰에 신고하려하는 순간, 눈치 빠른 남자는 신고를 제지하고, '준비실의 물건이 전부 없어졌는데 마침 준비실에서 나오는 당신을 봤다'며 자신을 의심하는 주인공에게 따라오라고 말한다. 옥상 구석으로 데려간 남자는 나무 상자를 가리키고 그 안에 잃어버린 물건들이 전부 들어있는 것을 확인한 주인공은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남자는 숨어있던 도둑을 찾았다며 주인공의 브로치도 거기 있냐고 물었고, 자신의 브로치를 찾은 주인공은 그제서야 절도범으로 오해했던 남자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본다. 어디선가 많이 본 얼굴, 남자는 바로 천재 카레이서 소휘였으며, 이번 패션 대회 결승에 게스트로 참여할거란 소식도 함께 떠올린다. 알고보니 소휘 자신도 잃어버린 물건이 있어서 옥상까지 오게 되었고 그때 나무 상자를 발견했던 것이었다. 경찰 조사가 끝나면 다시 돌려주겠단 그의 말에 주인공은 자신의 브로치도 경찰 조사에 보태라며 나무 상자에 다시 넣어두려는 순간, 상자 안의 깃털이 손에 닿자 뭔가에 홀린 듯한 알 수 없는 감각을 느낀다. 대수롭지 않게 여긴 주인공은 소휘에게 고맙단 인사와 함께 옥상을 떠나고 혼자 남은 소휘는 마침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수상한 새에게 푸른 불꽃을 튀긴다.
  • 07
    경찰에게 물건을 돌려 받은 후 집으로 가기 위해 밖으로 나온 주인공은 손녀의 결승 진출에 기뻐했을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떠올리며 골목길을 걷는다. 그 순간, 자신이 수상한 무리로부터 미행 당하고 있음을 감지한 주인공은 급하게 밤 늦게까지 영업 중인 어느 카페에 들어가게 되고, 종업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려던 순간 뒤에서 한 남자가 주인공과 자신의 커피를 주문한다. 의아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주인공에게 남자는 '누군가 당신을 좇고 있으니 자연스레 행동하라'는 조언을 하며 도와준다. 남자는 주인공에게 옆에 앉으라는 손짓을 하고 주인공은 자리에 앉으며 자신을 도와준 남자를 살펴보다가 그의 의상을 분석하며 넥타이핀의 색상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회색이 좋겠단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주인공은 무슨 말인지 의아해하는 남자에게 자신을 디자이너라고 소개한다. 남자 역시 자신을 육시헌씨라고 불러달라며 소개하고 둘은 함께 카페의 TV에서 나오는 영화를 본다.
  • 09
    영화 속 이야기는 복수를 위해 조직에 합류하려는 소녀와 그녀의 삶에 변화를 가져다준 냉혈한 남자의 이야기였다. 육시헌과 주인공은 영화 속 인물들의 선택과 결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의 가치관을 드러낸다. 육시헌은 영화의 결말을 본 적 없다고 하지만, 놀랍게도 그의 추측은 정확했다. 그는 삶에서 약점이 생길 때 그 약점이 치명적일 수 있음을 이야기하며, 자신이라면 처음부터 문을 열지 않았을 거라고 말한다. 영화가 결말에 다다르기 직전 카페가 문을 닫으면서 두 사람은 끝내 결말을 보지 못한다. 육시헌은 커피값을 보내주려는 주인공에게 넥타이핀을 골라준 답례라며 사양하고, 그녀를 배웅한다. 떠나는 차 안에서 주인공은 문득 뒤돌아 육시헌의 뒷모습을 본다. 그 모습은 카페의 부드러운 조명 속에서 평온하고 신비롭게 빛난다. 도시의 밤거리가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물드는 가운데, 주인공은 그날의 모든 위험이 마치 한 편의 꿈처럼 느껴진다.
  • 12
    월슨 프라이즈의 결승전 밤이 찾아왔다. 긴장과 기대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작품을 마지막 순간까지 다듬으며 준비를 마친다. 대회가 시작되고, 유명 인사와 초청 연예인들이 하나씩 소개되며 화려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특히, 스페셜 게스트로 초대된 소휘는 세련되고 위험하면서도 신비로운 매력을 뽐냈다. 주인공은 그가 언급한 '관심있는 참가자'가 자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마음속에서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드디어 시작된 결승 무대, 주인공은 자신의 작품 '별의 열쇠'를 소개하며 디자이너로서의 열정을 담아 디자인 철학을 설명한다. 무대에서 내려온 후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그녀는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는 상위 3인 안에 들었다는 발표를 듣고 환호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주인공은 즉흥 디자인이라는 마지막 과제에 도전해야 한다. 이는 준비 없이 주어진 주제에 따라 디자인을 창작하는 것으로, 디자이너의 진정한 실력을 시험하는 어려운 과제였다. 주인공은 긴장과 설렘 속에서 결승전의 무게를 실감하며, 우승을 향한 열망으로 마음을 다잡는다.
  • 14
    우승을 결정 지을 마지막 라운드의 심사위원으로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은퇴한줄로만 알았던 제신율이 등장하자 관중들은 웅성대기 시작하고, 사회자는 그가 월슨 그룹의 디자인 디렉터로 복귀했단 설명과 함께 마지막 라운드의 진행 방식을 소개한다. 3명의 심사위원이 각자 낸 주제를 3명의 참가자가 한개씩 맡아서 디자인하는 방식, 주인공은 자신의 우상과도 같았던 제신율을 선택하고, 그가 낸 '디자이너'란 주제에 맞는 디자인을 고민하던 주인공은 외할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어린 시절, 외할머니의 재봉틀 소리를 들으며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던 기억과, 외할머니가 늘 말하던 “무엇을 하든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가르침이 주인공에게 강한 영감을 준다. 그 결과, 주인공은 블랙 하드 얀과 금빛 장미 장식을 활용해 정체성과 창의성을 담은 페도라를 완성한다. 긴장되는 평가 시간, 심사위원들 중 제신율은 냉철하고 엄격한 태도로 주인공의 작품에 대해 “디자이너의 본질을 완벽하게 잃었다”며 냉혹한 비판을 가한다. 주인공은 당혹감과 슬픔을 숨기지 못하고, 결국, 대회의 우승은 오현영에게 돌아가고 만다.
  • 16
    결승전에서 패배한 주인공은 제신율의 냉혹한 평가에 혼란과 의문을 품고 홀로 고민에 빠진다. 대회장을 떠나 조용한 정원을 거닐던 주인공은 우연히 제신율과 마주치고, 용기를 내어 자신의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한다. 주인공은 자신의 디자인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며, 디자이너의 '강인함'과 디자이너가 되려는 자신의 '초심'을 표현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제신율은 주인공의 작품이 생각과 개념에 치우쳐 '디자인의 본질'을 놓쳤다며 냉철한 조언을 건넨다. 그는 주인공의 작품이 미적 완성도와 실용성을 간과했고, 사용한 장식도 페도라에 어울리지 않았으며, 동시에 그는 진정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이유를 알고 디자인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주인공은 그의 말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깨닫고, 스스로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며 발전할 것을 다짐한다. 제신율은 냉정한 태도로 대화를 마무리하고 떠나지만, 그의 말은 주인공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 19 - 엔딩 [소휘]
    주인공은 대회 백스테이지로 돌아온 후, 축하 파티에 갈 동료들을 뒤로하며 혼자 준비실로 향했고,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위기와 마주친다. 어두운 준비실에서 갑자기 나타난 소휘에 처음엔 긴장했지만, 주인공은 그가 부상당한 것을 발견하고 그를 치료해주며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거리를 좁히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밖에서 소휘를 쫓는 듯한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나타난다. 이들은 소휘가 잃어버렸다고 했던 팔찌를 찾으려는 듯 보였고, 주인공은 예상치 못한 긴장 속에서 소휘와 함께 숨죽이며 그 상황을 넘긴다. 소휘는 주인공에게 레몬 사탕을 건네며 긴장을 풀어주었고, 그의 사려 깊은 모습은 주인공에게 또 다른 면모로 다가왔다. 하지만 위협은 끝나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유리창 파손과 함께 쫓아오던 사람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소휘를 압박했고, 결국 소휘는 주인공에게 짧은 감사 인사를 남기며 창문을 통해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그저 창가에 남겨진 작은 레몬 사탕만이 그의 흔적을 대신했을 뿐이었다.
  • 19 - 엔딩 [육시헌]
    주인공은 대회 백스테이지로 돌아온 후, 축하 파티에 갈 동료들을 뒤로하며 혼자 준비실로 가 짐을 정리한다. 높은 옷걸이에 걸린 외투를 잡으려다 실수로 균형을 잃을 뻔한 순간, 육시헌이 나타나 주인공을 안정적으로 받쳐준다. 그는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손에서 옷을 받아 정리해주며, 그녀의 안전을 확인한다. 어떻게 여기 있는 거냐는 주인공의 질문에, 그는 일 때문에 잠깐 들른거라고 대답하고 뒤이어 월슨 직원이냐 묻는 주인공에게 미소로 답하며 화제를 돌린다. 이어진 대화에서 육시헌은 주인공의 작품을 칭찬하며 진심 어린 의견을 전한다. 그는 주인공의 디자인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며,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그것이 얼마나 특별한지 이야기한다. 그의 따뜻하고 진지한 태도는 주인공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준다. 주인공은 감사의 뜻으로, 직접 만든 회색 넥타이핀을 선물로 건넨다. 투박하게 만든거라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면 어쩌지 걱정하던 주인공에게 육시헌은 고맙다며 직접 넥타이에 꽂아 보인다. 주인공은 안도하며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떠나고, 혼자 남은 육시헌은 주머니에서 또 다른 회색 넥타이핀을 꺼낸다. 그것은 매우 정교하고 고급스러웠으며, 주인공이 건넨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미묘한 감정에 휩싸인 그는 그것을 한동안 가만히 바라보다 아까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냐던 주인공의 말을 떠올리며 답한다. "그러게,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죠?"
  • 20
    축하 파티가 끝난 뒤,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와 월슨 프라이즈에서의 실패를 떠올리며 아쉬움에 잠긴다. 그러던 중, 친구 지안으로부터 온 따뜻한 메시지에 위로를 받고,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힘든 마음을 털어놓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그 순간, 뜻밖의 전화가 걸려온다. 월슨 프라이즈의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던 미아가 주인공의 디자인을 높이 평가하며, 월슨의 주니어 디자이너로 합류하라는 제안을 한 것. 미아는 월슨 그룹이 신선한 재능을 필요로 한다며 설득하고, 주인공은 오랫동안 창업을 목표로 해왔지만, 아직은 더 많은 것을 배울 기회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고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한편, 도시의 다른 쪽에서는 육정이 과거 임무 실패로 질책받고, 육시헌이 가문을 이끌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된다.

1.1.2. 02. 시간의 궤적

넓은 공간과 무한한 시간 속에서, 당신과 같은 행성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영광이다.
  • 01
    휘명시의 분주한 아침, 주인공은 월슨 그룹 입사 첫날을 맞이한다. 긴장된 마음으로 회사에 도착한 그녀는 동료이자 친구인 고주원과 우연히 재회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함께 안내를 받은 두 사람은 디자인 센터로 이동해, 그곳의 웅장하고 현대적인 분위기에 압도된다. 디자인 센터의 부디렉터 미아는 두 사람을 반갑게 맞이하며 월슨의 조직 구조와 규정을 설명한다. 디자인 센터는 A부터 D까지 4개의 팀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고급 기성복 라인을 책임지며, 엄격한 규율과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기에 각자의 실력을 증명할 것을 당부한다. A팀에 배정받은 주인공과 B팀에 배정받은 고주원은 각자의 팀으로 안내받던 중, B팀 사무실에서 미팅 중인 팀원들 속 낯익은 얼굴을 발견한다. 그 사람은 바로, 월슨의 고급 맞춤복 라인 총괄 디자이너이자 주인공의 심사를 맡았던 톱 디자이너, 제신율. 그와 눈이 마주친 순간, 제신율은 주인공에게 이리 와보라며 말한다.
  • 03
    주인공은 갑작스럽운 제신율의 호출에 긴장하며 그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제신율은 다짜고짜 디자인 스케치를 건네며 주인공의 견해를 묻는다. 해당 스케치는 유명 디자이너 조셉 클린턴의 초기 작품으로, 그의 명작 '앰버' 시리즈의 전신이 된 스케치였다. 주인공은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디자인 스케치를 분석하고, 당시 시대적 상황까지 고려하며 디자인의 장점을 답변한다. 주인공의 답변을 들은 제신율은 작품과 클린턴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디자인이란 시대적 한계를 넘어 자유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힘을 가졌음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어지는 평가에서, 월슨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이러한 철학과 깊이를 담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다음 작품이 발전되지 않으면 그들에게 더 이상 기회는 없을 것이라 경고한다. 차갑게 얼어붙은 분위기 속, 제신율과 눈이 마주친 주인공은 그의 눈에 깃든 옅은 웃음을 보며 자신의 평가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라 상상하지만 바로 다음에 보이는 그의 차가운 행동에 착각이라 느낀다.
  • 05
    주인공은 정화 팀장이 이끄는 A팀에서 첫 업무를 시작한다. 첫인사부터 실수로 문 손잡이를 떨어뜨리며 당황하지만, 팀원들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A팀 소속 디자이너인 박정용은 자신과 팀원들(이하윤, 진영, 전미남 등)을 소개하며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월슨 프라이즈에서 보여준 주인공의 실력을 높이 평가하며 기대감을 드러낸다. 또 정화 팀장은 월슨의 만연한 업무 강도와 엄격한 승진 기준을 설명하며, 팀원들에게 인내와 열정을 강조한다. 이후 주인공은 정화 팀장을 도와 Sliver F/W 원단 샘플 정리를 수행하고, 이를 상층 회의실로 전달한다. 회의가 끝나면 샘플을 회수하라는 박정용의 말에 회의실에 재차 방문해 샘플을 회수하던 중, 주인공은 우연히 발견한 제신율의 만년필과 손이 닿는 순간, 마치 '악몽'이 깨어나는 듯한 고통과 불안감을 느낀다. 제신율이 나타나 주인공의 상태를 확인하며 상황은 진정되지만, '악몽'이란 말에 예민하게 반응하던 그의 행동과 이전에도 느낀 것 같은 모호한 감각은 주인공에게 의문을 남긴다. 자신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며 걱정하던 주인공에게 제신율은 아무 이상 없다며 평소의 냉담한 태도로 돌아간다. 그 후, 회의실을 나가려던 제신율에게 문득 궁금함이 생긴 주인공은 그를 멈춰 세운다.
  • 08
    주인공은 제신율에게 이전 월슨 프라이즈 결승에서 그의 혹독한 평가를 받은 작품을 수정해 그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부탁한다. 제신율은 주인공의 작품을 보며 부족한 점을 짚어내고,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는 주인공에게 작업실로 데려가 직접 수정 과정을 보여주며 가르친다. 점심시간, 주인공은 친구 지안과 만나 오랜만에 함께 식사를 하며 자신의 가정사와 최근 상황을 털어놓는다.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한 후, 어머니, 외할머니와 함께 살며 아버지와의 관계가 멀어진 주인공은 어머니와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는데, 아버지가 강제로 정한 상대[1]와의 약혼을 거부하며 해외에서 몰래 귀국했다고 밝힌다. 지안은 주인공의 어려움을 이해하며, 함께 살며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한편, 주인공의 행동을 몰래 관찰하던 한 남자는 정체불명의 인물과 통신하며 그녀의 동향을 보고한다. 그들은 주인공의 귀국과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그녀와 관련된 계획을 진행 중임을 암시한다.
  • 10
    회사로 돌아온 주인공은 박정용이 거울 앞에서 옷차림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는 새로 부임하는 CEO의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너무 평범한 옷차림이 카메라에 잘 나오지 않을까 걱정한다. 이에 동료인 정화는 "굳이 눈에 띄게 차려입을 필요 없다"며 그를 타이른다. 이 과정에서 박정용은 신임 CEO에 대해 떠들기 시작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신임 CEO는 육정 이사의 조카로, 본래 그의 아버지가 그룹의 후계자였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육정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고 한다. 신임 CEO는 어린 시절 해외로 떠나 조용히 자신의 때를 기다렸고, 마침내 복귀해 그룹 경영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가 CEO 자리에 오르는 과정에서 제신율 등 유명한 전문가들을 불러오는 등 역량을 발휘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날 오후, 주인공은 업무를 마치고 21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그 안에서 우연히 육시헌을 마주친다. 육시헌은 주인공에게 오랜만이라며 인사를 건네고, 두 사람은 짧은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작스럽게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면서 함께 갇히게 된다. 엘리베이터가 급속도로 아래로 떨어지는 위기 속에서, 주인공은 침착하게 인터넷에서 본 대처 방법을 제안한다. 육시헌은 그런 주인공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며 협력하고, 그렇게 두 사람은 고비를 넘긴다.
  • 13
    엘리베이터가 멈춘 후, 육시헌은 그림자 놀이로 주인공의 긴장을 풀어주고, 주인공은 그런 그에게 신뢰와 감사를 느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인공과 육시헌은 무사히 구조되고, 그날 오후, 월슨 그룹의 새 CEO 취임식이 시작된다. 회사의 모든 직원과 언론이 행사장에 모여 새로운 CEO의 정체를 기다리는 가운데, 드디어 행사 진행자가 새로운 CEO를 소개하자, 주인공은 깜짝 놀라고 만다. 무대 위로 등장한 인물은 바로 육시헌이었으며 그는 월슨 그룹 CEO로서 앞으로의 포부를 간략히 전한다. 주인공은 육시헌과의 이 모든 우연한 만남이 그저 평범한 일이 아니었음을 실감하며 그의 연설을 멍하니 바라본다. 행사 후, 육시헌의 비서인 주은태가 주인공을 찾아와 육시헌이 보낸 커피를 전달하며 엘리베이터 사고로 놀랐을 그녀를 위로한다. 커피를 받아든 주인공은 그와의 첫만남을 떠올리며, 그의 정체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고 배려심 깊은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미소 짓는다.
  • 15
    월슨에서의 일주일이 지난 후 주인공은 드디어 첫 개인 작업을 맡는다. 정화는 디자인 센터의 멘토링 시스템을 설명하며, 이번 작업이 멘토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회임을 강조한다. 주인공은 자신의 우상인 제신율에게 선택받기를 목표로 하며 작업을 시작하고, 인기 배우 '임유진'의 시상식 드레스를 작업하게 된 주인공은 그녀의 내면적인 복합성과 시대적 배경을 표현한 독특한 드레스를 구상한다. 영감을 얻기 위해 역사 박물관을 방문한 주인공은 뜻밖에 소휘와 재회한다. 소휘는 주인공이 박물관 내에서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는 데 도움을 주며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더 가까워진다. 박물관에서 나온 뒤 소휘는 박물관의 전시품 중 하나였던 팔찌에 대해 물어보고 주인공은 "해당 팔찌는 '양저 문화의 옥종'이라는 것인데 쌍뱀 토템이 그려진 옥종은 처음 본다"고 말한다. 소휘는 해당 문양이 자신이 찾고 있는 사람과 연관이 있음을 암시하며 주인공에게 오늘 있었던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충고하곤 떠난다.
  • 18
    주인공은 임유진을 위한 드레스를 완성하고, 그녀가 화보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를 방문할 것을 계기로 드레스 피팅을 진행하기로 한다. 그렇게 스튜디오로 향하던 중, 골목에서 제신율을 발견한 주인공은 결벽증이 있기로 유명한 그가 쓰레기통과 폐자재 더미 사이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모습에 호기심이 생겨 다가갔다가 그와 마주치고 만다. 어디까지 봤냐는 제신율의 질문에 주인공은 해명 아닌 해명을 하며 스튜디오로 떠났고 이후 제신율은 모래더미에 묻혀있던 자신의 반려 도마뱀을 구조한다. 구조된 도마뱀은 제신율에게 주인공의 정체를 묻는데, ''기절해 있다가 주인공의 목소리를 듣자 정신을 차렸고, 예전에도 주인공의 목소리를 들어 본 적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주인공과 제신율 사이에 중요한 서사가 있음을 암시한다. 촬영장에 도착한 주인공은 임유진의 화보 촬영이 그녀의 매니저이자 어머니의 요구로 인해 갑작스럽게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후 드레스 피팅은 진행되었으나, 매니저는 드레스 디자인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제기한다. 주인공은 차분히 임유진에게 직접 의견을 묻고, 임유진은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해 보고 싶다"며 매니저를 설득한다. 매니저는 마지못해 동의했지만, 주인공은 이 과정에서 임유진의 어머니가 자신의 딸에게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것을 느끼며 앞으로의 협업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감한다.
  • 21
    매니저가 방을 나간 후, 단 둘만 남게된 상황에서 주인공은 임유진의 피부에 난 상처들을 발견하고 그것이 우연이 아닌 의도적인 흔적처럼 보여 의아함을 느낀다. 피팅 중 임유진은 종이 나비를 접으며 멍하니 생각에 잠기고, 주인공은 그런 그녀에게 호랑나비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추가할 것을 제안한다. '호랑나비처럼 자유롭고 아름다운 캐릭터'라는 설명에 임유진은 처음으로 반짝이는 눈빛과 미소를 보인다. 이후 친구 지안이 보낸 레이싱 영상 알림이 울리자, 임유진은 레이싱에 관심을 보이며 자신의 오랜 친구도 어릴 적부터 레이서가 되고 싶어 했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한동안 사라졌다가 최근 다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그때, 창밖에서 누군가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한 임유진은 그가 자신의 친구임을 알아채고, 몰래 그를 만나러 나가고 싶다며 주인공에게 시간을 벌어달라고 부탁한다. 주인공의 도움으로 외출에 성공한 임유진은 오렌지색 종이 나비를 손에 쥔채 다시 돌아온다. 피팅을 마친 뒤, 주인공이 떠나려던 순간, 매니저가 임유진에게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목격한다. 매니저는 자신이 임유진을 입양하고 지금의 자리에 올렸음을 강조하며, 그녀에게 헌신을 강요하고 감정적으로 억압한다. 이를 본 주인공은 완벽해 보이는 임유진의 삶이 사실은 고통과 속박으로 가득 차 있음을 깨달으며 그녀를 위해 최고의 드레스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다.
  • 24 - 엔딩 [제신율]
    세트장에 도착한 주인공은 훼손된 꽃 장식 때문에 혼란에 빠진 스태프들과 함께 장식을 복구하기 시작한다. 모두가 지쳐 일찍 돌아간 뒤에도 주인공은 홀로 남아 마무리 작업을 이어가던 중, 제신율이 나타나 주인공을 놀라게 한다. 제신율은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주인공의 작업을 돕기 시작하며, 꼼꼼한 지시를 내린다. 주인공은 그의 도움 덕에 작업 속도가 빨라졌음을 인정하며 감사의 말을 전한다. 제신율은 주인공의 태도에 순간 멈칫하지만, 곧 다시 평소의 냉소적인 태도로 돌아간다. 작업이 끝난 후, 제신율은 아까 골목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질문하려 하지만 주인공은 이를 모른 척하며 말을 막는다. 제신율은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이다 결국 말을 멈추고 자리를 떠난다. 한편, 어느 어두운 골목, 모자를 눌러쓴 사람이 허둥지둥 도망가고, 그를 쫓던 또 다른 남자가 땅에 떨어진 오렌지색 종이 나비를 주워 든다. 주변에는 불길한 기운과 함께 희미한 피 냄새가 감돌며, 남자의 날카로운 눈빛에 푸른빛 불꽃이 일렁인다.
  • 24 - 엔딩 [육시헌]
    세트장에 도착한 주인공은 훼손된 꽃 장식 때문에 혼란에 빠진 스태프들과 함께 장식을 복구하기 시작한다. 모두가 지쳐 일찍 돌아간 뒤에도 주인공은 홀로 남아 마무리 작업을 이어가던 중, 배경판의 높은 부분에 손이 닿지 않아 난감해하던 찰나, 육시헌이 나타난다. 그는 다른 스튜디오에서 일을 마치고 지나가다 불 켜진 현장을 보고 들어왔다며 주인공을 돕겠다고 제안한다. 육시헌은 처음 해보는 일이라며 주인공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일을 맡아 능숙하게 해낸다. 작업이 끝난 후, 그는 자신의 숨겨진 정체와 관련된 일을 사과하지만, 주인공은 이미 그를 이해하고 있었다며 웃어 보인다. 이어진 대화에서 주인공은 사람들이 왜 본모습을 숨기며 살아가는지에 대해 묻고, 육시헌은 사람들은 오해나 무시, 망각을 두려워한다고 답한다. 주인공은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아가야 하는 사람의 불행에 대해 이야기하고, 육시헌은 스스로의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면 이미 불행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위로한다. 한편, 어느 어두운 골목, 모자를 눌러쓴 사람이 허둥지둥 도망가고, 그를 쫓던 또 다른 남자가 땅에 떨어진 오렌지색 종이 나비를 주워 든다. 주변에는 불길한 기운과 함께 희미한 피 냄새가 감돌며, 남자의 날카로운 눈빛에 푸른 불꽃이 일렁인다.

1.1.3. 03. 바닷물과 불꽃

당신의 눈 속에서 노을의 불꽃이 타오르고 나뭇잎이 영혼의 수면 위로 떨어진다.
  • 01
    무더운 날씨 속, 박정용은 새로 생긴 커피숍에서 음료를 사 와 동료들에게 나눠주며 주인공이 작업 중인 드레스에 흥미를 보인다. 그는 주인공에게 디자인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묻자, 주인공은 생동감을 주기 위해 소재와 장식을 바꿨다고 설명하지만 작업 마감 기한이 다음 날 아침으로 앞당겨져 오늘 밤까지 완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들은 박정용은 그녀를 돕겠다고 나서고 둘이 힘을 합쳐 작업을 끝낸다. 그 후, 주인공은 부동산 중개인과의 집 계약 약속이 떠올라 서둘러 사무실을 나선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 퇴근 중이던 육시헌이 우연히 그녀를 발견하곤 데려다주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육시헌의 도움으로 제때 약속 장소에 도착한 주인공은 계약을 종용하는 중개인들에 의해 난감해 하지만 뒤에서 이를 지켜보던 육시헌이 주인공이 집의 문제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음을 짚어주며 즉시 계약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의 세심한 관찰 덕분에 주인공은 계약을 보류하고 더 나은 집을 찾기로 한다. 집을 보고 난 뒤, 밤거리를 걸으며 육시헌은 주인공에게 자신의 과거 창업 경험과 어려움을 극복했던 순간들을 공유한다. 또한 육시헌은 주인공에게 함께 저녁을 먹을 것을 제안하고, 함께 집을 봐준 대가로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던 주인공은 시원한게 먹고 싶다던 그의 취향에 맞춰 주인공은 한 노점에 달려간다. 이후, 음식을 사서 가게를 나오려던 순간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내리며 가게 앞에 갇힌 상황이 되자, 육시헌이 우산을 들고 나타나 주인공을 도와준다.
  • 03
    주인공은 육시헌의 추천으로 작고 아늑하지만 만족스러운 새 집으로 이사를 마친다. 일과 여유로움이 공존하는 주말, 지안에게서 집들이 선물로 꽃을 받은 주인공은 그녀의 부탁으로 그녀가 좋아하는 레이싱 팀 '글리터불렛'의 훈련장을 함께 방문할 것을 약속한다. 다음날, 훈련장에 도착한 주인공은 생동감 넘치는 레이싱 현장에 압도된다. 한창 진행 중인 훈련 경기에서 주인공은 빨간색 레이싱카의 해골 문양이 소휘의 펜던트와 동일한 것을 보고 그가 운전 중일 거라 짐작하지만 훈련 경기 결과, 빨간색 자동차는 2등에 머물렀고, 노란색 레이싱카가 1위를 차지한다. 또한 해당 레이싱카에서 소휘가 내리자 주인공은 자신의 짐작이 틀렸음에 당황한다. 뒤이어 일정에 문제가 생겼다며 가지 못할 것 같다는 지안의 메세지에 주인공은 대신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겠다고 약속하며 소휘의 차를 중심으로 사진을 찍다가 그에게 들키고 만다. 장난기 넘치는 소휘는 주인공에게 자신을 찍는 이유를 묻고, 주인공은 당황한 나머지 얼버무린다. 소휘는 주인공의 긴장을 풀어주며 사진 촬영에 편하게 돕겠다고 제안한다.
  • 05
    주인공은 소휘와 함께 팀 휴게실을 방문한다. 유리 진열장에 전시된 팀의 트로피와 사진들을 보던 중, 소휘가 챔피언으로 처음 등극했을 때의 사진을 발견한다. 주인공이 사진을 감상하는 동안, 소휘는 레이싱에 대한 자신의 열정과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며 주인공에게 깊은 영감을 준다. 주인공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레이싱을 주제로 한 패션 디자인 시리즈를 구상하기로 결심한다. 이후, 주인공과 소휘는 휴게실을 나와 관중석에서 경주를 관람하며 자유와 속도감에 대한 감동을 공유한다. 이후 집에 돌아가려던 주인공에게 데려다 줄테니 잠시 기다리라는 소휘의 말에 그를 기다리던 와중, 주인공은 풀숲에서 상처 입은 고양이를 발견한다. 그렇게 고양이와 놀아주다가 갑자기 고양이가 주인공을 깨물고 도망가면서 불길한 느낌을 뿜어낸다. 바로 그때, 풀숲에서 낯익은 남자가 나타나 주인공을 위협하고 목을 조르자 지안이 말한 '뱀파이어 습격 사건'과 관련된 소문이 떠오르고, 절체절명의 순간, 소휘의 손에서 푸른 불꽃이 일어나며 남자를 몰아내고 주인공을 구한다. 주인공은 소휘의 초자연적인 능력에 놀라며 그의 진정한 정체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 08
    주인공이 소휘에게 그 남자에 대해 묻자 소휘는 소문으로 떠도는 '뱀파이어 습격 사건'의 범인일 것이라 말한다. 또한 범인이 평소 깊은 밤에만 활동하다가 대낮에 나타난 점에 놀라며, 과거 그와 맞닥뜨렸던 적이 있지만 놓쳤다고 설명한다. 소휘는 아까 범인에게 위치추적기를 부착했다고 말하며 그를 추적하기로 결심하고, 주인공은 그런 소휘의 말과 행동에서 그가 단순한 레이서가 아니라 다른 정체를 숨기고 있음을 직감한다. 소휘는 사건 해결을 위해 혼자 움직이려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이 과거, 화보 촬영장에서 범인을 만났던 일과 범인이 주인공을 공격할 때 남긴 "드디어 살 수 있게 됐다"는 말을 떠올리며 동행을 요청한다. 소휘는 그녀의 결심을 받아들이며, 절대 자신에게서 떨어지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동행을 허락한다. 위치추적기를 따라 도착한 곳은 황폐한 옛 방탈출 카페. 주인공이 먼저 문을 열려고 하자 소휘는 그녀의 손을 붙잡으며 절대 곁을 떠나지 말라고 당부한다. 한편, 월슨 그룹 사무실에서 육시헌은 비서인 주은태로부터 'HCP18407'의 위치를 다시 포착했다는 보고를 받고, 준비가 됐으니 실행에 옮길 것을 명령한다.
  • 11
    소휘와 주인공은 폐쇄된 방탈출 카페에 들어간다. 내부는 먼지와 거미줄로 가득했지만, 소휘는 예리한 관찰력으로 벽의 비밀 문을 발견한다. 비밀 문을 열기 위해선 게임기를 작동시켜야 했고, 소휘는 이를 성공적으로 클리어해 숨겨진 통로를 드러낸다. 두 사람은 통로를 따라 내려가던 중, 주인공이 실수로 함정을 밟아 계단이 급격히 기울어지며 아래로 떨어진다. 떨어지는 도중 소휘는 주인공을 보호하려고 그녀를 안고 떨어졌고, 주인공은 소휘가 다쳤을까 걱정하지만 그는 여유롭게 웃으며 상황을 넘긴다. 두 사람이 떨어진 곳은 새로운 밀실이었다. 소휘는 위치추적기를 확인하며 목표물이 근처에 있음을 알리고, 두 사람은 좁고 길게 이어진 통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걸으며 주변을 탐색한다. 통로 양옆으로는 금속문들이 늘어서 있었고, 소휘는 문틈에서 작은 오렌지색 종잇조각을 발견한다. 주인공은 종잇조각을 보는 순간 강렬한 슬픔과 분노에 휩싸이며, 내면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감정이 솟구친다.
  • 14
    허름한 가게 앞, 검은색 승용차가 멈춰서고 육시헌과 주은태가 어느 건물에 들어간다. 한편, 주인공은 소휘에게 타인의 감정이 흘러들어오는 자신의 이상한 감각에 대해 털어놓는다. 소휘는 이것을 '능력' 혹은 '초감각'이라 부르며, 주인공이 물건에 남겨진 감정을 느끼거나 일반인이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정신적 능력을 가졌다고 설명한다. 주인공은 믿지 못하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소휘의 목에 걸린 해골 목걸이를 만졌고, 목걸이에 남겨진 과거 소휘의 분노와 고립감을 느낀다. 주인공이 목걸이에 대한 감정을 묻자, 소휘는 옛날 일이라며 주인공의 능력을 확신시키고, 또한, 자신의 능력인 푸른 불꽃을 보여주며, 주인공의 세계가 점차 비현실적인 요소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주인공은 자신에게 이런 능력이 생긴 이유를 궁금해하며 혼란스러워하지만, 소휘는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비밀로 간직할 것을 조언한다. 그 과정에서 소휘는 "갑자기 별종도 그렇게 무섭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는 주인공의 말에 과거의 어떤 기억을 떠올리며 잠시 동요하지만, ''전에 똑같은 말을 한 사람이 있었다''고만 할 뿐 이를 자세히 밝히지 않는다. 이후, 주인공은 종이에 남겨진 감정을 따라 범인을 찾으려 여러 문을 조사하던 중, 특정 문에서 강렬한 애원, 두려움과 같은 감정을 느낀다. 소휘는 그 문이 단서임을 직감하고 주인공을 뒤로 물린 뒤 문을 발로 차려던 순간, 안에서 점점 커지는 움직임의 소리가 들려오고, 문에 자물쇠가 걸려있음을 알게된 소휘는 자물쇠를 해제하며 문을 연다.
  • 16
    주인공과 소휘는 악취가 나는 방에서 오렌지색 종이 조각과 함께 이상한 물건들을 발견한다. 이때 방 한쪽에서 소리가 들려오고, 두 사람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알고보니 책장 뒤편에서 남자가 임유진의 매니저를 의자에 묶고 협박하고 있었다. 그는 매니저에게 임유진의 계약 해지서에 서명하라고 강요하고, 매니저가 저항하자 의자를 넘어뜨리며 위협한다. 소휘는 빠르게 남자의 칼을 떨어뜨리고 그를 제압한 뒤 매니저를 구출한다. 남자의 말에 따르면 그는 임유진과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함께 지낸 사이였으며, 임유진이 매니저에게 입양된 후 학대를 받아왔다고 폭로한다. 매니저가 임유진을 돈줄로 이용해왔다는 사실에 분노한 그는 임유진을 구하기 위해 매니저를 납치해 계약 해지를 강요한 것이다. 소휘는 남자가 떨어뜨린 칼을 주워 남자의 목에 갖다 대며 궁금한 것을 묻는다. 요 며칠 습격 사건은 모두 남자의 짓이 맞았으며, 소휘가 갖고있던 쌍뱀 도안의 옥종 또한 그 남자의 것이었다. 그는 고아 시절, 생체 실험으로 인해 이름도 기억도 감각도 전부 잃어가며 피를 필요로 하는 괴물로 변했고, 밤마다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그 팔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HCP18407'이라는 코드명은 자신의 이름이라 말하며, 자신을 포함한 실험체들이 혈족들에 의해 갇혀 있었고, 실험 중 실패한 자신은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가 간신히 탈출했다고 밝힌다. 소휘는 밤에만 공격한다는 남자의 말에 의문을 가지며 주인공은 낮에 공격하지 않았냐고 되묻는다. 이에 남자는 ''주인공의 피는 이성을 잃게 만들 정도로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주인공을 덮친 뒤였다고 말한다. 소휘는 마지막으로 40대 중반의, 팔찌와 똑같은 문양이 새겨진 안경을 낀 남자를 본 적이 있냐고 묻지만 그는 본 적이 없다고 대답한다. 그때 방 안으로 새 떼가 창문을 깨고 몰려들며 상황은 통제 불능이 되고, 두 사람은 새들의 공격을 막아내며 매니저를 데리고 간신히 방을 빠져나온다. 밖으로 나온 소휘는 자신의 동료인 박찬형을 불러 그에게 주인공과 매니저를 맡기고, 자신은 여전히 밝혀야 할 진실이 있다며 다시 떠난다.
  • 19 - 엔딩 [소휘]
    소휘를 홀로 남겨두는 것에 대한 걱정이 가시지 않던 주인공은 결국 박정용에게 매니저를 맡기고 자신은 소휘를 기다리기로 결심한다. 한편, 소휘는 폐건물 옥상에서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과 전투를 벌인다. 소휘의 손에서 푸른 불꽃이 뿜어져 나와 날아오는 총알을 녹이고 적들을 제압한다. 그는 검은 옷의 남자 중 하나를 몰아세워, 이들이 '혈족'과 연관되어 있음을 추궁한다. 하지만 옥상 난간 근처에서 지친 모습으로 쓰러져 있던 한 남자가 갑작스레 사라지고, 소휘는 그를 놓친 것에 당황한다. 소휘를 기다리고 있던 주인공은 멀리서 총성과 연기를 목격하고 곧장 소휘를 찾으러 나선다. 다행히 무사한 소휘와 재회한 주인공은 그의 손에 있는 임유진의 계약 해지서와 불에 탄 듯한 오렌지색 종이 나비를 발견한다. 주인공은 남자의 행방을 묻지만, 소휘는 "사라졌다"는 대답만을 남긴다. 이때 갑작스레 비가 쏟아지고, 소휘는 자신의 재킷을 우산 삼아 주인공을 감싸며 바이크에 태우고, 다음 레이스를 보러 오라는 말을 남기며 웃음을 터뜨린다.
  • 19 - 엔딩 [육시헌]
    주인공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 황혼의 거리에서 박정용을 기다린다. 그때, 우연히 땅에 떨어진 오렌지색 종이 나비를 발견한 주인공은, 그것이 소중한 물건임을 직감하며 깊은 슬픔과 아픔을 느끼는 순간, 갑작스러운 위협이 주인공을 덮친다. 등 뒤에서 차가운 총구가 느껴지고 긴장감이 맴도는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육시헌은 위기 속에서 주인공을 구해내며 그녀를 자신의 품 안에 감싼다. 적을 제압한 뒤, 육시헌은 주인공에게 "위험을 감지하고 왔다"고 말하며 그녀의 안전을 확인한다. 주인공은 그에게 자신이 발견한 종이 나비에 대해 이야기하며 어떤 이에게는 이것이 삶의 희망이 되었음을 전한다. 이에 육시헌은 조용히 귀를 기울이다가, 나비가 사람에게 주는 힘이 진짜 감정보다는 상상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인다. 비가 점점 거세지는 가운데, 육시헌은 주인공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함께 돌아간다.
  • 20
    이틀 후, 주인공은 임유진을 만나기 위해 카페로 향한다. 그녀에게 건넨 봉투에는 그녀의 어머니이자 매니저의 서명이 담긴 계약 해지 문서와 오렌지색 종이 나비가 들어 있었다. 임유진은 종이 나비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그 남자의 행방을 묻는다. 주인공은 남자가 떠났음을 알리지만, 임유진은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다. 임유진과 헤어진 후, 카페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소휘에게 주인공은 남자의 물건을 전달했다고 말하자, 소휘는 남자와 임유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자신이라면 과거의 인연을 다시 찾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주인공은 그런 태도를 의문시하며 소휘도 자신의 감정을 확인할 날이 올 것이라고 조언한다. 한편, 육시헌은 주은태로부터 HCP18407이라는 존재가 회수되었고, 관련 현장이 은폐되었다는 보고를 받는다. 또 주은태는 낮에도 그 존재가 이상 증상을 보였다고 전하고, 육시헌은 원인을 조사하라고 지시한다.

1.1.4. 04. 에드워드의 여정

고독한 여정인 인생에서 나는 당신을 만났다.
  • 01
    연예계의 화려한 뉴스들 사이, 배우 임유진이 갑작스럽게 은퇴를 발표하며 주목을 받는다. 그녀는 기자회견에서 은퇴는 깊이 고민한 결과라며, 새로운 삶과 목표를 찾겠다는 결심을 밝힌다. 그녀의 눈빛에서 행복과 자유를 느낀 주인공은 그녀가 마침내 자신만의 길을 걷게 된 것 같아 안도하며 문득, 며칠 전 소휘와 나눈 대화를 회상한다. 주인공은 소휘와 '능력'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소휘가 언급한 '혈족'에 대해 묻는다. 소휘는 '혈족'이란 가족 혈맥으로 유지되는 신의 후예로, 능력을 사용할 때 눈이 붉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사람이 아니지만 사람으로 존재할 수 있는, 신수나 신목의 후손인 '영족'도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들 외에 인간이지만 능력을 가진자들 또한 많다고 말한다. 주인공은 소휘의 종족을 궁금해 하지만 소휘는 가볍게 농담하며 분위기를 전환한다. 한편, 회사에서 열린 신입 디자이너 멘토 배정 회의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그토록 선망하던 제신율의 멘티로 선정된다. 멘토 배정이 끝난 후, 미아는 한 달 뒤 열릴 신입 디자이너 대상 신발 디자인 대회를 공지한다. 대회 주제는 '하이힐'이며, 대회 우승작은 월슨 그룹 120주년 패션쇼에 선보일 예정이라 말한다. 패션쇼의 주제는 '봄'으로, 그룹의 역사와 상징성을 담은 특별한 기회라는 설명이 이어진다. 주인공은 설렘과 긴장 속에서 대회 준비를 시작하지만, 신발 디자인 경험이 부족해 자칫 평범한 작품이 나올까 고민에 빠진다. 자신의 디자인을 보며 부족함을 느낀 주인공은 창의적인 영감을 얻기 위해 새로운 자료를 찾아 나설 계획을 세운다.
  • 03
    외할머니의 노트에 유용한 신발 제작 기술이 기록되어 있는것을 기억한 주인공은 외할머니의 가게로 향한다. 그곳에서 노트를 찾던 주인공은, 오랜 이웃이었던 정 할머니와 재회한다. 정 할머니와의 대화 중, 주인공은 어린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 하민성을 떠올린다. 그는 주인공보다 두 살 어린 소년이었는데, 둘은 함께 등하교하며 친밀한 우정을 나눴었다. 하지만 어느 날, 하민성이 갑작스레 이사를 가며 둘의 연락은 끊겼고, 그날 이후 하민성의 집은 7년 동안 비어 있었다. 정 할머니를 배웅한 뒤, 주인공은 과거의 기억이 담긴 다락방으로 향한다. 다락방에서 발견한 녹슨 틴케이스 안에는 어린 시절의 사진과 추억의 물건들이 가득하다. 하민성과 찍은 사진 한 장을 발견한 주인공은 어린 시절 그와의 첫만남을 떠올린다. 동네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하민성을 주인공이 도와주며 둘은 친구가 되었고, 이후 함께 여름의 추억을 계속 쌓아갔다. 그러나 주인공의 중학교 3학년 시절, 하민성이 갑작스레 떠나면서 이 모든 것이 추억 속으로 남게 되었다. 다락방에서 내려오며 주인공은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다시 만나게 된다"던 정 할머니의 말을 떠올린다. 주인공은 하민성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그 여름날의 소중한 기억을 되새기며 상자 속 사진을 소중히 간직한다.
  • 05
    디자인 초안을 수정한 주인공은 동료 이하윤의 제안으로 신발 제작에 참고를 위해 함께 월슨 쇼룸에 방문한다. 쇼룸에서 다양한 명품 디자인을 감탄하며 관찰하던 주인공은, B팀의 디자이너 강예리와 마주친다. 강예리는 주인공의 과거 '월슨 프라이즈' 작품을 혹평하며, 자신이 참가했다면 우승했을 것이라 주장한다. 그녀는 주인공에게 당장이라도 직접 대결하자며 도발하지만, 주인공은 "곧 열릴 신발 디자인 대회에서 실력으로 겨뤄보자"고 제안하며 강예리를 진정시킨다. 쇼룸을 나온 주인공은 제신율과 마주치며 그가 주인공과 강예리의 대화를 다 듣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그는 주인공의 디자인 노트를 흥미롭게 살펴보며, 주인공의 신발 제작 경험이 없다는 말과 배움의 열망에 멘토로서 앞으로 매일 점심시간, 자신의 사무실로 오면 지도를 해주겠다고 말하고 떠난다.
  • 07
    패션쇼를 준비하기 위해 디자인 센터는 연일 불이 꺼지지 않는다. 주인공도 이번 기회를 잡기 위해 자신의 디자인 초안을 끊임없이 수정하며 노력한다. 드디어 첫 번째 디자인을 완성한 주인공은 제신율의 의견을 듣기 위해 그의 사무실을 찾아간다. 하지만 그가 다른 디자이너들을 엄격히 꾸짖는 모습을 목격하고 겁을 먹는다. 결국 용기를 내어 디자인 초안을 제출하지만, 제신율은 자신의 모방에 불과하다며 다시 그릴 것을 지시한다. 주인공은 그의 조언에 깨달음을 얻고 자신의 개성과 방향성을 찾기로 다짐한다. 사무실에서 돌아가는 길, 운영팀 직원과 부딪칠 뻔한 주인공은 그녀가 불편을 무릅쓰고 높은 굽의 하이힐을 신고 있는 모습을 목격한다. 주인공은 여분의 신발로 바꿔신을 것을 제안하지만 "하이힐은 나의 자신감이다"라는 운영팀 직원의 말을 듣는다. 이를 계기로 주인공은 '아름다움과 편안함 모두 극대화할 수 있는 구두'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이후 주인공은 운영팀 직원의 부탁으로 제신율에게 점심 도시락을 전달하게 된다. 그러나 도시락을 한 입 먹은 제신율은 충격을 받으며 황급히 자리를 떠나고, 당황해하는 주인공에게 운영팀 직원으로부터 "제신율 디렉터님은 매운걸 못드시니 도시락을 절대 착각하면 안된다"는 메시지를 받게 된다.
  • 09
    회사에서 신발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던 주인공은 이하윤과 박정용에게 신발 디자인 강좌에 함께 가자는 제안을 받는다. 해당 강좌는 유명 디자이너가 진행하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던 행사로, 동료들은 설렘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최근 제신율에게 도시락을 잘못 권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에 강좌를 포기하고 제신율에게 직접 사과하기 위해 그의 작업실을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주인공은 회사 근처 약국에서 약을 사 들고 제신율의 작업실로 향한다. 한편, 월슨 그룹 빌딩, 육시헌은 약을 사들고 가는 주인공을 관찰하며 주은태에게 그녀에 대한 정보를 빠짐없이 조사하도록 지시한다. 제신율의 작업실은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했으며, 황량한 길과 갑작스러운 비 때문에 주인공은 겨우 도착한다. 문이 열리고 만난 제신율은 아파서 지친 상태였으나, 주인공의 진심어린 사과와 약을 조용히 받아들인다. 대화 중 제신율은 비에 젖은 주인공에게 수건을 건네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피곤한 상태가 역력해 보이는 제신율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며, 절대 들어오지 말라고 말한다. 그렇게 그의 작업실에서 잠시 머물던 주인공은 제신율의 방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그가 쓰러졌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문을 열려고 시도한다.
  • 12
    문을 열자 주인공은 그가 고열의 상태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깜짝 놀란 주인공은 그의 얼굴을 가볍게 두드리며 깨우려 하지만, 제신율은 그저 힘겹게 눈을 뜨고 주인공을 경계 섞인 시선으로 바라볼 뿐이다. 그의 몸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음을 알아챈 주인공은 그를 돌보기 시작한다. 제신율은 잠결에 어렴풋이 주인공의 손길을 느끼며 깊은 잠에 빠진다. 이때 주인공은 방 안에서 이상한 물방울 소리를 듣고 원인을 찾아 나선다. 알고 보니 정원의 수도꼭지가 고장나 있었고, 주인공은 그것을 간단히 고친 후, 제신율을 보살피기 위해 돌아가는데 땅에 떨어져 있는 하얀 털뭉치를 발견한다. 그것을 주운 뒤, 다시 방으로 돌아간 주인공은 약이 효과를 발휘한 듯, 한결 나아져 보이는 그의 얼굴에 안심하며 이불을 정리하던 중, 예상치 못한 장면을 목격한다. 제신율의 이불 아래에서 하얗고 부드러운 꼬리가 드러난 것이다. 자신의 눈을 의심하던 주인공은 점차 꼬리와 제신율의 연관성을 깨닫는다. 이어 그의 머리카락 사이에서 작은 귀 두 개가 나타난 것을 보고, 주인공은 귀를 살짝 만져보며 어딘가 익숙한 느낌을 받는다.
  • 14
    꿈속에서 주인공은 평소와 달리 매우 상냥해진 제신율의 환상을 본다. 그러나 꿈에서 깨어난 주인공은 자신이 제신율의 방 바닥에서 잠들었음을 깨닫고 당황한다. 제신율은 그녀가 꿈에서 자신의 이름을 불렀다며 놀리고, 주인공은 그가 잠든 모습을 떠올리며 그와 농담을 주고받는다. 이후 대화 도중, 주인공은 아까 보았던 제신율의 비밀에 대해 묻고 싶어 하지만 차마 질문하지 않는다. 제신율은 이를 눈치채고 묻고 싶은게 있으면 물어보라며 담담하게 상황을 넘어간다. 잠시 후, 제신율은 주인공에게 디자인 원고를 가지고 왔냐고 묻고, 주인공이 원고를 가지러 나간 사이 그녀의 핸드폰에 뜬 이하윤의 문자 메시지를 보며 주인공이 자신 때문에 유명 디자이너의 신발 강연을 놓친 것을 알게 된다. 제신율은 주인공이 그런 기회를 놓쳤다는 사실에 화를 내며 꾸짖고, 더 이상 쓸데없는 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와 가까워진 거리때문에 어지러움을 느낀 주인공은 그에게 뒤로 물러나줄 것을 요청하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은 채 주인공의 손에 들려있던 원고를 채간다. 주인공의 원고를 본 제신율은 디자인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지만 동시에 그녀를 돕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그녀를 어딘가로 데려간다.
  • 16
    주인공은 제신율의 안내로 그의 서재에 숨겨진 컬렉션 룸에 들어선다. 제신율은 주인공에게 신발 제작을 위한 신발 틀을 찾아주고, 함께 컬렉션 룸을 탐색하며 그녀를 돕는다. 주인공은 방에 보관된 골동품들이 놀라울 정도로 완벽히 보존되어 있음을 깨닫고, 제신율과 그의 신비로운 비밀에 대한 의문을 품는다. 제신율은 주인공에게 우담화의 꽃잎을 건네고, 그것이 어지러움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윽고 주인공은 창밖에 펼쳐진 거대한 우담화 밭을 보며 감탄하고, "우담화의 개화를 본 사람은 기적을 경험한다"는 전설을 언급하자, 곧바로 수많은 우담화들이 그녀의 눈앞에서 만개하며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이후, 주인공은 제신율이 자신을 집 밖으로 배웅하며 능력 향상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조언하는 모습을 보고, 그의 진심 어린 관심을 느낀다. 주인공을 돌려보낸 후, 집 안으로 돌아온 제신율에게 도마뱀은 주인공에 대한 호기심과 그녀가 그들의 결계를 뚫고 들어왔다는 점에 놀라워한다. 이후 제신율은 문득 수천년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악몽에 대해 회상한다. 오래된 악몽은 그에게 깊은 상처와 트라우마로 남아 있으며, 매번 악몽에서 깨어날때마다 긴 밤을 홀로 보내야 했던 그에게 회상의 끝에서 만난 주인공의 환한 미소는 그의 어두운 기억과 고통 속에서도 작은 위로와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제신율이 웃는 것을 보자 도마뱀은 "영족의 귀를 만지면 기절하는건 알겠는데 그녀의 기억을 왜 지우지 않았냐"는 등 평소와 다른 제신율의 행동에 대해 묻자, 가볍게 무시한다.
  • 19
    주인공은 제신율의 채찍질을 받으며 새 디자인 도안을 마무리하고, 최종 확인을 위해 샘플 구두를 제작해 신어본다. 하지만 걸을 때 어딘가 어색함을 느끼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할머니의 수첩에서 발견한 전설적인 구두 장인의 가게를 찾아가기로 한다. 출근길 택시 안에서 깜빡 잠이 든 주인공은 이후, 잠에서 깨 문을 열고 내리려고 하는 순간 손가락이 문에 긁혀 상처가 난다. 이후 바쁜 하루를 보내고 퇴근하던 주인공은 회사 로비에서 소휘를 마주친다. 소휘는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그녀에게 직접 만든 은빛 월계관 브로치를 건넨다. 그는 이 브로치는 위급 상황에서 호신용 도구로 변하는 기능이 있으며, 주인공이 이제 세상의 비밀을 알고 있는 만큼, 자신이 곁에 없을 때도 스스로를 보호하라며 브로치를 꼭 착용하라고 당부한다. 소휘는 자신의 오토바이로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제안하고, 마침 구두 때문에 발이 아팠던 주인공은 그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는다.
  • 20 - 엔딩 [소휘]
    주인공과 소휘는 외할머니의 수첩에서 발견한 구두 가게를 찾아간다. 가게 주인 정원은 자신을 평범한 디자이너라 소개하며, 여기 있는 모든 구두는 혼자 디자인하고 제작했다고 말한다. 이때 소휘는 그의 말에 예의주시하며 그의 진짜 정체를 알고 있는 듯이 행동한다. 주인공은 정원에게 자신을 월슨의 디자이너라며 소개하고, 정원은 제신율과 함께 일하는 것이냐며 자신이 제신율과 친한 사이임을 밝힌다. 주인공은 그에게 배움을 청하지만, 지금은 어려울 것 같다며 참고할만한 디자인의 구두를 빌려준다. 이후, 소휘는 발이 아픈 주인공을 위해 그녀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그들을 보내고 난 후, 정원의 가게에 제신율이 등장하고, 정원은 제신율에게 혈족들이 혈통을 이어가기 위해 벌이고 있는 음모가 심상치 않음을 알리며, 영족의 끝없는 추방을 끝내기 위해 함께하자고 요청한다. 그러나 제신율은 그런 이유로 손을 더럽히고 싶진 않다며 거절하자 정원은 그에게 "영원히 기억상실증으로 살고싶냐"고 묻지만 제신율은 그것도 나쁘지않다며 더이상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하곤 자리를 떠난다. 한편, 월슨 이사실에서 육정과 정체모를 검은 그림자는 HCP18407의 변이 원인이 주인공과 관련있음을 포착하고 앞서 채취한 주인공의 혈액 샘플에 대한 분석을 시작한다.
  • 20 - 엔딩 [제신율]
    주인공은 외할머니의 수첩에서 발견한 구두 가게를 찾아간다. 가게 문 앞에서 주인공은 우연히 제신율과 마주치는데, 그는 주인공이 신은 구두를 보고 주인공이 디자인한 구두임을 알아챈다. 주인공은 자신이 디자인한 구두가 아직 불편하다며, 이 가게의 장인이 구두 제작에 능하다는 소문을 듣고 조언을 구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한다. 이에 제신율은 아무 말 없이 가게 안으로 들어가고, 주인공도 그를 따라 들어간다. 가게 주인 정원은 주인공에게 제신율과 오랜 친구 사이임을 밝히며 제신율이 부탁한 재료를 꺼내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고, 그 사이, 제신율은 주인공에게 소파에 앉으라고 말한 다음 그녀의 구두를 벗기고 다른 구두를 신겨본다. 두번째로 신은 구두가 자신의 발에 딱 맞는 구두임을 알아챈 주인공에게 그는 돌아가서 이 구두의 디자인을 분석하고 연구할 것을 조언한다. 이어 그는 대회를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다며 주인공에게 서둘러 돌아갈 것을 지시하고, 주인공은 감사 인사를 전하며 가게를 떠난다. 주인공이 떠난 후, 재료를 들고 나타난 정원은 제신율에게 혈족들이 혈통을 이어가기 위해 벌이고 있는 음모가 심상치 않음을 알리며, 영족의 끝없는 추방을 끝내기 위해 함께하자고 요청한다. 그러나 제신율은 그런 이유로 손을 더럽히고 싶진 않다며 거절하자 정원은 그에게 "영원히 기억상실증으로 살고싶냐"고 묻지만 제신율은 그것도 나쁘지않다며 더이상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하곤 자리를 떠난다. 한편, 월슨 이사실에서 육정과 정체모를 검은 그림자는 HCP18407의 변이 원인이 주인공과 관련있음을 포착하고 앞서 채취한 주인공의 혈액 샘플에 대한 분석을 시작한다.

1.1.5. 05. 그의 국경선

도시의 빛은 한 사람의 꿈결로 들어가는 것처럼 차갑게 지평선에서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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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 - 엔딩 [제신율]
  • 24 - 엔딩 [육시헌]

1.1.6. 06. 새장과 새

가슴 속에 모래와 돌이 가득 찬 내가 바라던 것은 광야와 높은 산, 그리고 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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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 - 엔딩 [차이수]
  • 19 - 엔딩 [소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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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07. 만약에 피날레라면

만약 누군가 나에게 걱정거리를 묻는다 해도, 나는 당신의 이름을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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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 - 엔딩 [차이수]
  • 21 - 엔딩 [제신율]

1.1.8. 08. 늦게 온 여름

도망친 우리의 여름은 아름다운 곳에 닿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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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 - 엔딩 [소휘]
  • 23 - 엔딩 [하민성]

1.1.9. 09. 정복된 마음

푸른 아침에 기꺼이 마음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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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 - 엔딩 [소휘]
  • 23 - 엔딩 [육시헌]

1.1.10. 10. 6호실

당신의 눈웃음은 나를 앓게 했지만 열기가 가신 뒤 조용히 건강을 돌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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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 - 엔딩 [차이수]
  • 25 - 엔딩 [하민성]

1.1.11. 11. 죄와 함께

죄가 깃든 눈동자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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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 - 엔딩 [차이수]
  • 20 - 엔딩 [하민성]

1.1.12. 12. 와일드 게임

나는 황폐한 숲이 되어 강의 양 기슭에서 광풍에 맞서 용감히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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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 - 엔딩 [제신율]
  • 29 - 엔딩 [육시헌]

1.1.13. 13. 과거의 증인

과거를 넘어 봄이 머지 않았다.
나는 영원히 새싹이 돋아나는 기분을 잃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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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 - 엔딩 [제신율]
  • 23 - 엔딩 [소휘]

1.1.14. 14. 초월의 천사

빛이 밝을수록 심연이 깊어진다.
나의 외로움 역시 밝은 태양 아래 깊어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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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 - 엔딩 [차이수]
  • 20 - 엔딩 [하민성]

2. 비하인드

2.1. 1부

2.1.1. 01. 운명의 전환점

  • 카페의 비화
  • 충실한 감정
  • 빛에 닿다
  • 밤의 헌터
  • 골목의 싸움

2.1.2. 02. 시간의 궤적

  • 부활하는 생명
  • 강인한 균열
  • 와전
  • 랑카몬 여행

2.1.3. 03. 바닷물과 불꽃

  • 야상곡
  • 이별을 고하다
  • 설산의 불꽃
  • 빗속의 꿈
  • 일생의 바람

2.1.4. 04. 에드워드의 여정

  • 찬란한 은하수
  • 팽팽한 대립
  • 냉정한 방관자

2.1.5. 05. 그의 국경선

  • 한여름의 맛
  • 비매품
  • 맛있는 친구

2.1.6. 06. 새장과 새

  • 볼보이
  • 소문
  • 그리운 평범함
  • 빛의 행방
  • 특급 집사

2.1.7. 07. 만약에 피날레라면

  • 어른의 간계
  • 시간의 끝
  • 백의 대협

2.1.8. 08. 늦게 온 여름

  • 웃음 포인트
  • 원점
  • 왕자와 기사
  • e스포츠의 전설

2.1.9. 09. 정복된 마음

  • 즐거운 협력
  • 문 '이스케이프'
  • 엇갈린 소리

2.1.10. 10. 6호실

  • 소년의 의기
  • 뜻밖의 단잠
  • 지극한 마음

2.1.11. 11. 죄와 함께

  • 예측 불가
  • 최초의 동경
  • 그의 비밀

2.1.12. 12. 와일드 게임

  • 생사를 함께
  • 새로운 시작
  • 독점 뉴스

2.1.13. 13. 과거의 증인

  • 슬픈 예감
  • 진귀한 각축전
  • 피어나는 별

2.1.14. 14. 초월의 천사

  • 금메달 소문
  • 거짓말과 진심
  • 레퍼토리

3. 테일러숍

3.1. 고민준

3.2. 최예나

3.3. 김채원

3.4. 보현

3.5. 안리아

3.6. 채도윤


[1] 주인공의 말에 따르면 50대 중반의 바람기 많고 성격도 나쁜 남자라고 한다.